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권두시

[권두시 (1)] 우리는 참 잘 싸웠습니다 ― 자주통일전사 한기명 동지를 추모하며

  고희림 | 편집위원     태어나 보니 이 나라였다 슬피 우는 촛불도 잦아들고 96세 현역 한기명 의장은 떠났다   살아온 이력을 담은 부고, 그것은 하나의 영원한 통일 노래였다 나는 감히 한기명의 이력을 따라 적다가 멈추고 따라 읽다가 몇 번이나 앙망히 멈추었다   나는 20년 전 어머님처럼 살고 싶다는 한 동지의 말을 떠올리며   여자 사람 한기명 통일투사 한기명의   “우리는 참...

[권두시 (2)] 항복하지 않겠다는, 그 말

  고희림 | 편집위원       불탄 공장 옥상에 두 척의 배, 가 떴다 일터를 뺏기고 일을 뺏기고 미래가 사라지는 중인 정혜 현숙의 나룻배가 떠 있다   당연히 이 땅과 이 공장의 주인이다   항복하지 않겠다는 그 모진 희망의 노를 주먹으로 저으며 저으며 난파선이 되었다   정혜 현숙 씨의 항복하지 않겠다는 절대, 어려운 말, 그 일, 그러나 2024년 지금도 이 땅의 노동자는 스스로...

[권두시] 공산주의 청년동맹원들에게

  블라지미르 블라지미로비치 마야꼬프쓰끼 (Влади́мир Влади́мирович Маяко́вский) 번역: 임채희   * 레닌 서거 100주기(2024년 1월 21일)를 맞아, 제164호(2020년 7/8월)에 번역ㆍ게재했던 마야꼬프쓰끼의 시 “공산주의 청년동맹원들에게(Комсомольская)”를 재록합니다.                                  죽음 ―...

[권두시] 차마 견디기 힘든

  김범수 | 회원     서로 견디기 힘든 존재들 중 한쪽은 견디기 힘들다고 외치는 상대를 향해서 끊임없이 힘으로, 권력으로 괴롭히고 조롱했다   서로 견디기 힘든 존재들 중 한쪽은 스스로의 몸에 불을 당김으로써 자신은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외쳤다   세상에 견디기 힘든 것은 넘쳐날지도 모른다 허나 계급에 따라 그 정도는 하늘과 땅 차이   노동자 민중이 주인되지 못한 세상의 노동자...

[권두시] 양키 너는 침략자

  수졸산방     양키의 피묻은 입술을 빨간 연주로 보는 자들이 있다 양키의 독 오른 눈알을 인자한 웃음으로 아는 자들이 있다   대통령이요 장관나리요 하는 조국과 민중의 역적들에겐 양키의 방구 냄새도 정녕 분내로 여겨지는 것인가   해방이라고 하는 그날부터 주문 같은 글과 요사스런 말로 양키, 너는 얼마나 피를 빨았는가   우리의 눈과 귀와 밥 먹고 말하는 입과 팔과 다리와 머리털까지도...

[특집: 방영환 열사의 삶과 투쟁 / 권두시] 자본의 첩첩 바다 ― 고 방영환 동지께

  고희림 | 편집위원     “자본의 첩첩 바다는 나의 노동과 돈을 빼앗고, 나의 꿈을 파괴하고, 나는 나를 태웠다”   한 죽음의 정언이 저기 저기 저기 저 차가운 路上,   미제의 B-52H 핵무장 폭격기를 대한민국 상공에 끌어들인 전쟁유인국가의 천막 속엔 타다 만 살거죽에 갇힌, 님 영혼의 향불이 번개탄처럼 타오르고 있다   삶도 빼앗고 죽음도 빼앗은 첩첩 자본의 사회가 첩첩 침묵의...

[권두시] 길 위의 동지에게

  지민주     질긴 인연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 스치듯 한번 보는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제 가슴속 깊이 들어와 함께 손잡고 가고 있는 나를 봤어 자동차 매연에 기침을 달고 살면서도 가끔 찾아가 머쓱해 하는 나를 봐도 활짝 웃으며 손 꼭 잡고 인사하는 나는 미안한데 그대는 고맙다고 하네요   시간이 너무 오래 흘렀죠 그대는 지쳐 보이죠 모두가 떠난 어두운 광장에서 속울음 참는 그대를...

[권두시] 시대

  정윤경     군화발의 시대는 끝났다 한다 폭력의 시대도 끝났다 한다 시대에 역행하는 투쟁의 깃발은 이젠 내리라 한다   허나 어쩌랴 이토록 생기발랄하고 화려한 이 땅에서 아직 못 다한 반란이 가슴에 남아 자꾸 불거지는 것을   무한경쟁의 시대가 도래했다 세계화의 전사가 되란다 살아남으려면 너희들 스스로 무장을 갖추라 한다   그 모든 전쟁에서 너희들이 만든 그 모든 전쟁에서 승전국의...

[권두시] 악마의 꼬리

  고희림 | 편집위원     칼!   칼은 다정했다 새벽 숫돌에 갈려 먹을 것을 썰어주었던 어머니 정지 칼처럼   그러나 광장의 손으로 넘어온 민중의 칼은 한낮의 달처럼 흐지부지해졌다   보안법의 칼을 박물관 칼집에 넣겠다던 대통령은 먼저 죽었고 식민지의 치안법은 노동의 등을 찌르는 용산 아지트의 비수가 되었다   물!   물은 원래 스스로 흘러야 하는 착한 본성을 지녔으나 쪼그라든...

[특집: 우크라이나 전쟁 1년 / 권두시] 독일전쟁 안내 중에서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번역: 김남주   * 하이네ㆍ브레히트ㆍ아라공ㆍ마야코프스키,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김남주 역, 푸른숲, 1995, p. 161.     행진의 대열이 짜져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 열의 선두에 선 자가 적이라는 사실을 지휘하는 소리는 적의 소리 적이 적이라고 고함치는 놈 그 놈이 바로 적이다.   * * *   다가오는 전쟁은...

[권두시] 비가(悲歌)―이주노동자(移住勞動者) 2023

  조창익 | 회원, ≪현장과 광장≫ 편집위원장     우리가 본디 인간 세상에 들어왔으매 어찌 이주 정주가 따로 있겠는가 금수 세상 계속되니 가슴이 아파온다 어제는 황산 연기 마시고 오늘은 바다로 차였다   우리가 본디 평등하게 세상에 들어왔으매 어찌 이국 본국 따로 있겠는가 차별 세상 계속되니 가슴이 아파온다 어제는 백혈병으로 오늘은 화재로 죽어간다   吾等本來人間世 移住定住何別個...

[권두시] 五賊(오적)

  김지하   * 김지하, “[담시] 오적”, ≪사상계≫ 제205호(1970년 5월), pp. 231-248. 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맞춤법, 띄어쓰기 등을 현행 규정에 따라 교정하지 않고, 원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다만,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자에 독음을 달고, 편집자 주를 추가하였습니다.     詩시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말고 똑 이렇게 쓰럈다. 내 어쩌다 붓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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