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권두시] 이대로 살 순 없다! 끝까지 가보자!*

조창익 | 회원, ≪현장과 광장≫ 편집위원장

 

 

*이 시는 조창익 동지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투쟁의 포문을 열었던 2022년 하반기의 화물 연대 노동자들의 투쟁에 부쳐 작성했던 시이다.

 

 

이대로 살 순 없다! 끝까지 가보자!

-대불공단에서 투쟁하시는 화물연대 노동자 동지들에게 바침-
안전운임 개악저지! 일몰제 폐지! 차종 품목 확대!
화물연대 총파업 투쟁 승리에 부쳐

 

 

동지들! 대불공단을 향하는 오늘

동지들 얼굴 볼 생각에

저는 숨이 가빠올 정도로

가슴이 벅 차 올랐습니다

 

형제 같은 동지들,

자본독재에 맞선 총파업 투쟁

그 위대한 투쟁 전선에 우뚝 선

나의 살 같고 피 같은 화물연대 동지들

 

동지들의 선한 얼굴은 여느 때처럼

웃음과 여유에 넘쳤으며

윤석열 국무회의 업무개시명령 의결 시간에

때맞추어 칼바람에 흔들리는 천막

넉넉하게 밧줄로 묶어대고

도끼로 밧줄 잘라내는

우직한 노동자 군대입니다

 

옹기종기 자리 잡은

동지들의 천막들은

새 세상 꿈꾸는

임꺽정이나

장길산의 산채

새로운 미륵세상 향한

거룩한 혁명의 성지입니다

 

장기투쟁에 대비하여

돼지 뒷다리, 앞다리

뭉텅뭉텅 썰어 걸어 놓고

막걸리 한 잔에 얼어붙은 몸 녹이고

놈들의 업무복귀개시 공격에

한 바탕 신명나는 투쟁으로

자본과 권력의

야만과 탐욕

갈아 마셔 버리는

동지들은

자본가들 벌벌 떨게 하고

자본가 대변인 윤석열 오금 저리게 하고

자본주의 체제 위협하는

투쟁의 전사

혁명의 전사이십니다

 

우리의 투쟁은 그렇게 체제 위협적입니다

맞습니다!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입니다

우리가 멈추니

자본과 정권이

자본주의가 흔들거립니다

그렇게 우리의 투쟁은 위대합니다

 

우리는 다만 살겠다고 몸부림치는데

저들은 우리를 죽이겠다고 저 난리들입니다

 

그렇다면 어쩌겠습니까?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끝까지 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같이 죽자!”

외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지부장님 살발식 때 눈물이 절로 나왔습니다

저 또한 이런저런 이유로 삭발에 임해왔지만

백발이 성성한 지부장님

오늘 삭발 장면에도 공식처럼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우리 노동자 민중의 팍팍한 삶에 대한

회한의 눈물이요

자본독재의 야만을 향한

분노의 눈물이요

기필코 이 투쟁 승리하여

새 세상 앞당겨야 한다는

결의의 눈물이었습니다.  

지부장님의 끝까지 투쟁하여 승리하겠다는

짧고 굵직한 다짐의 말씀이

제 가슴에 새겨진 까닭은

동지들의 투쟁 속에

대한통운 박종태 열사의 삶과 꿈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악착같이 싸워서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열사의

그 피맺힌 절규가

오늘 지부장님의 말씀 속에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궁지에 몰아놓고

협상다운 협상을 하기도 전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저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입니다

악마의 착취제제의

대변자들입니다

 

저는 오늘

동지들이 적재 화물 초과를 걱정하며

수도 없이 달렸을 

영산강 하굿둑을 가로지를 때

새삼

노동자 민중의 생존을 위협하는

권력과 자본의 칼바람을 뼈 속 깊이 느꼈습니다

 

교과서에서 ‘노동’을 삭제하고 ‘민주’를 삭제하고

‘인권’을 삭제하고 ‘생태’를 삭제하는

반노동 반민주 반인권 반생태 정권

‘사드’를 강행하고 미제 핵항공모함을 불러들이고

육해공 핵전쟁연습 강행하는

일촉즉발의 전쟁불사 정권

가족들의 집단자살을 재촉하는

이 비정하고 끔찍한 자본주의 체제를

어찌해야 끝장낼 수 있을지

고민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일기장을 펼쳐보니

10여 년 전

2010년 01월 31일에도 동지들

삼학도에서 총파업 투쟁이었습니다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일요일 새벽

그 날도 동지들은 콘테이너 박스

7,8,9 피트 짜리당 단가

165,000원 운송료 쟁취를 위해

소자본 ‘세창’에 맞서

목표를 달성하고 승리하였습니다

 

대불 내부 배차계한테 뜯기는

상납구조도 근절시키자는

결의도 기억에 남습니다

 

‘운송료 인상! 표준운임제 쟁취!’

‘화물노동자 총 단결로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단결투쟁은 우리의 무기였고

투쟁 속에서

동지들의 승리의 역사는

노동자계급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오늘

안전운임 개악저지! 일몰제 폐지! 차종 품목 확대!를 향한

총파업 투쟁 또한

승리의 역사로 남을 것입니다.

동지들의 단결투쟁이

노동자 민중의 희망입니다

 

억압받는 노동자 민중들은 동지들의

투쟁을 응원하고 있으며

윤석열 정권과 자본의 탄압에

함께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내일은 눈보라가 몰아친다고 합니다

몸 상할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믿습니다

동지들의 투혼을

동지들의 승리를

 

대불 공단 넓은 공터에 불어오는 칼바람 쯤이야

윤석열의 업무개시명령 칼바람 쯤이야

동지들의 뜨거운 동지애로

굳건한 단결 투쟁으로

이겨낼 것으로 믿습니다

그 길에

동지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노동해방 인간해방

노동자 권력 쟁취

노동자 국가 건설

그 날까지 동지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화물연대 총파업 투쟁 승리!

가라! 자본가 세상!

오라! 노동자 세상!

 

 

 

 

2022.11.29.화

대불산단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 목포지부 총파업 투쟁 승리를 기원하며

민주노총전남본부 서남지구협의회 전 의장 조창익 올림

노사과연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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