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과연
일본에서 113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3ㆍ6 도쿄 집회를 조직하고 있는 동지들! 반갑습니다. 한국의 노동사회과학연구소 운영위원회입니다. 출발부터 국제 연대의 정신으로 시작되었고, 국제 연대의 정신으로 이어져 내려온 세계 여성의 날에 일본의 어려운 조건에서 활동하시는 동지들께 깊은 연대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은 코로나 19의 방역 정책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3ㆍ8 여성대회, 노동자대회 등의 대규모 집회가 계획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도 온라인에서 “재난을 넘어 연대로”라는 슬로건하에 각계각층에서 노동하는 여성들을 일러스트로 표현하여 공유하고, ‘코로나 시기 달라진 나의 경험’ 공모 사업과 ‘성평등을 향한 노동조합의 약속 인증샷’, 3월 8일에 여성 노동자에게 빵과 장미를 보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을 뿐입니다.
자본주의 한국의 상황도 일본의 상황, 즉 “취약한 기업은 제거되고 노동자들을 둘러싼 상황은 매우 심각해졌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가장 먼저 목이 잘렸습니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의 경우, 빈궁은 더욱 심각하게 되고 자살 건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라는 일본의 상황과 조금도 다름이 없습니다. 예컨대, 서울에서는 한국의 대표적 독점자본의 하나인 LG그룹의 거대한 사옥인 LG 트윈타워의 청소 노동자들이, 그리고 부산에서는 신라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집단해고당해 투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다른 자본주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노동자들, 특히 가장 힘없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에게 가장 가혹한 세상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노동사회과학연구소는,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실천적으로 연대하면서도 당면 투쟁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노동 운동의 이념적ㆍ정치적 발전을 위해서 노동자계급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늘의 절반, 세계의 절반인 여성의 문제는, 남성과 여성의 대립의 문제가 아니라 계급 사회의 문제이며,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여성이 자본의 무한한 이윤 추구의 희생자로서 저임금의 비정규직을 담당하게 된 문제임을 주목합니다. 결국 여성 해방의 문제는 착취가 없는 사회가 되었을 때 비로소 완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녀ㆍ남 노동자의 단결로 자본주의 착취 세상을 끝장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여성이 남성과 대립하여 싸우는 날이 아니라, 녀ㆍ남 노동자가 단결해서 자본가와 싸우는 날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스가 정권, 미국의 바이든 정권으로 독점자본 권력의 집행자의 이름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자본주의 위기를 노동자ㆍ인민에게 전가하고 자국 자본의 위기를 제국주의 침략 정책으로, 전쟁 위기를 고조하는 도발로 해결하려는 본질은 변하지 않고, 자본주의 모순이 격화됨에 따라 그러한 책동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반전ㆍ평화ㆍ여성 권리 확대의 기치로 세계 여성의 날에 투쟁해 온 선배 노동자들의 뜻을 이어받아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투쟁에 떨쳐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2021년 3월 8일
노동사화과학연구소 운영위원회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