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마당: 책 소개(11)] ≪중국 공산당 30년(Thirty years of the Communist Party of China)≫

김병기 | 회원

* 원문은 다음의 인터넷 주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bannedthought.net/China/MaoEra/CCP/30YearsOfTheCPC-HuChiao-mu-1951.pdf

중국 공산당은 상하이에서 창당(1921년 7월 1일)되었다. 모택동 등 12명이 참석해서 당 대표로 진독수를 선출했다. 제3 인터내셔널 대표도 참관했다. 영국 제국주의 침략인 아편 전쟁(1840년) 이후로 중국은 제국주의 지배와 착취에 시달렸다. 공산당의 지도와 중국 인민의 반제ㆍ반봉건 투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이 선포되었다(1949년 10월 1일). 중국 인민이 오랫동안 갈망해 왔던 민주ㆍ평화ㆍ독립이 실현되었다. ‘인민민주 독재’는 과거의 착취자를 착취하고, 지배자를 지배했다. 반동분자에게는 ‘독재’, 인민대중에게는 ‘민주’를 실시하는 ‘민주적 독재’가 구현되었다. 노동자ㆍ농민의 신민주주의 혁명은 외세를 몰아내고, 봉건 지배를 폐지하고, 사회주의를 지향했다.

중국 인민의 반항 정신과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1917년)은 중국 공산당 창당에 큰 영향을 주었다. 영국 제국주의 침략에 대항한 아편 전쟁(1840년), 봉건 지배에 맞선 태평천국 농민 전쟁(1851-1868년), 중국-프랑스 전쟁(1884년), 중국-일본 전쟁(1894년), 반제국주의 의화단 운동(1900년), 청조를 무너뜨린 부르주아 신해혁명(1911년), 반제ㆍ반봉건 혁명 5ㆍ4 운동(1919년), 혁명 내전(1921-1936년), 대일애국항전(1937-1945년), 국민당ㆍ공산당 내전(1945-49년) 등 100년이 넘도록 중국 인민은 반제ㆍ반봉건 투쟁을 했다. 중국 공산당은 아편 전쟁에서 5ㆍ4 운동으로 이어지는 중국 인민의 70년 저항 투쟁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다.

러시아 혁명이 성공하자 부르주아 개혁 운동과 5ㆍ4 운동에 참여했던 중국의 진보적 인사들은 맑스ㆍ레닌주의와 사회주의 혁명에 관심을 기울였다. 진독수도 한때 급진적 민주주의자였었다. 5ㆍ4 운동 이후 맑스ㆍ레닌주의를 접하고 공산주의자로 되었다. 쏘비에트 공화국은 과거 러시아 정부가 강요했던 불평등 조약을 먼저 스스로 폐기하는 등 중국 인민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실시했다. 중국 혁명을 이론적ㆍ경제적ㆍ군사적으로 지원했다. 중국 인민은 쏘련의 사회주의를 지지했고, 모택동 역시 중국 혁명은 쏘련 사회주의를 따라가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변화되는 혁명적 정세에 올바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좌ㆍ우경화 노선이 나타났다. 예를 들면, 제1차 혁명 내전 시기(1921-27년)에는 진독수의 우익 기회주의와 장국도의 좌익 기회주의, 제2차 혁명 시기(1927-36년)에는 구추백의 폭동주의, 리립삼의 좌익 모험주의, 그리고 왕명의 좌익 교조주의 등이 등장했다. 당은 이론 투쟁을 통해 그런 그릇된 노선들을 비판하고 바로잡았다. 크게 구분하면, 중국 혁명에는 두 가지 노선이 충돌했다. 리립삼의 ‘도시 중심론’과 모택동의 ‘농촌 중심론’이다. 전자는 노동 대중을 조직하고, 파업ㆍ폭동ㆍ봉기를 통해서 도시를 점령하고, 쏘비에트를 건설한다는 입장이다. 게릴라전을 하는 홍군에게 도시를 공격하라고 주장한다. 러시아 쏘비에트 혁명 노선과 유사하지만 중국 상황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결국 실패하고 농촌의 혁명 근거지로 피신했다. 당은 좌익 모험주의로 비판했다. 후자는 농촌을 무장하고, 혁명 근거지를 건설한 이후에, 도시를 포위ㆍ공격ㆍ점령한다는 입장이다.

모택동은 두 가지 이유로 도시 중심론을 반대한다. 첫째, 제국주의 군대가 장악하고 있고, 백색 테러가 자행되는 도시에서, 폭동ㆍ봉기를 일으켜 쏘비에트를 건설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중국은 큰 나라이기 때문에 제국주의 국가가 연안에 있는 도시들을 점령할 수 있어도, 중국 내륙의 광활한 농촌 지역을 모두 점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작은 나라 일본이 큰 나라 중국 전체를 점령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그러므로 중국 농촌은 혁명 세력의 해방 공간이다. 장기전으로 가면 중국 혁명은 반드시 승리한다고 모택동은 낙관했다.

