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편집자의 글] 낡은 세상을 깨부수고, 새로운 세상으로

 

김해인 | 편집출판위원장

 

 

지금 우리는 세계적 대공황의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라는 요인이 아니더라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공황이 전개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는 그것을 더욱 극적으로 촉발시켰던 것입니다. 즉, 그것이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극적으로 촉발되었든 어쨌든, 세계 각국의 경제는 급속하게 수축하였고, 사회적 생산ㆍ유통은 급격하게 축소ㆍ중단되었습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에서 쫓겨나, 실업ㆍ반실업 상태에 놓이고 있습니다. 1930년대 대공황 때보다 심각한 미국에서의 실업자의 증가, 세계 각국의 경제 지표들이, 아니 바로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조조정, 대량해고, 직장폐쇄, 무급휴직 등의 상황이, 바로 지금이 공황의 초입임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연합 등 세계 각국의 정부가 천문학적인 양적 완화와 확장 재정 정책으로 현재의 위기가 더욱 급격하게 확대되는 것을 막고는 있지만, 그 최대한의 노력의 결과가 지금 상황인 것이고, 또한 언젠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종식된다 하더라도, 세계 경제는 일시적 반등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세계적 생산력 수준을 본다면, 불과 몇 년 내에 다시금 공황의 깊은 터널 속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그 깊은 세계적 대공황의 터널의 초입에 들어서 있는 것입니다.

지난 역사를 통해 미래를 생각해 본다면, 지금의 상황은 1930년대 대공황의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미중의 대립이 그러하고,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의 좌ㆍ우 포퓰리즘의 발흥이 그렇고, 특히나 현재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의 정치 상황을 보면, 정말 나찌 파씨즘이 발흥했을 때의 상황을 떠올리게 합니다.

1930년대 미국의 루스벨트 정권은 뉴딜 정책을 통해, 노동자계급과의 대타협을 시도했고, 그들을 포섭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권에 포섭된 미국의 노동자계급은 이후 정치적 독자성, 혁명적 전망을 잃어버리고, 무기력해져 갔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발표한 독점자본의 규제 완화ㆍ지원책에 불과한 한국판 뉴딜 정책은 원조에 비할 바도 못 되지만, 아무튼 향후 공황의 전개에 따라, 노동자계급을 한 측면에서는 억압ㆍ배제하고, 한 측면에서 회유ㆍ포섭하려는, 분리ㆍ포섭 전략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입니다. 우리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는 사회적 합의주의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것의 핵심은 노동자계급을 분열시키고, 투쟁하는 노동자는 억압ㆍ배제하고, 투항하는 노동자는 회유ㆍ포섭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수많은 소위 진보주의자들이 동조하며, 사방에서 노동자계급을 압박할 것입니다.

1930년대 루스벨트의 정책에 대해서도 그러했습니다. 수많은 자유주의자들이, 짝퉁 사회주의자들이 그의 정책에 동조하며, 정권과 타협했습니다. 그때 상황의 일단을 <회원마당: 책소개> 맑스주의와 자유주의―쓰딸린 인터뷰(Marxism versus Liberalism, An Interview; Joseph Stalin―H. G. Wells)≫를 통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짧은 인터뷰 내용이지만, 저들의 회유책에 사회주의자ㆍ공산주의자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 보실 수 있는 글입니다. 그리고 같은 시기, 나찌의 발흥과 집권, 공산주의가 탄압받던 상황에서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쓴 시, 동요하는 사람에게<권두시>로 실었습니다.

그리고 <정세>, <현장>, <기고>, <자료>는 이러한 지금의 대공황의 정세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먼저 <정세>에는 신재길 교육위원장의 경제, 정치, 이데올로기의 관계와 당면 과제와 김태균 연구위원의 현 정세와 하반기 투쟁의 방향을 실었습니다. 두 편의 글 모두 논쟁적인 글입니다. 신 위원장의 글은 이미 ≪정세와 노동≫에서 문영찬 연구위원장과 수차례 지상 논쟁을 진행한 바 있는, 정통적 맑스주의의 토대-상부구조론을 수정하는 토대 위에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고, 김 연구위원의 경우, 특히 현 시기 국유화 요구 투쟁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토론회 등에서 여러 동지들의 이견이 있었음을 밝혀 둡니다.

