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총회 인사말] 노동자계급의 과학적 무장과 이론적ㆍ실천적 투쟁을 새롭게 강화하자

 

채만수 | 소장

 

* 이 글은, 지난 5월 28일(토)에 개최되었던, 노사과연 제18차 정기 총회의 인사말입니다.

 

 

회원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은 코로나 대역병 사태로, 연구소 회원 동지들이 함께 모여 치열하게 토론하며 정세 등에 대한 인식도 공유하고, 쫓기다시피 하는 일상과 투쟁으로 쌓인 피로도 풀면서 서로 우의와 동지애를 다지는 수련회 한번 갖지 못한 데다가, 이번 제18차 총회도 정관에서 정하고 있는 3월을 두 달이나 넘겨 오늘에야 비로소 개최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 연구소에도 코로나 역병으로 고생한 회원들이 없지 않지만, 모두 다 큰 타격 없이 회복되어 아주 다행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대역병 사태도, 그 위력이 현저히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은 끝난 게 아닌 데다가, 이름도 생소한 ‘원숭이 두창(monkey pox)’이라는 새로운 역병까지 엄습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인 만큼, 물론 그럴 회원은 없겠지만, 이들 대역병으로 인한 세계적인 대대적 소동이나 백신접종 등이, 실제로는 엄중한 의학적 사실이나 의료과학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모종의 음모의 소산이라는 둥의, 언뜻 매력적으로 들릴지 모르나 사실은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고 극히 반사회적인 헛소리에 만에 하나 귀를 빌려주고 이들 전염병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하여, 자신과 주위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되겠습니다. (…)

 

그건 그렇고, 최근에 갈수록 마치 강박관념처럼 저를 사로잡아가고 있는 무거운 생각이 있습니다. 운영위원회 회의 등에서도 몇 차례 운을 떼서 오늘 회의 자료에도 다소 반영되었을 것으로 믿습니다만, 그 불길한 생각이 근거 없는 망상은 아니라고 생각되고, 또한 그러한 불길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정세, 정세 추세에 대한 과학적인 인식과 진지한 대응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생각되어, 이 기회에 우리 회원 동지들에게 토로하고 싶습니다.

적어도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는, 어느 단체ㆍ어느 누구보다도, 우리 연구소, 우리 회원들이야말로 전개되고 있는 사태를 사실 그대로 직시하고 파악하면서 그에 대한 과학적이고 진지한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또한 앞장서 실행해갈 적극적 주체ㆍ인자들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혹은, 더 절실하게 얘기하자면, 현재의 이데올로기 상황에서는 우리 연구소만이 이 문제 자체를 정당하게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뿐만 아니라 그 문제 제기가 정당하게 받아들여지도록 하는 것 자체가 연구소의, 그리고 당연히 여러 회원 동지들의 집요한 노력과 투쟁이 요구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다름 아니라,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아주 오래된 문제입니다만, 특히 근래에 급격하고도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는, 우리 사회를 포함한 세계적인 현상으로서의 정치정세와 이데올로기적 상황의 극우화와, 특히 그에 대한 인식과 대응의 비과학성ㆍ무능ㆍ안이함의 문제입니다.

 

에-이~, 그야말로 아주 오래된 뻔한 문제고, 식상한 문제네?

혹시 그렇게 생각된다면, 그러한 생각이야말로 문제ㆍ사태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얼마나 무능ㆍ안이한가를, 따라서 얼마나 비과학적인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나라를 포함해서 자본주의 주요 국가들에 ‘보수적’이라고 표현되는, 실제로는 극우적ㆍ준극우적 정권들이 속속 들어서거나 집권하고 있는 것, 나아가서는 서구에서는 ‘신나치’라고도 불리고, 우리 사회에서는 이른바 ‘태극기(ㆍ성조기ㆍ이스라엘기) 부대’로 대표되는, 사실상 누구의 눈에나 ‘극우’로밖에 보이지 않는 초극우 대중운동의 득세 등을 문제로 제기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문제ㆍ사태는 그것을 훨씬 뛰어넘고, 그만큼 엄청나게 정말 엄청나게 심각합니다.