도시 중심론은 혁명의 중심 세력을 노동계급에 두고, 자본가를 공격하고, 농민을 무시했다. 변화되는 혁명적 정세로 인한 국내 계급 관계의 변화를 부인하고, 자본가와 중산층 모두를 적으로 간주했다. 반면에, 농촌 중심론은 혁명의 중심 세력을 노동ㆍ농민 계급에 의지하고, 민족 자본가와 중ㆍ소 상공인들을 인정하면서 그들과의 연대를 확대했다. 제국주의, 대지주와 대부르주아(매판 자본가), 그리고 반동적인 국민당 세력과 지식인들만을 혁명의 적으로 간주했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국 사회가 자본주의인지, 아니면 사회주의인지에 관한 논쟁이 치열하다. 신민주주의 혁명과 인민공화국에 관한 모택동의 입장을 먼저 들여다보자. 모택동은 중국 혁명의 후반기에, ‘신중국’(New China) 건설에 관한 총체적인 전망을 중국 인민에게 제시하기 위해 논문 두 편을 제출했다. ≪신민주주의≫(1940년 1월)와 ≪인민민주주의 독재에 관하여≫(1949년 7월)이다.

주장하기를, 중국 혁명은 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단계로 나누어진다. 노동계급이 지도하는 신민주주의 사회가 지향하는 사회는 사회주의다. 그러나 신민주주의 혁명 시기에 당은 정치ㆍ경제ㆍ문화적으로 자본주의나 사회주의와는 다른 신민주주의 강령이 필요하다. …

인민공화국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향해 나아간다. 그러나 현재 시기에서, 민족 부르주아는 매우 중요하다. … 제국주의 압박을 이겨내고, 후진 경제의 극복을 위해서, 우리는 도시와 농촌에 있는 자본주의 경제적 요소를 활용해야 한다. 그것이 민족 경제에 이롭고, 도움이 된다. 현 시기 우리의 정책은 자본주의를 폐지(Elimination)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Control)하는 것이다. 민족 부르주아를 제외한 다른 착취계급은 타도되었다. 사적 기업을 국유화하는 사회주의의 실현을 위해서, 우리는 계속해서 민족 부르주아를 교육하고 개혁하는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는 인민민주주의 독재를 실시하는 권력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민족 부르주아의 반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신민주주의 혁명 시기에서, 자본주의를 관리하는 과정은 민족 부르주아와 결합하는 동시에 투쟁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토지 개혁, 인민공사화 운동, 대약진 운동, 흐루쇼프 수정주의 비판, 그리고 모택동이 주창한 문화대혁명(1966-76년) 등은 부르주아 계급과 투쟁하면서 사회주의적 가치를 실현해 나갔던 과정으로 여겨진다. 반면에, 문화대혁명이 실패하고 등소평 등의 주자파가 권력을 장악한 이후, 자본가계급의 공산당 입당 허락과 사적 소유법 제정 등은 부르주아 계급과 결합하면서 자본주의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으로 여겨진다. 신민주주의 혁명은 모택동 시기에는 사회주의로 전진했다. 그러나 등소평 수정주의의 역공 이후, 자본주의로 계속 후퇴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 중국 사회를 사회주의 사회로 단정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사회주의로 나아가면서, 동시에 중ㆍ소 자본가와 상공인들을 인정하는 신민주주의 혁명은 무산계급과 유산계급의 한판 싸움인 문화대혁명의 맹아를 내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소개하는 책 ≪중국 공산당 30년≫(1951년, 95쪽)의 저자 호교목(胡乔木, Hu Chiao-Mu)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선전국 부국장이다. 그는 이 책에서 중국 공산당 창당부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까지의 30년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국ㆍ내외의 정치ㆍ경제적 상황, 변화되는 혁명적 정세를 둘러싼 논쟁, 중국 인민의 반제ㆍ반봉건 투쟁, ‘신중국’ 건설에 관한 모택동의 관점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은 이 책의 간추린 요약이다.

중국 공산당 창당과 제1차 혁명 내전(1921-27년)

1. 창당 이후에 열린 제2차 당 대회(1922년)는 ‘혁명적 민주주의’를 주창하고 ‘부르주아 개혁주의’를 비판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내전을 끝내고, 군벌 체제와 제국주의를 타도하고, 중국의 완전한 독립과 평화를 천명했다. 그러나 노동계급의 주도에 의한 민주주의 혁명, 노동자와 농민의 정치적 권력, 그리고 토지에 대한 농민의 요구 등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제3 인터내셔널의 가입을 결정했다. 당의 조직 사업으로 노동 투쟁이 활발해졌다(1922년 1월-1923년 2월). 적색노동조합이 결성되었고, 제1차 전중국노동총회가 열렸다. 공산당이 지도하는 파업이 곳곳에서 승리하자, 반동적인 군벌 정부는 군대를 동원해 철도 노동자의 파업을 진압했다. 40여 명의 노동자가 죽고 수백 명이 부상을 당했다.

