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현장: 소성리 소식] 언제쯤 이 새벽길에 익숙해질까

 

구자숙 | 자료회원

 

* 이 글은, 지난 2월 10일(목) 있었던, 78번째 ‘사드기지 육상통행로 저지 투쟁’ 현장을 담은 것입니다.

 

 

전국에 확진자가 5만 명에 육박했다고 한다. 이달 말이면 10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무섭다. 집에서도 걱정을 한다. 젊은이들이야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지만, 이미 어르신 나이에 접어든 내가 자칫하면 위험해질까 여겨서다. 나 또한 정말 무섭고 싫다! 그런데 경찰 작전은 변함없이 진행되니 어쩔 수 없이 이 새벽에 나서야 한다. 그래도 오늘 일어나 창밖을 보니 어느새 밖이 덜 깜깜해진 것이 해뜨기가 조금 빨라진 모양이다.

 

시간이 되어 길 위에 앉아 먼저 강현욱 교무의 지도에 따라 몸을 풀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원불교 기도회를 시작했다. 손을 모으고 맑은 경종 소리를 듣다 보니 마음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강 교무가 그때 경찰 방송이 들렸냐고 물었는데 못 들었던 것 같았다.

 

이종희 사드철회 성주대책위 공동위원장이 “욕 좀 해도 이해를 좀 해 주이소”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도 높게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우리가 5년 전에 광화문에서 촛불 민심으로 적폐를 청산하라고 문재인을 뽑아 줬는데 우째[어찌] 돼 가지고 요즘은 문재인이가 적폐라고 몰리고 자빠졌고 강도한테 쫓기는 경찰이 돼 버렸고, 잘났기나 못났기나 간에 천만 명 이상이 모아 준 그 함성으로 대통령이 돼 놓고 그 말기가 한때 청산의 대상이 되었던 그 당사자들한테 적폐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되겠습니까?

 

문재인 정부만 쫄딱 망하면 되는 게 아니고 이 땅에 그동안 기득권을 공고히 누리고, 자주 하고는 담을 쌓고 미제 미군 새끼들 그 따까리 하는 그놈들이 어쩌면 득세를 할지 모르겠다 하는 이런 우려마저도 듭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폼만 짜다락[짝] 잡고 저끼리 떡 갈라 묵다가[먹다가] 떡도 덜 나눠 무니 저거 빼고는 전부 자기들한테 돌멩이 던지는 줄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다른 거 다 때리 치와뿌고[치우고] 이 사드만 다 빼 줘도 사드만 정식 배치 어짜고[어쩌고] 얘기 안 하고 임시 배치 안 하고 했어도 우리만큼은 그래도 문재인을 이렇게 대놓고 욕 안 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한 개도 해 준 게 없어 청산하라고 했던 그 적폐한테 거꾸로 적폐라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기가 잘 노릇이라 자기만 쫄닥 망하면 되는 게 아니고 우리 진보 개혁 전체 민중들에게 절망감을 상실감을 문재인 정부가 해 줬다는 점은, 민주당 금배지 들고 있는 그 새끼들 소성리에 와서 폼 잡고 사드 철회했던 외쳤던 그 새끼들 반성해야 합니다. 반성해야 돼요.

 

윤석열이 그렇게 사드가 방어용이고 사드가 안보를 지키고 어쩌고 개소리를 하면 언론에 대고 얘기할 게 아니고 우리 소성리에 민주당 아들[사람들] 와서 ‘정말 미안했어요.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해야죠.]

 

아무것도 모르고 사드가 주권 사항이라고 지랄하고 자빠졌어요. 사드는 장비를 우리가 운용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운용 안 하는데 주권 사항이라는 게 또라이 새끼예요.

그리고 우리가 비행기를 아무리 수조 원을 주고 사더라도 매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치지 않으면 윈도우 업데이트를 치지 않으면 안 되듯이 비행기가 못 뜨잖아요.

 

전진 모드 종말 모드 등등, 다 이게 소프트웨어로 펜타곤[미 국방부]에서 얘기하는 건데 소프트웨어를 주지 않으면 그거 고철이라. 그런데 윤석열이 뭐라 캅니까 이게? 1조 5천억 이런 X팔놈 1조 5천억 사와 가지고 저 집에 놔두라 캐라[해라]. 써도 못 해.

