노동사회과학연구소

[번역] 러시아-우끄라이나 위기에 대한 러시아의 ‘공인’ 공산주의자들의 입장

 

번역: 편집부

 

* 미국의 공산주의 정치단체인 Politstrum이 ‘러시아-우끄라이나 위기’에 대한 영국, 미국 그리고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의 입장을 시리즈 형식으로 3회에 걸쳐 연재했다. 이 글은 그 세 번째인 “러시아-우끄라이나 위기에 대한 러시아의 ‘공인’ 공산주의들의 입장(“Russian “official” Communists on the Russia-Ukraine Crisis”, <https://us.politsturm.com/clarifying-the-position-part-3/>)”의 번역이다. 첫 번째인 영국 공산주의자 단체들의 입장은 ≪정세와 노동≫ 제183호(2022년 9월)에, 두 번째인 미국 좌파들의 입장은 ≪정세와 노동≫ 제184호(2022년 10월)에 게재되었다. (모든 각주는 역주다.)

 

목차

1. 러시아 련방 공산당

2. 러시아 공산주의 노동자당

3. “러시아 노동자당”

4. 플라토쉬킨과 “새로운 사회주의 운동”

5. “러시아의 공산주의자들”

6. 결론

 

 

영국과 미국 공산주의자들의 입장에 대한 자료들을 우리는 이미 발표했다. 이제는 러시아 공산주의자의 입장을 검토할 시간인데, 이는 매우 중요하다. 러시아는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의 주요 당사국이기 때문이다.

우끄라이나 위기의 고양에 대해서 러시아 좌파는, 완전한 지지에서 완전한 거부까지, 다양하게 반응했다. 일부는 즉각, 행동, 집회, 피켓팅 등을 통해, “특별 작전”에 대한 전투에 돌입했다. 다른 이들은 침묵과 거짓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세 번째 그룹은, 매우 잘못된, 설득력 없는 핑계로 그들의 정당화를 은폐하면서, 재빨리 “특별 작전”을 옹호했다.

이 자료에서, 우리는 러시아 정부를 방어하고 나선 단체들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많은 입장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그것들 모두를 나열하지 않을 것이며, 가장 눈에 띄고 드러나는 사례들로 제한하고자 한다.

 

 

러시아 련방 공산당

 

“러시아 련방 공산당(Communist Party of the Russian Federati on, CPRF)”은 공식적으로 러시아에서 가장 큰 공산주의 조직이다. CPRF는 지방 의회들과 전국적 입법부인 러시아 국가 두마(Duma)에 의석들을 가지고 있고, 두마에서는 집권 여당에 이어서 제2의 당이다.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은, CPRF가 공산주의적이라고 불릴 자격(right)이 없는 조직임을 스스로 보여준 많은 사례들을 제시할 수 있다. 90년대 말에 부르주아 정부에 참여, 국가 예산으로부터의 자신들의 당의 자금 조달(부르주아 정치체제의 한 기관으로의 실질적 전환), 의회 의석의 사실상의 공개적 매매, 그리고 당원을 자본가들과 노골적인 민족주의자들, 맹목적 애국주의자들로 채우는 것 등이 이에 포함된다.

당연히, 이러한 모든 활동은 그에 합당한 이론적 강령에 의해서 뒷받침되어 있다. 90년대 말부터 당 지도자 겐다니 주가노프(Gennady Zyuganov)는 “국가 애국주의 (state patriotism)”라는 사상을 당에 주입시키고 옹호했다. 지난 20년 동안 이 당은, “애국세력의 좌익”으로 활동하면서, 일관되게 기회주의적인 정책을 추구한 것이다. 이런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 속으로 짧은 여행을 해야 할 것이다.

쏘련에서의 반혁명과 사회주의 세력의 패배로 1990년대에 옛 쏘련의 광범한 대중은 사회적 대재앙에 직면하게 되었다. 수년 사이에 사회주의 국가의 방대한 산업은 새로운 자본가들에 의해서 수탈되었다. 수많은 기업이 다양한 구실 (대개는 설득력이 없는 구실) 하에 새 소유자들에 의해 폐쇄되었고, 남아있는 기업들의 생산도 중단되거나 축소되었다. 노동자들은 ― 사회주의 국가와 그 산업이 제공하던 ― 수백만 개의 일자리, 주택, 휴양, 교육 그리고 다른 광범위한 사회적 혜택을 잃어버렸고, 이로 인해 실업이 엄청나게 증가하며 생활 수준이 하락했다.

그 시기 러시아의 상황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 구 사회주의 국가에 수립된, 자본의 공공연한 독재,

  * 반혁명의 규모와 속도, 그리고 5-6년(80-90년대의 전환기) 사이에 벌어진 반혁명적 변화,

  * 세계 무대와 국내 문제 모두에서 쏘련이 획득했던 많은 이점들을 사실상 서방 자본가들에게 넘겨준, 당시 지배적 부르주아 집단의 공공연한 친서방적 태도,

  * 부르주아 선전의 지배,

  * 현대 맑스-레닌주의 이론으로 무장한 통일된 공산주의 조직의 부재.

 

주민 대중의 대다수는, 어떻게 그들이 권력을 잃었으며, 자본주의에 대항한 싸움에서 패배했는지, 어떻게 국가 지도부가 “뻬레스트로이카”와 “사회주의 갱신”이라는 고르바쵸프의 발상으로부터 사회주의와 쏘련― 인류 역사상 최대의 전쟁이었던 나치즘과의 전면전에서 사회주의를 방어했던 국가 ―의 파괴로 나아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냉전에서의 자본가들의 승리, “뻬레스트로이카”로 얻은 명성으로 권력을 잡고, 반혁명적 변화를 실행하는 데에 이용한 인물인 보리스 옐친이 이끈 지배 집단의, 체제를 자본주의에 통합하고 그 정책들에 대한 과거 쏘련의 주적이었던 미국의 동의를 받으려는 열망은 배신을 의미했다. 파씨즘을 처부술 수 있었던 쏘련과 같은 강력한 국가는 단순히 내부 과정의 영향만으로는 해체될 수 없었던 것처럼, 그리고 그 해체는 주로 그 지도부를 “매수한” “외부의 적”인, 서방 제국주의 때문에 일어난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견해들은, 쏘련을 구하거나 복원하려는 사람들 사이에도, 그리고 보수주의자들ㆍ민족주의자들ㆍ왕정주의자들 같은 부르주아 “애국자들” 사이에도 훌륭한 기반이 있었다. 후자의 진영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또한 쏘련의 붕괴를 매도했지만, 그러나 쏘비에트의 지배 하에서 러시아는 위대하고 강한 국가였으며 무서워하는 국가였다는 관점에서는, 그리고 친서방 자본주의자들의 지배 아래에서는, 러시아는 종속 국가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견해들은 “1917년과 1991년에 걸쳐 그 나라를 파괴했던” 공산주의자들의 맹렬한 증오와 공존했다.

시장경제의 창출과 신자본주의 국가의 역할의 급속한 축소를 목표로 한, 새 지도부의 자유주의적 경제 개혁들은, 수세대에 걸쳐 쏘비에트 시민들이 일해 왔었던 기업의 국가 소유를 유지할 필요성을 옹호하고, 그들의 기업들의 사유화와 해체를 막을 필요성을 옹호하는 다양한 인민 계층의 저항을 유발했다. 그러나 쏘련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은 자본주의 러시어 련방에 대한 것, 즉 무엇보다도 부르주아 애국자들의 열망에 부합하는 “완력”에 대한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쏘련의 파괴에도, 자본주의의 확립에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자본주의의 확립이 “잘못돼” 갔고, 이러한 오류로 인해서 “러시아가 약해졌다”고 믿었다. “올바른 사유화”(즉, 보다 온건한 형태의 노동자 약탈)와 “올바른 자본주의”의 창설이라는 사상이 90년대를 유행했다. 오직 “선량하고”, “애국적인” 자본가 집단의 집권만이 이를 이루어 낼 수 있을 터였다.

