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특집: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이 낳은 ‘익찬’ 상황. ‘과학’에 의한 상황인식을

 

후지와라 아키라(藤原 晃)

| 활동가집단 사상운동 상임운영위원

번역: 편집부

 

* 이 글은, 일본의 <활동가집단 사상운동>이 발행하는 ≪사상운동(思想運動)≫ 제1076호(2022년 5월)에 실린 글입니다.

 

 

투쟁의 무기로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보수 반동으로부터 공산당도 포함한 평화 세력까지도 모두 ‘러시아 두들기기’ 일변도의 ‘익찬(翼贊)’ 상황이다. 심히 냉정을 잃은 이 상황의 원인은 무엇인가? 하나타 기요테루(花田淸輝)[1][역주] 하나타 기요테루(花田淸輝, 1909-1974) ― 일본의 전위적 작가ㆍ문예평론가.가 “프롤레타리아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선’이고,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악’이며, 무엇이 도움이 되고 무엇이 도움이 되지 않는가를 결정해주는 것은 과학뿐이다”(“세상 속의 한탄”, ≪전집≫ 제6권, 1956년 초)라고 강조하고 나서 70년이 경과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아직도 ‘과학’이 무시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원래 과학이란 인민의 예사 감각에 호소하는 수법이고 사상이다. 그 때문에 지배계급의 흑색선전을 폭로하는 무기이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너무 크다든지 너무 작다든지, 너무 멀다든지 너무 가깝다든지, 너무 빠르다든지 너무 느리다든지 하여 곧바로 ‘볼 수 없는’ 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확실한 정보로부터 논리적으로 가설을 세워 반복해서 확인할 수밖에 없다. 그때 “모두가 말하고 있”기 때문에라고 하는 다수결로는 판단할 수 없다. 예컨대, 계산 문제를 풀 때에는 답은 다수결로 결정될 수 없다. 자주 직감을 배신하는 결론이 나오는 것도 ‘볼 수 없는’ 것이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진리는 소수파 속에 있다

 

전쟁은 민중의 압도적 지지가 있어 가능해진다. IT[정보기술]의 만연은 오늘날의 전쟁에서 ‘정보전’의 역할을 증대시켰다. 허실(虛實) 범벅, 의도적으로 정보가 교란되고 있을 때에 “모두가 말하고 있다”로는 올바른 판단일 수 없다. 우리는 이미 NATO 진영 내에 있는 것이다.

러시아가 군사침공을 하기 이전의 일들은 삭제되고, 저항하는 우크라이나와 그것을 지원하는 미국이나 NATO 관계 국가들이 “정의의 편”으로서 선전되면서 바이든은 뿌찐을 “학살자”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미국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다시 생각해보면, 국가적 학살행위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조선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까지도 그 연속이다. 그것은 [국가] 검정(檢定) 교과서에서조차 알 수 있다. 러시아군이 침공했던 같은 주(週)에 미국은 소말리아에서 공습을 개시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을, 그리고 이스라엘은 시리아 및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공습했다. 미국은 그것들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사죄도 배상도 한 적이 없고, ‘경제제재’도 ‘보복조치’도 받지 않는다. 그것들에 항의하는 집회가 보도되는 일도 없다. 한편, 러시아의 침략을 비난하는 ‘반전’집회나 데모가 유래가 없을 정도로 상업 미디어에서도 떠들썩하다. 거기에서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고, 국가를 부르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장이 선전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소리도 드높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내에서는 2014년의 쿠데타 후에 곧 공산당이나 노동자당이 비합법화되고, 그 사무소가 습격당한다든지, 당원이나 활동가가 폭행당한다든지, 행방불명되고 있다. 나아가 젤렌쓰끼는 3월 22일[2][역주] 3월 20일의 오기로 보인다.에도 11개 좌파 야당들[3][역주] 활동이 금지된 11개 정당은 다음과 같다: Opposition Platform-For Life, Party of Shariy, Nashi, Opposition Bloc, Left Opposition, Union of Leftists, Derzhava, Progressive … Continue reading을 비합법화했다.

그런데도 침략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민중의 ‘인도적 위기’를 멈추기 위해서 러시아 비판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만이 눈에 띈다. 그러면,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오키나와의 반(反)기지 투쟁이나, 지금 현재도 되풀이되고 있는 재일 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박해나, 일본에 의한 중국과 조선 그리고 아시아 침략이나, 일본군 성노예제도 문제, 즉 일본 제국주의의 범죄를 ‘인도적 위기’로서 보도하는 일에 너무나도 소극적인 것은 왜 그럴까?