이런 논리 같으면 대한민국에 사드 한 500개 갖다 놔야 돼. 왜? SLBM으로 서해에서 동해에서 남해에서 쏘면 이 방향이 없잖아요. 어디로 쏠지 모르니 이 쪼만한 우리 남한 반도를 뺑 둘러가면서 사드 다 놔야 해. 윤석열 논리대로 하면 거제도로 잠수함이 들어와 고각으로 쏘면 부산에 떨어질 수 있어. 잘못 떨어지면 지 대가리에 떨어져. 이런 논리로 수도권 방어를 얘기하는 윤석열이가 정말로 안보 전문가일까요.?

 

대부분의 우리 언론들이 ‘사드는 방어용 군사 무기다’, ‘사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망이다’이라 해서 우리 중도층 혹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사드 반대 투쟁을 못하는 겁니다. 천만의 말입니다.

 

안보는 잠재적 위협, 당면한 직접적 위협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게 안보입니다. 그렇죠? 그 안보의 목적 중에 사드 배치는 ‘고고각으로 쏠 때 방어용이다.’ 윤석열이 논리는 틀렸습니다. 이론적으로도 맞지 않을 뿐더러 거꾸로 남북이 으르렁대고 있는 이 상황에 중국 미국의 패권을 끌어들임으로 해서 훨씬 더 전쟁의 잠재적 위협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안보에 명백하게 위협이 됩니다.

이 부분을 우리가 중도층 내지는 반대를 머뭇거리고 있는 우리 많은 시민들한테 좀 알려 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위원장으로서 해 봤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 언론입니다. 국방부에서 나오는 그 기사는 기자의 양심과 기자의 식견을 독자의 눈높이로 만들어서 나오는 거 없습니다. 국방부가 써 주는 그대로 나와요. 요거 연기를 모락모락 피우잖아요. 윤석열이 사드 추가 배치 어짜고 얘기하잖아요.

국방부 대변인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얘기했지만 그 X발놈들 옛날에 사드는 안 그랬습니까? 세 가지 3N입니까 뭡니까? 뭐 노코멘트 뭐 어쩌고 있잖아. [3N: 사드 배치 요청도, 협의도, 결정도 없었다.] 그래서 국방부 말은 믿을 게 못 됩니다.

 

옛날 전자파 측정할 때 임마들[기자들] 올라가 가지고[올라갔다] 내려와 가지고 저하고 얘기하면서

‘야 전자파 얼마 하더노?’

‘없던데요.’

‘우예[어떻게] 쟀는데?’

‘빨간불 깜빡깜빡하면은 재라 해가 쟀다.’

‘우예 쟀나?’

‘기계 장비가 있더라. 그 기계 보니까 [전자파] 없더라’ 이거야.

‘출력이 얼마인데?’ 모른대.

‘너는 출력도 모르는데 없다 하면 우야노?’ 하니까

‘국방부가 그리 얘기하라 그러더라.’ 그래서 그때 국방부가 소규모환경영향평가 결과를 갖고 초전면 사무소에서 국방부가 우리하고 면담 요청할 때 저희들이 거부했잖아요.

 

출력이 얼마인지 공개하라 하니까 임마들 군사 기밀이라고 공개를 못 한다고 그랬어요. 아니 군사 기밀이라고 출력을 얘기 못 하면은 동시에 전자파 결과값을 얘기하면 안 됩니다. 출력은 군사 기밀이고 전자파는 휴대폰보다 적다고 지랄하는 이 엉터리 국방부의 이 논리를, 우리 국민들한테 온 동네 도배를 하면서 휴대폰보다도 전자파가 약하다고, 불편하게 사드를 반대하고 있고 외부 세력끼리 우리 소성리를 선동해서 안보에 꼭 필요한 사드 배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이렇게 뇌까리는 것도 전부 언론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검찰과 국방부에 출입하는 언론인들한테 촉구합니다.

많이 어렵지만은 그래도 당신들이 지금 일말의 양심이 있거든 지금이라도 언론이 본연의 모습 자유 진실을, 언론인의 사명을 다해 주기를 이 위원장이 간절하게 촉구합니다.