훼손된 민족적 자부심에 대한 호소, 이전에는 (쏘련에서는) 훨씬 더 좋았기 때문에,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자 하는 대중의 자발적인 열망에의 편승, 사회주의 붕괴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오해와 차악(次惡)의 선택 ― CPRF가 등장한 것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였다. 이 조직은 1993년에 창립되었다. 이 단체의 창립 자체가 의문을 제기하는바, 왜냐하면 이전에 창립된 RSFSR[1]RSFSR ― 러시아 쏘비에트 련방 사회주의 공화국, Russian Soviet Federative Socialist Republic의 약자. 1918년에 성립됐으며, 가맹 모든 공화국들의 서명으로 … Continue reading 공산당은 1991년에 반혁명 정부에 의해서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건들 없이 공산당이 창설되었다는 사실은 당 지도부와 정부의 협력 관계를 시사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든 허구든 상관없이, CPRF의 이후 활동은 자본가들에게 호의적인 정신으로 전개되었다.

애초부터, CPRF는 의회주의 형(型)의 정당이었다. 1996년 대선에서는, 당의 지도자인 겐나디 주가노프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그 당은 “애국주의”와 “민족 독립”이라는 강령에 대한 가능한 한 가장 광범위한 결집에 희망을 걸었다. 주가노프가 “국가 애국주의(state patriotism)”라는 개념을 정식화한 것이 그때였는데, 그 개념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산주의자들은, 음흉한 서구와 그 공범자들을 물리치기 위하여 (자본가를 포함한) “애국적인 세력들”을 그들 주위에 통합하기 위해서,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사상을 포기해야만(왜냐하면, 사회주의 혁명은 사회적 격변을 의미했으며, 러시아는 더 이상의 격변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하며, 부르주아 국가라는 틀 안에서 사회개혁을 수행해야 한다. 그 당 지도자는 오늘날에도, “공산당과 정교회의 상호 작용은 러시아와 모든 러시아 국민들의 복지와 이익에 봉사한다”[2]https://kprf.ru/rus_soc/84674.html고 말하고 있다.

1993년 헌법으로 대통령직은 커다란 특권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공산주의자 대통령을 선출하면 무언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선거는 결선투표에서 주가노프의 패배와 옐친의 재선으로 끝났다. 부르주아 선전 매체는 공산주의자들을 온갖 분노로 중상 모략했고, “스탈린주의”와 강제 노동 수용소, 재정 적자의 복귀라며 시민들을 위협했다. 그러나, 선거는 공산주의자들이 이기는 것을 거의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는 투표로 무너질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많은 사례들을 역사는 우리에게 제공해왔다.

그 당은 그것이 존재하는 거의 모든 기간에 걸쳐, 국제 관계 영역에서 기존 정부에 대한 “비판적 지지”를 표명했고, 공산주의 운동과는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쏘비에트 경험에 대한 객관적 분석 대신에 – 자발적인 향수 분위기에 대한 탐닉과 이론적 훈련의 부족; 현대적인 선동 대신에 – 시대에 뒤떨어진 형태의 선동과 “쏘련의 복원” 및 “망할 놈의 서방세계”에 대한 호소; 맑스-레닌주의의 이론과 실천 대신에 – 당을 부르주아 정치의 부속 기관으로 만들고 있는, 정부 앞에서의 비굴과 화해, 기회주의.

이제 이 모든 것들이 확인되었다. 최근의 사건들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련방 공산당은 크렘린 선전의 비공식적인 대변인으로 등장했다. 당 “이론가들”과 간부들, 홍보 담당자들은 국가의 첫 번째 인물들(대통령 푸틴, 대통령 공보비서 페스코프, 외무부 장관 라프로프, 등)과 그들에게 아첨하는 선전자들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을 비판적으로 심사숙고하지도, 분석하지도, 심지어는 논평도 하지 않고 그냥 되풀이하고 있다. 우끄라이나 국가의 파시스트 성격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우끄라이나의 파시스트 권력”으로부터, 소위 평화와 “국가안보의 보위”를 위한다는 “특별군사작전”의 강요된 성격에 이르기까지, 글자 그대로 모든 것을.

CPRF는 맑스주의적인 언어를 버렸다. 어떤 계급 분석도, 분쟁의 진정한 원인들을 모든 각도에서 검토하려는 어떤 시도도, 특별군사작전을 감행하는 이유들, 푸틴이 이 모험에서 추구하는 진정한 이익과 목적, 목표를 검토하려는 어떤 시도도 없을 것이다. 크렘린이 토해낸 다음과 같은 선전만이 있을 뿐이다.

 

“DPR[3]Donetsk People’s Republic(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약자.과 LPR[4]Luhansk People’s Republic(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의 약자. 지도부의 호소 후에, 러시아 당국은 나치 선동가들에게 평화를 강요하기 위한 군사적ㆍ정치적인 작전을 개시했다. 이런 조치들은 돈바스 지역의 평화를 보장하고, 점점 더 증대하고 있는 미국과 나토로부터의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러시아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최고 지도부가 내린 결정을 이해한다. 그것은 주로 오랫동안 괴로움을 참고 견뎌왔던 우끄라이나와, 무엇보다도, 돈바스에서의 안전을 보장하고 평화를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우끄라이나를 노예화하려는 미국 당국과 그 나토 위성국들의 목표는 실현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침략적 계획들은 러시아의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

러시아 련방이 돈바스 주민을 방어하는 정책을 취하는 상황 속에서 … 키예프 선동가들에게 평화를 강요하고 나토의 침략성을 억제하는 것은 시대의 명령이 되었다. 우끄라이나의 비무장화와 비나치화만이 러시아, 우끄라이나 그리고 전체 유럽의 항구적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이 당은, 맑스-레닌주의 이론으로부터 일탈했을 뿐만 아니라, 공공연하게 부르주아 선전의 옹호자로서 발언함으로써, 맑스주의적 어법으로 자신의 입장을 위장하려는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이러한 “공산주의자들”의 안목으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건들은 악한 서방과 선한 러시아 사이의 투쟁에 불과하다. 그 투쟁은 어떤 정치적ㆍ경제적 성격의 이기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추상적인 “안보”를 위한 투쟁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부르주아 제국주의 사회에서는 어느 분쟁이나 다 자본(기업, 고위관료, 사업가)의 이익을 위한 싸움이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러시아 자본주의는 여러 목표들을 해결하고 있는바, 이것은 국내적으로 (신뢰도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외부 무대에서 (지역 통제, 제국주의적 팽창)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CPRF는 인민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고, 정부가 선전하는 환상을 옹호하고 있다.

주가노프는 때때로 그의 연설에서, 공공연하게 노동과 자본의 대립을 부정하면서, 부르주아 러시아와 그 지배 집단들(올리가르히들,[5]올리가르히들(oligarchs) ― 사회주의 쏘련이 해체된 후 소수 지배자들이 사회주의적 국유기업들, 즉 인민의 재산을 횡탈하여 형성한 거대 기업집단들. 고위 관료들, 기업들)을 근로 인민과 동일시하기까지 한다.

CPRF는 미국 제국주의와 그 군사작전들을 적극적으로 비난하지만,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러시아 제국주의의 “특별 군사작전”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군사 작전에도, 이전의 모든 조치에도 공(共)히 해당된다. 더군다나 ― 이 “주요 공산당”에 따르면, “… 러시아의 주요 사명은 전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여기 이것은 ― 사이비 공산주의자들의 계급적 접근의 훌륭한 정형이다. 물론, 만사가 대기업들과 남몰래 낄낄거리는 관리들에 의해서 운영되는 자본주의(제국주의) 러시아의 주요 사명은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는 제국주의 옹호자들이 언제나 말하는 것이다. “미 제국주의”의 지지자들도 당신에게 그렇게 말했고, 독일 제국주의(히틀러 이전과 나치 정권 시절)의 옹호자들도 그렇게 말했다.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진짜 사명은 파괴와 전쟁임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누구도 그 목적은 올리가르히 등등에게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이고, 이런저런 회사에게 새로운 원료, 노동 또는 판매 시장을 제공하는 것이며, 그리하여 그 소유자들이 더 높은 이익을 챙길 수 있고, 더 큰 요트를 살 수 있게 하는 것임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공표되는 목표들은, 고통받는 사람들이 그것들을 지지하고, 분개하지 않도록, 언제나 무언가 정의롭고 고귀한 것이다. 이것이 제1차 세계대전이 양측 모두에 의해서 정당화된 방법이다. 침략자 측― 독일ㆍ오스트리아-헝가리 ―조차도, 국가 안전 보장, 독립 위협 방지, 등등, 방어적인 언사로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이와는 별도로, 문제의 실제적인 면을 언급할 가치가 있다. CPRF는 LPR-DPR의 승인과 특별 작전의 수행을 이념적으로만 지지한 것이 아니다. 그 당은 의회에서 이에 찬성 투표를 했고, 그것을 독립에 대한 열망으로 정당화했다. 바로 지금 LPR과 DPR의 대표들은, 2021년 말 이래 푸틴의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의 당원이며, 러시아 련방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독립에 관한 그들의 발언에는 더 이상 어떤 진실도 있을 수 없다.

