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편집자의 글] 이번 호는 크게 세 부분으로…

 

김해인 | 편집출판위원장

 

 

이번 호는 크게 세 부분―‘아프가니스탄’, ‘현장’, ‘변증법적 유물론ㆍ사적 유물론’―으로 준비했습니다.

 

먼저 “아프가니스탄의 과거와 현재”라는 제하의 <특집>에는 모두 네 편의 번역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중 매럴린 벡텔의 “아프가니스탄의 사회주의 시기미 제국주의가 절멸한 전도유망했던 미래”와 지미 저먼의 “배신당한 혁명”은 아프간의 과거를 다루고 있고, 미국 노동당의 성명 “아프가니스탄과 미국 노동자계급 활동가들의 임무”와 그리스 공산당의 성명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새로운 상황에 대하여”는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고 탈레반의 재집권한 현재의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번역한 기사들에서도 일정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우리는 아프간의 역사에서, 특히 1978년 ‘4월 혁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인민민주당의 혁명적 정책들과 그것에 저항한 반동 세력, 그리고 이어지는 내전 상황과 인민민주당 정권의 거듭된 요청에 의한 쏘련의 개입, 무자헤딘으로 대표되는 반동 세력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한 미제를 위시한 제국주의 세력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성장한 탈레반..

근 반세기에 걸친 긴 역사를 몇 편의 짧은 글들에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특별히 주목해야 할 부분들이 있는 기사 몇 편을 번역해 실었습니다. 회원ㆍ독자 여러분들께서,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게재한 기사들에서 한 부분씩만 추려서, 권두에 미리 소개해 봅니다.

 

1978년에서부터 1989년까지의 쏘련의 역할에 대한, 대부분 그 역할을 왜곡한, 이야기가 있어 왔다. 탈레반을 포함하여, 무자헤딘 세력들을 육성하는 데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한, 대부분 그 역할을 축소한, 이야기가 있어 왔다. / 그러나 … 근대적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아프간 인민의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의 노력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또한 1978년 이전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쏘련의 역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 약간의 배경은 현재의 위기를 조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프가니스탄의 사회주의 시기” 중에서.)

 

그 정권[인민민주당 정권]이 발전했다면, 아프간 혁명은 인류를 위한 진일보가 되었을 것이고, 이란과 파키스탄의 피억압자들에게는 영감을 주었을 것이다. 그것에 대해 연대를 표하는 것은, 좌파의 의무였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대신에, 그들은 그것을 배신했다. (“배신당한 혁명” 중에서.)

 

급진적 자유주의자들은 아프간에서 미군 전투 부대가 철수한 것을 미 제국주의에 대한 승리로 보고, 또 탈레반을 추앙받아야 마땅한 반제 투사들로 봅니다. 그중 일부는 야만적 광신도 집단 탈레반을 베트남 민족의 해방자인 베트콩과 비교하면서 그들을 모욕하고 있습니다. … 이들, 자칭 좌파들은 신정 통치로 곧바로 이어진 미국의 군사적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미국 노동자계급 활동가들의 임무” 중에서.)

 

아프가니스탄 인민들의 상황에 대해서, 특히 여성들의 지위에 대해서, 지금 여러 부르주아 사무원들이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나라들에서 여성들에 반하는 유사한 조치들을 취했던 정권들을 지지했고, 계속해서 지지하고 있는 동일한 사무원들입니다. / 그들은 (1980년대 같은) 다른 역사적 시기들에는, 인민 혁명과 쏘련의 국제주의적 군사 원조에 맞서 싸웠던 (그것을 통해 탈레반이 출현하게 되는) 무자헤딘 반계몽주의 운동을 극렬하게 지지했던 동일한 사무원들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새로운 상황에 대하여” 중에서.)

 

다음으로 <현장>에는 두 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은영지 동지의 “진정한 영웅”은 사드철거 투쟁 소식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경북 성주군 소성리에서는, 국가 폭력에 맞선 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ㆍ연대자들의 투쟁이 처절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희림 동지의 <권두시>똥개들”도 이러한 사드철거 투쟁 활동의 기록입니다. 김범수 동지의 “고민을 하다대우조선해양 도보투쟁 참여기”는, 대우조선 동지들의 매각저지 투쟁에 함께한 연대 활동의 기록입니다.

