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자료] 2019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몸짓문선대 자격을 폭력적으로 박탈한 것에 대한 명백한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합니다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장에서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는 몸짓문선대 동지들 (2월 17일, KBS스포츠월드 아레나홀)

 

 

“잘못한 건 맞다!

그러나 문제가 없다에 동의해야만 문선대를 할 수 있다”

이 말이 이해되십니까? 민주노총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잘못한 건 맞다” 사무총장이 인정하는 잘못이란 2019년 노동자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어졌습니다.

노동자대회의 문화선동을 총괄담당하는 민주노총 문화국장이 회의결과를 독단적으로 위반하고 사무총장에게 허위보고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그에 대해 사무총장이 인정한 말입니다.

매년 11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민주노조 운동의 힘을 모아내기 위해 치러지는 노동자대회를 더욱 힘 있게 만들어 내기 위해 현장의 문화패들이 문선대로 소집됩니다. 몸짓문선대의 경우 노동자대회 문화선동을 책임 있게 진행하기 위해 많은 논의와 토론을 거치려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문선에 있어서 내용을 함께 만들어 낼 연출자 선임의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신중한 내부논의를 거쳐 연출자를 추천하려 해 왔습니다.

2019년 노동자대회를 앞두고 몸짓문선대는 연출자 선임을 위해 내부논의를 거쳤으며 ‘두 명’의 연출자가 추천되었습니다. 총연맹 문화국장이 주관한 이 회의의 결과는 ‘두 명의 연출자 후보를 노동자대회 기획단장(사무총장)에게 추천하고 사무총장이 최종 선임하도록 한다. 단, 그 선임에 대해 문선대원들이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제시되어야 한다’였습니다.

그러나 문화국장은 이 결과를 위반하고 두 명 중 ‘한 명’만 사무총장에게 연출로 추천하는 보고서를 올렸고 그에 따라 회의결과와 다르게 연출자가 선임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회의에 참여했던 몸짓문선대원들은 회의결과 위반과 허위보고에 대해 강력히 문제제기(회의 참가자 18명 중 ‘15명’)를 하였으며, 그에 따라 열린 사무총장과 문선대와의 간담회에서 사무총장은 ‘(문화국장이) 잘못한 것이 맞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2019 민주노총 몸짓문선대 폭력적 자격 박탈 사태

 

“그러나 문제가 없다에 동의하라” 사무총장의 잘못 인정에 따라 몸짓문선대는 잘못에 대한 시정과 제대로 된 문선대 운영이 이루어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잘못은 했으나 그냥 따르라’

이것이 노동자대회 기획단으로부터 몸짓문선대에 강요된 문선대 복무조건이었습니다.

잘못된 과정으로 선임된 연출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연출을 진행했고 연출 선임 과정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몸짓문선대원들은 그 연출자로부터 “(연출 선임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동의하지 않으면 문선대를 같이할 수 없다”라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말 그대로 몸짓문선대원에 대한 자격 박탈이 연출자에 의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민주노총 조합원에 대한 자격박탈 행위는 징계의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그러한 권한이 어디에서 나왔으며 자격박탈에 대한 근거(결격사유)가 뭐냐고 묻자, “사무총장이 연출자인 자신에게 (민주노총 조합원에 대한 자격박탈) 권한을 위임했다”라는 대답을 들어야 했습니다.

심지어 대회 이후 이 문제를 평가사항으로 남기는 것도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후 사무총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그런 권한은 주지 않았지만 문제가 없다고 동의해야 문선대를 할 수 있는 건 맞다”는 모호한 대답을 들어야 했습니다. 몸짓문선대원들은 연출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음에도 힘들게 노동자대회를 사수하기 위해 모이는 조합원 동지들을 생각하여 일단 연출자의 진행에 따라 연습을 하기 위해 모였으나 “연출선임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동의하지 않으면 연출안도 공유할 수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고 결국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한 몸짓문선대원들만 연습 장소에서 쫓겨나야 했습니다.

 

 

전태일 열사 50주기. 또다시 반복되게 할 순 없습니다.

 

‘문선대가 흔들리면 대오는 더욱 흔들릴 것이기에 단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다’, 박근혜 정권의 물대포를 온몸으로 맞으며 팔다리가 부서져라 몸짓문선을 하면서도 최전선에서 단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던 몸짓문선대원들은 자본도 정권도 아닌 바로 자랑스런 우리 조직 민주노총의 연습 장소에서 이렇게 물러서 쫓겨나와야 했습니다. 허탈함에 눈물도 흘려 보고 더 이상 조합원 앞에서 문선을 할 낯이 서지 않아 포기하고픈 마음도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포기하면 그 피해는 온전히 조합원 동지들의 몫이 될 것이기에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싸워야 했습니다. 각 현장에서 이 문제를 공유하고 총연맹의 중앙집행위원회까지 찾아가 호소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책임이 있는 문화국장, 사무총장은 중앙집행위원회에서까지 사실을 호도하여 민주노총 지도부의 판단을 흐리게 하였습니다.

