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정세] 현대 자본주의(국제독점자본주의)의 붕괴와 대공황의 징후들

 

신재길 | 교육위원장

 

 

현재 진행되는 경제 정세는 역사적 맥락에서 파악해야 이해될 수 있다.

 

1. 현대 자본주의(국제독점자본주의)의 구조적 특징과 취약성

 

국제독점자본주의는 현대 자본주의의 ‘세계화’와 ‘금융화’의 조건하에서 독점자본주의의 특수한 역사적 발전 단계이다. 국제독점자본주의는 1970년대 초 국제적인 금-달러화 교환 정지[1][편집자 주] 1971년 8월 15일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특별 성명을 통해, 1944년 브레튼 우즈 협정 이래 유지되어 왔던 금-달러 교환 보증을 폐기하고, 더 … Continue reading를 시발로 하여 1980년대 이행기를 거쳐 1990년대 완성되었다. 국제독점자본주의는 신제국주의 또는 신자유주의라고도 한다.

 

‘세계화’란 국제적 산업 분업 체계를 말한다. ‘글로벌 밸류 체인’이라고도 한다. ‘금융화’는 일국적 금융 통제를 벗어나 국가 간에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말한다. 금융 자유화로 국제독점금융의 세계적 지배를 의미한다. 국제적 산업 분업 체계가 전 세계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위계 체계라고 한다면, 금융화는 의제자본주의적 성격을 갖는 약탈 체계이다. 이는 간단히 말해, 달러 기축 통화 지배 체제이다.

 

국제독점자본주의는 국제 분업과 의제자본 체제를 두 축으로 하는 세계 불균형 구조를 형성했다. 국제독점자본주의의 불균형 체계는 생산과 소비의 분리이다. 단순화시켜 설명하면, 중국은 생산하고 미국은 소비하는 구조이다. 어떻게 한쪽에서는 생산만 하고 한쪽에서는 소비만 할 수 있는가? 이는 ‘달러 환류 씨스템’에 의해 가능했다. 중국의 생산물을 미국은 달러를 발행하여 구매한다. 중국은 상품 대금으로 받은 달러로 미국의 국채를 매입한다. 그러면 달러는 미국으로 환류되어 중국의 상품을 다시 구매한다. 이런 순환 고리를 ‘달러 환류 씨스템’이라 한다. 중국은 미 국채를 쌓아 가며 채권국이 되고 미국은 국채를 계속 발행하는 채무국이 된다. 이런 구조가 지난 40여 년 동안 가능했던 것은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하락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개방과 사회주의권의 몰락으로 인한 노동력의 대거 유입과 산업의 국제적 분업으로 인한 상품 가격의 지속적 하락에 기초한다. 물가 하락 기조는 달러의 가치를 유지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되었으며 이는 미국 국채의 안정성의 담보가 되었다.

 

이런 달러의 안정성은 주기적인 공황이 거듭될수록 더욱 강화되었다. 공황 때마다 안정한 결제 수단인 달러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고 이는 공황이 지나면 세계 모든 국가들이 다가올 공황에 대한 대비책으로 달러를 비축하는 흐름을 형성했다. 결국 달러 표시 자산인 미 국채의 수요를 증가시켰다. 미국은 아무런 실물 자산의 담보 없이도 달러를 발행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이다(달러는 미 국채를 담보로 발행된다).

 

미국은 부채를 통해 소비하는 나라가 되었고, 중국은 미국의 소비를 떠받치는 제조업 생산 기지가 되었다. 미국의 소비는 자산 가격의 상승에 기반한다. 소위 의제(가공)자본을 말하는 것으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부동산 담보 가치의 상승을 가져오고 이는 대출금을 증가시켜 소비를 촉진한다. 소비의 증가는 상품 수입의 증대를 가져오고 이는 달러를 세계적으로 유통시킨다. 미국은 다시 미 국채를 발행해서 달러를 회수한다. 이렇게 달러 순환 고리는 미국의 소비를 매개로 작동한다. 그리고 미국의 소비를 가능하게 한 자산 가격의 지속적 상승은 금리의 지속적 하락에 근거한다.

