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번역]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미국 좌파 단체들의 입장

 

번역: 편집부

 

* 미국의 독자적인 공산주의 정치단체인 Politstrum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영국, 미국 그리고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의 입장을 시리즈 형식으로 3회에 걸쳐 연재했는데, 이 글은 그 두 번째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미국 좌파 단체들의 입장’을 번역한 것이다. 첫 번째인 영국 공산주의자 단체들의 입장은 ≪정세와 노동≫ 183호(2022년 9월)에 게재되었다. 세 번째인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의 입장은 다음 달 11월호 ≪정세와 노동≫에 실릴 예정이다. “American Left Organizations on the Russia-Ukraine Crisis”, Politstrum, 2022년 4월 3일.<https://us.politsturm.com/clarifying-the-position-pt-2-american-left-organizations-on-the-russia-ukraine-crisis>(모든 각주는 역주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특별 작전”이 시작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우리는 이미 공산주의자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영국 공산주의자들의 입장을 살펴보았다. 이제 대서양 너머에 있는 그들의 동지들―미국의 공산주의자들을 들여다보자.

독자들은 우리가 <공산당과 노동자당의 공동 성명>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기를 바란다. 이 입장은 진정한 공산주의적 입장으로 간주될 수 있다. 우리는 2월 24일 그 사건이 발발한지 몇 시간 후에 우리의 입장을 공표했다.

우리는 잘 알려진 “공인된” 공산주의자 조직에 대해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그 사건의 발생 직후에, 미국 공산당(Communist Par ty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CPUSA)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CPUSA의 입장은 나토(NATO)라는 위험을 둘러싼 것에 기반하고 있다. 그 성명서의 주된 부분은 제국주의적 블록의 팽창 정책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로 대표되는, 이 사건들의 반대편 블록의 역할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타당한 분석 없이, CPUSA는 맥 빠진 결론에 도달한다: “우크라이나의 중립적 지위는 가능하고”, 아마도 그 지역의 상황을 가라앉힐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중립성”에 관련된 모든 논의가 의미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혹자는, 다른 블록과 동맹의 거미줄로 얽혀있는, 현대 자본주의 세계를 들여다본다면, 이런 질문을 할 것이다: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모든 자본주의 국가는 조만간에 이 블록 혹은 저 블록에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구절이 러시아 자본주의의 선전의 초석들 중의 하나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CPUSA는 기본적으로 러시아 제국주의를 편드는 것이고, 그들의 사회 배외주의적(social-chauvinist) 선전으로 세계의 노동자들을 세뇌시키는 것을 지지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이례적인 어떤 것이 아니다: 이 조직은 중국 제국주의를 지지하며, 따라서 그것의 입장은 매우 “논리적”이다.

CPUSA 자료들은 책략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CPUSA의 진정한 입장이 무엇인지 말하는 것은 어렵다. 예를 들면, 2022년 3월 21일, 조 심스(Joe Sims)―CPUSA 공동의장―이 저술한 논문이 출판되었다. 그 논문은 현재 러시아 국가는 실제적으로 자본주의이고, 서구 자본주의는 자신들의 나라에서 러시아 혐오 (Russiaph obia)를 확대하기 위해서 러시아에게 “사회주의적”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다고 폭로한다.

동지 여러분은 모르고 있는가? 러시아에서 자본주의가 복고되었고, 쏘련의 붕괴 이후 공적인 소유를 대규모로 도둑질하여 부당한 이득을 챙긴 지배 계급이 지금 그 나라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이런 말들은 희망적으로 보인다. 그 당이 이 말들을 따르기만 했다면.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당의 입장은 일반적으로 일관성이 없다. 러시아는 자본주의이다―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성향(부언하자면, 그것은 제국주의적이다.)에 대한 문제는 논의의 여지가 있다고 남겨둔다. 러시아의 “반제국주의”(anti-imperialism)는 적어도 의문시 된다(CPUSA와 같은 그런 당으로서는 큰 진전이다.)―그리고 “나토의 포위에 대응한 크레믈린의 복수”에 관한 말들도 있다. 자본주의적인 국제적 정치 체제에서 제국주의 러시아의 위치는 결론―사물의 이름을 올바르게 짓는 것, 즉 러시아를 제국주의로 명명하는 것―없이 묘사된다.