2. 1911년 신해혁명을 주도했던 ‘혁명 동맹’은 자유주의 부르주아와 소부르주아를 대표하는 국민당으로 재편되었다. 러시아 10월 혁명의 성공, 중국 인민에 대한 쏘비에트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노동 운동의 급속한 성장 등으로 국민당 지도자 손문은 공산당과 쏘련의 혁명적인 정책에 호의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다. 제3차 당 대회(1923년 6월)는 손문이 지도하는 국민당을 노동 대중과 민주 세력의 연대에 적합한 동반자로 평가했다. 당 대회는 또한 우익과 좌익 기회주의를 비판했다. 우익 기회주의는 당 대표 진독수의 노선이었다 ―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은 부르주아 정당인 국민당이 주도해야만 한다. 노동계급과 공산당이 그 혁명을 주도해서는 안 된다. 부르주아 혁명에서 프롤레타리아는 주도적이 아닌 보조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1차 부르주아 혁명으로 부르주아 정부가 세워지고, 노동계급은 ‘자유와 권리’를 얻는다. 2차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서 프롤레타리아는 자본주의가 충분히 발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2단계 혁명론’을 주장했다.

3. 좌익 기회주의는 장국도의 비공개(Closed door) 정책이다 ― 공산당은 국민당과 연대해서는 안 된다. 국민당은 민주 혁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오직 노동계급만이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당원이나 노동자ㆍ농민이 국민당에 가입하면 안 된다. 당 대회는 그러한 정치적 노선을 모두 비판했다. 국민당을 민주 혁명 세력으로 재편하고자, 당원의 국민당 가입을 허락했다. 동시에 당의 정치적ㆍ조직적 독립성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공산당과 국민당의 연대로 중국 인민의 반제ㆍ반봉건 투쟁의 속도가 빨라졌다. 공산당의 제안으로 광둥 지역에 혁명 정부와 군사 학교가 세워졌다.

4. 제4차 당 대회는 1925년 1월에 열렸다. 국민당 지도자 손문은 3월에 서거했다. 전 국민의 애도 속에 전국적인 반제 투쟁이 일어났다. 5월 15일과 30일, 일본과 영국을 반대하는 노동자ㆍ학생 시위가 터져 나왔다. 경찰의 발포로 시위 참여자들이 죽고 다쳤다. ‘5ㆍ30 학살’로 기억된다. 5ㆍ30 학살이 ‘5ㆍ30 운동’으로 발전하면서 ‘학살자 처벌’, ‘보상금 지불’, ‘외국 군대와 거류민 철수’ 등을 요구하는 반제국주의 투쟁이 더욱 불타올랐다. 그러나 베이징과 다른 지역의 반동적인 군벌 정부는 제국주의와 함께했다. 1926년 7월 노동 운동과 반제국주의 투쟁을 지지하는 광둥 혁명 정부는 국민혁명군을 조직하고, 베이징 군벌 정부를 타도하기 위해 북부 원정을 시작했다. 1927년 3월, 상하이 노동 대중은 북부 원정군을 지지하는 연대 투쟁으로 폭동을 일으켰다. 노동ㆍ농민 운동이 크게 성장했다. 노동조합원은 2백8십만 명, 농민조합원은 9백5십만 명에 달했다. 공산당원은 900명에서 57,900명으로 늘어났다.

5. 진독수의 우경화 노선은 성장하는 대중 운동과 농민 투쟁에 제대로 호응하지 못했다. 민주 혁명을 노동계급이 주도하고, 공산주의자가 공산당ㆍ국민당이 연합한 북부 원정 전쟁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에 부정적이었다. 무장력에 대한 지도력 확보를 포기했다. 따라서, 북부 원정군은 국민당 우파 장개석이 통솔하게 되었다. 또한 진독수는 국민당의 지주ㆍ부르주아 계급에게 타협하고 양보했다. 양당의 연대에는 적극적, 투쟁에는 소극적인 노선으로 공산당의 혁명적 대중 투쟁은 점점 약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국주의, 대지주, 그리고 대부르주아는 장개석에게 중국 혁명 진압을 요구했다. 1927년 3월, 장개석은 국민당 좌파를 비난하면서 반공산주의와 반쏘련 음모 활동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진독수는 타협ㆍ투항 노선으로 일관했다.

