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권두시] 시대

 

정윤경

 

 

군화발의 시대는 끝났다 한다 폭력의 시대도 끝났다 한다

시대에 역행하는 투쟁의 깃발은 이젠 내리라 한다

 

허나 어쩌랴 이토록 생기발랄하고 화려한 이 땅에서

아직 못 다한 반란이 가슴에 남아 자꾸 불거지는 것을

 

무한경쟁의 시대가 도래했다 세계화의 전사가 되란다

살아남으려면 너희들 스스로 무장을 갖추라 한다

 

그 모든 전쟁에서 너희들이 만든 그 모든 전쟁에서

승전국의 병사들과 패전국의 병사들은

너희가 만든 그 더러운 싸움에서 무엇을 얻었나

 

죽어야만 얻을 수 있는 영예를 얻었고

다쳐야만 얻을 수 있는 명예도 얻었지

폐품이 될 때까지 일할 수 있는 그 고마운 자유도 얻었지

 

승전국의 병사들과 패전국의 병사들은

너희가 만든 그 더러운 싸움에서 무엇을 얻었나

너희가 만든 그 더러운 싸움에서 무엇을 얻었나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