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회원마당: 책 소개] ≪노동절의 역사(The History of May Day)≫

 

김병기 | 회원

 

* Alexander Trachtenberg, The History of May Day(4th edition), international pamphlets, 1932. <https://www.marxists.org/history/usa/parties/cpusa/international-pamphlets/n14-4th-ed-1932-The-History-of-May-Day-Alexander-Trachtenberg.pdf>

 

 

지난 5월 1일은 130주년 노동절이었다. 메이데이(May Day)는 ‘노동 시간 단축’과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를 상징하는 뜻깊은 날이다. 국제적인 노동자의 날 메이데이는 앞서가신 노동 선배들의 피로 물든 투쟁의 역사적 산물이다. 노동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 위해 이 작은 책(1932년 출판된 제4판, 총 32쪽)을 소개한다. 이 책은 1931년도에 처음 출간된 이후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1937년까지 9판을 출간했다. 그리고 10년 뒤인 1947년에도 재출간되었다. 내용이 알차기 때문이다. 저자 알렉산더 트라첸버그(Alexander Trachtenberg)는 미국의 맑스-레닌주의 출판사 International Publishers의 창립자로, 미국 사회당과 공산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인물이다.

아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지만,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본 것이다. 원문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곳은, 각주에 적어 두었다.

 

1. 1890년 5월 1일, 역사적인 첫 번째 노동절(May Day)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노동자는 하루 ‘8시간 노동’ 쟁취를 위해 모두 단결하고 파업했다. 19세기 노동자는 일상적으로 하루 14, 16, 심지어는 18, 20시간 노동을 해야만 했다. 노동 시간 단축을 위해 노동자는 ‘10시간 노동’을 주장했다. 1827년에 미국 필라델피아 노동자가 앞장섰다. 미국 전역에서 노동자의 반응이 뜨겁자, 1837년 미국 대통령 반 뷰렌(Martin Van Buren)은 ‘10시간 노동’ 조례를 선포해야만 했다. 곧 이어서 ‘8시간 노동’ 투쟁이 시작됐다.

 

2. 호주 노동자는 1856년에 ‘8시간 노동’, ‘8시간 휴식’, ‘8시간 수면’ 투쟁에서 승리했다. 미국은 1884년에 8시간 노동 운동을 시작했고, 이어서 1866년 8월 전국노동조합(the National Labor Union)은 8시간 노동 결의문을 채택했다. 2주 뒤인 9월, 스위스 제네바에 모인 제1 인터내셔날(First International)도 8시간 노동을 제안했다. 맑스와 엥엘스도 기록을 남겼다. 맑스는 1867년에 출판된 ≪자본론≫ 제1권의 노동일에서, 엥엘스는 1890년 5월 1일 ≪공산당 선언≫ 독일어 제4판 서문에서, 각각 8시간 노동 운동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3. 미국노동총연맹(American Federation of Labor)은 1884년 10월 대회에서, 1886년 5월 1일(May First)을 8시간 노동 운동을 위한 합법적인 노동절로 결의했다. 1885년 대회에서도 다시 한번 결의했다. 1889년 프랑스 빠리에 모인 제2 인터내셔날(Second International)도 5월 1일을 8시간 노동 투쟁의 날로 결의했다. 이렇게 해서 메이데이는 전 세계의 노동절로 자리 잡았다. 이런 결의들은 1880년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노동자 파업의 결과물이었다. 1881-1884년 동안 한 해 평균 미국 노동자 파업 건수는 500건 미만, 참여 인원은 15만 명 정도였다. 그러나 1885년에는 700건의 파업에 25만 명의 노동자가 함께했고, 1886년에는 전년보다 무려 두 배 이상 많은 1,572건의 파업에 60만 명이 동참했다. 이런 ‘반란의 분위기’를 당시 부르주아 학자들은 ‘사회적 전쟁(Social War)’, ‘자본에 대한 증오(Hatred of Capital)’라고 표현했다.

 

4. 그 당시 시카고는 좌파 노조 운동의 근거지였고, 이것이 그곳에서 가장 위력적인 노동절 파업이 일어났던 이유였다. 미국노동총연맹의 1884년 결의대로, 수많은 시카고 노동자들이 1886년 5월 1일 공장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계급적 단결’을 뛰어나게 보여 준 시위였다. 8시간 노동 운동의 큰 승리였다. 지배 세력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전투적인 노동 운동을 파괴하려는 자본가와 부르주아 정부의 반격으로 시위 노동자와 지도자들이 체포ㆍ연행되었다. 노동자는 물러서지 않았다. 3일과 4일에 다시 모여 피로 물든 시위를 했다. 역사는 이를 ‘헤이마켓 사건(Haymarket Affair)’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4명의 노동 지도자가 1887년 11월 교수형에 처해졌다.