최악은, CPRF가 검열 강화를 지지한 것이다! “가짜에 관한 법(Law on fakes)”으로 알려진 러시아 련방 형법의 수정안에 찬성 투표를 했던바, 이 수정안은 정치인과 정당, 언론이 우끄라이나 사태에 관해서 크렘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식으로 발언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우끄라이나 사태를 전쟁이라고 말할 수 없으며, “젤렌스키 정권”의 파씨즘적 성격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고, 반전 행사를 개최할 수 없으며, 군사 작전을 공개적으로 반대할 수 없다, 등등. 그런데 소위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은 그것을 지지했다…. 다음은, CPRF의 당원이자 그 부속 단체의 성원 중의 한 사람의 발언이다:

 

“이 법안에 의하면, 허위 정보에 대해서뿐 아니라, 믿을 만한 정보에 대해서도, 만일 그것이 군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면, 책임을 묻는다. 이것이 더욱 두렵다. 명예를 실추시킨다는 것은 군대의 입장에 어떤 모욕을 의미한다. 동일한 정보가 다른 방식으로 제시될 수도 있다. 이는, 물론, 대체로 자의적이다. 바람직스러운 것은, 이러한 조항들이 주로 군대의 모욕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일 것이다….”

 

즉, “공산주의자들”은 부르주아 군대의 위신을 걱정해야 한다. 만약에 그러한 공산주의자들(그리고 실제로는 사회주의의 변절자들이자 노동계급에 대한 배신자들)이 현 사회체제를 보호하는 과제에 직면한다면, 그들은 정말로, 다른 무엇보다도, 국가의 주요 기관들(군대ㆍ경찰ㆍ관료적 서비스)의 위신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러한 공산주의자에 따르면, 어떤 종류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퍼뜨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진실이 지배 엘리트들에게 불편하다면, 이 진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부르주아 군대에서 어떤 나쁜 일이 발생하더라도, 부르주아 군대 자체가 나쁜 일을 저지르더라도, 인민은 그것에 대해서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 공산당 관계자가, 부르주아지의 기만행위들을 돕기 위해서, 근로 인민을 기만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이것은, 공산주의자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야당이라 하더라도 수상한 입장이 아닌가?

그것에 못지않게 주목할 만한 것은 이러한 수정안을 정당화하는 어린애 같은 순진함이다. “그것은 방지를 목표로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등. 아니다. 이번 조치는 모종의 굴욕으로부터 모종의 방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 작전”을 지배 도당에게 유리하게 보도하도록, 언론 공간을 더욱 통제하고,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입을 막으려는 것이다.

현재의 모든 상황은, CPRF는 공산주의자나 심지어 야당도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CPRF는 야당 내부에서 자본의 이름으로 자본주의를 구하기 위해 일하는 수호자 정당이다. 우리는 독자들이 CPRF의 입장에 대한 KKE(그리스 공산당)의, 우리가 볼 때, 올바른 비판에 친숙해지기를 권고한다.

 

 

러시아 공산주의 노동자당

 

“러시아 공산주의 노동자당(Russian Communist Workers’ Par ty, RCWP)은 1992년에 쏘련 공산당(CPSU)의 폐허 위에 세워진 또 다른 조직이다. 그것이 존재하고 있는 동안 내내, 이 당은 자신을, 사이비 야당인 CPRF에 대립하는, “진정한 공산당”으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빈약한 이론 훈련, 조직 내의 기회주의적ㆍ수정주의적 그리고 사회 배외주의적 정서와 공산주의 사업에 대한 모독이라는, 같은 종류의 늪에 빠져 있다. 세기의 전환기에 얻은 약간의 인기와 함께, RCWP는 지난 20년 동안 서서히 쇠퇴했다. 러시아 정부에 의해 당의 등록이 취소된 후, RCWP는, (트로츠키주의자들을 포함한 ) 수많은 나름의 집단들과 함께, 그 자신의 전선조직 ― ROT-FRONT(“Russian United Labour Front(러시아 통합 노동 전선)”의 약자)를 만들어, 점차 이 무정형한 좌파 구조 속으로 해소돼 가고 있다. 조직의 크기로 봐도, 그 사업의 규모로 봐도, 이 사업의 질(質)로 봐도, 그것을 “공산당”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이 자료의 맥락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는 것은, 201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RCWP의 일반 당원들과 지도부의 일부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이 조직 내의 심각한 민족주의적인 편향을 지적했다는 사실이다. 2014년의 사태에 대한 RCWP의 입장과 돈바스에서의 “인민 공화국들”이라는 현상들은 이들 비난이 정당했음을 확인했다. 그 당은, 꼭두각시 정부들을 위한 수많은 “여행”과 지원을 조직함으로써, 사회 배외주의 후원자로 활동했고, 러시아 제국주의를 지지했다.

지금껏 내내, RCWP는 그리스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같은 조직과 연락을 계속했고, 솔리드네트(Solidnet)의 행사들에 참가했다. 그리스 공산당은 그 당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그 자료를 공표했다. RCWP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0월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회의를 개최했다. 지금까지, 기회주의적인 지도부의 수중에서 놀아나는 그 당의 현재 상황에 대한 외국 공산주의자들의 비판은 없었고, 러시아의 “진정한 공산당”이라는 RCWP의 거짓 이미지를 지지했다.

물론, 그러한 조직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없었다. 2010년대로 돌아가면, 당 노선에 동의하지 않았던 집단들이 탈당했다. 2022년 2월 24일의 사태는 이 조직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정부 선전물의 상투적인 문구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RCWP는 무성의한 입장을 취했고, “이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라는 성명서를 내어, 형식적으로는 제국주의를 규탄하지만, 실제로는 이를 지지하고 있다.

그리하여, RCWP는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이 전쟁에서의 러시아의 진정한 목표는 매우 제국주의적이어서 ―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제국주의 러시아의 위치를 강화하는 것임은 어떤 의문도 없다. 그러나, 오늘날 이 투쟁은 돈바스 인민들이 반데라(Bandera) 파씨즘을 물리치는 데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공산주의자들은 돈바스와 우끄라이나에서 수행되고 있는 파씨즘에 대한 투쟁에 못지않게, 그 투쟁을 부정하지 않고, 허용하고 지지한다. 그리고 파씨즘과 싸운다는 미명하에, 러시아 제국주의와 동맹국의 확장과 강화라는 목표가 수행된다면 …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 돈바스를 돕는다는 구실 하에 러시아 당국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하고, 러시아 군대가 우끄라이나의 다른 지역들을 단순히 점령한다면, 공산주의자들은 그들 정부의 행동에 단호히 반대한다. 우리는 그러한 전쟁을 정복 전쟁, 즉 제국주의 전쟁으로 간주할 것이고, 어느 쪽의 제국주의자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 제국주의가 싸우고 있다는 “우끄라이나 파씨즘”에 대한 히스테릭한 출판물들과 함께, 그러한 주장은 그 당의 다른 출판물들 속에도 살포되고 있다. 맑스-레닌주의적 관념에서는 파씨즘은 자본 독재의 가장 반동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그러한 주장의 논리적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즉, 러시아 제국주의는 우끄라이나 파씨즘보다는 더 진보적이다. RCWP가 누군가의 비판이 아니라, 그리스 공산당 자체의 비판을 받아친 것은 기이한 일이다.

