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자료] 무기한 총파업과 통제선터 검거농성을 마무리하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조합원 동지들과 연대해주신 전국의 모든 동지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무기한 총파업과 통제센터 점거를 결행한 순간이 떠오릅니다. 수많은 토론과 고뇌, 결의와 고통 순간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결국 우리는 52일 만에 노사 합의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더 큰 무게감과 긴장감이 올려옵니다. 불법파견 철폐, 직접고용 정규직화 투쟁이라는 전쟁에서 이제 작은 전투 하나가 일단락되었습니다.

 

승리했다고 포장하지 않겠습니다. 동시에 패배감과 무기력감에 빠질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몇 마디 의례적인 단어로 이번 투쟁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쉴 틈 없이 다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제 하나의 전투가 끝났을 뿐이며 더 큰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노사 합의서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우리의 일자리와 생존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우리가 현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책임지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그렇게 위해 먼저 조직을 재정비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전열을 가다듬겠습니다. 전적 및 공정협의, 2021년 임단협, 고소, 고발 대응, 고용노동부 기획 감독 대응, 12기 임원 선거 및 대의원 선거 등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자회사라는 괴물이 탄생한 이상, 우리의 이후 교섭과 투쟁은 더 복잡하고 어려울 것입니다. 과거 관행처럼 노사관계가 흘러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투쟁에서 경험했듯 우리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문제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을 수 있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문제도 자신 있게 돌파하겠습니다.

 

먼저 조합원 동지들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동지들을 믿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자회사로 떠난 옛 동료들, 파업 복귀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동지들, 생계의 고통으로 지침을 수행하지 못하는 동지들의 소식을 통제센터 농성장에서 들으면서 잠 못 이루고 고통스러운 밤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평생 노예로 사느니 당당하게 투쟁으로 맞서서 우리의 권리를 찾겠다는 동지들의 결의가 전달되면서 하루하루 마음을 추스르게 되었습니다. 유례없는 통제센터 점거농성은 자발적으로 천막을 치고 밤낮으로 통제센터를 사수해주신 조합원 동지들 덕분에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하나로 단결된 힘만이 살길임을 명심합시다. 이번 합의서의 성과는 이어가고 한계는 현상에서 보완합시다. 다시 벌어질 현장에서의 투쟁을 조직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자신 있고 당당하게 전개합니다.

 

생계의 고통을 올곧이 함께 떠안으면서도 노동조합의 투쟁을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신 조합원동지들의 가족 여러분께도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지회 대의원 동지들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대의원 동지들은 집행부와 조합원 흔들릴 때 바로잡아 주었습니다. 집행부가 놓치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주었고 다양한 의견과 조언을 주었습니다. 서로의 조건과 입장을 인정하고 조율하며 하나 된 힘으로 현장을 조직하는 데 대의원 동지들의 힘이 컸습니다.

 

전국의 민주노동 조합원, 금속노조 조합원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극한 투쟁을 결행하고 보니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한 것이 정말 옳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지들 덕에 언제나 힘이 되고 든든하게 싸울 수 있었습니다. 통제센터 농성장 침탈 시 총파업을 결정해주신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 충남지부 운영위원회 동지들 감사드립니다. 서로가 단결하면 정권과 자본은 우리를 위협할 수 없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멀리 순천과 울산에서 현재제철을 상대로 지금도 싸우고 있는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현대제철 순천단조 비정규직지회, 울산지부 현대제철지회 동지들께도 동지애를 담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금속노조 대책위, 충남지역대책위, 당진지역대책위, 금속노조 충남지부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다른 투쟁사업장 동지들의 투쟁에 관심이 소홀하고 연대가 부족했던 점 이번 기회에 반성하고 있습니다.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는 정신으로 전국의 투쟁하는 동지들과 함께 하는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가 되겠습니다.

 

이번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기만적인 자회사 꼼수를 차단하고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온전한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쟁취를 위한 작은 밀알이 되길 바랍니다. 재벌의 이윤만을 위한 불법파견을 종식 시키고, 모든 노동자들이 평등하고 공정하게 대우받으며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중단없이 싸우겠습니다.

 

2021. 10. 13.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지회장 이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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