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번역] 유령은 남아 있다―공산주의 유령은 175년 후에도 미국 의회를 배회하고 있다

 

맑스 엥엘스 레닌 연구소(Marx Engels Lenin Institute)

번역: 김병기(편집위원)

 

* Marx Engels Lenin Institute, “The Spectre Remains―The Spectre Of Communism Haunts The US Congress 175 Years Later”, February 8, 2023.

<https://marxengelsinstitute.org/2023/02/08/the-spectre-remains/>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낡은 유럽의 모든 권력이, 교황과 짜르, 메테르니히(Metternich)와 기조(Guizot), 프랑스 급진파와 독일의 경찰들이 이 유령을 사냥하기 위해 신성동맹을 맺고 있다.

집권하고 있는 자신의 적들로부터 공산주의적이라고 비난받지 않은 야당이 어디에 있겠으며, 보다 더 진보적인 반대파나 자신의 반동적인 적들에게 공산주의라는 낙인을 찍는 비난을 되던지지 않은 야당이 어디에 있겠는가?[1][역자 주] 칼 맑스ㆍ프리드리히 엥엘스, ≪공산당 선언≫, 채만수 역, 노사과연, 2022, p. 47.

칼 맑스ㆍ프리드리히 엥엘스 ― ≪공산당 선언≫의 전문(前文)

 

위의 유명한 인용문은 175년 전에 처음으로 ≪공산당 선언≫의 인상적인 전문에 발표되었다. 지난 30년 동안 부르주아지가 승리감에 도취해 있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미국 부르주아지의 정치적 대표자들이 이 유령을 쫓기 위해 시간을 쏟아부을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여길 수 있다. 어쨌든, 공산주의는 사망했고 수정주의 배신자들과 그들의 친구인 서구 “공산주의” 정당들에 의해서 묻혔다. 이제 자본주의만이 유일한 목표이고 역사는 끝났다. 그러나 지난주에 미국 하원이 공화당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마리아 살라자르(Maria Salazar)가 제출한 분별없고 앞뒤가 맞지 않는 법안을 다루면서 시간을 소비했던 것은 바로 이 유령을 쫓는 것과 같다. 이 법안 자체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그것은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난폭한 거짓말의 상투적인 모음집이고, 오랫동안 극우파의 교재로 여겨져 온 악명 높은 파씨스트 선전물인 ≪공산주의의 블랙 북(Black Book of Communism)≫에서 직접 발췌한 것이다. 그러나 쏘련의 붕괴 이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특히 폴란드 같은 나라들에서) 반동 세력들은 그 ≪블랙 북≫이 주장하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공산주의를 나치즘과 동일시하기 위해 그 책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줄기차게 압력을 가해 왔다. 물론 이것은 공산주의를 저주하는 것만큼이나 파씨즘을 재건하고자 하는 교묘한 속임수다. 수십 년 동안, 쏘련과 사회주의 블록은 진정한 정치적 권력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졌고, 심지어 서구에도 파씨즘에 맞선 전쟁에서 싸웠던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었다. 사회주의 블록과 그 전쟁에 참전했던 세대가 사라지면서, 특히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 국가들의 극우 반동분자들은 자신들의 왜곡된 역사관을 대중 매체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여겼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그럼 왜 그런가? 폴란드와 발트해 반동주의자들은 그들이 그토록 증오했던 그 체제가 한 세대가 넘도록 사라졌는데도 왜 이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나. 여기서 진실은 다층적이다. 먼저 1989-1991년 동유럽의 자본주의 복원은 친자본주의 세력이 주도한 반혁명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러한 부르주아 세력은 (그리고 독일, 영국, 미국의 후원자들은) 자신의 계급이 권력을 장악했을 때, 특히 완전히 기생적인 체제를 감독할 때 그 권력은 불안정한 상태로 남아 있으므로, 적의 이데올로기를 끊임없이 무자비하게 억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자본주의 복원 이후 탈산업화와 인구 감소가 급속히 증가한 발트해 국가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사회주의 운동이 민주당의 완전한 부속물로 되어 버린 미국에서, 한때 영웅적이었던 미국 공산당의 잔재가 “투표 민주주의” 조직으로 운영되고, 버니 샌더스 대통령 선거 운동이 선거 운동원들을 부유하게 하고 그들에게 온갖 종류의 기회주의적인 경력 쌓기를 제공하는 조직으로 변해 버린 미국에서는 왜 그런가? 이런 조직들 중 어느 것도 미국 자본주의를 조금도 위협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여전히 미국 부르주아 언론의 반공 히스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위의 ≪공산당 선언≫ 인용문으로 돌아가 보자. “집권하고 있는 자신의 적들로부터 공산주의적이라고 비난받지 않은 야당이 어디에 있는가?” 친공화당 선전가들이 민주당을 “공산주의자”로 낙인찍는 것이 일반적 관행으로 되어 버린 미국에서는 확실히 그렇다. 이것은 시티그룹(Citigroup)의 승인을 받기 위해 내각 임명을 제출한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기괴하고 히스테리적인 수준에 이르렀는데, 글렌 벡(Glenn Beck)[2][역자 주] 글렌 벡은 미국의 보수적인 정치 평론가이자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시사 해설자이다.과 같은 돌팔이들은 오바마가 미국을 파괴하려는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케냐 민족주의자라는 온갖 종류의 꾸며 낸 이야기를 청중들에게 들려주었다. 글렌 벡이 최소한 창의적이라는 것만은 인정해야 하지만, 당연하게 이것은 미국의 과두 정치 양쪽에 있는 선전가들이 수행하는 역할이다. 두 정당의 선전가들은 양당의 활동가 기반을 그들에게 계속 쏟아붓도록 하기 위해 야당에 대한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

