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브롤류보프를 기념하며

 

당신은 준엄했고, 당신은 젊은 시절에

정열을 이성에 복종시킬 줄 알았다.

당신은 명예와 자유를 위하여 살도록 가르쳤지만,

당신은 더 많이, 죽는 법을 가르쳤다.

 

당신은 의식적으로 세속적인 기쁨을 거부했고,

당신은 순수함을 지켰으며,

당신은 가슴의 열망에 만족을 주지 못했고,

당신은 조국을 처녀처럼 사랑했다.

 

당신은 자신의 노동과 희망과 생각들을

조국에 바쳤다 : 당신은 순결한 가슴을

조국에 복종시켰다 : 새로운 삶에 호소하며,

밝은 천국과 화관을 위한 진주를

당신은 엄한 정부(情婦)에게 마련해주었다.

 

그러나 너무나 갑작스럽고도 일찍 당신의 임종은 닥쳐왔고,

예언의 펜이 손에서 떨어졌다.

이성의 등잔불이 꺼지고 말았다!

심장의 고동이 그치고 말았다!

 

세월이 지나갔고, 정열은 가라앉고,

당신은 우리들 위로 높이 올라갔다......

울어라, 러시아 땅이여! 그러나 자랑으로 여겨라―

러시아여, 네가 하늘 아래 서 있는 그때부터,

 

러시아여, 너는 그 같은 아들을 낳은 적이 없었고

땅 속으로 다시 데려가지 앉았다 :

정신적 아름다움의 보물은

행복하게 그의 내부에서 결합되었다......

 

어머니 자연이여! 네가 가끔 이 세상에

그러한 사람들을 보내지 않았다면,

삶의 밭은 거칠어졌으리라......

 

―1864

 

 

출처: 네끄라쏘프, [거리에서], 임채희 역, 열린책들, 1993. pp. 135-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