세계적인 현상으로서의 정치정세와 이데올로기적 상황의 극우화, 그리고 그에 대한 인식과 대응의 비과학성ㆍ무능ㆍ안이함이 이미 오래전부터 얼마나 심각한 정도에 이르러 있는가 하면, 세계 각지ㆍ각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결코 진보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사실은 보수ㆍ극우의 지배에 음으로 양으로 봉사하는 여러 정치적 동향을 세계적으로ㆍ이구동성으로 ‘진보적’ㆍ‘급진적’ 등등으로 평가ㆍ규정할 정도입니다. 사태를 그렇게 평가ㆍ규정하는 데에서는 ‘좌파’를 자임하는 사람들, 단체ㆍ세력들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닐 뿐 아니라, 그들의 태반은 심지어 사태를 자기 소망대로 평가ㆍ이해하면서 거기에서 해방된 미래를 조망할 정도, 망상할 정도입니다. 문제를 이렇게 제기하는 저는 어쩌면 이 순간 이후 ‘반쯤은 정신이 나간 사람’ㆍ‘불치의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으로 취급되기 십상인 정도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대표적ㆍ전형적인 예로서, 오늘날 라틴 아메리카 여러 나라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좌파’의 진출ㆍ집권은 정말 좌파적ㆍ진보적입니까? 즉, 자본주의의 착취ㆍ억압체제를 타파ㆍ극복하는 데에서의 진전이거나 그 진전을 위한 어떤 무엇입니까? 혹은, 일부에서 주장하며 자위하는 것처럼, 소위 팍스 아메리카 체제, 즉 미 제국주의의 세계지배 체제의 쇠퇴이거나 그 붕괴의 전조입니까?

 

이 ‘반쯤은 정신이 나간 사람’ㆍ‘불치의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이 보기에는 그것은, 극우ㆍ보수ㆍ독점자본ㆍ미 제국주의의 정치ㆍ경제 지배에 의해서뿐 아니라 이데올로기 지배에 의해서 의도적ㆍ무의도적으로 조성되었고, 조성되고 있는 정치적ㆍ이데올로기적 상황이고, 해방을 갈구하는 노동자ㆍ인민의 열망ㆍ투쟁이 철저히 굴절ㆍ왜곡되어 헛되이ㆍ소모적으로 발산됨으로써, 투쟁하는 노동자ㆍ인민의 주관적 의도ㆍ원망(願望)과 관계없이, 아니 그에 반하여 극우ㆍ보수ㆍ독점자본ㆍ미 제국주의의 정치ㆍ경제 지배뿐 아니라 이데올로기 지배를 지속시키고 강화하는 데에 음으로 양으로 봉사하는 동향일 뿐인데요! 바로 그러한 소부르주아적 정치ㆍ이데올로기의 화려한 향연일 뿐인데요! 그리하여 반드시 반드시 극복되지 않으면 안 되는 정치적ㆍ이데올로기적 동향일 뿐인데요! (제가 정말 미쳤지요?)

 

앞에서 말한 것처럼,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그러한 동향은 정말 대표적ㆍ전형적이지만, 예컨대, 유럽 여러 나라 등에서의 여러 형태의 ‘좌파적’ㆍ‘진보적’ 정치ㆍ대중운동의 태반도, 그리고 절실하게는 우리 사회에서의 그것의 태반도, 물론 그 양태에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성격의 것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즉 겉으로는 ‘좌파적’ㆍ‘진보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극우ㆍ보수ㆍ독점자본ㆍ미 제국주의의 정치ㆍ경제ㆍ이데올로기 지배에 의해서 의도적ㆍ무의도적으로 조성되었고, 조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그리하여 노동자ㆍ인민의 해방을 향한 열망과 투쟁을 헛되이ㆍ소모적으로 발산시킴으로써 투쟁 주체인 노동자ㆍ민중의 주관적 의도ㆍ원망과 상관없이, 아니, 그에 반해서 극우ㆍ보수ㆍ독점자본ㆍ미 제국주의의 지배에 음으로 양으로 봉사하는 것이라고, 따라서 반드시 반드시 극복되지 않으면 안 되는 정치적ㆍ이데올로기적 동향일 뿐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제가 정말 미쳤지요?)