이러한 갈등은 KKE (그리스 공산당)와 RCWP 간의 논쟁과 자료 교환을 유발했다. 이 문제는 별도의 자료가 요구되므로, 여기서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을 것이다. RCWP가 KKE의 입장에 대한 “비판적인 논평”(사실은, 비난)을 발표했음을 주목해야 한다. 그리스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성명을 논평하고 비판하면서, RCWP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돈바스는 단지 대가를 치르고 있을 뿐이며, 그것도 인민의 목슴에 가장 위험한 형태로 ― 즉, 파쑈적 테러와 대량학살이라는 형태로 대가를 치르고 있을 뿐이다. 지난 8년 동안, 나치들은, 여자들과 어린이들을 포함해서, 이미 약 15,000명의 민간인을 살해했다. <…> 그리고, 가능한 온갖 방법으로 러시아 공포증을 조장하는 데에 뛰어나며, 모든 반정부 인사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우끄라이나로부터 분리된 돈바스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파쑈 정권이 2014년에 우끄라이나에서 수립된 것은 그러한 상황의 일부였다는 것을 우리는 덧붙이고자 한다. … 여기에서, 파시스트 독재에 항전하고, 파씨스트들의 발밑에서는 살지 않겠다는 의지가 국민투표로 나타난 영토들이 돈바스 인민들에 의해서 “떨어져 나갔다”는 사실이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 <…> 실제로, 우리는, 그리스 공산당이 돈바스 인민의 방어 속에서 오로지 우끄라이나에서의 크렘린의 제국주의 전쟁의 개시를 위한 구실만을 본 것은 그리스 공산당의 잘못이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만약에 우리가 이 전쟁의 궁극적인 제국주의적 목표 ― 즉, “포스트 – 쏘비에트 공간”을 러시아 자본의 통제 하에 두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인민들 ― 즉 키예프 파시스트 정권의 희생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결코 구실이 아니라, 정말 불가피한한 일이다. (그리고 우끄라이나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이러한 반파쇼적(anti-fascist) 부분에서, 우리는 돈바스 민병대와 러시아 군대의 전쟁을 지지한다.“

 

이것이 세 개의 공준(公準)에 기반한 RCWP의 입장이다. 그 세 개의 공준이란: 우끄라이나에는 파씨즘이 있지만, 러시아에는 없다; 파씨즘과의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하다;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침략에는 “온당한 계기”와 “부정적인 계기”가 있고, 그것들은 시간과 논리에 따라 달라진다. 이러한 입장에 과연 무엇이 잘못일 수 있을까?

첫째로, 원칙적으로 우끄라이나에 적합한 정권의 존재뿐 아니라 돈바스에서의 파씨즘과의 투쟁은 아직 입증될 필요가 있으며, 그저 자명한 것으로 가정하고 감정에 치우쳐 행동할 일이 아니다.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 당은 우끄라이나 정치체제의 구조, 정치세력들의 구성과 제휴, 국가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을 연구할 수 있었고, 연구해야만 했었다. 유감스럽게도, RCWP는 그 어느 것도 하지 않았다.

이들 공산주의자들이 8년 동안 파씨즘의 증거라고 수집했다는 게 고작 모두 일련의 산발된 사실들, 일화들,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으로부터 얻어진 사건들이다.

 

“이데올로기적으로는:

  – 정부 당국의 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

  – 언어 법 (Language law)[6]2019년 4월에 의회에서 통과되고, 그해 6월부터 시행된 이 법에 의하면, 우끄라이나의 공식적인 국어는 우끄라이나어다. 사회 모든 영역에서, 즉 … Continue reading;

  – 비원주민 시민에 대한 법률;

  – 반데라와 다른 놈들(bastards)에 대한 미화;

  – 레닌과 적군 병사들의 기념비 철거;

  – 횃불 행진들 “러시아인(Muscovite)을 매달아라”, “러시아인을 칼로 찌르자”, …;

  – 역사에 대한 조롱, 위대한 우크라인 이미지 창조, 등등의 허구;

정치적으로는:

  – 2014년 쿠데타;

  – 오데사 방화 사건[7]2014년 오데사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 친마이단(pro-Maidan) 활동가들이 반마이단(anti- Maidan) 활동가들이 모여 있는 노동조합 회관에 의도적으로 불을 … Continue reading;

  – 우끄라이나 공산당 금지;

  – 돈바스와 관련한 가혹한 군사작전 개시;

  – 국민 대대들 창설 ― 파시스트 원칙에 입각해서;

  – 완고한 여론 지도자들 암살 ― 올레그 부즈니아(Oleg Buzina)[8]우끄라이나 반정부 언론인이자 작가. 2015년 4월에 살해되었고, 여전히 당국의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등등;

  – 부르주아 반대파에 대한 보복 – 메드베드추크 (Medbedchuk)[9]우끄라이나 변호사이자 사업가, 정치가. 친러시아 정치인이고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등등;

  – 반대 언론 매체 폐쇄;

  – 민스크 협정의 비(非)이행으로 전체 국제사회 기만;

  – 8년 동안 돈바스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폭격과 도발;

  – “모든 사람을 죽이는” 방식으로 돈바스를 다루겠다는 공개적인 약속;

  – 주요한 것은 군사적 잠재력을 몇 배로 더 늘려, 돈바스뿐 아니라 크리미아에서도 침략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 목록의 대부분은 어떤 식으로든 파쑈 독재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지 않다. 반데라의 미화, 기념비 철거, 횃불 행진들과 민족주의 표어들, “국제 사회에 대한 기만”, 2014년 쿠데타, 군사적 잠재력의 구축 ― 이러한 것들은 파씨즘의 징후들이 아니다. 이들 현상은, 반동적이긴 하지만 동시에 파쑈적이지는 않은 부르주아-민주주의 정권 하에서도 존재할 수 있고, 때때로 존재한다.

오데사 참사와 같은 개별적인 잔학행위들과 범죄들은, 그것들이 아무리 끔찍하더라도, 파쑈 국가들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리하여, 봐이마르 공화국(Weimar Republic) 시기에, 수많은 범죄와 잔학행위가 있었지만, 아무도 그 시기의 파쑈 정권 운운하지 않는다. 심지어 “완고한 여론 지도자들”의 살해조차도 파쑈 정권들 하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RCWP가 진정으로 파쑈 정권의 존재를 증명하기를 원했다면, 우끄라이나 정치체제를 연구― 이것을 그들은 하지 않았다 ―하여, 다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

  – 독재자의 존재; 우끄라이나 정치의 모든 것이 그에게 달려 있는 사람; 사람들이 “그가 여기 있으면, 그럼 우끄라이나도 있다; 그가 없으면, 우끄라이나도 없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유사한 것들.

  -지배 정당, 그것도 가장 급진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지배 정당의 존재; 극한적으로는 일당제의 존재 (즉, 이 당을 제외한 다른 모든 정당의 금지).

  -파업ㆍ집회ㆍ시위 그리고 회합의 금지, 언론과 여론의 자유의 심각한 제한을 의미하는, 전국적인 비상사태. 어쩌면 심지어 국회 해산, 집권당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정당의 금지, 그리고 헌법의 정지. 사형제 부활, 그리고 더 많은 것.

그러나 우끄라이나에서 이 모든 것들을 증명하고 입증하는 것은, 적어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둘째로, 우리가 그것들을 파씨즘의 정의로서 받아들인다면, 나열된 징후들은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 반동적인, 때때로 파쑈적인 정권들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그리하여, 미국은 이들 국가를 침략함으로써 모두 올바른 일을 한 것이다. 그리고 RCWP의 논리에 따르면, 공산주의자들(주로 미국인들)은 이들 침략을 지지할 의무가 있었다. RCWP는 어떤 제국주의적 침략이든, 형태상 그것이 반동적인 정권, 독재, 파씨즘과의 싸움으로 보이고, 그렇게 주장된다면, 그 침략을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제국주의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면, 무엇인가?

