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과연
친애하는 동지들께:
제국주의의 야만적인 전쟁과 정치 개입, 격화하는 착취와 빈곤, 기회주의와 쑈비니즘에 맞서 분투하고 있는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인사드립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치솟는 세계적인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그리고 전염병의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국제 부인데이가 곧 다가옵니다. 우리 <활동가집단 사상운동(活動家集団 思想運動)>은 친선 단체인 <혼고 문화포럼 워커스 스쿨(本郷文化フォーラムワーカーズスクール)>과 공동으로 여성으로 이루어진 실행위원회를 구성하여, 3월 4일(토) ‘국제 부인데이 3ㆍ4 도쿄 집회(国際婦人デー 3・4 東京集会)’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이 집회에 귀 단체의 메시지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자본주의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있으며, 여성의 빈곤이 심각한 문제로 되고 있습니다. 신생아 수가 2022년 처음으로 80만 명을 밑돌았습니다. 이 수치는 정부 예상보다 10년 빨리 도달한 것입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자녀 수를 나타내는 합계 출산율(TFR, Total Fertility Rate)은 1.3명 미만입니다.
출산율 하락의 근본 원인은 자본주의에 뿌리를 둔 계급 갈등에 있습니다. 일본의 지배계급은 천황제를 유지하기 위해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온존시켰고, 이로 인해 여성의 사회 진출은 늦어졌습니다. 그러나 노동력 부족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성평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이용해 “여성의 권한 강화”, “성평등” 등 달콤한 말로 여성들을 노동 시장에 비정규직으로 몰아넣었습니다. 한편 정부는 여성이 남성과 동일하게 일하지 않으면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주장으로 모성 보호 규정 폐지의 길을 열었습니다. 가사 노동에 쓰는 시간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가사 도우미, 보육 교사, 노인 간병인 노동자의 대부분도 여성입니다. 여성의 빈부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염병의 지속적인 영향과 물가 상승은 미혼모, 청년과 노인, 그리고 이주 노동자의 삶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 나토, 유럽연합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2022년 말에는 일본의 국가 안전 보장 전략, 국가 방위 전략, 방위력 정비 계획의 3개 문건이 국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승인되었습니다. 이는 군사 정책의 대전환으로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와 방위 관련 예산을 5년 이내에 나토 수준의 GDP 대비 2%로 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위협”으로 선전하면서 오키나와 섬에 미사일 기지를 잇달아 배치하고 있습니다. 일본 군대인 자위대는 미국 및 동맹국들과 대규모 합동 군사 훈련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재일 조선인과 오키나와인에 대한 혐오 범죄와 혐오 발언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2011년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로 인한 치료, 보상 및 방사능 피폭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는 원자력 발전소의 장기 “활용”과 재건을 촉진하는 새로운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사고 후에 쌓인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의 해양 방류도 강행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여성 해방과 평화의 전망을 생산 수단의 사적 소유의 폐지와 노동자계급 전체의 해방을 위한 투쟁 속에서 봅니다. 투쟁은 어렵지만, 제1차 세계 대전으로 향하는 위기 속에서도 여성의 권익 신장과 국제적 연대를 호소했던 선배들에게 배우며, 우리는 올해도 국제 부인데이 집회를 개최합니다. 부디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메시지는 번역되어 참가자들에게 소개될 것입니다. 늦어도 2월 23일까지 보내 주십시오. 협조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연대를 담아,
2023년 2월 10일
2023 국제 부인데이 3ㆍ4 도쿄 집회 실행위원회 공동위원장
히나타 요코, 혼도 히토미, 무라카미 리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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