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현장: 소성리 소식] 300회를 넘긴 피눈물 나는 투쟁!

 

은영지 | 회원

 

* 이 글은, 지난 3월 23일(목)에 있었던, 2021년 5월 이후 300번째 ‘사드 기지 완성과 육상 통행로 확보를 위한 군경 작전 저지 평화 운동’ 현장을 담은 것입니다.

 

 

간절히 기다리던 봄비가 내리고 있던 지난 3월 23일 새벽 6시 30분, 소성리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맞았다. 2021년 5월 초, 사드 기지 완성과 미군 통행을 위한 육상 교통로 확보를 목표로 시작된 군경 작전에 맞선 결연한 투쟁이 이날 300회를 맞이한 것이다. 사실, 300회라 하지만 폭력적인 사드 배치 후 일상을 빼앗긴 채 고통스럽게 살아온 주민들이 투쟁한 세월은 무려 7년이었으며 올해 그 투쟁이 8년째로 접어들었다.

 

법 없이도 살 순박하기만 한 주민들이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에 이르는 세 미제 하수인 정권에 의해 갖은 학대를 당해 온 것이다. 생각할수록 고단하고 피눈물 나는 300번의 저항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그 고통스런 현실을 전쟁과 침략자 미군을 반대하고 한반도의 자주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워 왔다는 마음으로 우리는 그 300일을 기념했다. 원불교 기도회를 이끌고 있는 강현욱 교무의 주문에 따라 주민과 연대자들이 서로 눈을 맞추며 “함께 싸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개신교 평화 기도회를 주관하는 백창욱 목사는 “하나님의 명을 받은 모세가 애굽의 핍박을 받고 있던 히브리 백성들을 데리고 한 달이면 갈 수 있는 가나안 땅을 40년을 광야에서 헤맸다”라는 구약성경 구절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7년의 투쟁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해방 이후 70년이 지났는데도 이 나라가 제대로 해방되지 못하고 반쪽짜리 해방을 하고 남한 땅을 점령한 미제가 이 땅을 자기들 마음대로 온갖 농단을 부리면서 좌지우지하는데 이 땅의 위정자들은 그것이 구세주이고 자기들을 위하는 것인 줄 알고 미국 바짓가랑이 붙잡고 있는 현실에 분통을 터트렸다.

 

모세가 히브리인들을 이끌고 애굽을 탈출해 가나안 땅에 이르러 그들의 세상을 만들고,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 시작해서 식민지 아들의 탈을 탈피하고 ‘사람의 아들’로 우리와 함께 그가 원하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었습니다. 우리도 사드 투쟁을 통하여 사드를 물리치고 우리만의 주권, 자주의 나라를 이룰 것으로 믿습니다. 그날을 향해 지치지 말고 함께 어깨 걸고 견뎌 나갑시다.

 

라는 주문에 모두들 “아멘”, “투쟁~”으로 화답했다. 23일 0시 50분경 주민들이 잠을 자는 야밤을 틈타 사드 발사대를 실은 대형 차량 2대와 유조차 1대, 컨보이 차량 2대, 덮개 트럭 1대 등 미군 차량들이 사드 기지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번 한미연합 연습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번 나갔던 사드 미사일이 도둑처럼 들어온 모양이었다. 땅을 뒤흔드는 요란한 굉음을 내며 소성리 마을을 통과, 사드 기지로 들어가는 군사용 차량에 주민들은 놀라 잠을 깼고 또다시 통탄을 해야 했다. 윤석열 정부가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는 4월쯤 정식 배치를 하게 되고 소성리가 군사 기지로 본격화되면 밤낮없이 셀 수 없는 군용 차량들이 탱크처럼 밀고 들어올 현실이 불을 보듯 뻔할 것이고 그럴 경우 벌어질 끔찍한 사고를 예견하면서 주민들은 미군 장갑차에 처참하게 압사당한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떠올렸고 치를 떨었다.

미군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조종당하는 국방부는 그동안 헬기로 실어 나르던 유류를 지난 연말부터 육로로 일주일에 두세 번씩 사드 기지에 들여보내는 뻔뻔함을 보였고 그 뒤를 이어 미군 교대 병력이 들어왔다. 경찰들은 이를 저지하는 할머니와 지킴이들을 고착시키고 신체적인 압박을 가하곤 했다. 미국과 윤석열 정부의 국방부, 경찰들의 폭력과 침탈은 끝이 없었고 교묘히 진화되고 있었다.

 

윤석열 정부는 4월에 사드 기지 본격 가동을 목표로 사드 기지뿐만 아니라 소성리 전체에 대대적인 공사를 계획하고 있어, 또 한 번 주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시작부터 불법과 탈법, 절차상 하자투성이었던 사드 배치를 합법화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는 갖은 술수를 다 부렸다. 사드 배치는 총 70만㎡가 사용되는 사업으로 32만㎡ 이상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으로 일반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부지쪼개기로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는 편법을 동원하였고 사드 배치 전에 환경영향평가를 선행했어야 하지만 불법과 폭력으로 사드를 집어넣고 부지쪼개기 방식으로 불법, 탈법을 합법으로 가장하려 했다. 이 나라 정부가 미 제국주의 패권에 굴복하여 주민을 괴롭히고 소성리를 전쟁터로 만들려는 불법과 침략 행위에 동조하고 있었던 것이다. 밀실에서 가짜 주민을 정해 놓고 기만적인 환경영향평가를 졸속으로 마무리한 윤석열 정부는 지난 3월 2일 국방부와 공사업자를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날치기로 하려다가 기만적인 환경영향평가의 무효를 주장하는 소성리와 김천 주민들의 항의로 무산되기도 했다.

 

사드는 오로지 미국과 일본의 패권을 위한 것이며 중국과 대결하기 위해 평화로운 성주 소성리 주민의 삶을 희생시키는 전쟁 무기로 소성리와 김천뿐만 아니라 전체 인민의 삶과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윤석열이 한미 동맹이라는 기만책 아래 어떤 반동 행태를 보이더라도 주민과 지킴이들은 한 치의 양보 없이 투쟁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있다.

 

길고 큰 강은 소리도 없지만 멀리 흐른다는 얘기가 있어요. 우리들의 이 싸움과 외침은 결국 모든 걸 포용하는 바다, 이른바 대중들에게 갈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바다가 다시 움직여서 이 한반도의 평화를 같이 이어 갈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투쟁합시다.

 

김천대책위 박석민 자문위원이 언젠가 한 말이 떠오르며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확 올라왔다.

 

일주일에 다섯 번

소성리를 짓밟는

국가폭력 중단하라!!

사드 빼야 평화!!

미군 빼야 자주!!

노사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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