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방영환 열사
* 이 글은, 고 방영환 열사가 2022년 1월 6일(목) ‘세종호텔 투쟁문화제’에서 발언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아시아나케이오 김계월 지부장의 연대 발언이 끝나고, 이날 문화제의 사회를 맡은 세종호텔지부 허지희 사무장이 방영환 열사를 소개함.)
사회자: 아시아나케이오도 올해는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고 저희도 함께 복직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지난번 행진할 때 저희 조합원들을 아주 충격에 빠뜨리신 한 분이 계시죠? 차도를 점거하고 행진하는 것도 놀라운데, 저희가 행진을 하다가 세종호텔에서부터 대오가 좀 더 커졌지 않았습니까? 지방에서 구미 아사히라든지, 오신 분들이 많아서 인원이 50명을 초과했나 봐요. 그래서 종로 경찰서에서 50명 집회 인원을 초과했다고 길을 막았지요. 청와대로 못 가게. 그랬더니 어느 동지 한 분이 길 안 내주면 여기서 못 간다고 차도에 누워서 우리가 아주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또 새롭게 길을 만들어 나가시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방영환 부위원장님께 연대 발언을 들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동지들.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투쟁! 투쟁!!
저는 공공운수 공해투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방영환입니다. 또한 택시 해고노동자입니다. 해고된 지 23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세종호텔에 정리해고된 동지들이 너무 안타깝고, 뭘 하면 같이 함께할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하면 이 동지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까, 늘 생각하면서, 또 이곳에 와서 연대하고 소리 외치고 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오늘에서야 양규서 조직국장 때문에 또 하나 배웠습니다.
제가 민주당사 앞에서도 그렇고, 김계월 지부장님께서도 다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권력과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자본가와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본가는 늘 노동자를 탄압하고 부당노동행위로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 노동자를 억압하고 탄압하고 있는 것이 이 자본가입니다. 그래서 자본가는 반드시 깨져야 되는 것입니다.
어디서 어르신들이 저 보고 그럽니다. 이렇게 외쳐 대니, 저 새끼 빨갱이라고. 그래서 제가 그럽니다. “저는 옳은 말을 하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은, 백 번 천 번을 빨갱이라고 소리 들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빨갱이입니다” 하고 외쳤습니다. 그러니 그 어르신이 그냥 가더군요. 사회주의는 이런 것입니다. 함께 잘살고, 불평등 없는 세상,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 민중이 함께하는 세상, 그것이 바로 잘사는 세상, 인간다운 세상입니다. 그러한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본주의 타파해야 되고, 또한 우리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민중이 들고일어나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해고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그런 권력, 공무원, 저는 못 봐줍니다.
제가 원진 레이온에서 집회 장소에 서 있었다고 경찰서에 끌려가서 3일 동안 고문을 받았습니다. 그 후로 반성문을 쓰고 나와서,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이 집회 현장에 서 있지 못했습니다. 그것의 트라우마가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러고 택시 노동자로 13년간을 근무하면서 보니, 이 택시 사업주들은 이 세상에 존재 가치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도 택시 노동자들을 노예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택시 발전법 11조 2항이 2021년 1월 1일부로 완전월급제가 시행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노예 제도와 같은 사납금 제도를 없애려고, 최장기 고공농성으로 우리 택시노조 김재주 지부장이 완전월급제 쟁취해서 시행되게 법을 제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택시 노동자 명재형 동지가 그 법의 시행을 위해 세종시 국토부 앞에서 200일 넘게 고공농성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250여 개의 법인 택시들은 지금 현재까지도 사납금 제도와 같은 것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여기 계시는 동지들도 택시 완전월급제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택시 완전월급제가 되어야만 서울시와 전국에 택시를 이용하시는 승객들이 안전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납금 제도는 과속을 해야 되고, 손님을 하나 더 태우기 위해서 신호 위반을 해야 하고, 승차 거부를 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사납금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니, 우리 이곳에 같이하는 동지들께서도 한마디씩 얘기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것이 우리 택시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동지 여러분, 제가 너무 서론이 길면 추운데 힘듭니다. 우리 양규서 조직국장께서 오늘 저한테 또 하나의 큰 숙제를 내줬습니다. 저는 연대단위에 와서 외치고 함성만 지르면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큰 교훈을 줬습니다. 연대란, 다른 사업장에 가서도 함께 어울려서 다른 사업장과 함께하는 것이, 그것이 연대라고. 세종호텔, 지금은 12명, 13명 되지만, 다음엔 제가 연대해서, 제 이름으로 20명, 30명씩 모아서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투쟁! 투쟁!! 감사합니다.
노사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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