 

5. 1890년 노동절 이후 전 세계 노동자들은 매년 노동절을 맞이할 때마다 ‘노동 시간 단축’, ‘노동 조건 개선’,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 ‘ 노동권 확보와 쟁취’, ‘노동자 국제주의’, ‘정치범 석방’, ‘식민지 억압 반대’ 그리고 ‘국제 평화’ 등을 위해 싸워 왔다. 그러나 메이데이 투쟁을 반대하는 노동 세력도 있었다. 이들은 ‘개량주의자(Reformist)’로 불리었다. 그들은 5월 1일 노동절을 ‘투쟁하는 날’이 아니라 단순히 ‘쉬는 날’로 선전했다. 노동자에게 노동절을 5월 1일에 지키지 말고, 5월 1일에 가장 가까운 일요일에 지키라고 선동했다. 다수의 노동자가 쉬는 일요일 날 노동절 행사를 하면, 파업과 같은 메이데이 투쟁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을 노리는 술책이었다.

 

6. 레닌은 노동절을 매우 중요시했다. 1896년 감옥에 있을 때도 메이데이 전단지를 작성해 비밀리에 쌍뜨뻬쩨르부르크 동지들에게 보냈다. 1900년 11월에는 ‘하르꼬프 메이데이(May Days in Kharkov)’ 팜플렛을 작성해 돌렸다. 즉, 6개월 전에 미리 노동절 투쟁을 준비할 만큼 메이데이를 중요하게 여겼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1913년에 쓴 “메이데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노동절을 기념하는 것은 수백만 노동자의 정치적 행동이다. … 노동절은 노동자들에게 국제적 연대와 제국주의 전쟁 반대라는 이념을 심어 주는 날이다.”

 

7. 1915년 메이데이, 사회 애국자들(Social Patriots)의 배신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1914년 8월에 이미 그들은 제국주의 정부와 함께 ‘계급 평화(Class Peace)’를 제창했었다. 독일 사회민주당과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은 노동자에게 조국 방어를 위해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라고 다그쳤다.

 

8. 볼쉐비끼 당과 다른 나라의 소수 혁명가들은 사회주의와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에 충실했다. 레닌, 룩셈부르크 그리고 리프크네히트는 ‘사회 배외주의(Social Chauvinism)’를 맹렬히 비난했다. 레닌은 “기회주의적인 제2 인터내셔날의 붕괴가 노동 운동에 유익하다”고 주장하면서, 그의 유명한 구호를 외쳤다. “제국주의 전쟁을 내전으로.”

 

9. 전쟁 후에도 유럽 사회주의자의 배신은 계속 이어졌다. 자본가를 보호하기 위해 부르주아 정부와 함께 노동자 정치 투쟁을 억압하는 ‘반혁명 세력’을 조직했다. 전쟁 중에 우파였던 ‘사회 애국주의(Social Patriotism)’와 중도파였던 ‘사회 평화주의(Social Pacifism)’는 이제 서로 연합해서 ‘사회 파씨즘(Social Fascism)’을 결성했다. 사회 파씨스트들(Social Fascists)은 제국주의와 식민지 국가의 노동자ㆍ농민 혁명 투쟁을 방해하고 자본주의 국가 방어에 앞장섰다. 쏘비에트 연방을 공격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방해하는 음모를 조직했다.

 

10. 러시아 10월 혁명 이후 창립된 제3 인터내셔날, 즉 ‘공산주의 인터내셔날(Communist International)’은 전통적인 메이데이 투쟁을 다시 활성화시켰다. 전 세계 자본주의 국가 노동자는 5월 1일 메이데이 날, 노동계급의 힘과 국제 연대를 과시하는 가두시위와 파업을 했다. ‘7시간 노동’과 ‘사회 보험’을 요구했다. ‘쏘비에트 연방 지지’를 선언했다. ‘제국주의 전쟁 반대’와 ‘식민지 해방 투쟁 지지’를 결의했다. ‘인종 차별’을 반대하고, ‘정치범 석방’을 주장하고, ‘사회 파씨스트’를 비난했다. 자본주의 타도를 외치고, 혁명적인 노조 결성을 다짐했다.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 깃발을 움켜쥐었다. 미국 공산당의 창립자 루텐버그(Charles Emil Ruthenberg)는 1923년 노동절, ≪주간 노동자(Weekly Worker )≫에 이런 명언을 남겼다. “자본가에게는 두려움을, 노동자에게는 희망을 일깨워 주는 날이 메이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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