 

청산 대상이 돼야 할 이 공당이 거꾸로 중도 개혁 세력인 민주당 문재인 정부 보고 적폐를 얘기하고 있는 이 현실이 하도 안타깝고 짠해서, 한편으로는 ‘꼬시다[고소하다] 이놈들’ 하다가도, 그래도 한때 그들이 사드 빼 준다 하니 그들이 될 때 우리도 함께 울어 그 눈물이 헛되었지만, 문재인이가 가고 그 누군가는 또다시 그네들이 무너뜨려 온 진보의 아젠다[의제]를 복원해야 하겠길래 그 복원하는 그 자리를 또 누군가는 메워야 되는데 메우는 그런 자가 나타났을 때 우리는 함께 힘을 실어 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고 명심합시다. 중도층에 있는 많은 우리 동지들은 사드가 진짜로 방어용 무기인 줄 알고 사드가 진짜 우리 안보를 위해서 꼭 필요한 물건인 줄 알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사드는 안보용이 아니고 거꾸로 안보를 불안하게 하고 남북 간의 대립을 넘어서 미중 패권의 전쟁 한가운데로 우리 한반도를 내몰리게 하는 위험천만한 잠재적 현실적 위협을 가중시키는 물건이기 때문에 정말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고로 사드는 방어용 안보용 무기가 아니’라는 점을 우리 역설하도록 합시다. 그래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 윤석열이 전화하면 과외 수업을 하겠다고 익살맞게 이야기했다.

 

강현욱 원불교 교무가 덧붙였다.

 

저는 이번에 토론 보면서 참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둘 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한 명은 더 나쁜 놈이지만 한 명도 어처구니가 없어요. 둘 다 논리는 똑같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겁니다. 여기에 있는 사드를 완전 배치된 것으로 인정을 하고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거죠. 민주당에서도 저기 평택에 배치되는 것이 그렇게 문제라고 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여기 있는데 과거를 되돌릴 수 있는 임시 배치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왜 언급을 안 하냐라는 거지.

 

“도대체 저 전근대 귀신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사람이 한 공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오게 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일으킨 과오다. 시작부터 제대로 적폐 청산을 못했고 지지부진하면서 지지율 떨어지고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을 높였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백창욱 새봄교회 목사가 개신교 기도회를 인도했다. 기도를 하고 시편 말씀을 읽고 설교를 했다.

 

화요일 날 아침에 소희 씨가 갑자기 오더니 질문을 하나 하는 거예요. ‘사드를 빼면 안보는 어떻게 하느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는데 뭐라고 답해야 되냐’고. 소희 씨가 그걸 몰라서 물어보는 게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그런 소리를 많이 들으니까 정리된 그런 말이 이제 필요했던 것 같아요.

 

여러분 사드를 빼면 안보가 무너집니까? 제가 아주 전문가적인 식견이 아니더라도 그냥 상식 차원에서 한번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안보라는 게 뭐냐 하면 안전 보장의 줄인 말이거든요. 그래서 안보, 안전하게 보장한다 지킨다 이 말인데 그러면 무엇을 안전 보장하는 겁니까?

국가 차원에서 말하면 국가의 세 요소가 있잖아요. 국민 영토 주권, 이 세 가지를 지키는 게 이제 국가의 안보인 거지, 이 차원에서 과연 이 사드가 정말 우리 안보에 보탬이 되는가 이걸 한번 따져 봐야 하겠죠.

 

구글에 록히드마틴을 치면 사드 인식 영상이 하나 뜹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요격률, 그러니까 명중률로 목적을 달성한다.’ 이렇게 선전을 해 놨어요.

이런 거를 설명하는데 여러분 어떤 물건을 장사해 먹으려고 파는 사람이 ‘이 물건에는 이런 흠이 있습니다. 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얘기합니까? 없는 얘기도 지어서 포장해서 말하기 마련이지요.

실제로는 전혀 검증도 안 되고 확인도 되지 않은 게 사드의 요격률입니다. 그래서 박철이라는 미 항공우주국의 연구원이신 분이 ‘사드의 요격률은 제로에 가깝다’ 이렇게 말을 했어요.

저는 그분이 상당히 정직한 얘기를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미 항공우주국에서 일했으니까 가장 전문가적인 분 아니겠어요?

너무 그렇게 사드가 무슨 완벽한 무기인 것처럼 전제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 하는 걸 좀 말씀드리고 싶고요.