 

하지만 현재의 반공 선전의 고조는 미국 자본주의의 실질적인 쇠퇴와 관련되어 있으며, 이는 젊은 미국인(밀레니엄 및 Z세대)이 자본주의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입장을 갖고 있다는 일관된 여론 조사와 함께 진행되었다. 무엇보다, 1980년대 초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 치솟는 불평등(부르주아 싱크탱크마저도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개인 부채 증가, 수십 년 동안 정체된 임금 등만을 경험했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왜 그들이 자본주의를 덜 호의적으로 바라보지 않겠는가. 이러한 상황은 조만간 뒤바뀔 것 같지 않고, 미국 정치 체제 내에서의 불안과 불안정성이 증가함에 따라, 비록 그 불안정이 (트럼프의 형태로) 조금도 반자본주의적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협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반공주의가 정치 무대의 중심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비록 그것이 아직은 강력한 공산당의 창당으로 해석되지는 않더라도 미국 자본주의에 대한 불만이 상승하는 맥락 속에서 보아야만 한다. 이 위기는 수익률을 회복하기 위해 노동력의 착취 비율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켜야 하는 자본에 의한 미국 노동자계급에 대한 공격을 피할 수 없게 한다. 미국 자본가계급은 더욱 격렬한 계급 전쟁을 전개할 것이며, 반공주의를 그들의 핵심 무기로 사용할 것이다. 미국 노동자계급이 위험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르주아지는 진정한 대안이 최대한 손상되도록 하고, 반란이 일어나더라도 가짜 포퓰리즘이나 일종의 미국식 보나파르트주의(Bonarpartism)에 대한 지지와 같은 안전한 경로로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반공주의는 우리의 적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것이므로, 우리는 (기이하긴 하지만) 그것의 주장에 익숙해져야 하고, 우리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지배계급의 거짓말을 받아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노사과연

 

References

References
1 [역자 주] 칼 맑스ㆍ프리드리히 엥엘스, ≪공산당 선언≫, 채만수 역, 노사과연, 2022, p. 47.
2 [역자 주] 글렌 벡은 미국의 보수적인 정치 평론가이자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시사 해설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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