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권두시

[권두시] 비가(悲歌)―이주노동자(移住勞動者) 2023

  조창익 | 회원, ≪현장과 광장≫ 편집위원장     우리가 본디 인간 세상에 들어왔으매 어찌 이주 정주가 따로 있겠는가 금수 세상 계속되니 가슴이 아파온다 어제는 황산 연기 마시고 오늘은 바다로 차였다   우리가 본디 평등하게 세상에 들어왔으매 어찌 이국 본국 따로 있겠는가 차별 세상 계속되니 가슴이 아파온다 어제는 백혈병으로 오늘은 화재로 죽어간다   吾等本來人間世 移住定住何別個...

[권두시] 五賊(오적)

  김지하   * 김지하, “[담시] 오적”, ≪사상계≫ 제205호(1970년 5월), pp. 231-248. 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맞춤법, 띄어쓰기 등을 현행 규정에 따라 교정하지 않고, 원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다만,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자에 독음을 달고, 편집자 주를 추가하였습니다.     詩시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말고 똑 이렇게 쓰럈다. 내 어쩌다 붓끝이...

[권두시]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El pueblo unido jamás será vencido)

  낄라빠윤(Quilapayún) 번안: 김수경ㆍ이건범ㆍ김명진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노래하라 우리의 승리를 단결의 깃발 앞서 나가니 너와 나 함께 행진하리라 너의 노래 깃발이 온 세상을 덮고 붉은 새벽빛이 우리가 우뚝 서는 새날을 외치니   일어서자 우리는 이긴다 다가올 새날 더 좋은 날들 우리의 행복 쟁취하리라 수천의 외침 큰 파도로...

[권두시] 우리 생명의 길 선생님 노동과 함께

  고희림 ∣편집위원     “죽일 테면 죽여라 어차피 이렇게는 못산다. 도로에서 죽고 싶지 않다.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끝없는 할부, 기름값, 다단계 수수료 늪에서의 화물연대가 파업을 했습니다 항만, 화학. 탱크로리 동지들은 늘 앞장입니다   정부는 선언합니다. 노동자는 공장에서, 사무실에서, 도로에서, 건설현장에서, 일요일에도 일하다 죽어야 한다 자본의 이윤을 위해서, 너희는...

[권두시] 전사 1

  김남주     일상생활에서 그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이름 빛내지 않았고 모양 꾸며 얼굴 내밀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는 시간 엄수가 규율엄수의 초보임을 알고 일분 일초를 어기지 않았다 그리고 동지 위하기를 제 몸같이 하면서도 비판과 자기비판은 철두철미했으며 결코 비판의 무기를 동지 공격의 수단으로 삼지 않았다 조직생활에서 그는 사생활을 희생시켰다...

[권두시] 청소년은 없다

  김해화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던 국군 14연대가 제주 인민항쟁 진압 출병을 거부하고 미국이 내세운 이승만 정권에 반대하여 봉기하였다 여수 순천 지역 인민들이 봉기군에 합세하면서 10.19 여순인민항쟁이 시작되었다   순천의 여러 학교 학생들이 봉기군과 함께 인민항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진압 이후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였다   그이들은 열 네살에서 열 아홉살...

[권두시] 청소년은 없다 2

  김해화     끓어오르는 가슴을 터뜨려버린 피에 젖은 가슴을 젖은 그대로 불살라버린 청년들이 있다 총칼을 앞세운 살인으로도 막을 수 없는 청년들의 불꽃이 두려웠던 제국주의는 그이들을 청년이 아니라 청소년이라고 부른다 여기 어디 청소년이 있는가 어느 시어로도 대신할 수 없는 이 청년들의 뜨거운 이름들 그대로 모셔 와 시로 새긴다   박제기 동생 남자18세 총살 오기수 동생 남자19세...

[권두시] 사회구조적 모순 ― 대통령제에 대하여

  고희림 | 회원     대통령은 사회적 실체이다 윤석렬은 대통령이다 윤석렬의 몸은 이제 대통령을 표현하는 재료가 되었다 그의 몸은 예전의 그 몸이 아니다 즉 자연인으로의 몸의 특성들은 사상된다 그 몸은 대통령을 표현하는 형태가 된다 대통령 형태가 된다 노동생산물이 다른 노동생산물과 A=B라는 관계를 가짐으로서 가치형태가 되듯이, 이제 그가 대표자로서 국민 모두와 관계를 가짐으로써...

[권두시] 우리 안의 폴리스라인

  송경동     이제 그만 그 거대한 무대를 치워주세요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될 수 있게 작은 사람들의 작은 테이블로 이 광장이 꽉 찰 수 있게   이제 그만 연단의 마이크를 꺼주세요 모두가 자신의 말을 꺼낼 수 있게 백만개 천만개의 작은 마이크들이 켜질 수 있게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라는 친절한 안내를 멈춰주세요 나의 시간을 내가 선택할 수 있게 광장이 스스로 광장의 시간을 상상할...

[권두시] 핀셋

  체 게바라     혁명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돕는 의사와 같은 것이다 혁명은 핀셋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핀셋을 요구할 때는 망설임 없이 사용한다 해산의 고통은 더 이상 잃을 것밖에 없는 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이라는 희망을 안겨다준다   역사는 망설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것뿐이다 폭력은...

[권두시] 행복한 운동을 위하여

  조문익     1. 운동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운동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목표를 갖는다. 이것은 매우 공익적인 것이다. 모든 사람이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도록 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설레고 위대한 일인가?   2. 운동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운동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인간 내면을 자성하도록 한다. 우리는 운동을 통하여 인간적 성숙을 달성한다. 자신의 인격을 성숙시키고...

[권두시] 우리는 밀리지 않을 거야(We Shall Not Be Moved)

  피트 시거(Pete Seeger) 번역: 편집부   * 이 노래는, 19세기 초부터 불린 미국의 흑인 영가로, 특히 1950-60년대 민권 운동 시기 대중적으로 널리 불렸다. 여러 가수들에 의해 다양한 버전으로 개사되었는데, 여기서는 베트남 전쟁에 맞선 반전 운동이 한창이던 60년대 후반 미국의 민중 가수이자, 사회 활동가인 피트 시거가 개사한 버전을 번역하였다. 그는 한때 공산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