 

국민 영토 주권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 볼게요. 사드 때문에 우리 여기 소성리 주민들이 아주 말로 할 수 없는 이런 극심한 그런 곤란한 처지를 겪고 있잖아요. 또 아주 많은 연대자들이 정말 자기 일상을 작파하고 이렇게 여기 와서 자기 삶을 희생하고 있잖아요.

 

가장 최우선 당사자들이 이렇게 행복과 삶의 질이 침해를 당하는데 무슨 안보를 한다는 거죠? 그리고 당장 노곡리의 그 어르신들이 암 발병으로 여러 분이 돌아가시고 또 지금도 발병되고 있다고 하잖아요.

엑스밴드 레이더라는 그 어마무시한 2천km까지 탐지를 하려고 하니 그 레이다에서 방출하는 전자파 출력이 얼마나 압도적이겠어요? 그러니까 그게 바로 그 마을까지 다 퍼지니 이분들의 몸과 마음이 온전해질 수가 없는 거죠.

당장 사드 때문에 지역에 있는 분들이 이렇게 일상이 파괴되고 고통을 겪는데 도대체 이게 국민의 안보를 지켜 주는 겁니까?

 

그럼 영토를 한번 얘기해 볼게요. 사드가 정말 우리가 영토를 지켜 주는지? 여러분 저 사드가 우리가 하는 겁니까? 미국 새끼가 하는 겁니까? (미국 새끼!) 저 불법 기지가 저게 우리 땅입니까? 미국 땅입니까? 멀쩡했던 우리 땅이 5년 전에 어느 날 갑자기 미국 땅이 돼 버렸어요. 우리가 영토를 잃어버렸단 말이에요. 멀쩡했던 우리 땅이 미국한테 넘어가 버렸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게 무슨 안보가 됐단 말이에요? 우리 영토를 빼앗겼는데 우리는 거기에 정말로 우리 마음대로 저기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우리 땅이 아니에요. 아시잖아요. 그렇죠?

이런 참혹한 상황을 겪고 있는데 무슨 사드가 우리 안보를 지켜 준다고 이런 개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정말 저도 막 흥분이 되네.

 

국민을 안보한다는 게 얼마나 허위인지 우리가 지금 몸소 증명하고 있고요. 영토를 안보한다는 게 실제 미군 기지로 넘어가 버리고 우리 땅이 우리 땅이 아니게 돼 버렸는데 도대체 무슨 사드가 어떻게 우리 안보를 지켜 준다는 거예요?

 

그럼 마지막으로 또 하나 주권이 있죠.

사드를 우리가 운용합니까? 미군이 운용합니까? 미군이 운용합니다. 우리는 거기에 손 하나 댈 수가 없어요. 그런데 무슨 사드가 어떻게 우리 안보를 보장해 준다고 하는 겁니까? 이렇게 우리 주권이 전혀 미치지 못하는데요.

 

그리고 이거 정말 창피한 일인데 우리 국군이 저기 있어요. 그쵸? 근데 저기서 뭐 하고 있어요? 예 경비 서고 있어요. 경비 정말 이거 창피한 일 아닙니까? 듣기로는 저 부대가 A급 부대라 공수부대인가 뭔가 하여튼 특수 정예 부대라고 하는데 여기 와서 미군 새끼들 경비를 서 주고 있어요. (시다바리!) 시다바리 하고 있어요. 그 얘기하니까 옛날에 어떤 대령 놈이 미군 새끼 피자 배달하다가 우리한테 들킨 적 있죠.

그런데도 이게 사드가 우리 주권을 지켜 주는 거예요?

 

무엇보다도 우리가 대의민주주의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정기적으로 투표를 하고 선거를 하고 하는 건데 그러니까 절차를 지켜서 이제 합법성을 지키는 게 대의민주주의 핵심이에요. 사드를 여기 두는데 어떤 절차적인 그런 정의가 혹시 제가 모르는 게 있는지 어떤 법적 절차를 거쳤는지 혹시 있습니까? 전혀 없잖아요. 전혀 없어요. 국회 동의를 거친 것도 아니고 이것을 가지고 관계 당국이 피 터지게 토론한 것도 아니고, 그냥 어느 날 권력자 놈이 지시한 걸 가지고 그냥 들어갔어요. 이건 공화국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독재 국가에서 하는 일이에요.

