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요즘 접하게 되는 몇 가지 뉴스에 대한 단상

방의표 | 회원

애국심

얼마 전 국기게양을 강제하려 한다는 기사를 봤다. 솔직히 그냥 웃겼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박근혜 정부가 지금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이다. 오죽하면 이런 짓을 벌이겠는가. 이런 애국심 캠페인을 벌이는 목적이야 안 봐도 비디오 아니겠는가. 나는 애국심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솔직히 애국이란 말만큼 가슴 뛰는 말이 또 있는가. 그런데 말이다, 아무리 가슴이 뛴다고 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그냥 마구마구 솟아나지는 않을 것이다. 생각해 보라. 지금 이 나라 대한민국을 사랑할 수 있겠냐? 예를 안 들어도 모두 이해하실 것이다.

만약 지금 이 나라, 이 체제, 이 사회가 정말 내 것이라고 느껴지고, 내게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저따위 애국심 캠페인 벌이지 않아도 사람들은 알아서 스스로 국기를 게양할 것이다. 왜? 이 나라가 정말 내 나라라고 느껴지고, 내게 소중한 것이니 국경일은 곧 내 자신을 축하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럼 대한민국은? 지금 이 나라 대한민국이 사람들에게 그 정도 자부심을 줄 만한 나라라고 생각하는가. 몇 번이나 강조하는데 이 나라, 이 체제, 이 사회가 정말 소중한 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소중함을 느끼는 마음은 정말 위기가 닥칠 때 내 것(내 나라, 내가 만든 체제, 내가 만든 사회)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힘(이게 국력이겠지.)을 발휘 한다.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2차대전 때 쏘련 민중들은 나치를 무찔렀다. 무려 2천 5백만 명이나 희생을 치르면서 말이다.(2차대전 때 유럽을 구한 건 미국이 아니라 쏘련이다!) 10월 위기 때 미국에 저항하며 결사항전을 준비한 혁명 쿠바의 민중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이 그렇게 희생하면서 그 나라, 그 체제를 지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스딸린, 카스트로가 잔혹한 독재자라서? 난 이렇게 생각한다. 그 사람들은 진심으로 그 나라가 내 것이라고 여겼던 거다. 내 것이니까 (대다수 민중들이) 그 나라를 버리지 않고, 도망가지 않고 지켜낸 것이다.

결론은 이거다. 지금 이 나라가 과연 누구의 나라냐는 것이다. 그걸로 이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결정되는 것이다.

총파업 구호

며칠 전 총파업과 관련된 토론회에 갔다. 민주노총은 4월 24일 총파업을 선언했고 이를 위한 여러 가지 논의를 위한 토론회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선 운동단위들이 이렇게 모여서 총파업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고무적이었다. 그만큼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는 뜻이겠지. 그러나 정말 아쉬웠던 것은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몇몇 동지들이 아직도 ‘박근혜 퇴진’이란 구호에 거부감 내지 시기상조론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많은 국민들이 ‘박근혜 퇴진’이란 구호에 거부감을 느껴서 총파업에 대한 지지, 참여가 줄 것이며 그래서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얘기했다.(뭐 이런저런 얘기 덧붙여가며 썰을 풀어대는데 내가 듣기에 이렇게 들렸어.)

나는 ‘박근혜 퇴진’ 구호에 반대하는 운동가, 활동가들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실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저들은 현실을 제대로 모르거나 외면하고 있다. 난 진심으로 묻고 싶다. 박근혜 정권의 지지율이 급락했을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권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퇴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현실이 보이지 않는가. 그렇게 공안정국, 종북몰이를 해봤지만 국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으니 생각만큼 약발이 안 먹히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리 빨갱이라고 얘기해 봐도 지금 당장 배고프고 죽을 것 같은 상황이면 공안정국, 종북몰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와도 안 먹히게 되어 있어. 그리고 좀 더 청와대쪽 얘기를 하자면 박근혜 정권의 권력을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제대로 쥐고 있다고 보이는가. 그동안 각종 사건으로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지금 저들은 이렇게 수세에 몰려 있단 말이다. 이건 기회다. 경제위기, 공황이라는 비극이 준 기회다. 박근혜 정권을 끝장낼 수 있는 기회인데 ‘박근혜 퇴진’이란 구호에 반대한다는 건 저들이 평소에 변혁이니 혁명이니 언급하면서 급진적인 모습을 보이던 것과 너무 차이가 난다.

둘째, 저들은 운동의 기본을 모르거나 외면하고 있다. 난 운동의 기본은 분노라고 생각한다. 분노를 가진 사람들을 제대로 조직하고 그걸 폭발시켜서 더 큰 힘을 만들어 세상을 바꿔가는 과정이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운동을 제대로 하려면 그 분노를 더 키워내고 표출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지난 2년 동안 국민들은 박근혜 정권의 만행을 수도 없이 봐 왔다. 이미 분노수치는 오를 만큼 올랐는데 이걸 터트릴 수 있는 구호가 무엇이겠는가. 지금 이 상황에서 ‘박근혜 퇴진’이란 구호 말고 더 효과적인 구호가 있을까. 세월호 학살 때 대책위의 실수를 벌써 잊어버렸단 말인가. 아니면 그런 방식이 옳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나는 단언한다. ‘박근혜 퇴진’이라는 구호만이 민주노총 총파업이 사는 길이라고!!

정의당, 노동당의 쓰레기 성명서

지난 3월 5일 정의당, 노동당의 성명서1)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이 땅의 진보정당들의 한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성명서의 내용을 보면 난 이 분들이 지금 집권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권세력들의 주장과 뭐가 달라? 저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또 한 번의 종북몰이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고, 이미 실행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저들의 종북몰이에 제대로 맞서야 하는데 저들은 벌써 꼬리를 내리고 “어서 김기종 일당을 잡아넣어서 제대로 밟아주세요, 저희들도 함께 응원할게요.”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이 한심한 진보정당들아, 저들 집권세력들이 당신들을 예쁘게 봐줄 것 같아? 하긴 그렇게 꼬리 흔들어대면 개평 정도는 얻을지도 모르겠군. 적어도 당신네들이 진보라면 아니 상식이 있다면 이번 사건을 보면서 지난 번 황산테러에 대한 정부의 태도와 지금의 이런 분위기에 대해 최소한의 의사표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냐? 이왕 비아냥거리는 거 이렇게 마무리해야겠다.

“야, 신은미씨도 미국사람이야!!”

요즘 뉴스들을 보며 난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덧글: 총파업 관련해서 한 가지만 더 얘기하고 싶은 건, 이번 총파업 관련 토론회에서도 자꾸 국민들이 퇴진구호의 급진성에 거부감을 느낄 것이라고 얘기하는 모습이 자기네들은 퇴진이라는 구호가 옳다고 생각하지만, 국민들이 이걸 못 따라오기 때문에 퇴진이라는 구호에 반대하는 거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단 말이야. 국민들을 무시하는 느낌을 받았어. 내가 성질이 못 되서 그래. 진심으로 말하는데 국민의 뜻을 따른다면 이번 총파업의 구호는 당연히 ‘박근혜 퇴진’이야. <노사과연>


1) 정의당 성명서: [브리핑] 김종민 대변인, 리퍼트 주미대사 피습 관련

http://www.justice21.org/bbs/board_view.php?channel=&wagent=&num=44898&page=1&keycode=&keyword=&c1=&c2=

노동당 성명서: [논평] 테러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

http://www.laborparty.kr/bd_news_comment/156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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