 

또 하나, 예컨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의 ‘갑작스런’ 철수를 둘러싼, 특히 ‘진보적인’ 논객들의 발언들ㆍ관점을 제 관점에서 해부ㆍ비판해보면, 제가 ‘반쯤은 정신이 나간 사람’ㆍ‘불치의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임이 더욱 명확해질 터인데, 일단은 ‘개별적인’ 예여서 극우ㆍ보수ㆍ독점자본ㆍ미 제국주의의 지배의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그렇게 해부ㆍ비판하려면 오늘 총회 진행에 너무나도 지나친 무리를 주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므로, 생략하기로 합시다. (다만 한 가지, 미군이 ‘도망치면서’ 아프가니스탄에, “98조 원 혹은 99조 원어치의 무기를 버리고 갔다”<www.joongang.co.kr/article/25002725#home>는 보도야 과장됐다고 하더라도, “아프간 탈레반에 9조원 무기 남긴 미군”<www.yna.co.kr/view/AKR20220429072500797>이라는 보도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정말 허겁지겁 챙기지 못하고 도망친 걸까요?)

 

간단히 정리하자면, 아무튼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고, 특히 최근에 급격히 심각히 진행되고 있는 세계적 규모의, 즉 국내외의 극우화는, 이 ‘반쯤은 정신이 나간 사람’ㆍ‘불치의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이 보기에는, 인민대중은 물론 진보적ㆍ혁명적이려는 지식인들ㆍ활동가들의 태반까지도 이렇게 정치적ㆍ이데올로기적 색맹으로 만들었을 정도이고, 만들고 있는 정도입니다.

 

그러한 색맹은 당연히 치유ㆍ극복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과제를 선도적으로 제기하고, 그에 선도적으로 대응해나갈 주체는, 역시 이 ‘반쯤은 정신이 나간 사람’ㆍ‘불치의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이 보기에는, 현재로서는, 우리 노동사회과학연구소와 우리 회원 동지들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과업에 착수해서 진지하게 밀고 나가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이 과업을 성취하려는 투쟁은 머지않아 반드시 반드시 노동자ㆍ인민의 거대한 조류로 될 것입니다.

 

우리 연구소와 회원 동지들이 이 문제를 제기하고, 이 과업을 성취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는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과업을 진지하게 밀고 나가면 머지않아 반드시 반드시 거대한 조류로 될 것임은, 무엇보다도 우리는, 논리적ㆍ이론적으로만이 아니라, 실천적ㆍ역사적으로도 유일하게 그 과학성이 입증된 노동자계급의 과학ㆍ무기인 맑스-레닌주의를 그 사상ㆍ이론적 토대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맑스-레닌주의는 10월 혁명과 그에 이은 쏘련에서의 눈부신 사회주의의 건설ㆍ발전에 의해서뿐만이 아니라 쏘련을 위시한 20세기 사회주의 세계체제의 해체ㆍ붕괴라는 실패에 의해서도 그 절대적 과학성이 여실히 입증되었습니다. 20세기 사회주의 세계체제의 해체ㆍ붕괴의 후과를 보십시오. 오늘날 우크라이나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적 사태를 보십시오. 1990년대 이후 발칸반도와 중동ㆍ북아프리카ㆍ서남아시아 등지에서 미제와 미제를 정점으로 하는 NATO, 즉 유럽의 제국주의 국가들, 그리고 그에 편승한, 한국도 포함한 하위 제국주의 국가들이 어떤 짓들을 저질러 왔는지 보십시오. 소위 ‘복지국가’로 대표되는 독점자본의 노동자계급 포섭 전략의 성공과 수정주의의 득세로 제국주의 국가 노동자들이 맑스-레닌주의를 팽개친 이후, 특히 20세기 사회주의 세계체제가 해체ㆍ붕괴된 이후 자본주의 각국에서 노동자계급이 얼마나 정치적ㆍ사회적으로 무력화 일변도의 길을 더듬어 왔는지를, 노동자들이 어떤 무권리ㆍ빈곤 상태에 빠져 왔는지를 보십시오. 그들의 투쟁이 얼마나 열매를 맺지 못하며 절망적인 것으로 되고 있는지를 보십시오.