동지 여러분. 그토록 죽어나가고 그토록 구속되고 그토록 자본과 정권의 탄압에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우리가 민주노총의 조합원임을 자랑스러워했던 이유는 불의에 눈감지 않았고 그 어느 곳보다 민주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다름 아닌 우리의 조직 민주노총이기 때문입니다. 문선대 운영 하나만으로도 이토록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것을 그냥 두고 보기만 해야 한다면 목숨과도 같이 붙잡고 있었던 민주노조 조합원으로서의 자부심마저 이제는 놓아 버려야 할 것이기에 간곡히 호소합니다.

수많은 열사들의 영정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지켜봐 주시고 총연맹에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요구해 주십시오.

올해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많은 문화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19년 문선대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그 문제를 일으킨 주체들의 손에 의해 이 활동이 진행된다면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은 자명하며 그 피해는 조합원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기에 저희는 제대로 된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합니다.

언제나 동지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문화선동대원이 되겠습니다. 투쟁!

 

 

 

‘노동자 문화’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함께 만들어 갑시다.

 

Q. 중앙문화기획단? 문선대? 연출선임?

A. 민주노총은 노동자대회를 준비하면서 그 대회의 문화선동을 담당할 문화선동대(노래, 풍물, 몸짓, 영상, 연극 등)를 소집하고 현장의 문화패들은 그에 응해 문선대로 신청, 문선대로 복무하게 됩니다. 문화선동을 하기 위해선 내용이 생산되고 문선대가 훈련되어야 하기에 그것을 담당할 연출자를 선임하며 그렇게 선임된 연출자들과 각 문선대의 대장들로 구성된 중앙문화기획단이 문선대 운영을 총괄하게 됩니다. 그리고 중앙문화기획단의 단장으로서 이 모든 과정의 총괄 진행책임자가 민주노총의 문화국장입니다.

 

Q. 몸짓문선대만 유독 문제가 된 것인가?

A. 아닙니다. 해마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해 왔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반복되어 왔습니다. 2019년 노동자대회 역시 몸짓문선대뿐만 아니라 다른 매체에서도 몇 가지 문제가 제기되었고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부는 풍물, 노래, 몸짓, 연극 문선대 전원이 문선대 복무 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문화기획단장인 현 문화국장은 2019 노동자대회 문선대 운영 과정에서 회의결과를 의도적으로 누락하고 녹취록을 절단하고 회의내용을 날조, 왜곡하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이는 몸짓문선대는 물론 문선대를 넘어서 전체 민주노조의 민주성에 대한 심각한 훼손입니다.

 

Q. 그냥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인데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A. 물론 그저 한 번의 공연으로 치부될 수도 있고 실제로 문선대원들 중 그런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행위가 누군가의 행동을 부추기는 ‘선동’행위라는 것을 알고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책임감으로 문선에 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지의 약속 해골 두 쪽 나도 지킨다’는 너무나 잘 알려진 파업가의 한 대목을 무대에서 노래하고 몸짓한다는 것은 머리가 깨져도 동지의 약속을 지키라 선동하는, 그것도 어떤 선동행위보다 강한 힘을 발휘하는 문화로 선동하는 행위임을 알기에 스스로 그 선동에 부끄럽지 않으려 노력에 노력을 더하고 올바른 선동을 하고 있는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려 합니다.

정세와 상황에 맞는 문화선동. 전술적으로 가장 유효한 문화선동을 위해 정세토론, 기조토론 등에 만전을 기하고 또한 그 무게감에 합당한 정세적 판단과 내용적 신뢰도를 가진 이를 연출자로 선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노력은 수많은 피맺힌 노동자들의 투쟁이 총화되는 노동자대회에서 문화선동대는 결코 적지 않은 시간 무대를 허락받은 이들이기에 동지들로부터 위임받은 그 소중하고 엄중한 무대에서의 1분 1초라도 허투루 쓸 수 없다는 우리의 의지입니다.

그러나 이번 2019년 몸짓문선대는 민주노총 문화국장에 의해 선임된 연출자에게 연출을 위한 정세인식을 물었으나 “그게 왜 필요하죠?”라는 어이없는 반문을 들어야 했습니다. 한 번의 문화선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기에 문선대는 이토록 비민주적인 운영과 무책임한 문선 진행에 대해 그냥 받아들이고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문화패들의 공연을 둘러싼 다툼이 아니라 민주노조의 생명과도 직결된 큰 문제임을 깊이 있게 같이 인식하고 문화패들이 더 깊이 있고, 내용 있고, 책임 있는 문선을 진행할 수 있도록 관심 모아 주십시오.

 

 

민주노총 현장문화패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두더지’,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본부 ‘해방’,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조 ‘노세’,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 서울지역본부 ‘불량소녀’, 공무원노조 ‘정면돌파’, 금속노조 경남지부 ‘세모단’, 금속노조 기아차 소하리공장 원하청공동몸짓패 ‘수레’,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공구가방’,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쟁의혼’(강진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차오름’(김혜숙,문종열,박상민,박정효,박호정), 대학노조 ‘천하무적’(김미라,김유경,송서향,조미지), 공공운수노조 경기본부 이상배, ‘부경몸짓패’(공공운수노조철도노조 부산지역본부, 부산지역 일반노조, 사무금융서비스노조 부울경본부,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현장몸짓패 김정아, 민석준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2개의 댓글

  • 민주적인 절차무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민주노총 조합원의 목소리를 무시한 문화총장은 사퇴하고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외면한 사무총장은 즉각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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