6. 이러한 정세에 대응하고자, 모택동은 ≪중국 사회의 다양한 계급에 대한 분석≫(1926년 3월)을 제출했다. 주장하기를,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와 적을 구별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친구와 결합하고,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중국에는 다섯 개의 주요한 사회 세력이 있다. 지주와 매판계급, 부르주아, 중농과 소부르주아, 빈농과 반(semi)프롤레타리아, 프롤레타리아가 그들이다. 제국주의와 공모하는 모든 군벌, 관료, 매판 자본가, 지주계급 그리고 반동적인 지식인 모두는 우리의 적이다. 산업 프롤레타리아는 우리 혁명의 주력군이다. 반프롤레타리아와 소부르주아는 우리의 가까운 친구다. 동요하는 민족 부르주아 중에서 우파는 잠재적인 적이고, 좌파는 잠재적인 친구이지만 항상 경계해야 한다. 모택동은 국민당과 자본가만 인정하고, 농민을 무시한 진독수 노선과 오직 노동자만 인정하고 농민을 등한시한 장국도 노선 모두를 비판했다.

7. 1927년 3월 북부 원정군이 난징을 점령하자, 영국, 미국, 일본, 프랑스, 이딸리아 등의 함대들이 난징을 폭격했다. 4월 12일 제국주의자의 지시로 장개석은 혁명적인 노동자와 농민, 공산당 당원과 좌파 지식인들을 무자비하게 살상하면서 반혁명 쿠데타를 감행했다. 이런 위급한 상황 속에서, 4월 25일 제5차 당 대회가 열렸다. 기회주의를 비난하고, 농지 개혁을 실시하는 결의문이 통과되었다. 그러나 진독수는 당 대표로 재선출되었다. 당은 우익 기회주의 노선을 청산하지 못했다. 7월 15일 국민당은 공산당과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단절하면서 중국 혁명을 노골적으로 배반했다. 실패로 끝난 제1차 혁명 내전은 다음과 같은 귀중한 교훈을 주었다 ― 중국 민주 혁명의 성공은 노동계급이 지도하는 통일전선이 필요하다. 노동계급의 지도하에 농민을 동맹군으로 획득해야 한다. 무장된 반혁명의 세력과 맞서는 혁명 세력도 무장되어야 한다. 혁명적인 열정으로 맑스-레닌주의를 학습해야 한다.

제2차 혁명 내전(1927-36년)

8. 1차 혁명 내전이 실패로 끝나자, 중국 혁명은 깊은 어둠에 빠졌다. 민족 자본가와 소부르주아 계층은 혁명을 외면했다. 수많은 지식인이 공산당을 떠났다. 그러나 혁명 세력은 다시 일어서서 핏자국을 지우고, 동지를 묻고, 싸움터로 나갔다. 혁명을 배신한 장개석과 국민당은 더욱더 제국주의에 의지하면서 공산당과 인민 대중을 탄압했다. 제국주의, 군벌, 매판 자본가, 지주 등의 경제적 이익에 집중하는 ‘관료 자본주의(Bureaucratic Capitalism)’로 인해 인민 대중은 더욱 곤궁해졌다.

9. 혁명의 전진은 올바른 정치 노선을 요구한다. 1927년 8월, 당 긴급회의는 진독수의 투항주의를 비판하고, 당 대표직을 박탈했다. 그러나 당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해서 뜨로쯔끼파와 함께 반당적인 활동을 했다. 1929년, 당은 그를 제명했다. 또한 당 대회는 구추백의 좌경화된 ‘폭동주의(Putschism)’를 비판했다. 그의 좌익 모험주의는 당과 혁명에 큰 손실을 끼쳤다. 제1차 혁명 내전의 실패로 그 당시 혁명적 정세는 방어ㆍ수세 국면이었다. 당 대회는 현 시기의 당면 과제는 공세를 취하거나, 폭동을 조직하는 것이 아니고 대중 사업으로 근로 대중을 조직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중국 혁명의 성격을 ‘민주 혁명’이라고 재확인했다. 노동자와 농민의 반제ㆍ반봉건 민주 독재, 홍군 창설, 농촌에 혁명 기지 건설, 그리고 토지 개혁 등을 의결했다.

10. 1927년 10월 모택동은 정강산에 혁명 근거지를 마련했다. 주덕과 팽덕회 군대가 결합했다. 당 사업과 게릴라 활동을 병행하면서 혁명 근거지를 계속 확대했다. 1929년 장시성 루이진 등에 중앙 혁명 기지를 건설했다. 모택동은 말했다: 홍군과 혁명 근거지의 확장, 그리고 혁명적인 농지 개혁은 지배계급의 기반을 흔들고 분열시키면서 혁명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한다. 제국주의와 장개석 국민당 적군이 장악한 도시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다. 그러므로 먼저 농촌을 무장시키고, 혁명 근거지를 건설하고, 그러고 나서 도시를 포위하고 점령해야 한다. 농촌에서 빈농과 농업 노동자는 가장 혁명적인 세력이다. 중농 역시 혁명을 지지하는 중요한 계층이다. 부르주아 민주 혁명 단계에서는 부농, 중소 자본가와 상인들은 보호된다. 그러므로 현 단계에서의 토지 개혁은 빈농과 농업 노동자에게 의지하고, 중농과 결합하고, 부농과 중소 사업가를 보호하고, 오직 지주계급만을 척결한다.

