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
죽었다
또 죽었다
또 끼어 죽었다
김용균 참사 2주기 추모 날
오늘도 어김없이 누군가가 또 떨어져 죽었다 용광로에서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스물네 살 청년이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죽었다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지하철 구의역에 열아홉 살
제주 생수공장에 열여덟 살
우리 셋은 하청, 비정규직, 현장실습생
모두 기계에 끼어 죽었다
28년 만에 개정한 산업안전보건법은 있으나 마나
나흘에 한 명꼴로 끼어 죽는 노동자
하루에 여섯 명씩 떨어지고 불에 타고 치이고 끼이고…
오늘도 계속 되풀이되는 산재사망은 구조적 문제
얼마나 더 많이 죽어나가야 멈출 텐가!
일하다 죽는 것이 자연현상처럼 되어버린 현실
우리에게 내일이 있기는 한가?
내일은 나도 살고 싶다!
기업살인 그만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하라!!!
김용균 참사 2주기
2020.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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