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과연
전체 노동자 여러분!
미안합니다.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파업 35일 넘어갑니다. 1도크 농성한 지도 15일 넘어갑니다.
지금 대우조선 모든 구성원들은 안타까움과 답답함, 분노로 가득합니다.
조선하청지회는 파업이 하루빨리 정상화되어 살맛나는 대우조선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6일 박두선 대표이사의 CEO 담화문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대표이사가 조선하청지회의 이름조차 몰라 ‘하노위’라고 쓴 것을 보면서 조선하청노동자들의 절규를 얼마나 외면했는가를 알았습니다.
존경하는 대우조선 전체 노동자 여러분!!
현재 수주절벽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인력난으로 인해 생산절벽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인력난을 해결하는 정답은 바로 조선소 전체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2021년부터 전체 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고, 임금 30% 인상 아니 지난 7~8년간 일방적으로 삭감당한 임금을 원상회복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과거처럼 빼앗기지 않기 위해 헌법 33조에 보장되어 있는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행사했습니다.
현재 22개 업체는 2021년부터(도장부 9개 업체), 2022년부터(탑재, 조립, 의장, 발판 13개 업체) 교섭을 진행하였고,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절차를 거쳐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였습니다. 5개 대형조선소 역사상 처음입니다. 이에 조선하청지회는 지난 6월 2일부터 합법적인 쟁의를 진행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우조선 원청, 현장 직·반장 책임자연합회(현·책·연), 하청업체 대표 등은 조선하청지회를 박멸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습니다.
하청업체 물량 뺏기, 현·책·연 동원 폭력 자행, 농성장 파괴, 지회장 출입금지(대법원무죄판결), 차량 충돌, 쟁의행위 방해, 작업자와의 충돌 유발, 조합원에 대한 극혐발언(쓰레기, 바퀴벌레, 박멸, 멍멍, 몽둥이로 때려잡자, 빨갱이)등 그야말로 노동조합을 박멸하는 비열한 짓을 저질러왔습니다. 그리고 원청 지시 하에 협력사 대표, 관리자 동원 집회 1회, 현·책·연, 일부 민노협 대의원, 정규직 노동자, 협력사 대표, 관리자, 경리를 동원하여 위력시위를 했습니다. 또한 경남지방경찰청을 찾아간 현·책·연, 협력사 대표들은 노·사쟁의 진행 중인 대우조선에 공권력 투입하라고 항의 시위를 1회 진행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노동조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원청과 현·책·연, 업체바지 사장의 박멸작전에 목숨을 걸고 항거할 수밖에 없습니다.
존경하는 전체 노동자 여러분!!!
이석규·최대림·박삼훈·박진석·이상모 열사가 대우조선 야드 안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노·노 싸움을 유발시키지 마라, 노동자여 단결하라!!’ 다섯 분 열사의 외침입니다.
원청 노동자·하청노동자끼리 분열시키려는 대우조선과 현책연의 노조파괴에 맞서 당당하게 싸웁시다. 대우조선 35년의 민주노조운동의 역사에 먹칠하지 말고 원·하청 공동투쟁의 새 역사를 함께 써내려갑시다.
존경하는 전체 노동자 여러분!!
정말 미안합니다. 이렇게 살 순 없지 않겠습니까? 하루 빨리 정상화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의 요구
1. 전체 노동자들의 염원이다. 빼앗긴 임금원상 회복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라!!
2.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은 조선소 인력난 문제를 해결하라!!
3. 열사들의 외침이다. 노·노갈등 유발하지 말고 노동자는 단결하자!!
4. 대우조선 현장 제 조직은 전국금속노조를 사수하고, 조선하청지회와 단결하자!
5. 업체 바지 사장과 현·책·연 직·반장을 동원한 노동조합 파괴 행위를 중단하고, 현·책·연을 해체하라!
6. 전체 노동자 여! 35년 민주노조운동의 대우조선지회를 투쟁으로 사수하자!
2022년 7월 7일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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