11. 1930년, 홍군의 숫자는 6만 명에 달했다. 그중 3만 명이 중앙 혁명 기지가 있는 장시에 배치되었다. 혁명 근거지가 급속하게 건설되자, 장개석은 수십만 명의 군대를 동원해 1930년 말에 제1차, 1931년 2월에 제2차, 7월에 제3차 ‘포위 토벌’ 작전을 감행했지만 모두 패배했다. 이렇게 내전이 격화될 때, 일본 제국주의는 1930년대 경제 대공황의 타개책으로 중국 북동부 지역을 대규모로 침략했다. 전쟁은 자본가에게 큰 돈벌이다. 장개석 정부는 중국 혁명 탄압에 집중하고자, 일본의 침략에 ‘무저항’ 정책으로 대응했다. 일제는 1932년에 상하이, 1933년에 러허, 1935년에 허베이를 점령했다. 일제의 침략은 중국의 정치적 정세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일제에 대한 ‘민족적 항전’은 중국 인민에게 절체절명의 과제로 되었다. 노동자ㆍ농민ㆍ학생 등이 반제 투쟁에 앞장섰다. 소부르주아와 민족 자본가 등도 장개석 정부에게 침략자 일제와 싸우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국민당 군대 일부는 홍군과 함께 대일 항전을 시작했다. 홍군은 전 민족적 반일 대중 운동을 촉진하고자, 국민당에게 휴전을 제안했다.

12. 이런 엄중한 반일 항전 시기에, 당의 지도력은 심각한 좌경 오류에 빠졌다. 반혁명 백색 테러의 아성인 상하이에서 암약했던 리립삼 지도부는 도시 봉기를 조직했다(1930년 6–10월). 농촌에서 게릴라 투쟁을 하는 홍군에게 도시를 공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당의 혁명 사업과 도시 지하 조직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1930년 10월, 당 전원회의는 리립삼의 좌경 모험주의적 오류를 바로잡았다. 그러나, 1931년 1월 새로운 좌경 오류가 나타났다. 왕명과 박고의 좌익 교조주의 노선이었다. 주장하기를, 일제의 침략으로 국내 정세가 변화된 것은 없다. 국민당과 중도적인 정치 세력 반혁명 세력이다. 그들 모두와 투쟁해야 한다. 모택동의 게릴라전을 무시하고, 홍군의 도시 공격을 지지하고, 혁명 역량 보존ㆍ강화를 위한 합법적인 투쟁을 반대했다. 당은 대중으로부터 유리된 모험주의 노선이라고 비판했다. 소부르주아의 조급성에 물들은 그릇된 지도 노선으로 당의 역량은 크게 손실되었다. 당원들 모두 영웅적으로 투쟁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 지하 조직 상당수가 파괴되었다. 지도부는 1933년 4월 홍군의 중앙 기지로 피신했다.

13. 장개석 50만 군대의 제4차 포위 토벌(1932년 6월-1933년 2월)도 물리쳤다. 그러나 1933년 10월, 100만 명의 제5차 포위 토벌을 물리치지 못했다. 혁명을 이어가기 위해 인민해방군은 대장정(Long March, 25,000리)을 시작했다. 대장정 중에 긴급하게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가 1935년 1월 준이에서 열렸다. 회의는 좌경 모험주의 왕명 노선을 폐기하고 맑스-레닌주의를 따르는 모택동 노선을 인정했다. 당 중앙위에서 모택동의 지도력이 확립되었다. 수많은 난관을 뚫고 1935년 10월 중앙 홍군은 북부 산시에 도착했다. 곧이어 다른 홍군들도 결합했다. 대장정을 시작할 때 30만 대군이 3만으로 줄어들었다. 그들은 당과 홍군 그리고 중국 혁명의 희망이었다.