실제적인 연구와 증거 대신에 감정에 호소한다면, 그야말로 바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다. 당내 분위기를 보여주는 자료, ≪파씨즘과 싸우는 것은 타당한가?≫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 우리가 프롤레타리아트 독재와 노동자 민주주의를 확립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어떤 종류의 파씨즘에나 반대하여 나약한 부르주아 민주주의까지도 지지해야 한다 <…>

… 어떤 종류의 파씨즘이든 그것과의 전쟁은 어느 것이든 정당한 전쟁으로 인정되지 않으면 안 된다. 비록 이 전쟁이, 공공연한 파시스트 국가에 대해서 부르주아-민주주의 국가에 의해서 수행되더라도 그렇다. 물론, 우리는 그러한 전쟁이 필연적으로 세력권과 이익의 분배를 위한, 제국주의 약탈자들 간의 싸움으로 될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씨즘에 대한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전쟁은 정당한 전쟁이다.”

 

그러면서 이 글의 저자는 쏘비에트 경험 뒤로 숨어들고 있다:

 

“파씨즘에 대한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전쟁의 정의(正義)에 대한 결론은 (말로가 아니라 행동으로) 일찍이 1943년에 내려졌다. … 즉, 직설적으로 그것은, 파씨즘과의 전쟁에서는 부르주아-민주주의 국가들의 공산주의자들은 그들의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은 특수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그리고 바로 그들 상황 때문에 내려진 것이었다. 이들 조건을 상기해 보자: 사회주의 국가(USSR)의 존재,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강한 사회주의 국가의 개입, 그 사회주의 국가와 더불어 전쟁함으로써 전쟁에서 사회주의 국가의 어려움을 더는 데에 기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제국주의자들의 투쟁. 또한, 이들 상황은 파쑈 국가들 내에서의 민주주의들과 공산주의자들의 지하 활동을 포함한다 ― 즉, 전쟁 중에, 부르주아-민주주의 국가들의 공산주의자들은 그 정부를 지지하는 반면에, 파쑈 국가들의 공산주의자들은 그 정부를 타도하고자 한다.

다른 말로 하면, 1943년에의 호소는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려는 애처로운 시도에 불과하다. 이제 쏘련은 사라졌고, 즉 러시아 자본가들에 의해서 파괴되었고, 지금 정부에 있는 자들은 그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다.

셋째로, 전체적인 상황을 떼어내서 다른 부분은 지지하지 않으면서 그 가운데 오직 한 부분만을 지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믿음 ― 이것은 잘못이다. 저자들은 순진하게도 이 “특별 작전”이, 말하자면, 시간적으로 분산된 두 개의 단계를 필요로 한다고 믿고 있다: 먼저 반 파쑈 부분이 오고, 그리고 파쑈에 승리한 후에, 재산과 영토 그리고 다른 것들에 대한 분배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아니다, 모든 것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러시아 제국주의는 이미 자신의 이기적인 이익을 챙기고 있으면서, 그것을 파씨즘과의 싸움으로 은폐하고 있다.

만일 저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자신들은 LPR-DPR 지역에서의 전투들만을 지지하지, 우끄라이나 남부지역에서 전투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 돈바스의 방어와 파씨즘 타도 만을 지지하지, 기업의 이기적인 이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이 충돌에서 그 양자를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필요가 있다.

이로부터는, RCWP의 입장의 어느 한 측면도 확인되지 않는다. 그 전체 입장은, 러시아 제국주의를 옹호하고 정당화하려는 열망뿐 아니라, [기만적인: 역자] 반쪽 진실과 개인적인 추측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 자본을 “비판적으로 지지” 하려는 열망에서, RCWP는 러시아의 반동들― 민족주의자들 및 심지어 파씨스트들 ―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 유사한 전례들이 있었지만, 최근의 사태는 가장 의미심장하다. 2020년 3월 20일에 “우끄라이나 파씨즘과의 투쟁을 지지하는 회의”가 개최되었다. 그 회의는, (“국가 볼셰비키(National Bolsheviks)”, Nazbols라고도 알려져 있는) 우익 파쑈 정당, “리모노프 (E. Limonov)의 다른 러시아”에 의해 조직된 것이었다. 또한, 참석자들 중에는, 악명높은 민족주의자 크바츠코프(Kvachkov) 대령, 그리고 러시아 련방과 미국 두 나라 모두에서 테러 단체 명단에 올라 있는 신나치 조직인, “러시아 제국 운동”도 있었다.

회의 자체가 거듭거듭 열리지 못했는데, 특히 아무도 급진적인 민족주의자들에게 그들의 장소를 개방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문제는 RCWP의 광신적 애국주의자들의 도움으로 해결되었는데, 그들은 … 자기들 자신의 본부를 제공했다! 마지막 순간에, “러시아 제국 운동”은 회의에 나타나지 않았고, 크바츠코프와 국가 볼셰비키만이 민족주의자들을 대변했다. 그러나 회의의 결과 보고서에는, 그들은 단순히 “애국자들”이라고만 불리고 있는데, 이 경우 그들은 필시 반파시스트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이 문제는 의견의 통일이 표현된 합동회의에 국한되지 않았다. RCWP 대표 튈킨(Tyulkin)은, 바로 그 회의에서, 국가 볼셰비키에게 공동의 정치적 행동과 연합의 창설을 제안했다. 이것은 사회주의의 대의에 대한 RCWP의 노골적인 배신이 아닌가?

 

 

“러시아 노동자당”

 

소위 “러시아 노동자당(Workers’ Party of Russia; WPR)”이라는 작은 조직도 방관하지 않았다. 그 당의 지도자이자 이론가인, 미하일 포포프(Mikhail Popov) 교수는 러시아 제국주의를 오랫동안 옹호해 온 러시아 부르주아의 또 하나의 순종적인 종복(從僕)이다. 이 정당과 이 교수를 주제로 삼아, 우리는 이미 일련의 자료들을 러시아어로 발표했고, 그 속에서 우리는 그들의 주요 개념들을 상세하게 검토했다.

WPR은 수십 년 동안 헤겔과 레닌을 학습해 왔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은 맑스주의 지식론(변증법적 논리) 및 맑스주의 일반의 전문가들로 생각되고 있다. 그들은 아마도 무력 충돌과 특별 작전에 대한 구체적인 전제 조건들을 명확히 제시하면서, 구체적 사태를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특별 작전의 진정한 본질을 밝혀야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하는 대신에, 단지, 수출용 파씨즘에 대한 그 자신의 신화들과 그 사건에 대한 극히 피상적인 견해를 가미해서, 크렘린의 메시지(상황의 강요된 성격, 나토 위협, 등등.)를 글자 그대로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 LPR 와 DPR의 완전한 전멸이 준비되고 있었으며, 우끄라이나의 무적의 교두보로의, 즉 본질적으로 무적의 미군 기지로의 전환이 준비되고 있었고, 그리하여 더 이상 기다릴 것이 없었던바, 현재 수행 중인 행동― 비나치화와 비무장화를 위한 특별 작전 ―은 강요된 작전이다. 그리고 그것은, 물론, 우끄라이나의 근로 인민이나 우끄라이나의 인민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그것은 이 파씨즘의 껍데기를 깨고, 우끄라이나 영토에 미국의 수출용 파씨즘을 사용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다.”

 

“수출용 파씨즘(fascism for export)”이라는 개념은 이미 16년이나 되었고, 이 기간에 그것은 진지하게 이론적으로 정당화되거나, 연구되거나 혹은 증언된 적이 없다. “교수들”과 “맑스주의 전문가들”의 정당으로부터 우리가 듣는 것이라고는 오직 구호들과 빈말들뿐인데, 그것들 가운데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말을 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개념은, 사실들을 무시하는 데에 기초하고 있으며, 그리고 때로는, 객관적 현실에 대한 원칙들을 무시하며, 파씨즘의 정의(定義)에 관한 디미트로프(Dimitrov)의 입장을 왜곡하는 명백한 허구에 기초하고 있다. 우리는 포포프(Popov)와 WPR을 비판하는 논문들 속에서 이 모든 것에 관해 얘기했다.

