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서면시장번영회지회 투쟁 승리를 위한 청년학생 결의문

62일. 서면시장번영회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투쟁에 들어간 지 오늘로 62일을 맞는다.

서면시장번영회는 어떤 조직인가? 시장 상인과 구성원 전체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 어떤 조직보다 자주적이고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할 조직이 아니던가. 그러나 오늘날 서면시장번영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한 평에 6000만 원을 호가하는 금싸라기 땅을 쥐고 있는 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온갖 추태를 부리는 조직으로 전락하고 있다. 번영회 회장단은 시장 상인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시장 전체의 자금과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얻게 된 자금들을 모두 자신의 돈으로 여기며 개인의 잇속을 챙기는 것으로 의심되는 행적까지 드러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장 상인들에게 부과되는 각종 관리비를 제대로 된 기준도 없이 엉망으로 부과하는 일이 허다했다. 부정부패를 참다못한 노동자들이 회장단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노동조합을 결성하자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

청년학생들은 서면시장번영회 회장단에게 단호하게 경고한다. 당신들 세상에서는, 아니 당신들의 머릿속에서는 돈이 모든 걸 지배하고 좌지우지하겠지만 이 세상은 그렇게만 돌아가지는 않는다. 돈보다 중요한 인간의 가치, 노동자의 가치가 있음을 아는 우리 노동자들과 청년학생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며 당신들의 뜻대로 돈이 주인 되는 세상으로 이 세상이 흘러가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 서면시장을 당신들의 이권을 위해 노동자를 탄압하고 상인들을 등쳐먹고 시장을 팔아먹는 행위를 가만히 두지만은 않을 것이다.

고소를 할 테면 고소를 하라. 변호사 노무사를 부를 테면 한번 불러보라. 경찰을 부를 테면 불러보라. 판검사 앞에 우리를 앉히려면 한번 앉혀보라! 우리 노동자들은 단 한순간도 권력과 자본을 두려워한 적이 없다. 비열한 술수에 좌절하고 절망한 적이 없다. 당당하게 투쟁하면 승리한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을 우리는 온몸으로 알기에 웃으면서 즐겁게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고자 한다. 이에 우리는 서면시장번영회지회 노동자들의 투쟁 승리를 위해 다짐한다.

하나. 청년학생들은 서면시장번영회지회 소속 노동자들의 해고 철회, 민주노조 인정과 단체협약 체결의 그날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

하나. 청년학생들은 서면시장번영회지회 투쟁 승리를 위해 매주 수요일 저녁투쟁문화제에 지속적으로 결합하고, 정기적/비정기적으로 투쟁현장에 연대방문을 조직한다.

하나. 청년학생들은 신라대 투쟁과 서면시장번영회지회 투쟁을 발판으로 노동자가 주인 되는 평등세상을 향해 부산지역일반노조와 함께 전진할 것을 결의한다.

2021년 6월 30일

서면시장번영회지회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부산지역 청소년 청년 학생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