심지어는 독재자라도 자기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법을 만들어요. 그래서 박정희가 유신 독재자지만 헌법이라는 걸 만들어서 했잖아요.

 

근데 사드를 배치하기 위해서 그 어떤 절차를 거쳤냔 말이에요. 이런 엉터리 일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경찰이 우리더러 불법을 하고 있대요.

이런 걸 보고 적반하장이라고 하는 거죠. 정말로 우리는 적반하장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정말 비탄을 금할 수가 없어요.

화요일 날 우리 할매들이 좀 다른 행동을 했잖아요. 그런데 우리도 잘 아는 지휘관이 우릴 사법 처리한대요…

 

이미 경찰이 들어와 사람들을 들어내고 있었다. 그냥 다가와서 순식간에 사지를 드니 끌려 나갈 수밖에 없었다. 몇몇 어머니들도 의자째로 들려나왔다.

 

 

소희 님이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안경이 없어져 안경을 찾으니 여경이 주더라는 거였다. 그래서 끼려고 하니 그 순간을 못 참고 마구 끌어내려 해서 화가 나서 소리를 쳤다는 것이다.

소희 님은 사과를 요구했으나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냥 나가면 해결해 주겠다고 하는 거였다.

“아니 지난번 성추행했을 때도 흩어지고 나니 누군지 알 수도 없고 찾을 수도 없었는데 당장 해결해야죠.” 해도 안 되니까 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누가 서장인가 싶어 물으니 사복 입은 사람 중 한 사람이라고 했다. 박수규 사드철회성주대책위 대변인이 옆에서 마이크를 나에게 주었다. 한마디 하라고 했다.

 

나는 우선 경찰서장을 비롯해서 몇몇 경찰들이 사복을 입고 온 것을 지적했다.

 

※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19조(경찰관의 출입)

① 경찰관은 집회 또는 시위의 주최자에게 알리고 그 집회 또는 시위의 장소에 정복(正服)을 입고 출입할 수 있다. 다만, 옥내집회 장소에 출입하는 것은 직무 집행을 위하여 긴급한 경우에만 할 수 있다

 

이 경우 경찰은 우리 집회 내지 기도회가 불법이라고 규정짓지만, 우리는 꼬박꼬박 신고를 했고, 다만 그들은 작전이 있기 몇 시간 전 불허 통지를 해서 우리가 방어권을 행사할 시간을 주지 않았을 따름이다. 그러니 여기에 오는 경찰은 반드시 정복을 착용하거나 최소한 경찰 마크라도 달고 와야 한다, 법대로 하자면.

 

여성은 여성 경찰이 상대해야 하니 여자 대화경찰이 여자를 상대해 달라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대화경찰은 정보과 형사들인데 정보과에는 여자가 한 명뿐이라 해서 그것은 참지만, 그러나 경찰들은 정복을 착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민원을 넣겠습니다.

 

오늘 남자 대화경찰들은 어머니들을 끌어내기 위해 손을 잡아당기고 했다. 물론 여경들이 끌어낸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뒤에서 깍지 끼고 일으키다 가슴을 만지기도 하고, 뒤에서 바지를 잡아당기는 통에 팬티가 끼어 수치심이 들기도 했다. 차라리 사지를 들고 나가는 게 편할 수도 있으나 이제 나도 어르신 소리를 들을 나이인데 이것도 못할 노릇이었다.

우리를 강제로 진압해야 하는 경찰들이 때로 딱하게 여겨질 때도 있기는 하지만, 진압을 어떻게 무리하게 하지 않고 할 것인지 경찰들은 좀 더 연구했으면 좋겠다.

이어서 소희 씨의 요구 조건을 전하고 사과하면 서장 권위가 손상되는지 물었다. 그럴 무렵 경찰들은 이미 소희 씨를 끌어내서 자리가 훤해졌다. 그래서 시정을 요구하는 걸로 이야기를 마쳤다.

 

오늘 100대 차량이 통과한다고 한다. 사드 기지를 정식 배치하려는 데 박차를 가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매번 끌려 나오지만, 그러나 우리 땅에 호락호락 미군들이 맘대로 들어와 유린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우리 의사를 밝히기 위한 이 새벽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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