거기에서, 우리는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는 어떤 수출용 파씨즘도 없다고, 즉 오로지 외교정책에만 있는 어떤 파씨즘도 없다고 지적했다. 파씨즘이란, 디미트로프에 의하면, 국내 정책과 외교 정책 모두를 포괄하는 하나의 통합적인 현상, 통합적인 정치체제이다. 나아가서, 어떤 특정 국가의 파쑈 정권이 그 나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수호자들은, 미국의 작전들 가운데 극히 반동적인 정권들을 겨냥해 왔던 일부를 지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저자들은, 현재 우끄라이나에서의 작전이 정확하게,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파씨즘의 껍데기를 깨기” 위한 것이지, 다른 어떤, 즉 보다 구체적인 목적들(세력권 장악, 집권당과 푸틴의 높은 지지율 유지, 등등)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어떤 증거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 편협한 사이비 공산주의자들은 어떤 다른 목적을 보지 않고 있다. TV에서 보도되는 것을 진실이라고 우기고 있다.

“군사작전의 강요된 성격”이라는 말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이 작전의 진정한 성격과 목표, 목적, 동기들을 전혀 명확하게 하지 못한다. 어느 전쟁-군사작전이나 강요된 성격의 것이다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방법들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군사적 충돌들은 언제나 교전국의 행위를 강요하는 무언가에 의해서 정당화된다: 제1차 세계대전은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에게는 강요된 성격의 것(국가 안보를 위해, 조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수행되었다)이었고, 폴란드와 쏘련에 대한 독일의 공격 역시 “강요”되었고, 미국의 뷔엣남(Vietnam) 침략 역시 “강요”되었다, 등등.

맑스주의적 분석에서는, 어떤 군사작전이 “강요된” 성격의 것인지 아닌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작전 당사자들의 진정한 목적과 이익, 동기와 계획, 전투원 자신들의 성향 (누가 누구와 함께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이다. 오로지 이러한 것들만이, 군사적 충돌의 진정한 본질과 그것이 어떻게 다뤄지는가도,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도 이해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그러나, WPR에게는 그것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이 사건을 세력권과 자본 시장 등을 위한 다른 블록들 간의, 즉 다른 자본주의 국가들 간의 싸움이 아니라, 다른 정치 체제들, 즉 다른 정치 형태들 간의 싸움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끄라이나에서의 러시아의 특별 작전은, 기만적인 “분홍색(pink)” 블로거들이 우리에게 믿게끔 하려고 하는 것과 같은, 세력권을 위한 제국주의자들의 싸움이 아니라, 부르주아 민주주의와 미국 파씨즘 간의 싸움이다. 물론, 러시아 부르주아지는 이로부터 이득을 보겠지만, 이 전쟁이 “블라소프(Vlasov)”[10]제2차 대전 당시 쏘련군 장군으로서 레닌그라드 포위를 타개하려는 작전 중에 포로가 된 후 나치 협력자가 되어, 러시아 포로들로 구성된 나치의 … Continue reading와 “반데라(Bande ra)”[11]우끄라이나 극우 테러 조직인 ‘우끄라이나 민족주의자 단체(Organization of Ukrainian Nationalists)의 지도자. 간의 전쟁으로 제시되어서는 안 된다. 러시아에는 레닌 기념물들이 있고, 레닌과 맑스 거리도 있으며, 어떤 공산주의 운동도 허용된다. 우끄라이나에는 더 이상 그런 거리들이 없고, 사회주의 상징물들조차도 금지되어 있다. 심지어는 “사회 민주주의적” 정당들조차 금지되어 있다. 우끄라이나의 도시들에는 반데라와 슈헤비치(Shukhevych)[12]우끄라이나 민족주의자. 나치 조직인 ‘우끄라이나 반란군(Ukrainian Insurgent Army)’의 군사 지도자. 거리들이 등장했다. 나치 조직들인 OUN[13]반쏘 극우 ‘우끄라이나 민족주의자 단체(Organization of Ukrainian Nationalists)’의 약자.과 UPA[14]제2차 대전 중에 OUN에 의해서 창설된 반쏘 극우 테러리스트 민병대 ‘우끄라이나 반란군(Ukrainian Insurgent Army)’의 키릴 문자 약자 ‘УПА’의 로마자 … Continue reading의 퇴역 군인들을 기리는 날이 있다. 사람들이 만약 그러한 차이들, 즉 현상 형태에서의 차이들을 보지 못한다면, 그들은 절대로 그러한 현상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다.“

 

WPR의 주장에 의하면, 공산주의자들은 그러한 현상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유물론적 변증법의 전문가들”이 다루어야 할 문제인데, 그들에게 있어서는 모든 것이 “파씨즘에 대한 민주주의” 투쟁으로 환원되어 있다.

포포프 교수 자신이 노골적인 날조와, 입증되지 않은 정보들로 자신의 저작을 가득 채우는 것을 회피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그는 우끄라이나의 핵 위협이라는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22:52 – 23:16):

 

“… 젤렌스키(Zelensky), 이 어릿광대는 이미 어리석게도 자신의 군대를 핵무기들로 무장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얼마나 비열한가! 그들은 우리가 거기에 체르노빌 핵 발전소를 가지고 있고, 엄청 많은 먼지와 방사능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그것을 뿌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한 정보에 대한 신뢰할 만한 출처들은 제공되어 있지 않고, 그리하여 다시 감정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부르주아 교수 포포프가, 뮌헨 회의에서의 부르주아 대통령 젤렌스키의 연설의 말들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그 회의에서는 특히 다음과 같이 말했다:

 

“2014년 이후, 우끄라이나는 세 차례나 부다페스트 안전보장 각서(Budapest Memorandum)[15]1994년 12월에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에서 러시아ㆍ영국ㆍ미국이 서명한, 벨로루시ㆍ까자흐스탄ㆍ우끄라니아나의 … Continue reading 보증국 협의회를 소집하려고 했다. 세번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오늘 우끄라이나는 네 번째로 그것을 소집할 것이다. 내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그러나 우끄라이나도 나도 마지막으로 이것을 하고 있다. 나는 부다페스트 각서의 틀 안에서 협의회를 추진한다. 외무부 장관이 그 협의회를 소집하도록 위임받았다. 그 협의회가 다시 열리지 않는다면, 또는 그 협의회의 결과로 우리나라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우끄라이나는, 부다페스트 각서는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지 않으며, 1994년의 일괄 결정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가질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핵무기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다. 우끄라이나가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우리에게 단언하는 것은 러시아 언론과 정치인들이다. 그리고 “비열한 폭탄” 등의 환상을 부풀리고 있는 것은 러시아 언론이다….

포포프 교수는 그의 저작에 대해서 어떠한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다 ― 그들의 주장에 대한 어떤 입증도, 어떤 구체적인 사실도, 어떤 논리도 없다. 여기에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현재 우끄라이나의 목표는 크리미아와 DPR, LPR을 되돌려 받는 것만이 아니며, 그 나라의 서부로부터 우끄라이나인들을 그 지역에 재정착시킴으로써 그 지역의 주민을 제거하는 데에 있다.

앞서 말한 견해에 의하면, 러시아와 돈바스 공화국들 측에서는, 이 전쟁은 해방 전쟁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의문이 생긴다 ― 왜 8년 동안 우끄라이나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의 영토들뿐만이 아니라, 자포로즈헤(Zap orozhye), 미콜레이브(Mykolaiv), 드네프로페트로우스크(Dnepropetr ovsk), 하르키우(Kharkiv), 헤르손(Kherson), 오데사(Odessa) 지역의 주민들을 제거하지 않았으며, 또 그들을 우끄라이나 서부 지역으로부터의 우끄라이나인들로 대체하지 않았는가? 현상의 본질을 통찰하고, 그것의 본질과 내적인 내용을 밝히고, 분석할 것을 요구하는 변증법적 논리와 사전 유물론의 우리 “전문가들”은 그런 작업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그리하여 포포프 교수와 그의 WPR은, 현 상황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능력이 없다는 것, 즉 그들은 오직 말로만 변증법적 논리의 대가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하게는, 그들은 자신들의 진정한 계급적 성격을 ― 훨씬 더 작은 규모에서, 러시아 련방 공산당(CPRF)처럼, 러시아 부르주아와 공범들이며 제국주의의 옹호자들임을 입증해 보였다.

