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쏘련 공산당(볼) 내의 반대파 블록(1)

쏘련 공산당(볼) 제15차 전국 대표자회의에 상정되어 토론하고, 대표자회의에서 채택되어, 중앙위원회에서 승인한 논문

이오씨프 쓰딸린(Иосиф Сталин)

번역: 신재길(교육위원장)

[차례]

1. 우리 혁명 성격과 전망에 대한 기본 문제에서 뜨로쯔끼주의로 전향한 신반대파  ㆍㆍㆍ<이번 호에 게재된 부분>

2. 반대파 블록의 실천 강령

3. 반대파 블록의 혁명적 언사와 기회주의적 행동

4. 결론

현 시대의 특징은 한편으로 자본주의 국가와 우리나라 사이의 투쟁이 강화되고, 다른 한편으로 우리나라의 사회주의 요소와 자본주의 요소 사이의 투쟁이 강화되는 것이다.

세계 자본은 우리나라를 경제적으로 포위하고, 정치적으로 고립시키며, 암암리에 봉쇄하려고 시도하였다. 또 쏘련 노동자들이 서방의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동방의 억압받는 인민을 지원한 것에 대한 직접적 보복을 시도하였다. 이로 인해 외부적 어려움이 조성되었다. 우리나라는 회복기에서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업 재건기로 넘어갔다. 이러한 전환은 우리 경제의 자본주의 요소와 사회주의 요소 사이의 투쟁을 격화시켰다. 이로 인해 내부적 어려움이 조성되었다.

당은 이러한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고 극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프롤레타리아트의 광범위한 지원으로 이미 극복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주의의 길을 따라 자신 있게 국가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우리 당 모든 대오가 앞으로 더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우리 당의 일부 사람들은 (사실 소수이지만) 어려움을 두려워한다. 이들은 염세적이고 동요하며, 절망에 빠져 비관주의를 배양하며, 프롤레타리아트의 창조력을 불신한다. 결국 투항주의 사상에 빠져 있다.

이런 점에서 현재의 변혁기는 1917년 10월의 변혁기와 다소 유사하다. 당시, 1917년 10월의 복잡한 정세와 부르주아 혁명에서 프롤레타리아 혁명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으로 인해 당의 일부 사람들이 동요하였다. 이들은 프롤레타리아트가 권력을 장악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패배주의로 나타났다(까메네프, 지노비예프). 현재, 임박한 변혁기에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단계로 이행하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으로 인해 당의 일부 사람들이 동요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사회주의 요소가 자본주의 요소에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고, 쏘련이 사회주의 건설을 해낼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반대파 블록은 우리 당 대오에서 이러한 비관주의와 패배주의의 표현이다.

당은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고 극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어려움을 이겨 내려면 무엇보다 당내 일각의 비관주의와 패배주의 사상부터 극복해야 한다. 반대파 블록은 1926년 10월 16일 자 성명서에서 분파 활동을 중지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공개적으로 쏘련 공산당(볼) 안팎의 멘쉐비끼 그룹과 스스로를 분리했다. 그러나 동시에 원래의 입장은 유지한다고 선언하였다. 이는 원칙적으로 자신의 오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며, 아울러 당헌 범위 내에서 이러한 잘못된 관점을 옹호하겠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반대파 블록은 앞으로 비관주의와 패배주의를 당내에서 키우고, 자신들의 잘못된 견해를 당내에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의 당면 임무는 원칙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반대파의 기본 관점을 폭로하는 것이다. 이는 반대파가 레닌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원칙 문제에 있어 반대파의 오류에 대한 단호한 이데올로기 투쟁을 벌여, 반대파를 완전히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1. 우리 혁명 성격과 전망에 대한 기본 문제에서 뜨로쯔끼주의로 전향한 신반대파

당은 단지 우리 혁명이 사회주의 혁명이며, 10월 혁명이 서구 사회주의 혁명의 신호, 추동력, 출발점이라고만 간주하는 것은 아니다. 그와 동시에 첫째, 세계 혁명 운동 발전의 기반이며, 둘째, 쏘련은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이행하는 시기의 출발이라고 여긴다(프롤레타리아 독재). 이 이행기 동안 농민에 대한 올바른 정책이 구현되면, 완전한 사회주의 사회를 성공적으로 건설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한편으로 국제 혁명 운동의 힘과 다른 한편으로 쏘련 프롤레타리아트의 힘이 제국주의 무장간섭으로부터 쏘련을 보호할 만큼 충분히 강해야 한다.