그렇다면, 그 사건들에 대한 CPUSA의 입장은 무엇인가? 혹자는 이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또한 그것을 반박할 수 있다.

미국과 전 세계에서 불확실성의 고조에도 불구하고, CPUSA는 자신들의 입장을 견지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변명하는 등 그들 자신의 활동과 모순되는 분석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다양한 CPUSA 지부들에 걸쳐 있는 이데올로기적으로 산만한 써클들로 인해, 그 영향력은 미약하다. 이렇게 혼란스럽게 분산된 조직은 전혀 공산당의 조직이 아니다.

그럼 CPUSA의 반대 세력은 어떤 입장인가? 분석에 있어서 불일치의 맥락에서, 미국 공산주의자 당(Party of Communists US A, PCUSA)은 그 자신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보여준다. 그들은 이런 수사학적인 틀을 사용하며, 푸틴의 연설의 주제를 지지한다: 러시아는 파시즘과 싸우고 있고 “인민의 공화국”을 방어하고 있다. 이것은, 파시스트 반대 투쟁이 아니라 자본가들 간의 경쟁―이 경쟁에서 러시아 측은 단지 루간스크(Lugansk)와 도네츠크(Donet sk) “인민 공화국”에게 자유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게임 테이블 (game-table)의 하나의 부분으로서 조종하려 할 뿐이다―으로 이해되어야만 하는 그 사건들에 대해서 보다 더 깊은 오해를 보여준다.

이들의 사회 배외주의적 동지들인 “러시아 공산주의 노동자당(Russian Communist Workers’ Party (RCWP)”이 PCUSA의 입장을 기쁨으로 함께 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에게 이 작은 정당 (RCWP)의 정치적 타락은 잘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그들은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을 원조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아주 최근에는 우익이고 반유대주의자이며 밀고자(cons pirologist)로 악명높은 크바치코프(Kvachkov) 대령이 참석한 회의를 개최했다.

CPUSA와 마찬가지로, PCUSA 역시 중앙집중적인 권위를 갖는 집행이 결여되어 있고, 그들의 입장의 성격은, 관련된 개인의 감정에 의존하면서, 한 부문에서 다른 부문으로 변동할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당내 여러 그룹들 사이에서의 투쟁에 관한 소문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이 당의 입장은 명확히 사회 배외주의적이다. PCUSA 중앙위원회 국제 담당 비서는 공식적으로 “정치 개혁 센터(Center for Political Innovation)”(우리는 이것에 대해 나중에 논의할 것이다)와 제휴하고 지지하고 있지만, 그의 완전한 기회주의적인 수사는 PCUSA의 주장과 일치한다.

이제 우리는 범 좌파 조직들의 입장을 살펴 볼 것이다. 미국에서 사회민주주의의 진정한 표현으로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 DSA)―이들은 러시아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내부의 정치적 발전은 이러한 부르주아 선거주의적인인 범좌파 정당의 운명을 보여준다.

1월 31일, 우크라이나 주변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력 강화와 병참 준비에 관한 서방 보고서들에 대한 대응으로, 국제 위원회(Int ernational Committee, IC)―좌파의 일반적인 정서에 상응하는 활동의 증가로 유명해진 단체―는, 나토 확장정책의 폐기와 “군사적 돌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 상호 합의할 수 있는 안보 조치”를 요구했다. 이러한 방침들은, 나토와 러시아 모두 제국주의이며 그들의 군사적 해결 방식에 대한 강한 의지는 단순히 지도자들 간의 개인적인 갈등이 아니라 물질적 이익에 의해서 유발되었기 때문에, 국제 노동자 계급을 불러 모으기 위한 진정한 요구에는 미치지 못한다.

