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권두시] 과학

 

고희림 | 시인, 회원

 

 

사물과 세상이 과학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생각이 정수리 위에서 거꾸로 돌았다

 

폭정에 발가벗고 저항한 봉건시대 홍동지*의 피부에도

과학의 옷을 선물하고 싶었다

굴뚝에 올라 혹독한 바람과 맞서는 홍동지** 박동지에게도

다시 변증법적 유물론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

끝 간 데 없는 투쟁에도 꿋꿋한 소성리, 강정마을 투쟁에도 꼭
필요한 것은,

어쩌면 과학인 것이다

민주주의 투쟁도 반드시 과학으로 해야 할 때가 이제 되었다

 

도서관에서 공무원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조용히 귓속말로 과학을 전해주고 싶다

청년실업의 원인이 자본주의 착취와 수탈 탓이라고 가르쳐
주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촛불도 기왕이면 과학적으로 잘 해서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된 사회를 만들자고 하고 싶다

 

하지만,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물 속에 변증법이 있고

인간의 역사는 사적유물론에 따라 발전하고 있는 걸 알고나 있는지

 

가끔 확신이 떨어지면

맑스의 고전을 읽고

레닌의 전략을 반추함을

그 속의 과학을 가슴에 오롯이 새겨봄이

어떠할는지

 

잡신을 밀어내고 과학으로 세상을 해석한

200년 역사!

비록 지금은 무뎌졌지만

여전히 새롭게 솟을 과학의 힘을

우리는 알고 있다

 

 

 

*민속인형극 꼭두각시놀음에 나오는 주역의 하나, 주인공 박첨지의 조카로 등장한다. 옷을 걸치지 않고 빨간 알몸을 드러냈다고 하여 홍(紅→洪)이 되었고, 인격화하는 과정에서 동지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그만큼 힘이 세고 무례한 안하무인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의 무례함은 세도가인 평안감사 앞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원색적인 행동을 거침없이 하며 면박까지 준다. 따라서, 엄한 형식도덕을 생명처럼 받들던 양반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못마땅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 것도 두려울 것이 없고, 그 누구도 권력과 기성도덕을 증오하는 홍동지를 건드릴 수가 없다. 이 무법자 홍동지야말로 봉건시대에 있어서 온당한 삶을 누리려던 서민의 꿈과 의지가 투영된 환상적 인물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과거 봉건시대의 서민은 형식도덕·권위주의·위선 등에 대한 해원과 삶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소망을 홍동지라는 초인적 인물을 통하여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 파인텍 홍기탁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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