 

[도표1] 미국의 기준 금리 추이와 공황 주기

 

위 도표에서 볼 수 있듯이 80년대 이후 미국의 기준 금리는 지속적으로 낮아져 왔다. 이런 금리 하락 기조가 2023년 들어 변화되고 있다. 국제독점자본주의 체제의 변화를 보여 주는 징후이다.

 

[도표1]에서 알 수 있듯이 80년대 이후 공황은 예외 없이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가다 정점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시점에서 발생하였다. 경기가 좋아져 활황에 이르면 자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금리는 올라간다. 경제가 높은 금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면 경기는 둔화되기 시작하고 공황에 이른다. 이때 미 연준은 금리를 낮추어 자금을 공급하여 경기 부양에 나선다. 도표에는 80년대 이후 대체로 7번의 공황을 나타내고 있다. 80년대 이후의 국제독점자본주의하에서 공황의 특징은 자산 가격의 버블 형성과 붕괴를 특징으로 한다. 독점자본의 만성적 과잉생산은 과잉자본이 생산에 재투자되는 것을 어렵게 한다. 결국 과잉자본은 자산 가격을 폭등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폭등한 자산을 다시 폭락시켜 자본의 집중을 강화한다. 소위 ‘양털 깎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국제독점자본의 의제자본주의적 성격은 두 가지 약점을 노출시켰다. 하나는 금융 씨스템의 취약성이고, 다른 하나는 제조업 국가에 대한 미국의 의존 심화이다. 첫 번째 약점이 노출된 것이 2007년 금융 공황이었고, 두 번째 약점이 노출된 것이 팬데믹 공황이었다. 두 번의 공황으로 국제독점자본주의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는 구조임이 드러났다. 2007년 금융 공황으로 제조업 기반의 실물 경제와 괴리된 금융 씨스템의 취약성이 표출되었고, 팬데믹 공황으로 국제적 분업 체계의 불안정성이 드러났다. 그러나 2007년 금융 공황 이후에도 실물 경제와 금융 씨스템은 더욱 분리되었다. 금융 부실로 촉발된 금융 씨스템 위기를 의제화폐의 대량 발행으로 땜질한 때문이다. 양적 완화는 실물 경제의 성장에 기여하기보다 의제자본, 즉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비생산적 자산 가격을 폭등시켰다. 팬데믹 공황으로 세계가 락다운되자 세계적 분업 체계는 마비되고 최첨단 기술국임을 자랑하던 미국은 마스크조차 조달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 세계화의 후퇴-자본주의 전환기의 도래

 

지금 세계 경제 상태는 다음의 두 도표가 잘 보여 준다.

[도표2]는 무역 개방 정도를 나타내는 도표이고, [도표3]은 주요 중앙은행(미국, 유럽, 일본, 중국)의 총자산을 보여 주는 도표이다. 중앙은행의 총자산이 증가한다는 것은 통화 발행량의 증가를 말한다.

 

[도표2] 무역 개방화 지표(세계 GDP 대비 세계 수출입 비율)

 