14. 성공적인 대장정으로 중국 혁명은 다시 일어섰다. 중국 공산당은 1935년 8월, ‘통일전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공포했다. 12월, 베이징 학생들은 ‘일본에 저항하고 중국을 구하자’라는 대규모 시위를 했다. 중국 인민도 ‘내전 중지’와 ‘항일통일전선’을 제창했다. 이런 정세에 대응하고자, 1935년 12월 모택동은 ‘항일민족통일전선’에 관한 정세 분석을 보고 했다 ― 민족 부르주아 좌파는 대일 항전 참여, 우파는 중립, 그리고 친영미 매판 자본가의 대일 항전 참여 가능성 등으로 인해 국민당의 내부 분열을 전망했다. 당의 당면 과제는 홍군, 노동자, 농민, 학생, 소부르주아와 민족 부르주아 모두를 통합하는 ‘통일민족혁명전선’을 구성하는 것이다. 당내 좌익 경향이 주장하는 ‘노동자와 농민 공화국’ 구호를 반대하고 ‘인민공화국’ 구호를 제안했다. 부르주아 민주 혁명 시기에, 노동자와 농민을 기반으로 하는 인민공화국은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모든 인민 계층과 민족 부르주아의 이익들 대표하고 보호한다.

15. 공산당은 국민당에게 1936년 2월 통일된 대일 항전을 위한 휴전을 제안했지만 장개석은 거부하고, 계속해서 홍군을 공격했다. 1936년 12월 12일 군벌 장성들은 시안에서 장개석을 감금했다. 내전을 멈추고 홍군과 함께 대일 항전을 하라고 강요했다. 공산당은 ‘시안 사건’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하면서 장개석을 구해 주었다. 1937년 7월 마침내 장개석 군대도 대일 항전에 참여했다. 초지일관 내전 중지와 통일된 대일 항전을 주장했던 공산당에게 인민 대중은 큰 지지를 보냈다. 공산당ㆍ국민당의 ‘전민족항일통일전선’으로 중국 혁명의 파고는 더욱 높아졌다.

대일 항전(1937-45년)

16. 국제 정세에서 중국의 운명에 큰 영향을 끼치는 세 세력이 있다. 일본, 쏘련, 영국과 미국이다. 일본은 중국을 완전히 점령하기 위해 전면 공격을 개시했다. 1937년 8월에 쏘련은 중국과 불가침 조약을 맺고, 군사ㆍ경제적으로 지원했다. 영국과 미국의 입장은 일본ㆍ쏘련과는 달랐다. 이중적인 태도를 갖고 있었다. 일본의 중국 침략이 그들의 이익을 위협한다고 간주했지만, 중국 공산당과 중국 혁명이 성장하는 것도 원치 않았다. 그러나 미ㆍ일 제국주의 간의 모순으로 태평양 전쟁(1941년 12월)이 발발하자, 미제는 중국을 그들의 식민지로 만들려는 계획 속에서, 국민당이 일본에게 맞서기를 요구했다. 미국의 위선적인 정책을 간파한 중국의 혁명 세력도 이중적인 정책을 택했다. 대일 항전에는 국민당과 연대하면서도 미국의 음모를 경계했다.

17. 중국에는 세 개의 주요 세력이 있었다. 중국 인민, 국민당, 그리고 매국노. 중국 인민은 노동자ㆍ농민을 중심으로 단호하게 일본과 맞서 싸웠다. 소부르주아, 민족 부르주아, 지주계급 출신의 계몽가들도 대일 항전에 결합했다. 인민의 대다수가 반일 투쟁에 동참했다. 그러나 대지주, 대부르주아 그리고 일제의 앞잡이들은 일본 침략자와 한편이었다. 그들은 절대 소수였다. 문제는 국민당이었다. 장개석 도당은 대지주와 대부르주아를 대표했다. 그들의 다수는 미ㆍ영국에게 우호적인 매판 자본가들이었다. 장개석이 입장을 바꿔 대일항전통일전선에 동참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중국 인민의 강력한 요구를 거절하면 그의 정치적 지도력이 유지되기 힘들었다. 둘째, 일본의 침략은 국민당 정부와 그를 지지하는 지주ㆍ부르주아 계급의 이익을 위협했다. 따라서 장개석과 일제 사이의 모순은 적대적으로 되었다. 셋째, 미제와 일제 사이에 모순이 있었다. 중국을 놓고 서로의 경제적 이익이 충돌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장개석 도당은 대일 항전에서 이중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한편으로는 일본에게 대항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인민의 민주적 개혁 정책 요구를 억압했다. 대일 항전에는 소극적, 공산당과 인민 탄압에는 적극적이었다. 따라서, 중국 혁명 세력도 대일 항전을 국민당과 함께하면서도, 그들의 반동적인 행위에는 결연하게 맞서 싸웠다. 공산당은 자신의 정치적 독립성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었다.

