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편집자의 글] 빠리 꼬뮌 150주년, 새로운 혁명의 길을 열어 나가자

 

김해인 | 편집출판위원장

 

 

1871년 3월, 빠리의 노동자ㆍ인민 대중이 떨쳐 일어났고, 최초의 노동자 정부, 빠리 꼬뮌을 세웠다. 5월, ‘피의 일주일’이라고 불리는 그날들에 빠리 꼬뮌의 전사들은 끝까지 영웅적으로 싸웠으나, 지배계급의 총칼에 무참히 짓밟히고, 참혹하게 도륙되었다.

각국의 자본가, 자본가 정부, 그들의 하수인들은, 노동자ㆍ인민 대중의 빠리를 중상모략했고, 빠리의 전사들이 패배하자 꼬뮌을 향해 더욱 비열한 온갖 중상을 퍼부었다. 그 대열에는 노동 운동의 지도자, 활동가, 그리고 노동자들도 있었다.

반면 맑스와 엥엘스, 제1 인터내셔날은, 이러한 중상모략에 맞서 빠리 꼬뮌을 옹호하고 지원했으며, 빠리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려 노력했다. 그리고 꼬뮌 전사들의 영웅적 패배 뒤에도, 저들의 비열한 중상에 맞서 꼬뮌의 진실과 의의를 알리는 데 진력했으며, 꼬뮌의 활동과 패배에서 교훈을 얻고자 했다.

맑스는 빠리의 패배자들에 대한 연대를 거부하고, 지배계급과 함께 빠리 꼬뮌을 비난하는 노동 운동의 지도자, 활동가, 그리고 노동자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방금 쓰러진 것이 자신들의 깃발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빠리 꼬뮌 20주년 기념일에 엥엘스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말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는 독일의 사민주의자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이 독재가 어떠한 것인가를 알고 싶은가? 빠리 꼬뮌을 보라. 그것이 프롤레타리아 독재였다.”

 

꼬뮌의 깃발이 꺾인 지 46년이 흐른 1917년, 볼쉐비끼 당과 함께 러시아의 노동자ㆍ인민 대중이 떨쳐 일어났고, 수많은 간난신고를 이겨 내며, 역사 이래 미증유의 사회주의ㆍ공산주의 사회 건설의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었다.

전 세계의 자본가, 자본가 정부, 그들의 하수인들은, 이번에는, 쏘련과 현실 사회주의 국가들을 붕괴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고, 사회주의 국가들에 대해 온갖 중상모략을 퍼부었다.

그리고 1991년 12월, 74년간의 거대한 발걸음, 영웅적 투쟁이 다시 한번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되었다. 빠리 꼬뮌의 깃발이 쓰러진 지, 120년이 지난 해였다. (끊임없는 말살 책동에도 73년간 깃발을 움켜잡고 있는 나라도 있음을 기억해 두자.)

이번에도, 전 세계 자본가, 자본가 정부, 그들의 하수인들과 함께 사회주의 국가들에 온갖 중상을 퍼부은 자들 중에는, 그리고 쏘련과 현실 사회주의 국가들이 패배하자 더욱 비열한 중상을 퍼붓는 자들 중에는, 자칭 사회주의자, 혁명가, 노동 운동가, 활동가들이 즐비했다. 의식적으로든 혹은 (무지에 의해) 무의식적으로든, 이들은 지배계급과 함께 사회주의 국가들을 공격했고(공격하고 있고), 수많은 노동자ㆍ인민 대중이 “방금 쓰러진 것이 자신들의 깃발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게 대중들을 오도하고 있다.

지난날 맑스와 엥엘스가 그렇게 했듯이, 이들과는 정반대로 우리는 저들의 온갖 중상에 맞서, 사회주의 국가들을 옹호하고, 그것의 역사적 의의를 대중들에게 알려 내며, 그것의 활동과 패배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말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는 노동자ㆍ인민 대중들에게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 내고, 현실 사회주의 국가들을 제대로 볼 수 있게 안내해야 한다. 즉, 현실 사회주의 국가들의 성과와 과오, 모두를 연구하고, 그것의 진정한 의미(진실)를 대중적으로 선전ㆍ선동해야 하는 것이다.

쏘련 붕괴 후, 30년이 흘렀다. 자본주의의 모순은 더욱 극렬하게 표출되고 있으며, 노동자ㆍ인민 대중의 고통은 날로 더해 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어 나갈 올바른 전망을 가진 주체 세력의 힘은 미약하다.

빠리 꼬뮌을 교훈 삼아, 러시아 혁명은 성공할 수 있었다. 이제 현실 사회주의 국가들을 교훈 삼아, 새로운 혁명의 전망을 세우고, 과학적ㆍ혁명적 사상을 정치적으로 조직화하며, 노동자ㆍ인민 대중과 함께 새로운 혁명의 길을 열어 나가야 한다.

 

* * *

 

위와 같은 의미를 담아, 이번 호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특집 1: 빠리 꼬뮌 150주년>에는, 인터내셔날가의 작사가로 잘 알려진 외젠 뽀띠에의 “죽지 않았다”와 심미숙 편집위원의 “빠리 꼬뮌을 생각하며―≪프랑스에서의 내전(국제 노동자 협회 총평의회의 담화문)을 읽고”, 김병기 회원의 “1 인터내셔널과 빠리 꼬뮌(The First International and the Paris Commune)”, 프랑스 노동자공산당(PCOF) 중앙위원회의 “빠리 꼬뮌 150주년을 기념하며, 선열들의 발자취를 따르자!”, 신재길 교육위원장의 “대의 민주주의 자유 위임제의 한계”, 정호영 교육위원의 “맑스주의 정치 커리큘럼기속위임에 의한 의행합일 정치(빠리 꼬뮌에서 21세기로)”를 실었습니다.

그리고 <특집 2>로는, 맑스주의 정치사상에서 매우 중요한 저작인 고타강령 비판을 새로 번역해 실었습니다.

문영찬 연구위원장의 <이론>20세기 사회주의의 역사적 성격”은 이번 14회 차로 연재가 끝났습니다. 이번 호에는 앞서 언급한 바 있는 쏘련에 대해 중상을 퍼붓는 대표적 집단인 뜨로쯔끼주의자들(더 정확하게는 토니 클리프주의자)과 좌익 공산주의자들의 쏘련론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연재의 결론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연구와 집필에 노고가 많으셨던 문 위원장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번역>에는, 지난 호에 이어서, 쓰딸린의 “쏘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헌법 초안에 대하여”가 이어집니다. 이번 호에 번역된 부분에서, 쏘련 사회에 대한 중상과 그 사회가 성취한 것의 일단을 보실 수 있을 듯합니다.

<현장>에는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오세중 지부장의 “특수고용노동자 투쟁, 임금노예의 사슬을 끊고 노동해방으로 나아가자!”를 실었고, <자료>로는 “신라대 청소노동자 투쟁 승리, 집단해고 철회와 직접고용 쟁취!”, “서면시장번영회지회 투쟁 승리를 위한 청년학생 결의문”을 실었습니다.

지난 6월 16일, 투쟁 142일(농성 114일) 만에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은, 집단해고 철회와 직접고용 쟁취를 이뤄냈습니다. 이 투쟁 승리의 기운이 서면시장번영회지회 등 부산지역 투쟁 사업장들의 승리로, 또 한화생명 등 보험설계사 동지들의 투쟁 승리로, 나아가 전국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승리로 뻗어 나가길,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

 

2021년 6월 30일

 

김해인 편집출판위원장

1개의 댓글

  • 편집위원장 김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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