미국 좌파에서 일반적 경향으로 크게 성장한 IC는 DSA에서 대중적 정서를 위한 압력 밸브로만 역할을 한다. 그 당의 지도부를 주도하는 지배계급 세력은 그들의 적절한 판단에 따라 그 밸브를 열고 닫을 수 있다.

전국 정책 위원회(National Policy Committee, NPC)―DSA의 지배적인 집행기구―는, 개입이 시작됨에 따라(DSA측의 IC에 대한 개입으로 해석된다-역자) 훨씬 더 자제하는 반응을 담았던 IC의 1월 31일 성명서에 대한 비판에 의해 적절한 위치를 잡았다. 그 성명서는 단지 미국이 나토를 떠나라는 그들의 요구를 반복한 정도였다.

얼마 후에, 3월 18일, DSA의 친 팔레스타인 전문 그룹인 BDS WG[1]Boycott, Divestment, Sanctions Working Group의 약자. 이스라엘 상품 불매, 투자 철회, 경제적 제재 캠페인을 주도하는 BDS는 자유, 정의, 평등을 위한 팔레스타인 … Continue reading―IC 입장에 대한 이데올로기적이고 정치적인 동맹―는, NPC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해산되었다. 이 결정은 최근에 DSA 대회에서 선택되었던 친 BDS 정책을 명확하게 부정하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DSA의 많은 좌파들은 그것을, DSA를 보다 더 부르주아적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NPC의 냉소적인 프로그램으로 의심했다. 이런 변화는 곧바로 당의 심각하고 지속적인 분열로 이어졌고, 이는 활동적인 위원회 위원과 조직원들의 사임의 물결로 입증되었다.

미국의 젊은 좌파들이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부르주아 선거와 사회적 합법성이라는 새로운 세계로의 문을 열어젖힘으로써, 당 지도부의 기회주의자들은, DSA가 자신에게로 끌어들인 많은 활동가들을 부르주아지의 직접적 관리하에 둘 수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에 벌어진, 좌파와 노동자계급을 대표하는 세력의 약화는, 국가 기구의 내부에 위치하는 조직에게는 불가피한 일이다. 미국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파시즘화의 진전을 위한 하나의 내부 기관으로서 활동하면서, 국가와 산업계의 수장들은, 활동가들이 취할 수 있는 어떤 한걸음의 전진마저 취소할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준비되어 있다.

기회주의적 조류는 실제적인 대응―즉, 그들의 타협적인 이해관계가 그들로 하여금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하는 어떤 것―을 요구하는 실제적인 상황에 의해 폭로된다. 이러한 한계들과 필연적인 운동들은 숨겨진 분열을 악화시키고 기존의 압력으로부터 새로운 분출을 야기한다.

DSA의 IC로 대표되는 지배적인 조류의 뒤를 쫓으면서, 그러나 노골적인 우익적 경향으로의 이동은 없는, 사회주의와 해방당 (Party of Socialism and Liberation, PSL)은 ANSWER 연합[2]ANSWER Coalition – Act Now to Stop War and End Racism. 전쟁 중지와 인종차별 종식을 위해 행동하는 단체 연합. https://www.answercoalition.org/내에서 전국적인 반(反)제국주의 활동을 바라본다.

그들의 원칙은 그들의 자료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 자료에서 그들은, 푸틴이 제국주의 작전을 시작할 때 언급했던 “비나치화”와 민족해방의 합법성을 강조하면서, 미국과 나토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을 궁극적인 의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역할에 대한 하나의 고정된 근시안적인 관점으로 인해서, PSL은 위기 자체에 대해서 진정한 맑스주의자로 대응할 수 없다.

