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경
군화발의 시대는 끝났다 한다 폭력의 시대도 끝났다 한다
시대에 역행하는 투쟁의 깃발은 이젠 내리라 한다
허나 어쩌랴 이토록 생기발랄하고 화려한 이 땅에서
아직 못 다한 반란이 가슴에 남아 자꾸 불거지는 것을
무한경쟁의 시대가 도래했다 세계화의 전사가 되란다
살아남으려면 너희들 스스로 무장을 갖추라 한다
그 모든 전쟁에서 너희들이 만든 그 모든 전쟁에서
승전국의 병사들과 패전국의 병사들은
너희가 만든 그 더러운 싸움에서 무엇을 얻었나
죽어야만 얻을 수 있는 영예를 얻었고
다쳐야만 얻을 수 있는 명예도 얻었지
폐품이 될 때까지 일할 수 있는 그 고마운 자유도 얻었지
승전국의 병사들과 패전국의 병사들은
너희가 만든 그 더러운 싸움에서 무엇을 얻었나
너희가 만든 그 더러운 싸움에서 무엇을 얻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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