 

정치적ㆍ이데올로기적 극우화, 그 심화에 따른 이러한 절망적 상황을 극복하는 길은 오직 하나밖에 없습니다. 노동자들의 열망과 투쟁을 다시 맑스-레닌주의의 과학으로 무장하고, 그것을 강화하는 것. 구체적 현실과 정세에 맑스-레닌주의를 창조적으로 적용하고, 발전ㆍ확산시키는 것. 바로 그 길밖에 없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 연구소는, 우리 회원 동지들은, 이윽고 해방을 염원하는 노동자ㆍ인민의 거대한 전진ㆍ투쟁의 조류를 이루게 될 그 길을 개척해야 하고, 그 길을 분명 개척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길은 당연히, 극히 간단히만 말하자면, 동시에 노동자계급 국제주의의 길이도 합니다. 제국주의 독점자본이, 음으로 양으로 이런저런 형태의 상호 경쟁ㆍ투쟁을 벌이면서도, 이런저런 형태의 제국주의 동맹을 결성, 이런저런 형태의 신식민지ㆍ종속 국가의 노동자ㆍ인민을 지배ㆍ착취하고 있는 조건에서, 민족주의ㆍ국민주의ㆍ애국주의를 고취, 각국의 노동자계급을 서로 애국주의적으로 대립시키고 있는 조건에서 노동자계급 국제주의 없이 해방을 전망하는 것은 사실상 공상에 가까울 것입니다.

이 노동자계급 국제주의의 ‘재생’ㆍ강화는, 물론 쉽지도 않겠지만, 결코 지난(至難)한 일도 아닙니다. 노동자의 계급투쟁 일반이 그렇듯이 그 필연성은 이미 자본주의적 착취ㆍ억압체제에 내재해 있어서 맑스-레닌주의로 무장된 노동자계급이 어느 나라에선가 국제주의를 선도적ㆍ위력적으로 실천ㆍ투쟁하면 분명 곧이어 세계적인 실천ㆍ투쟁의 흐름으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분명 많은 사람이 가볍지 않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을 세계적인 심각한 극우화의 문제는 결코 극우적 정권이나 극우적 대중운동의 득세ㆍ발호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독점자본의 정치ㆍ경제ㆍ이데올로기 지배에 의해서 조성ㆍ강화되고 있는 노동자계급의 정치적ㆍ사상적ㆍ이데올로기적 비과학화ㆍ탈무장화, 소위 포퓰리즘의 득세야말로 극우 극복을 지난하게 만들고 있는 극우화의 저류(底流)입니다.

우리는 이 흐름과 극력 투쟁하지 않으면 안 되고, 또한 투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한편, 저는 최근에 연구소에 결합하여 이미 ‘청년위원회 준비위원회’를 구성, 활동하고 있고, 오늘 총회에서 ‘청년위원회’로 출범할 젊은 동지들의 열의와 이론적 력량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 노동자계급의 국제주의를 발전ㆍ강화하는 데에 우리 젊은 동지들의 남다른 이론적ㆍ국제적 감각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습니다.

 

자, 우리 모두 오늘 제18차 총회를 노동자계급의 과학적 무장과 이론적ㆍ실천적 투쟁을 새롭게 강화하는 계기로 만듭시다. 투쟁!

노사과연

 

채만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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