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번역]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영국 공산주의자 단체들의 입장

 

번역: 편집부

 

* 미국의 독자적인 공산주의 정치단체인 Politstrum은 현하 전개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영국, 미국 그리고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의 입장을 시리즈 형식으로 3회에 걸쳐 연재했다. 이 글은 첫 회인 영국 공산주의자들의 입장(British Communist Organizations on the Russia-Ukraine Crisis)(2022. 5. 21.)을 번역한 것이다. 두 번째인 미국 공산주의자들, 그리고 세 번째인 러시아 공산주의자들의 입장도 차례대로 연재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소위 “특별 작전”을 단행한 이후, 영국의 일부 공산주의자 단체들은 지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노동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그 사건에 대한 그들 각자의 입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글은 여러 나라 공산주의자 단체들의 입장을 검토하기 위해서 연재되는 발표물의 첫 번째다.

 

영국 공산당(Communist Party of Britain, CPB)은 성명을 발표하여, 현재의 사건들은 나토 세력과 러시아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국주의 간 경쟁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게 정전할 것을 거듭 촉구했고, 나토에 의한 위기 고조를 단호하게 반대하면서, 나아가서 ‘러시아의 군사 모험주의로 인해 가장 큰 대가를 치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노동계급과의 연대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CPB의 청년 조직인 청년공산주의자동맹은, 더 나아가서, CPB의 정책인, 나토로부터의 영국의 철수와 영국 부르주아지의 모든 제국주의 정책 폐기를 재천명했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입장은 일관된 논리라기 보다는 운 좋은 우연의 일치에 불과한바, 이는 CPB는 우익 기회주의 입장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CPB는 중국의 제국주의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은 그 사건의 양측 모두와 협력하면서 이득을 얻고 있다. 러시아와의 유대는 잘 알려져 있지만, 중국은 러시아 정부가 “네오 나치”라고 규탄하는 정권과도 소통을 잘하고 있었다. 불과 6개월 전에, 우크라이나의 현 집권당 대표는 “중국 공산당의 경험에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카미야(Arakhamiya) 의원은 자신 역시 “국가경영에 관한 시진핑의 책”을 읽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그 책의 출판을 지원했다.

 

(부상하고 있는 단체인) 붉은 반격(Red Fightback)은, CPB와 유사하게, 역겨운 냄새가 감돌고 있음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트위터 계정에서 그 단체는 나토의 어떠한 침략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모든 시도에 대한 프롤레타리아의 저항을 촉구했다. 그러나 그 단체는 러시아 부르주아지는 거의 비난하지 않았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기껏 “나토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유럽에서 공급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정도만 언급한다. 붉은 반격은 오로지 영국과 그 제국주의 동맹국들, 즉 미국과 유럽만을 겨냥하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 그리고 미국의 부르주아 계급과의 투쟁은 그들 국가의 노동ㆍ피억압 인민에게 맡겨라. 우리는 우리의 부르주아 계급과 싸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구의 수많은 사회-배외주의자들(Social-chauvinists)이 나토를 가장 큰 악으로, 러시아를 “진보적인 진영”으로 지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상황을 제대로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서구의 “민주주의 국가들”과 러시아 연방(중국 블록의 일부로서)은 제국주의자들이다. 화사한 말잔치에도 불구하고, 양쪽 모두 자기들 나라에 민족주의적ㆍ배외주의적ㆍ반공산주의적 히스테리를 강화하기 위해 이 전쟁을 이용했다는 것은 이제 명백하며, 서구와 동구의 노동 대중들은 손해를 보고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공산주의자의 행동은 먼저 그들 자신의 부르주아지에게로 향해야 하지만, 맑스-레닌주의자는 또한 열렬한 국제주의자이기도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프롤레타리아트에게 보내는 우애적인 연대를 소홀히 하는 것은 오류여서, 그러한 오류는 다른 나라의 동지를 멀리하는 노선을 옹호하는 기회주의자들이 되게끔 할 수도 있다.

