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호(시인, 노사과연 부산지회 회원)
하나 둘
벌써 스물이 되어가고 있다
경제의 주축이라는 문패가
사면의 길만 열어주니
무노조 깃발아래 희생자를 찾아다닌다
죽은 자는 어제를 살았고
산자는 오늘을 살아야 하는데
하나 둘
이미 스물 둘을 넘어버렸다
먹튀의 장난질이라는 도배가
무심의 눈길만 키워가니
침묵 속에서 희생자를 찾아다닌다
죽은 자는 고통을 당했고
산자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하나 둘
이젠 헤아릴 수가 없는 지경이다
민영화와 구조조정이
당연한 절차 마냥 지나가니
해고의 바람을 타고 희생자를 찾아다닌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자는 그의 미래가 되어가고 있는데
무너지고 있는 공황의 동굴 속에서
마지막 발악을 하는 사이코패스
이름 없는 이들을
어딘가에서 소리 없이
하나 둘씩 죽여가고 있다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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