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편집자의 글] 대방동(大方洞)의 유래

 

김해인 | 편집출판위원장

 

지난 12월 10일은 고 김용균 노동자의 2주기였습니다. 국회 앞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 3법의 입법을 요구하는 노숙 농성과 단식 농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투쟁에 함께하는 의미를 담아, <권두시>로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를 실었고, 매일 6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죽어나가는 끔직한 현실을 다시금 고발하는 의미에서, 이 달의 <표지>를 만들었습니다.

<정세>에는, 이번 ‘미국의 대선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특히 ‘노동자계급의 선진적 분자들은 이번 미 대선에서 어떤 교훈, 방침을 끌어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채만수 소장의 “미국의 대선 혹은 민주주의에 대한 단상”과 지금의 생태 위기의 주범은 자본주의 체제이며,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태적 환경 운동과 노동계급 운동의 연대와 단결’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환경 활동가 방주 동지의 “기후 위기, 문제의 인식과 과제기후 위기는 인류 위기, 자본주의가 주범이다.”를 실었습니다.

<현장>에는 천연옥 부산지회장의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의 민낯,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들의 파업”과 소성리 투쟁에 함께하고 있는 은영지 동지의 “굴종의 끝판왕”을 실었습니다.

문영찬 연구위원장이 연재하고 있는 <이론>20세기 사회주의의 역사적 성격”의 10회차는 ‘민족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회원마당>에는 <책 소개>로 김병기 동지의 “레닌의 종교론(Religion by Lenin)”을 실었고, <기고>에는 임채희 동지의 “아시아나 케이오(KO) 지부 해고자 복직투쟁 승리를 위하여”를 실었습니다.

<자료>에는 신재길 교육위원장의 “사회주의는 진정한 민주주의다”와 “국가보안법 제정 72년에 즈음한 각계 공동선언”, 코레일네트웍스 투쟁,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투쟁, 이주여성노동자 사망에 관련한 성명서 및 기자 회견문을 실었습니다.

 

* * *

 

지난 12월 5일, 연구소가 근 9년 동안 자리했던 노들역 근방에서 대방역 근처로 이사를 했습니다. 2005년 처음 삼각지에 둥지를 튼 이후, 삼각지의 다른 곳으로, 그 다음 노들역 인근으로 이사를 했고, 이번이 4번째 이전입니다. 회원 동지들의 물심양면의 지원으로 이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면을 빌려,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연구소가 이전한 곳은 지하철 1호선 대방역(大方驛) 인근인데, 이 대방이라는 이름은, 울타리 번(樊), 못 당(樊), 번당리(樊塘理), 즉 번댕이 마을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번대방리(番大方里)를 거쳐, 현재 대방동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공군사관학교가 있던 현재 보라매공원 자리에 있었던 연못이 번당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관공서에서 말하고 있는 공식적인 유래이고, 다른 쪽에서는 대방장승이 지키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번대방’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대방장승은 정조가 화성 능행길에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장승으로, 전국 장승 중 우두머리 장승인데, 일제 때 철거되었다가, 현재 7호선 장승배기역 앞에 복원되어 있습니다.

대방장승은, 변강쇠전에서도 조선 팔도 우두머리 장승으로 등장하는데, 경상도 함양 지리산에서 화전 생활을 하던 변강쇠가 함양 장승을 땔감으로 베어 썼는데, 이에 함양 장승이 대방장승에게 사실을 고하니, 대방장승이 전국의 장승들을 소집하여, 변강쇠에게 수백 가지 병을 내려 죽게 했다는 내용입니다.

변강쇠전에는 당시 조선의 상황이 반영되어 있는데, 평안도 월경촌에 살았던 옹녀가 열다섯에 시집을 간 후 혼인을 하거나 관계한 남정네들이 죽어나가서 마을에서 내쫓기는 것, 황해도에서 변강쇠를 만났지만 게으른 변강쇠가 가산을 탕진하고, 경상도 지리산까지 가서 화전 생활을 하게 되는 것, 변강쇠가 수많은 병에 걸려 죽으며, 변강쇠의 시체를 치우면서도 여러 사람들이 죽어나간 것 등등, 그리고 변강쇠전의 원래 제목 자체가 가루지기(횡부, 橫負) 타령인데, 이 제목 자체가 시체를 거적에 말아 가로로 진다는 뜻입니다.

대방동의 유래를 찾아보다가, 이렇게 삶의 터전인 땅을 잃고, 여기저기 떠돌다 굶어죽고 병에 걸려 죽고, 또 산에 들어가 화전을 일구며 살아야 했던, 조선 민초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비참한 모습은 오늘날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광범위한 실업과 빈곤을 낳고 있는 것과 중첩되며, 살을 에는 영하의 추위에도, 고공에서, 길에서, 전국 곳곳에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동지들의 투쟁 승리를 위해, 나아가 해방 세상을 위해, 새해에는 새로운 터전 대방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노동 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길에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합니다.

 

2020년 12월 31일

 

김해인 편집출판위원장

김해인 편집출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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