 

 

플라토슈킨과 “새로운 사회주의 운동”

 

니콜레이 플라토슈킨(Nikolay Platoshkin)[16]러시아 및 옛 쏘련의 외교가. 정치학자 겸 역사가.은 CPRF와 가까운 또 하나의 정치적 인물이며, 이 정당을 지지했다. 2019년에, 그는 “새로운 사회주의를 위하여” 운동, 그리고 뒤이어서 “러시아 련방(RF) 사회당”을 만들려고 시도했다. 그의 강령은, 의회적 경로, 기업의 국유화, 혼합 경제라는, CPRF의 이상(ideal: 공상)과 거의 다르지 않다. 2020년에, YouTube의 여러 동영상 때문에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그에 대한 형사 사건을 개시하고, 그를 가택 연금했다. 2021년에 그는 5년간의 보호관찰과 벌금 700,000루블에 선고되었다.

어떤 경우에는 N.N. 플라토슈킨이 매우 합리적인 사상들와 발언들― 예를 들면, “비무장화”와 “비나치화” 개념에 대한 정부의 수상한 해석, 이들 요점에 대한 명확한 설명의 결여 등 ―을 표명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의 입장은 궤변과 날조 그리고 고전적인 부르주아 선전으로 가득 차 있다. 적의 나치 정권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들로부터, 우리는 전쟁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특별 작전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까지; 그 작전을 정당화하는 것으로부터 우끄라이나의 완전한 점령에 대한 제안까지.

플라토슈킨의 입장은, 우리가 이미 위에서 평가한 것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에 관해 상세하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특별 작전의 정당화를 위해 그가 사용하는 몇몇 궤변을 분석할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언명하고 있다:

 

“… 더 많은 일부 그러한 지식인들이 거기에서의 제국주의 간의 모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훌륭하다, 맞지? 여기를 보라. 1944년에 미군이 독일로 진격했을 때,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였는가? 그렇다, 그 이상이었다. 독일은 자본주의 국가였냐? 그렇다, 확실히 그렇다. 우리는,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 당신이 보기에, 어느 제국주의가 이길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때로는 머리를 써라!”

 

이 어설픈 비유로 엄연한 사실이 달라지지 않는다. 러시아 련방은, 경건한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즉 파씨즘 자체와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고 돈바스를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국의 (국내적ㆍ국외의ㆍ경제적ㆍ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즉 일반적으로 그리고 특별히 그 지역의 대자본의 이익을 위해서 “특별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제국주의 국가이다. 그리고 세력권과 그 지역의 지배 등을 위한 싸움을 배경으로 러시아 련방과 미국-EU 간의 모순이 발전해왔다. 그리고 1944년과의 그릇된 비유로는 이런 사실을 지울 수 없다. 우리는 이미 앞에서 제2차 세계대전 비유를 다루었다.

그런데 왜 플라토슈킨은 정확히 1944년을 선택했을까? 어느 정부도 지지할 수 없었던, 독일과 폴란드-프랑스-영국 간의 전쟁이 제국주의 간의 전쟁으로 간주되었던 때인 1939-41년의 스탈린과 몰로토프(Molotov) 같은 “그러한 지식인들”의 입장은 왜 상기시키지 않았을까?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입장은 왜 기억하지 않을까? 또는 제1차 세계대전 이전의 충돌들은?

그리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이 이해한다: 플라토슈킨은 가장 먼저 오는 사태를 본보기로 취하는 완전히 교양이 없는 사람이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이미지들과 사건들을, 무리하게 자신의 입장으로 끌고 가려고 시도하면서, 의도적으로 이용하는 의식적인 악선동가이다. 어떤 경우든, 그는 그릇된 사고와 비유를 조장하고 있으며, 그것들은 단지 잘못된 결론들로 이끌 뿐이다.

정권이 정말로 독재적이고, 정말로 극히 민족주의적이라면, 그것을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입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제3제국(Third Reich)[17]나치 독일의 별칭. 신성로마제국―독일제국 이후의 세 번째 제국이라는 뜻으로, 본래는 기독교 신학에서의 ‘미래의 이상 국가’.에 독재 정권이 있었다는 것, 또는 피노체트(Pinochet) 치하의 칠레에 독재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우끄라이나가 문제가 되면, 허구와 반쪽짜리 진실, 등등이 시작된다.

 

“이 특별 작전에서, 우리는 키예프의 나치 정권이 교체될 것이라는 사실에 관해서 말하고 있다 … 키예프 나치 전복은 ― 그것은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그러면 플라토슈킨은 키예프의 어떤 종류의 나치를 전복시키려고 했을까? 국민군단(National Corps)이나 우익부문(Right Secto r) 그리고 스보보다(Svoboda)와 같은 파쑈 조직들은, 권력을 장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복될 수 없다. 젤렌스키는 이런 조직들의 회원이나 지도자가 아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젤렌스키도, 현재 집권하고 있는 인민의 종복당(Servant of the People party)도 모두 국가 사회주의(National Socialism, [Nazi: 역자])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면, 그것을 입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끄라이나의 정권은 정말로 나치이고, 정말로 독재적이라는 것, 젤렌스키는 무제한의 권력을 가진 모든 우끄라이나인의 독재자라는 것, 그리고 그 나라는 일당제 체제라는 것 등등을 증명하는 것.

그러나 국가 권력의 구조에 대한 진지한 추론 대신에, 플라토슈킨은, 기껏해야, 개별적ㆍ고립적 사례들을 맥락으로부터 분리해서 감정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최악의 경우 그것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

카불에서 이슬람주의자들의 전복 ― 그것은 좋은 일인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극단적인 반동주의자들이 한동안 통치했었고, 나라 전체를 공공연한 중세 시대로 몰아넣었다. 이것은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략과 그들의 모든 군사 작전을 지지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그다드에서의 반동주의자들을 타도한 것 역시 좋은 일인가? 그리하여, 사담 후세인과 싸우는 미국을 지지할 필요가 있었다.[18]이들 문장은 역설적 표현이다.

 

 

“러시아의 공산주의자들”

 

CPRF 출신의 막심 수라이킨(Maxim Suraikin)이 이끄는 소규모 방해 정당(spoiler party)인 러시아 공산주의자들 역시 특별 작전 지지에 동참했고, CPRF보다 훨씬 더 두드러진 크렘린의 공범자로 비난받곤 한다.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은 러시아 부르주아 국가의 전통적인 미사여구를 되뇌고 있다.

예를 들면, 그 당의 스타프로폴 지부는 “용맹한 전사들”을 지지하는 플래시몹(flash mob)을 개시했다. 당원들은 문자 “Z”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연대의 상징으로 서로에게 하트(heart)를 던졌다. 러시아 부르주아지 자체와의 연대와, 이러한 참담한 “행동들”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나쁜지, 말하기 어렵다.

그 뒤에, 그 당의 옴스크 지부는 러시아 군대를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했다. 이 집회는 우익인 LDPR[19]Liberal Democratic Party of Russia(러시아 자유민주당)의 약자. 당의 지역 지부가 조직한 것이었고, “러시아의 공산주의자들”은 그들을 과장된 표현으로 지지했다. 그리고 “러시아의 공산주의자들” 대표는 다음과 같은 말까지 했다:

 

“러시아의 모든 시민은 우리의 군대를 지지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위해서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우리의 올리가르히들의 재산이 해외에서 압류되고 있는 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인구의 대부분에게는 영혼의 향유(香油)와 같은 것입니다. 마침내, 서구가 러시아에 진정한 정치적ㆍ애국적 엘리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 다시, 공산주의자들과 근로 인민은 “그들 자신”을 위해서, 그러나 결코 노동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부르주아 군대와 지배 과두 집단의 이익을 일어서도록 부름을 받았다. 그 이익이 군대에 의해서 대표되고, 군대의 도움으로 보호되는 대기업들, 올리가르히들 그리고 고위 관료들을 위한 연설을 스스로를 공산주의자라고 자처하는 정당이 제안하는 것은, 그러한 “친구들”에 대한 충성심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예컨대, 공산주의자들인 레닌과 스탈린이, 1904-1905년의 러일 전쟁 때도, 제1차 세계대전 중에도 “그들 자신”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은 “수상한” 일이다.

