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6. 15.) 서초구청은 서초경찰서 호위하에 기아자동차 내부고발 해고자 박미희 노동자의 농성장을 불법적으로 침탈했다. 박미희 해고자는 농성장조차 빼앗긴 채 밤새 노상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용역을 증원해 농성장 자리는 물론 본사 건물 주변으로 더 넓혀 알박기 집회를 하고 있다. 농성천막 하나는 통행방해가 되고 현대ㆍ기아차가 수십 개의 대형화분으로 인도의 절반을 틀어막아 놓은 것은 괜찮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박미희 공대위는 이번 침탈이 서초구청의 강제집행을 넘어 윤석열 정권의 노동운동 탄압과 집회시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책기조에 있다고 보고, 오늘(6. 16.)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고 직권남용과 직무유기를 일삼고 있는 서초구청과 서초경찰서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오후(4시 50분경)에는 박미희 해고자를 비롯해 연대동지들이 농성물품을 탈취해 간 서초구청을 찾아가 구청장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면담은커녕 업무방해라고 했고, 곧이어 경찰이 출동했으며 몇 차례 경고방송 후 폭력적으로 수갑을 채우는 등으로 서초경찰서로 연행(오후 5시 30분경)했다.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으로 처벌을 받아야 할 자들이 또 다시 해고노동자의 면담 요구를 거부했으며 폭력적으로 연행하였다.
그동안 박미희 해고노동자가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농성과 집회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집회방해를 위한 알박기 집회와 통행을 방해할 정도의 대형화단 설치 등 불법을 자행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초경찰서와 서초구청은 재벌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 직무유기를 하고, 박미희 해고노동자에게는 가혹하리만치 괴롭히는 등 직권남용을 일삼았다. 가히 적반하장이라 할 것이다.
노동자를 연행하고 가둔다고 해서 현대ㆍ기아차 재벌이나 서초구청과 서초경찰서의 불법이 가려질 수가 없다. 해고 당사자는 물론이고 전국의 노동자들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윤석열 정권의 노동운동 탄압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연대투쟁을 확산해 나갈 것이다.
– 면담을 거부한 서초구청과 폭력적으로 연행한 서초경찰서를 규탄한다!
–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
– 직권남용과 직무유기를 자행한 서초구청과 서초경찰서 관계자를 처벌하라!
2023. 6. 16. 금. 저녁
기아자동차 내부고발 해고노동자 박미희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민주노총 전 위원장(권영길, 이갑용, 단병호, 한상균), 민주노총 전 수석부위원장(허영구, 최종진), 공공운수노조 전 위원장 이상무, 기아자동차노조 전 위원장 하상수, 노동당 공동대표 나도원ㆍ이종회, 녹색당 대표 김찬휘, 민주노총 전국구속수배해고노동자특별위원회(전해투) 위원장 봉혜영, 평등노동자회 대표 김덕종, 변호사 권영국, 기아자동차판매 해고자 박미희 등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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