먼저 [도표2]를 보면 세계 무역 개방화는 194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가 1990년대 들어 급속히 증가하였다. 그러다가 2008년 이후 다시 줄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런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 도표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점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줄어들었던 세계 GDP 대비 세계 수출입 비율이 1914년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1970년대에 이르러서였다는 점이다. 이 기간 경제는 국가독점자본주의 시대로, 자본의 이동이 제한되고 개별 국가가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을 어느 정도 독자적으로 수립ㆍ실행할 수 있었던 시대이다. 이후 1980년대를 지나 90년대 이후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개별 국가의 재정ㆍ통화 정책이 국제독점자본에 종속되는 국제독점자본주의 시대가 확립되었다. 이런 국제독점자본주의 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2007년 금융 공황 이후이다. 이는 1914년 이후 독점자본주의에서 국가독점자본주의로의 이행기의 시발점과 비교되는 것이다. 2007년 금융 공황은 국제독점자본이 전 세계를 금융으로 지배하는 전일적 체계가 붕괴하기 시작한 시발이 된다. 이후 미중의 무역 전쟁을 거쳐 러우 전쟁에 이르며 세계 경제는 탈세계화를 경과하고 있다. 탈세계화는 세계적 분업 체계의 재조정 과정이다. 이 과정은 전쟁, 대공황과 같은 급격한 변화를 동반할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 구조 변화가 세계 지배 패권의 교체와 맞물리면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구조 변화가 패권 교체와 동시에 진행되지 않는다면 자본주의 이행은 상대적으로 격렬하지 않을 수도 있다. 1870년대 독점자본주의로의 이행이나 1980년대 국제독점자본주의로의 이행은 각각 영국과 미국이 세계 패권을 유지하고 있었고, 패권 도전 국가를 패권국이 제압하거나 패권 도전국이 아직 성장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본주의 이행기에는 혁명적 정세를 만들어 냈다. 현재는 자본주의 구조 이행기와 패권 교체기가 맞물리는 격변기의 한복판이다. 이 시기는 자본주의 구조 변화의 방향을 둘러싸고 제국주의 간의 대립이 격화된다. 물리적 충돌인 전쟁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그리고 공황의 양상도 더욱 깊고 오래 지속된다. 혁명적 정세는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전쟁은 이미 진행 중이고 대공황은 임박했거나 이미 시작되었다. 여기서 대공황이라고 하는 것은 공황의 양적인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공황은 공황의 극복 과정이 곧 자본주의 구조 변화를 동반하지 않고는 극복할 수 없는 질적인 공황을 말한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반부터 본격화될 공황은 이런 대공황의 성격일 것이다. 이번 공황은 국제독점자본이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적 공조로 대응해 왔던 지난 공황들과는 달리 미국과 유럽 중심의 대응과 브릭스 중심의 대응이 나뉘어질 것이고 본격적인 세계 경제의 탈세계화와 블록화를 야기할 것이다. 이는 국제독점자본주의의 해체를 의미한다.

 

 

3. 새로운 대공황의 조짐

 

지난 3월 10일 발생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시그니처은행이 연이어 문을 닫았다. 유럽에서는 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CS)가 파산 직전에 매각이 결정되었다. SVB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지역에 기반한 지역은행이고 CS는 글로벌 거대 투자은행이다. 여러 가지 분석들이 있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약한 고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데 대부분 동의한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가 은행 씨스템 위기로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도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2007년 금융 위기 이후 은행 씨스템을 위기에 강하게 조절하고 관리해 왔다는 점과 은행 파산과 매각 절차에서 보여 주듯이 금융 당국의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에 근거하고 있다.

 

그리고 금융 당국은 이번 은행 파산 사태의 원인을 개별 은행들의 잘못에서 찾고 있다. SVB는 장기 채권에 대한 가력 하락에 대비한 헤지를 하지 않은 잘못을 지적한다. CS는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에서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별 은행들의 잘못들은 단지 개별 은행들의 문제가 아니다. 은행의 뱅크런과 파산 등이 지금 시점에 불거져 나온 것은 모든 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금리 인상의 영향이다. 이번 사태는 단지 약한 고리에서 먼저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이다. 금리 인상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은행에 영향을 미친다. 하나는 자산 가격의 하락이고 다른 하나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다. 은행들은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여 장기로 대출하여 장단기 금리 차이로 이익을 낸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급격히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다. 은행은 금리가 낮은 단기 자금을 조달하여 금리가 높은 장기 대출을 통해 이익을 얻는데 이런 이익 구조가 훼손된 것이다.

 

그리고 은행들은 미 국채를 준비금으로 보유한다. 미 국채는 미 달러와 거의 같은 현금성을 갖기 때문에 은행들은 현금 대신에 이자 수익이 있는 미 국채를 보유한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미 국채 가격은 하락하게 되고 준비금으로서의 미 국채의 기능은 감소하게 된다. 이 두 가지 문제는 비단 SVB나 CS만의 문제는 아니다. 결국 고금리가 지속되면 은행 씨스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이번에는 지난 금융 위기 때와는 다르게 미 국채가 문제가 되었다. 미 국채의 가격 폭락으로 담보 가치에 문제가 발생하고 강달러 기조가 되자 각국에서는 외환 방어 목적으로 미 국채를 채권 시장에 내다 팔자 미 국채 가격은 더욱 하락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 것이다. 결국 미 국채의 안정성을 위협하게 되고 달러 패권 체제를 흔들어 놓게 된다. 미국이 달러의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금리를 올리자 다시 달러 안정성이 위험해지는 딜레마에 봉착한 것이다.

