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사] 자본주의와 전쟁이 야기하는 모든 여성 억압의 원천을 철폐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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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인 2017년 11월 24일 도쿄에서 열린 ‘여성폭력철폐의 날’ 집회의 메시지는 한국에서도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집회를 통해 한국의 여러 활동가들도 국제 연대 운동에 관한 주요한 영감을 얻었습니다. 많은 대중들 또한 일본에서도 여러 양심적인 세력이 제국주의 군대가 ‘위안부’에게 가한 학대와 인권유린에 대해 근본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집회 참가자들이 단지 과거의 역사를 반성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의 일본 여성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억압과 폭력의 뿌리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참가자들은 조선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의 식민지 여성을 짓밟았던 바로 그 제국주의 전쟁과 현재 일본 여성에게 가해지는 성폭력을 비롯한 온갖 여성 억압이 똑같은 근원을 가지고 있음을 정확하게 지적하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양심있는 지식인들의 ‘부채의식’을 뛰어 넘어, 역사와 현실을 자기 문제로서 인식하고 현실운동을 추동해내는 대중 운동의 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여러 동지들로부터 국제주의적 실천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 한국의 운동은 중층적인 과제를 수행해야만 하는 전환점에 있습니다. 일본의 재무장과 군국주의화에 대해서 일본을 동지들과 함께 맞서 싸워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운동은 바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타격이라는 주요한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만 합니다. 문재인은 지난 1월 4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진실과 정의에 어긋난 것이었다”라고 발언하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닷새 뒤인 지난 1월 9일 문재인 정권은 위안부 합의 재협상은 없다며 그 본성을 드러내었습니다. 이를 통해 문재인 정권이 박근혜 정권과 근본적인 차이가 없음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문재인 정권은 출범한 지 4개월 만에 싸드를 성주에 폭력적으로 배치하며 자신이 한미일 전쟁 동맹의 한 축임을 명백히 입증하였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바로 진실과 정의에 어긋난 정권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포섭 공세에 말려들지 않고 정확하게 문재인 정권을 타격할 때만이 우리의 운동은 전진할 수 있습니다.

동북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제국주의 전쟁은 20세기 초중반에 있었던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바로 현재의 삶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입니다. 특히 트럼프 정권은 바로 며칠 전인 2월 28일 조선을 겨냥한 비밀 전시작전 계획을 점검하였습니다. 주한·주일 미군은 물론이고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배치된 미군 전력까지 활용하는 실제 전시 상황을 가정한 구체적인 전쟁 시나리오가 공개된 것에 경악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들에게 있어, 개전초기에만 수십만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단지 침략 전쟁의 비용 편익 분석을 위한 변수일 뿐입니다. 게다가 대북 해상봉쇄로 이어질 수 있는 제재 강화를 언급하며 동북아시아를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평창 올림픽 이후 시작될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은 일시적인 유화국면을 급격하게 경색시킬 것입니다.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막아내는 데 있어 국제주의적인 실천이 더욱 긴급하고 긴요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편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운동이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옹호하고 이들의 자기 발언을 지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운동은 거기에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운동은 성폭력을 양산하고 무수한 여성억압을 가져오고 있는 사회·경제적 근원을 철폐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과거에 대한, 피해자들에 대한 부채의식을 넘어 이 운동을 자기의 과제로 인식하고 모든 계급적 적대의 근원과, 여성 억압의 근원을 철폐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자본주의와 침략 전쟁에 반대하고 그 뿌리를 남기없이 제거해나갈 때만이 비로소 여성해방의 물질적 토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길에 동지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2018년 3월 3일 노동사회과학연구소 운영위원회

 


* 위 연대사는 일본 <활동가집단 사상운동>의 요청으로 작성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의 연대사입니다. 3월 3일 도꾜에서 열린 여성의 날 집회에서 낭독되었습니다.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Mar 5th, 2018 | By | Category: 연구소 소식 | 조회수: 210

댓글 한 개 “[연대사] 자본주의와 전쟁이 야기하는 모든 여성 억압의 원천을 철폐해 나갑시다”

  1. 보스코프스키말하길

    현 시기에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이미 두 번이나 벌어졌던 아랍 변혁과 일부 아불리가/아프리카 변혁의 변혁정당 주도화를 성취해야 합니다. 이들 변혁정당들은 SolidNet과 ICOR등의 기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 아랍권과 아불리가/아프리카 권의 이들 변혁 세력들과의 유대를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