그들의 “러시아에 대한 전쟁 반대”라는 방침은, 쿠바와 베네주엘라에 대해 “손을 떼라”라는 이전의 캠페인으로부터 본질적으로 표절한 것이다―그들의 환경과 지금의 침략 간의 절대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를 그들 자신의 “작전”의 희생자로 보는 이러한 관점은 심각한 결과들―폭력적인 죽음, 경제적 혼돈, 그리고 불안한 미래―을 합리적으로 다루지 못하게 한다. 그 결과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인민이, 전 세계의 인민과 더불어, 러시아 국가가 자신의 자본주의적 지배계급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결정 때문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부르주아 정치의 자유주의 진영이 민족주의적인 애국주의를 포괄한다면, 미국 좌파의 다수는 사회적 배외주의(애국주의)라는 자신들의 상표를 포괄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의 현대적 변형은 전자의 반미주의와 자본주의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통합하려고 시도한다.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 대한 투쟁의 도덕적 정당성을 필사적으로 고수하면서, 그들은 미끼를 꽉 물고 있다―그래서 지금 푸틴이 그런 나라들을 승인하고 뒤이어서 “그들을 대신해서” 전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끈을 당겼기 때문에, 어리석은 서구인들은 제국주의 진영들 중의 한 진영과 함께하는 곤경에 처해있다.

처음에 전투가 벌어졌을 때, 칼렙 모핀(Caleb Maupin)[3]언론인이자 정치 해설가. 2022년 8월 24일 The Insider 보도에 의하면, 정치 개혁 센터 (CPI) 대표였으나 부하 직원에 대한 성희롱과 폭력 혐의로 인해 … Continue reading, 인프라레드(Infrared)[4]좌파 정치 유튜버 https://rtsg.fandom.com/wiki/Infrared 그리고 그들의 미국 정치 개혁 센터(CPI) 동료들보다 더 크게 푸틴과 러시아 군대 “승리 만세”라고 환호한 미국인은 없었다. 이 장면은 그 모든 것을 말해준다. 이 사람들은 사회주의 쏘련과 자본주의 러시아를 동등하게 여기고 있고, 후자는 물론 “진보적”이다. 이것은 명백하게 사회 배외주의적 접근이다.

맑스는 ≪공산당 선언≫에서 공산주의자들은 “프롤레타리아트 전체의 이해관계로부터 분리되거나 벗어난 이해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가 부르주아 러시아나 미국의 이익이 아니라, 세계 프롤레타리아트의 입장을 촉구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정신에서이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미국의 주요한 좌파 조직들의 어느 조직도 현재의 사건들에 맑스주의적 방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가 앞에서 언급했던 공동 성명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다(“미국 청년 공산주의자 연맹”을 제외하고). 기회주의적 경향은 미국에서 매우 강하고, 이 경우에 있어서 영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에서 공산주의 운동은 영국과 마찬가지로 분열되어 있다. 그 운동은 통일을 위한 이론적 근거도, 실천적 근거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그러한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너무 늦은 것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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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References
1 Boycott, Divestment, Sanctions Working Group의 약자. 이스라엘 상품 불매, 투자 철회, 경제적 제재 캠페인을 주도하는 BDS는 자유, 정의, 평등을 위한 팔레스타인 운동단체. https://bdsmovement.net/tags/dsa.
2 ANSWER Coalition – Act Now to Stop War and End Racism. 전쟁 중지와 인종차별 종식을 위해 행동하는 단체 연합. https://www.answercoalition.org/
3 언론인이자 정치 해설가. 2022년 8월 24일 The Insider 보도에 의하면, 정치 개혁 센터 (CPI) 대표였으나 부하 직원에 대한 성희롱과 폭력 혐의로 인해 CPI로부터 제명되었다. 그리고 CPI는 해산을 선언했다. https://theins.ru/en/news/254335
4 좌파 정치 유튜버 https://rtsg.fandom.com/wiki/Infr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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