뜨로쯔끼주의자들은 우리 혁명의 성격과 전망에 대해 완전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뜨로쯔끼주의자들이 1917년 10월에는 당을 따랐지만, 여전히 그 자체로 그리고 본질적으로 우리 혁명이 사회주의 혁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10월 혁명은 서구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기 위한 신호, 추동력, 출발점일 뿐이라는 것이다. 세계 혁명이 지연되고 서구에서 아주 가까운 시기 내에 사회주의 혁명이 승리하지 않는다면, 프롤레타리아 러시아는 피할 수 없는 프롤레타리아트와 농민 간의 충돌로 붕괴하거나 변질될 것으로 보았다(둘은 똑같다).

당은 10월 혁명을 조직하면서, “사회주의 승리가 여러 나라나 심지어 한 나라에서도 단독으로 가능하다”고 여겼다. “승리한 나라의 프롤레타리아트가 자본가를 몰수하고 사회주의 생산을 조직한다면, 다른 나라의 피억압계급도 나머지 자본주의 세계에 맞서는 투쟁에 나설 수 있고, 자본가들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 착취계급과 국가에 맞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레닌 전집≫ 제18권, pp. 232-233.) 반면에 뜨로쯔끼주의자들은 비록 10월 혁명 시기에 볼쉐비끼에 협력했지만, “혁명적 러시아가 보수적 유럽에 맞서는 것은 절망적이다”고 생각했다(≪뜨로쯔끼 전집≫ 제3권 제1부, p. 90, 1917년 8월에 처음 출판된 “평화 강령”).

당은 쏘비에트 연방에 “완전한 사회주의 사회 건설을 위한” “필요하고 충분한 모든 것”이 있다고 여겼다(레닌, “협동조합에 대하여”). 반면에 뜨로쯔끼주의자들은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경제의 실제적인 전진은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 프롤레타리아트가 승리한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뜨로쯔끼 전집≫ 제3권 제1부, p. 93, 1922년에 작성된 “평화 강령”에 대한 “추신”).

당은 “농민과 10년 내지 20년간 적절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세계적 승리는 보장된다”고 여겼다(레닌, 소책자 “현물세”의 개요).¹⁾ 반면에 뜨로쯔끼주의자들은 세계 혁명이 성공하기 전까지는 농민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프롤레타리아트는 권력을 장악한 이후 “혁명 투쟁의 초기에 프롤레타리아를 지지했던 모든 부르주아 집단뿐만 아니라, 권력을 잡는 데 함께했던 광범위한 농민과도 적대적 충돌에 빠질 것”이라고 하고 “농민이 인구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후진국의 노동자 정부라는 모순된 지위는 국제적인 차원, 즉 프롤레타리아 세계 혁명의 차원에서나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뜨로쯔끼, “1905년”이라는 책에 1922년에 쓴 “서문”).

대표자회의에서 뜨로쯔끼와 그의 추종자들이 갖고 있는 우리 혁명의 성격과 전망 문제에 대한 기본적 견해가 레닌주의 및 우리 당의 견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확인하였다.

대표자회의에서 확인된 뜨로쯔끼와 그 추종자들의 견해는 우리 혁명의 역사적 사명과 가치, 즉 우리 혁명이 세계 혁명 발전을 가속화시키는 토대임을 경시하고, 쏘비에트 프롤레타리아트의 사회주의 건설을 향한 결의를 약화시키는 경향이다. 이로 인해 세계 혁명 역량의 발전을 방해하여, 진정한 국제주의 원칙과 코민테른의 기본 노선을 위반하게 된다.

대표자회의에서 확인된 뜨로쯔끼와 그 추종자들의 견해는 사회민주당의 견해와 참으로 유사하다. 사회민주당의 현 지도자 오토 바우어(Otto Bauer)는 “프롤레타리아트가 인구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러시아에서는 프롤레타리아트는 단지 일시적으로만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우겼다. “인구의 절대 다수인 농민이 스스로 권력을 장악할 정도로 교양된다면 프롤레타리아트는 필연적으로 권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농업 러시아를 공업 사회주의가 일시적으로 지배하는 것은 공업화된 서구의 프롤레타리아트가 일어나 싸우도록 하는 불꽃일 뿐이다”고 하고, “서구의 프롤레타리아트가 정치권력을 장악해야만 공업 사회주의의 지배는 견고하게 확립될 수 있다”고 했다(오토 바우어, “볼쉐비끼인가 사회민주주의인가?”, 독일어판).