 

이어지는 <이론><번역> 기사들은, 모두 ‘변증법적 유물론’과 ‘사적 유물론’을 다루고 있는데, 먼저 2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인, 한동백 동지의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고등 의식으로의 발전과 실천에 대하여”는,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의식’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그것이 어떻게 형성ㆍ발전하는 것인지에 대해 고찰하고 있는 글입니다. 또한 그것과 ‘실천’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물질’과 ‘의식’의 관계, ‘모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번역>란에 실린 쓰딸린의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은 원래 볼쉐비끼 당의 역사를 정리한 ≪쏘련 공산당사(단기 과정)≫에 실렸던 글인데, 쓰딸린은 볼쉐비끼가 어떤 세계관에 입각해 자신들의 사업 방향을 정하고, 집행해 나갔는지를 보여 주기 위해 이 부분을 당사에 넣었습니다. 이 지점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 글도 2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입니다.

쁠레하노프의 “일원론적 역사관의 발전”의 이번 연재 부분 “제2장. 반동기의 프랑스 역사가들”에서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시기인 19세기 초에 활동했던 프랑스 역사가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맑스의 중요한 언명이 있습니다. “1852년 3월 5일, 요제프 바이데마이어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맑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나에 관해서 말한다면, 현대 사회에서의 계급들의 존재를 발견한 공로도, 그 계급들 사이의 투쟁을 발견한 공로도 나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네. 부르주아 역사 서술가들은 나보다 훨씬 앞서 이러한 계급 투쟁의 역사적 발전을 서술하였고, 부르주아 경제학자들은 이 계급들의 경제적 해부학을 서술하였네.

 

이번 호에 번역된 쁠레하노프의 글을 읽으면, 맑스가 말하고 있는 부르주아 역사 서술가들, 즉 기조, 띠에리 등등이, 어떤 관점에서 무슨 내용을 서술했기에, 맑스가 “나보다 훨씬 앞서 이러한 계급 투쟁의 역사적 발전을 서술”했다고 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으실 듯합니다.

그런데 사실 중요한 것은 편지의 그 다음 부분인데, 편지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내가 새로이 한 일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증명한 것이네. 1. 계급들의 존재는 생산의 특정한 역사적 발전 단계들과 연결되어 있을 뿐이라는 것; 2. 계급 투쟁은 필연적으로 프롤레타리아 독재로 귀결된다는 것; 3. 이러한 독재 자체는 단지 모든 계급의 지양으로 가는, 그리고 계급 없는 사회로 가는 이행기를 이룰 뿐이라는 것. (강조는 원문대로.)

 

레닌은 ≪국가와 혁명≫에서, 이 문장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입니다.

 

맑스의 이론에 있어 주된 것은 계급 투쟁이라고 흔히 말해지고 인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 단지 계급 투쟁만을 인식하는 사람은 아직 맑스주의자라고 볼 수 없으며, 그들은 여전히 부르주아적 사고와 부르주아적 정치적 영역 내에 머물고 있다. … 맑스주의를 계급 투쟁론으로 한정시키는 것은 맑스주의를 축소시키며 왜곡하고, 그것을 부르주아지가 받아들일 만한 그 무엇으로 환원시키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지 계급 투쟁에 대한 인식을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대한 인식으로까지 확장하는 사람만이 맑스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강조는 원문대로.)

 

이 기회에, 그들이 강조하고 있는 바를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자료>로는, 화물연대 동지들의 SPC 투쟁과 관련하여, “화물연대본부 세종SPC 공장 봉쇄투쟁이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함께해 주십시오”와 “노조파괴는 전면지휘, 교섭에는 책임없다 꽁무니 빼는 악랄한 SPC자본 규탄한다”를 실었습니다.

“악의적이고 의도된 노조탄압과 파괴행위”에 맞선 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에 대해, “보수언론은 연일 … 악의적인 선정보도로 일관하고”, “정작 ‘왜 파업이 확대 장기화되는지’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라는 공공운수노조 정찬무 실장의 외침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노동자ㆍ인민 대중의 의식 성장의 지체, 나아가 정치적ㆍ조직적 성장의 지체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각종 매쓰미디어의 힘에 대해서도…

 

김해인 편집출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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