 

그렇다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으면 문제는 해결된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도 쉽지 않다. 아래 [도표3]을 보자.

 

[도표3] 주요 중앙은행의 총자산(미국, 유럽, 일본, 중국)

 

[도표3]은 2007년 금융 공황 이후 주요 중앙은행의 총자산 규모 변화 추이이다. 총자산은 통화 발행을 의미한다. 빨간색 선인 미국을 보면 금융 공황 이전에 9000억 달러 정도였던 연준의 총자산이 2022년 현재 8조 달러를 넘어서 있다. 8배 이상 달러를 찍어 낸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상품 가격들이 명목상으로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불환은행권이 유통에 필요한 화폐량 이상으로 발행되어 감가됨으로써, 그만큼 상품의 가격들이 명목상으로 등귀한 것이다. 이렇게 현재 인플레이션의 근본적 원인은 통화 발행의 과다에 있다. 2008년의 양적 완화로 발행한 통화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금융 씨스템 위기를 막기 위한 용도로 제한된 영역에 공급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시에는 의제자산들만 거품을 만들며 가격이 상승하고 실물 경제에는 영향이 적었다. 그러나 팬데믹 공황에서는 기업과 가계에 직접 자금을 지원했다. 이 자금은 일부가 자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지만 일부는 실물 상품의 가격을 상승시켰다. 그리고 이때 공급된 자금은 아직 다 회수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소비가 견조한 이유이다.

 

또한 탈세계화는 상품 생산비를 높인다. 탈세계화는 무역 거래 비용을 상승시켜 물가 상승을 압박할 뿐만 아니라 밸류 체인 재조정 과정에도 자금을 거대하게 투여하게 되어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유발한다. 따라서 현재 물가 상승 압력은 쉽게 꺾이기 힘들다. 이것이 금리를 유례없이 빠르게 올린 이유이자 고금리로 은행이 파산에 이르러도 쉽게 금리 인하를 할 수 없는 이유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 상황에서 이번 은행 사태가 터진 것이다. 물론 각국의 은행 씨스템은 가혹한 스트레스 테스트 등으로 금융 공황에 준비해 왔기 때문에, 2007년과 같은 금융 씨스템 위기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발행된 통화가 어딘가에서 신용 창출을 일으켜 거품을 만들었고, 이 거품이 다 꺼지기 전까지는 이번 은행 사태와 같은 위험은 반복해서 나타날 것이다.

 

이번에는 양적 완화를 통해 거품 붕괴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 통화 발행은 신용 창출을 통해 발행한 통화의 몇 배의 자산 거품을 형성한다. 그러나 거품이 꺼질 때는 신용 창출의 역작용이 발생한다. 신용 붕괴이다. 신용 붕괴 현상이 나타날 때는 거품이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기존 발행 통화의 몇 배는 더 새로 통화를 발행해야 한다. 그러나 통화는 국채를 담보로 발행되는데, 지금 상황에서 새로 발행되는 국채를 소화할 시장이 형성되기 어렵다. 즉 과거와 같이 부실 자산을 통화를 발행해서 해결할 수는, 한마디로 말해, 거품을 거품으로 덮을 수는 없다. 이럴 경우 곧 화폐 붕괴로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달러 패권의 붕괴의 길이다. 따라서 새로운 대공황의 징후로서의 이번 은행 사태는 지리한 두더지 잡기 게임의 시발이라 할 것이다.

 

 

4. 탈세계화와 자산 가격 하락에서 한국은 가장 큰 위험 지역

 

한국은 탈세계화와 자산 가격 하락이 중첩되어 가중되는 제일 위험한 지역이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탈세계화로 인해 구조적인 무역 흑자국에서 무역 적자국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은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노리고 있다. 반도체 지원법이 그 단초이다. 코끼리 비스켓 정도의 지원금을 받고자 반도체 산업을 미국으로 이전하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붕괴할 것이다.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은 초과이윤 환수와 미국에 기술을 이전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으로 반도체 수출을 못 하게 하는 규정도 있다.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홍콩까지 포함하여 전체 반도체 수출의 60%에 이른다. 결국 탈세계화 과정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은 붕괴할 것이다. 미국은 80년대 이미 일본의 반도체 산업을 붕괴시킨 이력이 있다. 이번에는 한국 차례이다.