18. 모택동은 주장하기를, 대일 항전(War of Resistance)에는 상반되는 두 개의 정책이 있다. 하나는, 장개석의 대지주와 대부르주아를 대표하는 정책이다. 다른 하나는 공산당의 프롤레타리아와 중국 인민을 대표하는 정책이다. 국민당이나 공산당 둘 중에 어느 한 당만 싸우는 ‘부분 전쟁(Partial War)’은 대일 항전을 승리로 이끌 수 없다. 두 당과 인민 전체가 함께 싸우는 ‘전면 전쟁(All-out War)’만이 승리를 보장한다. 왕명이 반론을 폈다: 공산당의 군사력은 약하고, 국민당은 강하므로 국민당이 대일 항전을 주도한다. 대일 항전의 신속한 승리는 공산당의 게릴라 투쟁보다 국민당의 막강한 군사력에 달려 있다. 따라서 대일 항전의 승리는 국민당의 승리이지, 공산당이나 중국 인민의 승리가 아니다. 또한 국민당과의 통일전선을 위해서 공산당의 양보를 주장했다. 인민 무장, 해방 지역 확장 그리고 전면적인 대중 동원을 반대했다. 제2차 혁명 내전 당시 좌익 모험주의 오류를 범했던 왕명 자신이 이번에는 우익 기회주의로 변신했다. 그의 입장은 장개석의 이익에 봉사하는 관점이자, 제1차 혁명 내전 시기에 진독수 우익 기회주의의 부활이었다. 왕명의 반론을 모택동은 논문 ≪장기전에 관해서≫(1938년 5월)로 대응했다. 주장하기를, 중국과 일본의 정치적ㆍ군사적 상황을 분석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중국이 이긴다. 이 전쟁의 기본 성격은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이다. 전면적인 ‘인민 전쟁(People’s War)’이 승리를 보장한다. 1938년 8월 옌안에서 열렸던 당 전원회의는 왕명의 유화적인 통일전선 입장을 비판하고 모택동의 노선을 받아들였다.

19. 중국 인민은 대일항전통일전선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중국 공산당을 지지했다. 1940년경에는 공산당이 지도하는 인민군대는 50만, 공산당원은 80만, 혁명 근거지의 인구는 1억 명에 달했다. 이제 대일 항전은 민족 혁명 단계로 진입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의 회유와 강요로 1939년 말과 1940년 초에 장개석 군대는 공산당 해방 기지를 공격하는 대대적인 ‘반공산주의 작전’을 펼쳤다. 중국 혁명은 혼란에 빠졌고, 인민은 동요했다. 중국 혁명의 전진을 위해, 중국 공산당은 중국 혁명과 ‘신중국(New China)’ 건설에 관한 총체적인 전망을 중국 인민에게 제시했다. 모택동의 ≪신민주주의(New Democracy)≫(1940년 1월) 논문이 그것이다. 주장하기를, 중국 혁명은 두 단계로 나뉘어진다 ― 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단계. 노동계급이 지도하는 신민주주의가 지향하는 미래의 사회는 사회주의다. 그러나 신민주주의 혁명 시기에 당은 정치ㆍ경제ㆍ문화적으로 자본주의나 사회주의와는 다른 신민주주의 강령이 필요하다. 일본과 전쟁 중인 상황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민족적인 모순이 주요 모순이다. 그러므로 국민당이 일본에게 항복하지 않는 한 국민당과 함께 투쟁해야 한다. 다만, 그들의 반공산주의 운동은 늘 경계해야 한다. 진보 세력을 확장하고, 중산층을 견인하고, 꼴통 보수(Diehards)를 소외시키기 위해서 혁명 근거지의 모든 행정 기구를 노동자ㆍ농민을 대표하는 공산주의자 1/3, 소부르주아를 대표하는 진보 인사 1/3, 중산층을 대표하는 중ㆍ소부르주아와 계몽주의자 1/3로 구성한다.

20. 1941년 1월 장개석은 제2차 반공산주의 작전을 전개했다. 일본도 1941년 초에 공산당 해방구를 ‘모두 태우고, 죽이고, 약탈하자’는 소탕 작전을 펼쳤다. 일본군 후방에 있는 대규모의 장개석 군대는 수수방관하고 있었다. 1941년 6월 독일이 쏘련을 침략하자, 일본은 태평양에서 미국과 영국을 공격했다. 전쟁 초기에 파씨스트 진영이 우세하자, 장개석 국민당은 일본에 항복하고, 일본군과 함께 해방 기지를 공격했다. 1943년 장개석은 세 번째 반공산주의 작전을 시작했다. 이제 중국 인민은 장개석을 매국노로 취급했다. 그의 군대는 도덕적으로 흔들리면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1944년에 쏘련의 맹렬한 반격으로 독일 히틀러가 항복했다. 쏘련의 영웅적인 승리와 홍군의 끈질긴 대일 항전으로 고무된 중국 인민은 국민당 일당 독재를 폐지하고 ‘민주연합정부’ 구성을 강력하게 제안했다. 장개석 국민당 정부는 거절했다. 1945년 4월, 120만 당원을 대표해서 544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중국 공산당 제7차 대회를 열었다. 신민주 혁명 강령을 채택하고, 도시에서의 당 사업을 강조했다. 해방된 지역의 총 인구는 1억, 당원 120만, 인민해방군 91만, 인민의용군은 22만 명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당 대회 이후 인민해방군은 일본군에게 대규모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8월 8일 쏘련에 패배한 일본은 8월 14일 항복을 선언했다. 대일 항전은 중국 인민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일본이 패망하자 미국은 중국을 식민지로 만들려는 야욕으로, 장개석 정부를 막강하게 지원했다. 중국 인민 앞에는 또 하나의 내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3차 혁명 내전과 중화인민공화국(1945-)

