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권두시

[권두시] 관계―어느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야기

  육봉수   * 육봉수 유고시집 ≪미안하다≫, 푸른사상, 2014.     같은 시간에 같은 차를 타고 같은 문으로 같이 출근하고 같은 기계를 같이 돌려도 그는 나의 이름 알려 하지 않고 나도 부를 일 거의 없는 그의 이름 굳이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필요할 때만 간간히 부딪히는 약간만 미안한 눈빛만으로도 능히 그의 작업 지시는 내게로 와 닿고 흩어진 박스들을 정리하며 나는 또 무심한척...

[권두시] 10월, 대구 대항쟁

  고희림(편집위원)       부황 든 식민지   일본의 친구가 된 맥아더는 미군이 조선을 점령하기 위해 진주하기 하루 전 9월 7일, 일본에 앉아서 포고령 1호를 발동했다   “조선은 미국 거다” “일본 거였던 거도 다 미국 거다” “말도 영어로 해라” 가 요지다   놈팽이, 깡패, 강도의 앞잡이 맥아더 조선을 점령하고 식민지 건설에 열을 올렸다 동양척식회사를 이름만 바꿔서 신한공사로...

[권두시] 인터내셔날가(한국어 새번안)

    외젠 뽀티에(Eugène Pottier) 번안ㆍ해제: 이상배(편집위원)       인터내셔날가의 탄생   1848년, 하나의 선언이 발표된다. 이전까지 희미한 그림자만 비추던 유령이, 비로소 땅 위에 발을 딛고 공공연한 세력이 되어 역사의 무대로 올라섰다. 과학적 공산주의의 깃발을 움켜쥔 노동자계급의 등장이었다.   1871년, 프랑스에서 노동자에 의해 지배되는 최초의 자치 정부인...

[권두시] 다시 올라 본 정강산

    마오쩌뚱(毛泽东)     * 마오쩌뚱, ≪모택동의 시와 혁명≫, 공기두 편역, 풀빛, 2004, p. 247.     오래전 큰 뜻을 품었던 정강산에 다시 올라 보려고 천 리를 더듬어 그 터전 찾아오니, 그때의 낡은 모습들 달라진 새 얼굴일세.   곳곳엔 산새 우짖으며 춤추고 졸졸 흐르는 계곡물 더욱 정겨운데 반산(盤山)의 공로(公路)는 구름 속에 잠겨 드는군.   황양계를...

[권두시] 제3 인터내셔날

블라지미르 마야꼬프쓰끼(Влади́мир Маяко́вский) 번역: 임채희     혁명의 활화산으로 우리는 간다. 그 대오 위에는 거대한 불길 같은 붉은 기. 우리의 지도자는 ― 수백만 머리의 제3 인터내셔날.        제3 인터내셔날은      수 세기의 성벽 속에다      자유의 축을      때려 박는다.   우리는 간다. 저 대오의 범람에는 시초가 없다. 붉은 군대들의...

[권두시] 삼팔선의 밤에

김남주     눈보라가 친다 삼팔선의 밤에 정작 어디메서 불어오는 줄도 모르는 바람은 내 외투 깃을 여미게 하고 자꾸만 눈은 내려 군화를 덮고 무릎까지 허리까지 덮고 나는 눈에 파묻혀 철모를 쓰고 총을 멘 허수아비가 되어 보초를 서고 있다 삼팔선의 밤에   누구의 밤을 지키고 있는가 이 밤에 나는 내가 지키고 있다는 세상의 재산이란 무엇이며 누구의 것인가 내가 지키고 있다는 생명이란 게...

[권두시]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김남주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오월은 바람처럼 그렇게 오월은 풀잎처럼 그렇게 서정적으로 오지는 않았다 오월은 왔다 비수를 품은 밤으로 야수의 무자비한 발톱과 함께 바퀴와 개머리판에 메이드 인 유 에스 에이를 새긴 전차와 함께 기관총과 함께 왔다 오월은 왔다 헐떡거리면서 피에 주린 미친 개의 이빨과 함께 두부처럼 처녀의 유방을 자르며 대검의 병사와 함께 오월은...

[권두시] 노예라고 다 노예인 것은 아니다

  김남주       노예라고 다 노예인 것은 아냐 자기가 노예라는 것을 알고 그게 부끄러워서 참지 못하고 고개를 쳐들고 주인에게 대드는 자 그는 이미 노예가 아닌 거야   보라고 옛날 옛적 고려적에 칼에 맞아 죽을지언정 항복은 하지 않겠다 기어코 개경에까지 쳐들어가 권귀들의 목을 베고 빼앗긴 재물을 도로 찾겠다 이렇게 다짐하고 들고일어섰던...

[권두시] 절정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권두시] 겨울풍경

박금란       겨울추위에 말라붙어 쓰러진 덤불 속에는 애기풀씨가 쌔근쌔근 생명의 숨을 쉬고 있다   얼어붙어 더욱 꼿꼿해진 겨울나무는 침묵의 항거에 불을 지펴 아픔 뒤에 어떻게 새봄이 오는가를 어금니 덜덜 부딪치며 가여울 정도로 단련되어 봄의 눈부심을 미리 온몸으로 새겨낸다   언 땅과 차디찬 돌멩이들이 애써 놓치지 않고 이어온 온기를 향한 그리움은 기어이 봄날을 만들고 만다   모진...

김용균 비정규직노동자의 죽음을 추모하며

  박금란 | 시인   겨울추위가 아픔으로 물들어 배어드는 광화문을 지나는데 노래방 노랫소리가 길가에 퍼져 들리고 건널목에서는 술 취한 사람들의 깔깔거리는 소리가 외도처럼 공중에 퍼진다   김용균 노동자가 비정규직 아픔으로 컨베이어 기계에 목숨을 잃어 슬픔과 분노로 치가 떨리는데 자본주의 비닐쓰레기 같은 유흥들 인간을 퇴폐시키고 고립시키는 자본주의 문화로 감성의...

우리가 만든 세상

이정연 | 시인, 자료회원     우리는 왜 먼 곳의 학살만 기억하는가   아우슈비츠라는 말만 들어도   가스실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냄새가 나는 것 같고   몸부림치며 벽을 긁은 손톱자국이 보이는 듯한데   경대병원으로 병문안 가던 삼덕동 어느 골목이나   여름 원피스 사러 현대백화점 가던 반월당 어디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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