 

이는 단지 과장만이 아니다. 영국 공산당(맑스-레닌주의자, CPGB-ML)과 그 당의 선두인 영국 노동자당(Workers Party of Britain)은 본질적으로 러시아 부르주아지를 지원해왔는데, 이는 나토만이 유일한 제국주의 세력이며, 그리하여 모든 비판은 나토를 겨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PGB-ML은 푸틴의 러시아를 따뜻하게 말해왔다. 그의 통치하에서 ‘경제의 주요 부문들이 국가 소유로 되었고, 과두 지배자 (Oligarch)들은 재판을 받고 있거나, 재판을 피하기 위해 도망치고 있는 실정이고, 러시아는 세계 무대에서 국가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면서 푸틴을 칭찬하고 있다. 러시아의 과두 지배자들과 손잡고 일해온 바로 그 사람에 대한, 그리고 그들에 의한 옛 쏘련 프롤레타리아트의 기생적인 착취에 대한 명백한 찬사다. 이는 크레믈린이 지원하는 언론사인 러시아 투데이(Russia Today)와의 CPGB-ML의 유착 때문일 수 있으며, 그리하여, 이러한 장밋빛 언사들이 그러한 관계로 인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자본주의 국가들 간의 이 전쟁의 본질을 분별력 있고 상세하게 분석하는 대신에, CPGB-ML은 NATO 세력의 수십 년에 걸친 러시아 포위를 주로 비난하고 있는데, 지적할 수 있는 정확한 사실이긴 하지만, 그런 비난은 이 전쟁의 본질(제국주의 간의 전쟁)을 짐짓 애매모호하게 만들면서. 혁명적 패배주의란 자신의 부르주아지를 약화시키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 제국주의 강국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솔직한 열망을 의미한다는 것을 내비치고 있다.

 

그런 접근 방식은 사회-배외주의(Social-chauvinism)라고 불리며, 대부분의 사회 민주주의자들이 100년 전에 바로 그렇게 행동했다. 그런 접근 방식은 의식 있는 공산주의자라면 누구나 받아들일 수 없다. 그것은 해롭다. 왜냐하면, 러시아 부르주아지로 인한 강력한 제재로 러시아 프롤레타리아는 죽거나, 고통당하고 있는데, 그런 러시아 부르주아지를 동무들이 지지하고 있다고 믿어, 러시아 프롤레타리아트를 그 동무들로부터 멀어지게끔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러한 ‘공산주의자들’이 공개적으로 러시아 자본의 승리를 원한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서구 노동자들 사이에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가 있을 자리는 없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전 세계의 국제 공산주의자들이 사태에 관해 객관적인 관점을 갖고 있는 동안에 일어나고 있다. 그리스 공산당과 튀르키예 공산당 등이 서명한 “공산당과 노동자당의 긴급공동성명”[1]“공산당과 노동자당의 긴급 성명”은 ≪정세와 노동≫ 제180호 (2022년 4/5월)에 게재되어 있다.은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에 대한 올바른 입장을 보여준다.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대한 우리의 입장도 동일한 주요 원칙을 보여준다: 이것은 두 제국주의 진영 간의 충돌이며, 그들 중 어느 진영도 “진보적’이지 않다. ‘진보적인’ 러시아가 실제로 소비에트 유산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여기에서 당장 볼 수 있다. 서구 사회-배외주의자들: “러시아는 진보적이고 거의 사회주의적이다.” 러시아: “평화를 지키자!”는 문구가 있는 레닌 기념비를 파괴하고 있다.

 

추측할 수 있는 것처럼, 영국의 공산주의자 단체들에게는 미흡한 점이 많고, 특히 CPGB-ML이 그렇다. 이 글에서는 모든 단체를 다루지는 않지만, 그러한 경향이 전형적이다. 한편에는 전 세계의 활동적인 공산주의자들이 지지하는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와 객관적인 관점을 옹호하는 진정으로 공산주의적인 입장이 있다. 다른 한편에는, 한 제국주의에 반대하여 다른 한 제국주의와의 동맹을 정당화하는 노골적인 사회-배외주의적 미사여구와, 사회-배외주의적 입장과 매우 가까운 “중도파” 입장이 있다.

 

독점단계의 자본주의에 대한 맑스주의적ㆍ레닌주의적 견해를 원숙하게 이해하고 그에 헌신한다면, 공산주의자들은 제국주의 블록 간에 그리고 그 내부에 악화된 모순들을 이용하여, 전쟁을 폐지하고 진정한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사회주의를 확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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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References
1 “공산당과 노동자당의 긴급 성명”은 ≪정세와 노동≫ 제180호 (2022년 4/5월)에 게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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