21. 대일 항전을 이긴 중국 인민은 완전한 독립, 평화 그리고 정치적 민주주의를 갈망했다. 농민은 토지를 원했다. 당 중앙위원회는 평화, 민주, 통일을 염원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장개석은 미국의 지원에 힘을 얻어 계속해서 혁명 근거지를 공격하고 중국 인민의 민주화 요구를 억압했다. 중국 인민은 이제 완전한 독립과 평화를 위해서는 장개석과 미국을 물리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국 인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면서 공산당 군대는 승전보를 이어 갔다. 1947년 7월에 인민해방군은 대규모 공격을 시작했다. 중국 인민의 승리는 눈앞에 다가왔다. 1947년 10월 인민해방군은 장개석을 타도하고 새로운 중국을 건설하자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봉건적 착취의 지주제를 폐지하고 경작자인 농민에게 토지를 분배하는 ‘농지법’이 공포되었다. 중국 인민은 더욱 힘차게 중국 혁명을 지지했다.

22. 인민해방전쟁의 승리가 다가오자, 모택동은 ≪현 상황과 우리의 과제들≫(1947년 12월)이라는 논문을 제출했다. 주장하기를, 지주계급의 땅을 몰수해서 농민에게 분배한다. 국민당의 관료주의 자본가 재산을 몰수해서 신민주 국가 재정으로 사용한다. 민족 산업과 상업은 인정하고 보호한다. 중ㆍ소 자본가를 비판하는 당내 일부 좌파의 입장을 비판했다. 1948-49년 인민해방군의 공세는 계속되었다. 임박한 승리를 앞두고, 1949년 3월에 소집된 당 중앙 전원회의는 1927년 이래로 농촌에 기반을 두었던 당의 기본 사업을 도시 노동자계급에게 집중하기로 결의했다. 4-5월 당의 명령에 따라 인민해방군은 주요 대도시를 공격하고 해방시켰다.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이 선포되었다. 공산당의 지도력을 중심으로 30년 가까이 반제ㆍ반봉건 투쟁을 줄기차게 했던 중국 인민의 위대한 승리였다.

23. 중국인민공화국은 어떤 국가인가? 여러 계급과 경제 영역들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인민공화국은 앞으로 어떤 사회를 지향하는가? 중국 인민의 관심사에 관한 질문들에 대한 응답으로 모택동은 ≪인민민주 독재에 관하여≫(1949년 7월)라는 논문을 제출했다. 주장하기를, 인민은 누구인가? 노동계급, 농민, 소부르주아 그리고 민족 부르주아가 인민이다. 공산당과 노동계급의 지도력을 중심으로, 중국 인민은 그들 자신의 인민 정부를 세우고, 제국주의 앞잡이들 즉 지주계급과 관료적인 자본가계급 그리고 반동적인 국민당 무리를 철저하게 억압한다. 민주적 독재(Democratic Dictatorship)는 인민에게는 ‘민주’, 반동분자에게는 ‘독재’를 실시한다. 즉 인민에게는 언론ㆍ집회ㆍ결사의 자유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그러나 반동분자에게는 그런 자유와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것이 민주적 독재이다. 노동계급과 공산당의 지도, 그리고 노동자와 농민의 동맹이 인민민주 독재의 근본적인 토대이다. 인민공화국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향해 나아간다. 쏘련의 길을 따라간다. 현 시기에서 민족 부르주아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여전히 포악한 제국주의와 맞서고 있다. 완전한 독립은 경제적 독립을 필요로 한다. 외국에 의존하지 않는 경제적 독립은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그러나 지금 현재 우리의 산업은 빈약하다. 제국주의 압박을 이겨내고 후진 경제의 극복을 위해서, 우리는 도시와 농촌에 있는 자본주의 경제적 요소를 활용해야 한다. 그것이 민족 경제에 이롭고,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현재 정책은 자본주의를 폐지(Elimination)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Control)하는 것이다. 민족 부르주아를 제외한 다른 착취계급은 타도되었다. 사적 기업을 국유화하는 사회주의의 실현을 위해서, 우리는 계속해서 민족 부르주아를 교육하고 개혁하는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는 인민민주주의 독재를 실시하는 권력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민족 부르주아의 반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노사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