따라서 대표자회의에서는 뜨로쯔끼와 그 추종자들의 견해가 우리 당내에서 우리 혁명의 성격과 전망에 대한 기본 문제에 있어 사회민주주의적 경향이라고 보았다.

제14차 대표자회의(“신반대파”의 기본 견해를 규탄한) 이후 당내 관계 발전의 주요 사실은 한때 우리 당의 사회민주주의적 일탈에 반대하고, 뜨로쯔끼주의를 규탄했던 “신반대파”(지노비예프, 까메네프)가 이제 뜨로쯔끼주의의 사상적 입장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들은 당과 일치했던 이전의 견해를 포기하고 뜨로쯔끼주의에 완전히 투항했다. 과거에 뜨로쯔끼주의에 반대했던 열정으로 이제 뜨로쯔끼주의를 열렬히 지지한다.

“신반대파”가 뜨로쯔끼주의로 넘어간 것은 두 가지 주요 사정에서 나타난다.

ㄱ) “신반대파”는 현재의 급진적 이행기의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하여 프롤레타리아트에 어울리지 않는 낙담, 동요, 그리고 비관주의와 패배주의를 일으켰다. 지금 지노비예프와 까메네프가 동요하고 패배주의에 빠지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9년 전 1917년 10월 급진적 이행기의 어려움에 직면하여 보여 준 동요와 패배주의의 반복이다.

ㄴ) “신반대파”는 제14차 대표자회의에서 완전히 패배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뜨로쯔끼주의자들과의 연합을 시도했다. 뜨로쯔끼주의자들과 “신반대파” 두 그룹은 연합하여 자신들의 약점과 프롤레타리아트로부터의 고립을 보상하려고 하였다. 또한 뜨로쯔끼주의의 사상적 입장과 현재 “신반대파”의 비관주의 정신이 완전히 일치하여 더욱 연합하려 하였다.

반대파 블록은 당과 코민테른에 의해 비난받고 파산한 쏘련 공산당(볼) 안팎의 잡다한 분파의 중심이 되었다. 쏘련 공산당(볼) 내의 “민주 집중파”²⁾와 “노동자 반대파”에서부터 독일의 “극좌” 기회주의와 프랑스의 소바린류 청산주의자들³⁾까지 결집하였다.

이러한 뜨로쯔끼주의와 “신반대파”의 연합은 정책의 무원칙성과 수단의 부도덕성을 낳았는데, 그렇지 않고는 잡다한 반당 세력을 모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편으로 뜨로쯔끼주의자들과 다른 한편으로 “신반대파”는 사회민주주의적 일탈을 공통 강령으로 자연스럽게 힘을 합쳤다. 이는 당에 반대하는 투쟁에서 잡다한 반당 세력의 무원칙한 연합으로, 8월 블록(1912-14)이 새로운 형태로 부활한 것이다.

노사과연

1) 레닌의 “소책자 “현물세”의 개요”, ≪레닌 전집≫ 제32권(러시아어 제4판), pp. 299-307을 보라.

2) “민주 집중파”는 러시아 공산당(볼) 내의 쑤쁘로노프(Supronov)와 오씬쓰끼(Ossinsky)가 이끄는 반당 그룹이다. 이들은 전시 공산주의 시절에 나타났다. 이 그룹은 쏘비에트에 대한 당의 지도적 역할을 부정하고, 공업 부문에서 일인 지배인 체제와 공장장 책임제를 반대했다. 조직 문제에 있어서는 레닌의 노선을 반대하고, 당내 분파의 자유를 요구하였다. 당의 제9차와 제10차 대표자회의에서 “민주 집중파”를 반당 집단으로 규탄했다. “민주 집중파”는 1927년 쏘련 공산당 제15차 대표자회의에서 뜨로쯔끼 반대파 열성자들과 함께 제명되었다.

3) 소바린류 청산주의자들은 뜨로쯔끼주의자인 보리쓰 소바린(Boris Souvarine)의 추종자들이다. 소바린은 프랑스 공산당 중앙위원이었으며, 반쏘 반코민테른 반혁명 선전 활동으로 1926년 코민테른 집행위 제7차 회의에서 제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