 

 

미사일은 누구를 노리는가

 

미국은 민쓰크-2에 의한 돈바쓰 정전(停戰)을 바라지 않았다. 미국의 독점자본은 돈바쓰의 긴장상태에 편승하여 거대한 이윤을 올리고 있었다. 그들은 대포나 쟈뷀린(Javelin) 대(對)전차 미사일도 포함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수출하여, 우크라이나 정부가 민쓰크 합의를 위반한 중화기를 동원하여 돈바쓰를 공격하는 것을 지원했다. 그 때문에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지난 8년 동안 14,000명이나 살해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3월 상순에는 벨라루스에서, 이어서 3월 29일에는 이쓰딴불에서 정전협상이 이루어져, 그 다다음 날에 러시아군은 부차[4][역주] 부차(Буча; Bucha) ― 우크라이나의 수도 끼예프의 서북방 교외의 소도시.로부터의 철수를 완료했다. 그 직후, “부차에서의 제노싸이드”가 러시아군에 의한 전쟁범죄의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세계적으로 보도되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러시아군에 의한 관여를 부정하는 증거도 몇몇 보도되고 있다. 사실은 알 수 없지만, 이 보도를 계기로 미국과 NATO 국가들에 의한 대규모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원조가 결정되고, 정전협상은 암초에 부딪혔다.

전쟁이 다시 계속된다는 것이 명백해지자 미국의 군사 관련 주가가 급상승했다. 예컨대, 록히드 마틴의 주가는 최근 2개월 동안에 2할이나 뛰었다. 대규모 경제제재의 영향으로 러시아 주가는 ‘단독 패배’의 상황이라고 한다. 전 세계 군사예산의 약 4할은 미국이 점한다. 미국은 나아가 5포인트를 인상하여 군사예산이 GDP 대비 4%가 되게 한다고 발표했다. 일본도 2%로의 배증(倍增)을 정부ㆍ자민당이 계획하기 시작하고, 독일은 GDP 대비 1.5%로부터 2% 이상이 되도록 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결국 팽대한 군사비는 노동자ㆍ민중을 죽이는 데에 사용되고, 그 비용은 돌고 돌아서 노동자가 지불한다. 이는 나라가 다르다고 다르지 않다. 노동자계급의 목숨과 자본가계급의 막대한 이익이, 자본주의라는 생산관계를 통해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민중의 89%가 “중국의 대만 군사침공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대답하고, 64%는 ‘방위예산’의 증액에 찬성하고 있다. 젤렌쓰끼 대통령이 국회에서 연설하고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낸다. “귀국의 사람들이 목숨도 돌보지 않고 조국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 용기에 감동하고 있습니다”(산토 아키코(産東昭子))라고 현직 국회의장[참의원 의장]이 나라를 위해서 죽는 것을 찬미한다. SNS 등에서는, 러시아군의 헬리콥터나 전차가 최신 병기로 파괴되는 영상을 보고 “좋아요”가 10만을 넘는다. 이것이 오늘날 일본의 여론 상황이다. 그에 편승하여 정부ㆍ자민당은 “다음은 대만이다”라고 공포를 부채질하며 개헌, 군사비 배증, ‘적기지 공격 능력’(=침략 능력), ‘핵 공유’(=핵 무장)를 단숨에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전쟁 정책을 저지하자

 

지금 일본 공산당까지도 제국주의 전쟁의 정보전의 와중에 있는 민중을 향해서 ‘평화적 수단’으로서의 러시아 두들기기, ‘비군사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자위대의 활용”까지 용인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신문 적기(しんぷん赤旗)≫, 4월 8일). 그것이 노동자계급의 이익에 반하는 것은 명백하지 않은가?

미사일이 처박히는 측과 처박는 측, 만드는 측으로 노동자가 분단되어 있는 구조 그 자체와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자본주의라는 생산관계를 끝내는 싸움이 전쟁을 끝내는 길이다. 설령, 미사일이 아직 처박혀 있지 않더라도 팽대한 세금이 군사비에 주입되어 자본가의 이익으로 교환되기 때문에 우리의 생활은 한층 더 비참해지고 있고, 궁핍으로, 혹은 그 공포로 내몰려가고 있다. 그것이 또 전쟁을 준비한다. 이 흐름을 저지하기 위해서,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은 ‘시민’ 등으로 되지 않고 “직장을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투쟁을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동맹파업(strike)이라고 하는 가장 평화적인 방법에 의해서 자국 정부의 전쟁 정책을 저지할 수 있게 한다. 노동이란 본래 평화적인 것이다.

전쟁의 책임은 자본가계급과 그것에 독점된 정부에 있지만, 그것을 저지할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노사과연

 

References

References
1 [역주] 하나타 기요테루(花田淸輝, 1909-1974) ― 일본의 전위적 작가ㆍ문예평론가.
2 [역주] 3월 20일의 오기로 보인다.
3 [역주] 활동이 금지된 11개 정당은 다음과 같다: Opposition Platform-For Life, Party of Shariy, Nashi, Opposition Bloc, Left Opposition, Union of Leftists, Derzhava, Progressive Socialist Party of Ukraine, Socialist Party of Ukraine, Socialists Party, Saldo Bloc.
4 [역주] 부차(Буча; Bucha) ― 우크라이나의 수도 끼예프의 서북방 교외의 소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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