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권두시] 어느 반공주의자의 지침서

 

제일호 (시인, 노사과연 부산지회 회원)

 

 

믿을 수도 없고 시대에 뒤떨어진

맑시즘은 무덤 속으로 보내고

오로지 돈벌이가 되는 주식이나 부동산 투기를 논하라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사고로 죽었든 자연사했든

죽은 사람은 모두

그 국가의 지도자들과 맑시즘의 탓이라고 말하라

 

사상이나 소유관계와는 상관없이

국가, 운동, 체제에 공산주의자라는

딱지 붙이는 행위를 자유롭게 하라

 

공산주의는 죽음만을 보장하고

소비에뜨나 공산주의에 맞서 싸운

파시스트 운동은 훌륭했다고 선전하라

 

뜨로츠끼가 스딸린에 의해 권력을 강탈당했고

처참하게 암살되었다는 데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가장하라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나 ‘1984’가

단지 소설일 뿐이고

그가 쏘련에 가 본 적도 없다는 것을 언급하지 마라

 

실태적 인구 통계나 인구밀도를 고려하지 말고

백만, 천만, 1억 아니 되도록 큰 숫자로

대규모 죽음의 통계치를 인용하라

 

공산주의 체제에서 체포된 사람들은

모두가 선량하고 무죄였으며

우리의 이웃들이었다고 인용하라

 

스딸린은 악의 축이었고

그가 행했거나 행하지 않았던 모든 일들은

불순한 동기가 있었다고 전달하라

 

스딸린은 전지전능한 존재여서

쏘련의 모든 일들을 완벽하게 통제하였고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총살시켰다고 강조하라

 

자본주의 체제에서 일어난 학살은

공산주의자라는 악마들을 색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어쩔 수 없는 행위였다고 변명하라

 

자본주의 체제에서 일어난 학살은

개인적으로 나쁜 사람들의 잘못이지

체제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말하라

 

공산주의 체제에서 일어난 어떠한 일도

이데올로기와 체제의 잘못으로 돌리고

특히 스딸린의 잘못이라고 말하라

 

맑시즘과 공산주의자들의 선전은 몽상적이고 원시적이라서

미래사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고

결국에는 실패했다고 주장하라

 

맑시즘은 교조주의자들이 판을 치는

종교적인 믿음이며

무당의 엉터리 거짓말인 것처럼 대화의 물꼬를 터라

 

경제적인 근거로

스딸린 이후의 체제가 잘 작동되지 않았고

스딸린 시대에 사회주의 경제가 잘 작동되었다는 것은 인권으로 덮어 버려라

 

인간의 본성과 욕망에 어울리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이며

모든 다른 정치사상과 정치체제는 이것을 무시한다고 선전하라

 

부르주아 혁명은 민주적인 국민투표에 의해

볼셰비끼 혁명은 폭력과 유혈참사로 수행되었다고

폭력성을 대비시켜라

 

밑도 끝도 없이

‘자유’와 ‘민주주의’와 같은 용어들을 사용하고

이 용어의 참된 의미에 대한 도전을 결코 받아들이지 마라

공산주의자들은 무엇이든지 간에

조삼모사한 존재들이며

지극히 타락한 동성애자들이라고 말하라

 

제국주의 전쟁은

단순한 전쟁으로 치부하고

상호불가침 협정이나 평화협정은 평화의 걸림돌이라고 우겨라

 

동유럽의 ‘자유’를 칭찬하고

그 국가들이 했던 시장개혁의 숫자와 맞먹는

대량의 문제점들은 무시하라

 

공산주의 국가에서의

두려움의 문화를 강조하면서

미국에서 마약과 관계된 일상적인 사건의 언급은 피하라

 

종교에 대한 억압으로 공산주의를 공격하고

세속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이슬람 근본주의를 공격할 때의

모순에 대해서는 신경을 꺼라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

미국의 천문학적인 전쟁비용이

미국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아이러니에 주의를 기울이지 마라

 

1956년 흐루쇼프의 비밀연설이나

뜨로츠끼가 쓴 ‘영구혁명’, ‘문학과 예술’ 아니 어떠한 책이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하고 인용하라

 

공산주의자들은 반혁명의 ‘편집증 환자들’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쏘련과 동구에서 자본주의의 부활을 포함하여

이 위협이 현실이었다는 무수한 증거들을 무시하라

 

공산주의 체제는 전혀 인기가 없는데

인민들이 세뇌되어서 그렇게 된 것이며

오히려 인민들이 탄압을 받는다고 주장하라

 

공산주의자와 직면하게 되면

‘자유’와 ‘다원론’의 세속주의를 칭찬하고

종교의 자유를 언급하라

 

우파 파시스트와는 거리를 멀리하는 것처럼 말하고

자본주의의 문화적인 퇴보에 관해서는 끊임없이 불평하여

인민이 정신을 못 차리도록 우롱하여라

 

공산주의의 더 강한 군사력을 비난하고

공산주의가 반동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다면

가장 훌륭한 사회도 가치가 없다는 사실은 무시하라

 

신 나찌(Neo Nazi)의 부활과

국수주의에 대한 논쟁을 주도하고

인종차별과 애국주의에 대한 변명거리를 만들어라

 

마오의 문화대혁명을 비난하고

중국을 긍정적으로 말할 때는 자본주의 국가라고

부정적으로 말할 때는 여전히 공산주의 국가라고 말하라

 

모든 다른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자들이 스딸린 시대의 진실을 밝히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것에 대해

항상 주의하고 경계하라

 

적대적인 사상인 공산주의와 파시즘을 도매로 묶어 버리는

‘전체주의’라는 마술적인 용어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것을 배워라

 

맑시즘은 경험주의적이지 않지만

신자유주의, 민주주의, 자유는 경험적이라고 말하고

특히 자유의 부분에서는 힘주어 강조하라

 

인구의 감소, 출산율 저하, 커다란 알코올과 마약문제,

정치적인 불안정성, 내전, 인종청소, 성매매,

조직화된 범죄, 높은 자살률, 실업, 질병, 기타 등등은 언급을 피하라

 

전 세계의 첨예화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오로지 한 가지만 말하라

중요한 것은 오로지 자유라고

 

노사과연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0개의 댓글

연구소 일정

5월

6월 2020

7월
31
1
2
3
4
5
6
6월 일정

1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2

6월 일정

3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4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5

6월 일정

6

일정이 없습니다
7
8
9
10
11
12
13
6월 일정

7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8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9

6월 일정

10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11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12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13

일정이 없습니다
14
15
16
17
18
19
20
6월 일정

14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15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16

6월 일정

17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18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19

6월 일정

20

일정이 없습니다
21
22
23
24
25
26
27
6월 일정

21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22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23

6월 일정

24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25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26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27

일정이 없습니다
28
29
30
1
2
3
4
6월 일정

28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29

일정이 없습니다
6월 일정

30

일정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