<현장>에는 장인기 편집위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본 임금체불의 문제를 실었는데, 현 시기 발생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 중 먼저 임금체불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다양한 문제들을 순차적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기고>에는 여러 집회 현장과 농성장에 빠짐없이 나타나는 임채희 동지가 그곳에서 보고 느낀 바를 보내온, 현 시기 노동자들의 요구 투쟁에 대하여를 실었습니다. 그리고 <자료>로 신재길 교육위원장의 노동당의 사회주의 노선 강화를 위하여와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실었습니다. 또한 권말의 <노동정세 일지>를 통해서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투쟁의 현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론>에는 문영찬 연구위원장의 20세기 사회주의의 역사적 성격의 8회차가 이어집니다. 이번 호에는 쏘련의 농업 문제와 농업 정책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원마당>에 신재길 교육위원장의 ≪자본론≫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실었습니다. 주류경제학의 한계를 비판하며, ≪자본론≫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제가 패망하기 몇 년 전인 1930년대 후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변절해 갔습니다. 그들에게 일제는 넘어설 수 없는 것으로 보였고, 해방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그들은 그렇게 일제에 투항했던 것입니다.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영어 속담이 있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기가 바로 시련이 끝나기 직전인 것입니다. 절망, 어둠의 낡은 세상을 깨부수고, 새로운 세상으로 함께 나아갑시다. 이 긴 터널의 끝에 노동 해방, 인간 해방의 새로운 세상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1917년 10월 위대한 러시아 사회주의 대혁명을 기리며, 1917년, 겨울 궁전 습격을 이 달의 <표지>로 선정했습니다.

 

2020년 10월 30일

 

김해인 편집출판위원장

4개의 댓글

민들레홀씨에 답글 남기기 답글 취소

  • 주택 담보 부실 대출 때 그리스를 시작으로 위기가 시작되었을 때 이탤리아 스페인등 유럽 5개국으로 이어지면 자본주의 붕괴가 코앞에 닥칠 것처럼 발광첫 던 기억을 벌써 읻었는가?현실에 대한 실증적 분석도 없이 주관적 바램으로 너희들 자신의 기만은 어쩔 수 없다만,선동은 자제하기 바란다.교조주의자의 한계이다.

    • 자본주의 붕괴가 코앞에 닥칠 것처럼 발광했다? 개소리 마라. 당신이 말하는 ‘코앞’의 기준이 뭔가? 인간 개인의 목숨은 고작 100년도 채 안 되니, 너같은 멍청이는 자본주의 붕괴가 코앞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10년 안쪽으로 붕괴할 거라고 생각하겠지. 그러나 계급이 발생한 건 수 천 년에 이르는 시간이다.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노동자계급의 의식을 하루라도 빨리 전환해야 할 필요성으로 인해 다소 선정적인 문구를 쓸 순 있으나 너 따위의 패배주의자가 주관적 바’람’이라고 폄하할 수준은 아니지 않나?뭐 교조주의자라고 떠들어대는 걸 보니 노사과연의 글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잘 모르면 가던 길 조용히 가라.

  • 반쏘비에트 전선은 반 노동조합 전선이다. 노동자들의 자주적 노조운동을 무너뜨리고 영구집권으로 가기 위해 파시즘세력을 하나로 묶는 국민의 짐당이라는 반공주의 전선이다. 이들의 뿌리는 전두환과 노태우 일당이며 노태우에게 군정을 이양시키고자 새만금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채택하였고 오늘날 4대강과 함께 생태파괴 농어촌 파괴의 국가황폐화가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중상주의가 뿌리라고 폭로한다 하더라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토건독재의 뿌리 군사정권과 독점자본에 맞서서 노동해방 이데올로기 과학을 연구 발전시켜야 한다. 모든 진보정당의 내부 이데올로기의 기회주의성과 맞서서 이데아전투를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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