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최동진, 김덕용, 정설교, 이병진 동지의 편지

최동진 동지의 편지




노동사회과학연구소 동지들께


새해를 맞는 노사과연 동지들께 뜨거운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열 명의 우리 범민련 성원들은 노사과연 동지들의 일관된 지지와 지원 속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특히 노사과연 여러분들께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관점과 동지적 입장에서 자주·민주·통일의 길에 계속 연대해 주시는 것에 대해 매우 인상 깊게 새기고 있습니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그 연대정신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무르익힐 것입니다.

인사가 늦은 것은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 주십시오.

노동사회과학연구소 동지들의 건투를 빕니다.


2013년 12월 23일

서울구치소에서 범민련 남측본부 편집국장 최동진 드림

(추신―2014년 1월 10일 이후 지방 교도소로 이송됩니다. 연락드리겠습니다.)


김덕용 동지의 편지*1)




안녕하십니까. 보내주시는 ≪정세와 노동≫ 열독하고 있습니다.

‘흐루쇼프가 거짓말했다’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정세’도 주의 깊게 읽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노력하시는 노동사회과학연구소 모든 분들께 최대의 경의를 표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3년 12월 26일 대구교도소에서

김덕용 올림.

정설교 동지의 편지




매달 ≪정세와 노동≫ 월간지를 보내주셔서 옥에서 유익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성과 관심에 감사드리면서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2014 새해의 소망


가슴을 열어 봐 다오

타다 남은 통일의 불씨가 있다면

한반도 영구분단 한미자유무역협정

민영화, 사유화, 노예화

피비린내 진동하는

욱신거리는 멍든 상처를 치유해 다오

7,000만 조국통일의 염원을 모아

녹슬은 휴전선을 녹여내

노예로부터 우리겨레를 소생시킬

조국통일을 안아오자

2014 태양의 광명

순백한 가슴을 불태우자


2013. 12. 28

춘천에서 

이병진 동지의 편지*1)



그리운 최상철 동지께


≪정세와 노동≫ 12월호와 ≪노동사회과학≫ 6호, 모두 잘 받았습니다. 누락된 번역글이 추가되어 실렸습니다. 꼼꼼하게 번역글을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중략>

김해인 연구위원의 글 “억압하라, 길들여라, 세뇌시켜라!” 읽으면서 깊이 공감했어요. 제 속이 다 시원해지네요. 명쾌한 분석과 논리적인 설득력이 힘 있게 와 닿았어요.

채만수 소장님의 “국가론”도 기대됩니다. 정치학자로서 채만수 소장님께 빚을 진 마음이에요. 항상 존경심이 우러나오게 합니다. 저도 빨리 ≪자본론≫을 다 읽고, 레닌의 국가론도 살펴볼 생각이에요.

노동사회과학연구소 동지들 덕분에 이론을 벼리고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자극도 받습니다. 저 역시 계속 분발하도록 할게요.

≪노동사회과학≫ 6호에 실린 제 글은 최상철 동지의 도움이 없었다면 빛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부족한 글을 훌륭하게 완결해 주신 최상철 동지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다시 읽어 보니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 많이 보입니다. 좀 더 풍부한 자료와 구체적인 내용들로 뒷받침하면서 인도 공산당이 2차 대전 당시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기술했으면 좋았겠구나 하는 아쉬움을 느낍니다.

이번 논문을 계기로 저의 인도 정치 연구 방향이 재구성되고 설정되었으므로 앞으로는 더욱 깊이 있고 세밀하게 분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에 보내주셨던 자료들을 다시 정독하여 자료의 한계를 극복해 보겠습니다.

대전 집에 있는 책들을 연구소에 보내 활용할 수 있게끔 가족들과 진지하게 의논해 보겠습니다. 제 사건의 상처가 깊어서 책을 정리하는 일조차 엄두가 안 나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어요.

최상철 동지 어머님의 건강은 어떠신지요? 어머님의 건강을 빌겠습니다.

지난번에 전화 통화를 못해서 대신 여동생과 했어요. 여동생이 엄청 좋아했습니다. 이번 달에는 1월 28일에 신청을 합니다.

1월 27일에 항소심 선고 재판이 있으므로 재판 결과를 놓고 대법원 재판 준비 방향을 의논하고 싶어요. 박재홍 변호사님이 재판 자료를 보내 주셨습니다. 참고하세요.


또 다른 소식이 있습니다. 천주교 인권위원회에서 ‘서신검열지정 대상자’ 취소 재판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송상교 변호사(법무법인 덕수)님을 선임하기로 했다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제부터 사건 자료를 검토하고 법리분석을 시작하는 것 같아요. 자세한 상황은 천주교 인권위와 공유하시면 좋겠습니다.

재판이 시작되면, 아마 교정 역사상 최초의 서신 검열 관련 재판이 될 것입니다. 그 동안은 보안 검사 명분으로 서신을 개봉하여 제출하였기 때문에 사실상 ‘서신검열’을 특정해서 재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왕에 시작한다면 반드시 이겨야겠습니다. 저도 단단히 각오합니다.

새해에는 2편의 논문을 쓸 계획을 세웠습니다. ≪자주민보≫와 ≪노동자 정치신문≫에도 꾸준히 글을 쓸 생각이에요. 노동사회과학연구소 동지들께 힘이 되고 학술 연구에 기여할 방법들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소의 입지점이 보다 확고하게 강화되길 절실히 바랍니다.

새해 초에 전주 평통사 회원들이 지지 방문해 주셨어요.

정설교 시인님께서도 2월에 1심 재판 결론이 나오는데 석방되시면 옥중서신집의 그림을 그려주신 답니다. 아마도 저만의 옥중서신집이 아니라 저와 정설교 시인이 공동으로 만든 책이 되겠군요. 그것도 의미 있는 일이에요.

그 동안 감옥 생활을 뒤돌아 보면서 얻은 교훈은 사상의 자유 그리고 역사의 진보는 스스로 일어나 싸울 때 얻는 것임을 배웁니다.

감옥 안이든 밖이든 상관없이 그것을 위해 투쟁했을 때 쟁취하는 것임을 저의 경험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내가 두려워 떨고 있을 때 나는 ‘간첩’으로 낙인찍혔어요. 그러나 내가 그것을 거부하고 ‘나는 간첩이 아니다’라고 절박하게 싸우자 나는 비로소 자유인이 되고 거인이 되고 있음을 깨달았어요. 피눈물 흐르는 고통과 괴로움에 몸부림쳤지만 그 고통 때문에 저는 목숨바쳐 투쟁하였지요.

그런 나를 최상철 동지가 지켜보았고 함께 눈물 흘렸고 분노했습니다. 나는 우리가 함께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최상철 동지에 대한 나의 믿음과 신뢰는 확고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병진 올림

2014년 1월 8일.



*편집자주: 김덕용 동지는 2011년 7월 5일 소위 ‘왕재산 사건’으로 구속되어 7년을 선고받아 현재 대구교도소에 수감 중이십니다. 수번은 27번입니다.



* 최상철: 이하의 이병진 동지의 편지는 검열된 흔적이 있다. 편지 봉투가 풀로 밀봉되었으나 봉투 하단이 칼과 같은 날카로운 것에 의해 잘려진 후 다시 붙여진 흔적이 있다. 동봉된 문영찬 동지에게 보내는 편지에도 같은 흔적이 발견되었다. 서신의 발송을 제한하고 서신을 마구잡이로 검열해대는 전주교도소와 폭력적인 공안기구의 작태를 다시 한 번 규탄하며 이병진 동지가 끝까지 힘내서 싸워갈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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