이 정당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부도 그 특별 작전을 지지하는 애국 집회에 참가했다. 그들의 보도 자료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해방전쟁을 벌이고 있는 신(新)러시아(Novorossia)의 우리 군인들과 전사들은 군사 차량과 나치로부터 해방된 정착촌들에 쏘련 붉은 깃발을 갈수록 더 많이 게양하고 있다. 역사적 기억은 다음과 같다: 당신들은 무엇으로도 그것을 파괴할 수 없다…. 이러한 가혹한 시기에 우리, 러시아의 평범한 시민들은, 외부의 적들에 의해서뿐 아니라, 우리의 위대한 조국을 계속해서 갉아먹는 내부의 배신자들에 의해서도 갈기갈기 찢기지 않도록, 강하고 확고하게 단결할 필요가 있다.

쏘련의 반역적인 파괴 이후 최초로, 우리는 정말 사회주의적인 방식으로 러시아를 갱신할 기회를 맞았고, 마침내 매우 심각한 위험으로부터 우리의 국경을 정리할 기회가 생겼다. 우리 군대는 불과 칼로 싸우고 있고, 우리는 말과 행동으로 싸울 것이다!”

 

즉, 자신들의 이익이라는 미명하에 지배 부르주아지의 주위로 결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갑자기 사회주의적 방식으로 러시아를 갱신할 기회를 얻었는지는 완전히 분명하지 않다. 진정한 공산당은 아직 없고,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혁명적인 상황을 피하고자 한다. 명백히, 그들은 대부르주아지의 푸틴의 지지자들에 의한 “좌선회(left turn)”를 믿는 유형이다. 우리는, 사회-경제적 의미에서의 “좌선회”가 정말 가능하다는 것을 배제하지 않지만, 그러나 이는 결코 자본주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결국은 똑같은 자본주의일 것이다.

 

 

결론

 

그리하여, 보다시피, 다소간 크고 잘 알려진 어느 러시아 공산주의 조직들도 현재의 사태에 대한 명확한 맑스-레닌주의적 입장을 제공하지 못했다. 책임은 그들에게 있다. “평온한” 자본주의 발전 20년 동안, 눈에 띌 만한 어떤 이론적 작업도 조직되지 않았고, 어떤 통일된 공산주의 조직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격동하는 역사적 순간에, 공산주의자들은 사태의 진행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 이 문제는, 비단 러시아만이 아니라, 공산주의자들이 비슷하게 분열되어 있는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에도 전형적이다.

우리의 러시아 동무들은 공산주의 운동에서의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진정으로 공산주의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공산당ㆍ노동자당 공동 성명”[20]“긴급! 공산당ㆍ노동자당 공동 성명, 우끄라이나에서의 제국주의 전쟁에 반대한다!(Urgent! Joint Statement of Communist and Workers’ Parties, No to the imperist war in … Continue reading을 우리가 지지한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상기시키고 싶다. 우리는 2월 24일의 사태가 발발한 지 수시간 후에 우리의 입장[21]러시아의 군사작전: 폴리트스트럼의 입장(Russian Military Operation: Politstrum’s Position)”, (2022. 2. 24.), (<https://us.politsturm.com/russian-ukrainian-conflict-polit … Continue reading을 발표했다.

도처에서, 많은 난관에 부딪히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극복하고 다른 나라들에서 공산주의자들이 비슷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도울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노사과연

 

References

References
1 RSFSR ― 러시아 쏘비에트 련방 사회주의 공화국, Russian Soviet Federative Socialist Republic의 약자. 1918년에 성립됐으며, 가맹 모든 공화국들의 서명으로 1922년에 쏘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련방(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 USSR)에 가입했고, 1991년 쏘련 해체 후 러시아 련방이 되었다.
2 https://kprf.ru/rus_soc/84674.html
3 Donetsk People’s Republic(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약자.
4 Luhansk People’s Republic(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의 약자.
5 올리가르히들(oligarchs) ― 사회주의 쏘련이 해체된 후 소수 지배자들이 사회주의적 국유기업들, 즉 인민의 재산을 횡탈하여 형성한 거대 기업집단들.
6 2019년 4월에 의회에서 통과되고, 그해 6월부터 시행된 이 법에 의하면, 우끄라이나의 공식적인 국어는 우끄라이나어다. 사회 모든 영역에서, 즉 정치ㆍ경제ㆍ교육ㆍ사법ㆍ문화 등의 영역에서 의무적으로 우끄라이나어를 사용해야한다. 러시아어는 우끄라이나 소수 민족 언어의 하나로 인정되었다.
7 2014년 오데사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 친마이단(pro-Maidan) 활동가들이 반마이단(anti- Maidan) 활동가들이 모여 있는 노동조합 회관에 의도적으로 불을 질러, 42명의 반마이단 활동가들이 죽었고, 200여 명이 화상을 입었다.
8 우끄라이나 반정부 언론인이자 작가. 2015년 4월에 살해되었고, 여전히 당국의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9 우끄라이나 변호사이자 사업가, 정치가. 친러시아 정치인이고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10 제2차 대전 당시 쏘련군 장군으로서 레닌그라드 포위를 타개하려는 작전 중에 포로가 된 후 나치 협력자가 되어, 러시아 포로들로 구성된 나치의 ‘러시아 해방군’을 지휘해서, 전후 쏘련으로 소환되어 1946년 8월에 처형된 인물.
11 우끄라이나 극우 테러 조직인 ‘우끄라이나 민족주의자 단체(Organization of Ukrainian Nationalists)의 지도자.
12 우끄라이나 민족주의자. 나치 조직인 ‘우끄라이나 반란군(Ukrainian Insurgent Army)’의 군사 지도자.
13 반쏘 극우 ‘우끄라이나 민족주의자 단체(Organization of Ukrainian Nationalists)’의 약자.
14 제2차 대전 중에 OUN에 의해서 창설된 반쏘 극우 테러리스트 민병대 ‘우끄라이나 반란군(Ukrainian Insurgent Army)’의 키릴 문자 약자 ‘УПА’의 로마자 표기.
15 1994년 12월에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에서 러시아ㆍ영국ㆍ미국이 서명한, 벨로루시ㆍ까자흐스탄ㆍ우끄라니아나의 핵확산방지조약(NPT) 가입 및 비핵화에 관한 협약.
16 러시아 및 옛 쏘련의 외교가. 정치학자 겸 역사가.
17 나치 독일의 별칭. 신성로마제국―독일제국 이후의 세 번째 제국이라는 뜻으로, 본래는 기독교 신학에서의 ‘미래의 이상 국가’.
18 이들 문장은 역설적 표현이다.
19 Liberal Democratic Party of Russia(러시아 자유민주당)의 약자.
20 “긴급! 공산당ㆍ노동자당 공동 성명, 우끄라이나에서의 제국주의 전쟁에 반대한다!(Urgent! Joint Statement of Communist and Workers’ Parties, No to the imperist war in Ukraine!)” (2022. 3. 3.), (<http://solidnet.org/article/Urgent-Joint-Statement-of-Communist- and-Workers-Parties-No-to-the-imperialist-war-in-Ukraine/>). ≪정세와 노동≫ 2022년 4/5월호에 번역 게재함.
21 러시아의 군사작전: 폴리트스트럼의 입장(Russian Military Operation: Politstrum’s Position)”, (2022. 2. 24.), (<https://us.politsturm.com/russian-ukrainian-conflict-polit sturms-po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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