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편집자의 글]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 사회주의ㆍ공산주의 운동의 분열

 

김해인 | 편집출판위원장

 

 

우크라이나에서의 제국주의 전쟁이 1년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작년 이맘때, 제180호(2022년 4/5월)의 “편집자의 글”을 통해서도 언급했던, 국제 사회주의ㆍ공산주의 운동 내부의 논쟁과 대립이 갈수록 격렬해져서, 급기야 ‘세계 반제 플랫폼’이라는 국제 조직까지 생겨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는, 그리스 공산당이 주도하고 있는 공산당ㆍ노동자당 국제회의(IMCWP, International Meeting of Communist and Workers’ Parties)에 참가하고 있는 당들(유고슬라비아 신공산당, 헝가리 노동자당, 공산당(이탈리아), 러시아 공산주의 노동자당, 레바논 공산당 등)이나, 그리스 공산당과 활발하게 교류했던 조직들(프랑스 공산주의 부흥 거점 등)을 비롯해, 갈수록 노골적인 친중 노선을 걷고 있는 영국 공산당(맑스-레닌주의) 등이 참여하고 있는데, 규모나 실체로 보면, 집권 여당인 베네수엘라 통합사회당부터 소수 정당으로 분류할 수 있는 한국의 민중민주당까지, 나아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실체도 불분명한 몇몇 조직들까지 있으며, 정치적 성향에서 보면, 공산주의부터 사민주의, 나아가 노골적인 민족주의, 국가주의, 인종 차별주의 등 정치적 반동주의까지 포괄되어 있습니다.

이번 호의 <특집: 우크라이나 전쟁 1>의 첫 번째, 두 번째 기사에서 이를 다루고 있는데, 먼저 그리스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 관계 부문의 “이른바 세계 반제 플랫폼과 그것의 해롭고 혼란을 조장하는 입장에 대하여”에서는, 세계 반제 플랫폼의 기본 입장에 대해 상세하게 비판하고 있고, 그 다음에 실린, 멕시코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 관계 부문의 “세계 반제 플랫폼의 까라까쓰 회의에 대한 참고 사항”은, 그것의 유해성에 대해 경고하는 있는 짧은 글입니다.

이어지는 폴리트슈투름의 “러시아 자본가들에겐 왜 우크라이나가 필요한가?”에서는, 러시아 자본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어떤 경제적ㆍ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가를 상세히 분석하면서, 이 전쟁의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러시아 공산주의 노동자당이 발표한 성명에 대한 그리스 공산당의 응답”에서 그리스 공산당은, “국내 부르주아지와 침략자 부르주아지를 지지하는 공산당은”, “달리 변명할 여지 없”이 “공산주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며, “제국주의 전쟁을 관통하는 역사적 결론은 … 부르주아 계급의 깃발 아래 모인 공산당들은 그들의 전략적 목표를 섬기며 사실상 인민들의 이익에 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현재 혼란에 빠져 있는 러시아 공산주의 노동자당을 비롯한 사회주의ㆍ공산주의 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집 기사들의 맨 앞에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독일전쟁 안내≫ 중에서 2편의 시를 뽑아 실었고, 맨 뒤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정세와 노동≫과 ≪노동사회과학≫의 지난 기사들의 목록을 실었는데, 인터넷으로도 바로 읽으실 수 있도록 각 기사의 인터넷 주소를 링크해 두었으니, 모쪼록 회원ㆍ독자 여러분들께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

<정세>에는, 진상은 동지의 “재벌의 이해요구 대변한 윤석열 정부의 일제 전범 기업 배상책임 면제”를 실었는데, 진 동지는 일반적으로 윤석열 정권의 이른바 ‘대일 굴종 외교’를 비판하면서도 놓치고 있는 핵심, 즉 재벌로 대표되는 독점자본의 이익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2편의 글, 지난 4월 22일 성주 소성리에서 진행되었던, ‘사드 철거! 기지 정상화 중단!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사드 1차 반입 6년 즈음한 14차 범국민평화행동’ 현장을 담은 구자숙 동지의 “[소성리 소식] 사드 뺄 때까지 투쟁은 계속된다”와 4월 7일 중구청에 의해 두 번째로 농성장 천막을 강제 철거당했던 현장을 담고 있는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정혜진 동지의 “내 일터는 내가 지킨다”를 실었습니다. 소성리의 투쟁을, 명동의 투쟁을 늘 응원합니다.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승리합시다!

<번역>에는 유럽 공산주의 구상 사무국의 “여성 노동자는 자본주의에서 착취, 억압, 빈곤 외에는 아무것도 얻을게 없다”를 실었고, 끝으로 사드 철거 투쟁 기자 회견문과 이주 노동자 호소문을 <자료>로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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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세계 노동절입니다. 올해 노동절이, 매년 돌아오는 연례행사로서의 ‘축하하는 노동절’ 아니라, 그것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이 땅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을 일깨우고, 더 큰 단결과 투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래서, 우리를 옥죄고 있는 제국주의와 자본, 그리고 그것의 대리인 윤석열 정권에 맞서, 더욱 강력하고도 전면적인 투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그런 의미로서의 ‘싸우는 노동절’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2023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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