 

그리고 한국 가계 부채의 과다는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 가격 하락의 직접적 타격을 입고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은 부동산 미분양으로 나타나고,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부실을 낳고, 건설사, 증권사, 보험사의 파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결국 한국의 이런 상황에서 세계 금융 기관의 반복적인 발작은 한국에 투자한 외국 투자자들의 자산 처분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탈세계화에 따른 무역 적자의 가중 및 가계 부채 위험과 맞물리면서 외환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

 

이번 자본주의 이행 과정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러우 전쟁은 제3차 대전의 성격을 띠기 시작했고 대공황의 그림자도 이미 드리워졌다. 전쟁과 공황이 단시간에 폭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이번 이행의 크기가 큰 때문이다. 큰 배가 침몰할 때는 시간이 더 걸리는 법이다.

노사과연

 

References

References
1 [편집자 주] 1971년 8월 15일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특별 성명을 통해, 1944년 브레튼 우즈 협정 이래 유지되어 왔던 금-달러 교환 보증을 폐기하고, 더 이상 외국 정부와 통화 당국의 금-달러 교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참고로, 미국 국내적으로는,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3년 4월 1일부터 금 태환이 정지되었다.

신재길 교육위원장

8개의 댓글

      • 답글 남깁니다.

        “국제독점자본주의는 1970년대 초 국제적인 금-달러화 교환 정지를 시발로 하여 1980년대 이행기를 거쳐 1990년대 완성되었다.” “‘금융화’는 일국적 금융 통제를 벗어나 국가 간에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말한다. 금융 자유화로 국제독점금융의 세계적 지배를 의미한다.”

        “국가독점자본주의 시대 … 자본의 이동이 제한되고 개별 국가가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을 어느 정도 독자적으로 수립ㆍ실행할 수 있었던 시대이다.” “이후 1980년대를 지나 90년대 이후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개별 국가의 재정ㆍ통화 정책이 국제독점자본에 종속되는 국제독점자본주의 시대가 확립되었다. 이런 국제독점자본주의 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2007년 금융 공황 이후이다.”

        이상 인용한 본문 내용과 같이,
        이 글의 필자는, 현재 세계 경제는, ‘국가독점자본주의’ 시대에서 ‘국제독점자본주의’로 이행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각 시대의 특징은 인용한 본문의 내용과 같습니다.
        또한 현재는 ‘국제독점자본주의’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고, 다음 단계로 이행하고 있는 시기로도 판단하고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국가독점자본주의의 통화정책, 재정정책 자체가 국제금융자본의 의중을 따른 것인데 그런 식의 자의적 구분을 또 지을 필요가 있나?

        • 답해주시길 바람.

          국제독점자본주의가 “90년대 이후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개별 국가의 재정ㆍ통화 정책이 국제독점자본에 종속되는 국제독점자본주의 시대”(본문대료)를 뜻한다면 그건 국가독점자본주의랑 다를 게 없는데 왜 나눠놓았는지???

          국가독점자본주의에서도 자본 이동이 자유롭고 재정, 통화 정책이 국제적으로 위상을 떨치는 초국적기업에 좌지우지되는데 이게 국제독점자본주의랑 뭐가 다른지??

      • 국제독점자본이랑 국제독점자본주의가 같은 말이 아니잖수.

        ‘사회’란 단어랑 ‘사회주의’에서 사회, ‘자유’란 단어랑 ‘자유주의’에서 자유는 완전히 맥락이 다른 뜻 아닌가유? 똑같이 ‘국제독점자본'(레닌이 쓴 맥락)이랑 ‘국제독점자본주의'(글쓴이가 쓴 맥락?)는 서로 완전히 맥락이 다른 뜻 아닌가유?

      • 국제독점 이란 말이 있으면 국제독점자본주의라는 말도 있을거라는 논리의 조악성

        이러니까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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