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편집자의 글] 전평 창립 74주년, 러시아 혁명 102주년을 기념하며


김해인 | 편집출판위원장

 

 

 

<권두시>로 고희림 편집위원의 “10, 대구 대항쟁”을 실었습니다. 고 동지의 시는, 해방기 대구 지역 나아가 이 땅 노동자ㆍ인민 대중들의 처절하고도 영웅적인 투쟁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대한미국은 이렇게, 이 땅의 진정한 해방을 위해 싸웠던 수많은 노동자ㆍ인민들을 짓밟고 세워졌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세>에는 2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먼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자본주의 최후의 시대, 계급적 노동 운동으로 새로운 전망을 열어 나가자!”에서 김해인 편집출판위원장은, “자본주의하에서 고도로 발전한 생산력은 지금 우리에게 더욱 가혹한 억압과 착취, 대규모의 실업과 만연한 빈곤을 가져다주고 있”지만,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우리에게 자아실현을 위한 여유로운 시간과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물질적ㆍ정신적 생활의 향상 및 복지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이러한 미래를 쟁취하기 위해, 우리의 “노동 운동은 혁신되어야 하고, 계급적 노동 운동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음으로 문영찬 연구위원장의 “사회변혁의 기치하에 반()문재인 정권 전선의 형성으로!”를 실었습니다. 이 글에서 문 위원장은, 노동자계급의 전략ㆍ전술 원칙에 대해 과학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ㆍ전술 원칙에 입각해, “촛불의 열망이 줄곧 배신당하는 길을 걸어오면서 조국 정세의 결과 ‘개혁’을 통한 사회 개조의 전망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사회변혁의 기치가 제기될 때만 노동자계급의 계급적 단결을 도모할 수 있고 민중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며, “현재의 정세는 전술적 차원에서 사회변혁의 기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문재인 정권은 민중 배신 정권이라는 것, 독점자본들의 카드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 미제에 대한 굴종을 통해 한(조선)반도 평화의 전망을 가리고 있다는 것 등을 폭로하면서, 사회변혁의 기치하에 반(反)문재인 정권의 전선을 형성해 가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변혁 전략이 없는 사회변혁이라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제는 사회 대개혁이 아니라 사회변혁의 기치를 들어야 하는 때라는 점이 전략 문제에 대한 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현장>에는 김태균 연구위원의 “공황기 노동자 투쟁의 방향을 보여 주고 있는 대우조선 노동자”를 실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원ㆍ하청 공동 투쟁과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 저지 투쟁은 자본의 집적과 집중을 저지하는 투쟁, 즉 공황기ㆍ독점자본주의 시대에 부르주아 계급의 가장 약한 고리를 겨냥하는 그리고 저들과 가장 정면에서 맞서는 투쟁”이며, 따라서 “이제 우리는, 자본의 집적과 집중을 저지하는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투쟁을, 전국적ㆍ계급적 투쟁으로 확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론>에 실은 채만수 소장의 “현 시기 민족 문제의 본질과 통일 운동, 그 주체와 투쟁 대상에 대하여”는, 지난 8월 14일 유인물 형태로 발표되어서 지면상, 그리고 유인물의 성격상, 요약적으로밖에 표현될 수밖에 없었던 ‘통일 운동’과 ‘민족 문제’에 대한 입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글입니다. 또한 범민련 남측본부 편집국에서 보내주신 기고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조국통일과 사회진보에 기여하는 민족대단결”에 대한 답신의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채 소장은 글에서 “현 시기 한국의 민족 문제는 전형적인 신식민지주의적 종속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따라서 미제에의 이 신식민지주의적 종속의 극복이야말로 바로 통일의 관건, 아니 사실상 그 조건이고 그 달성”이라며, 이러한 “신식민지주의적 지배의 형태 혹은 그 특징”이, “토착 자본가계급에 의한 대리 지배”라는 점,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은, 그 ‘예속 상태’의 대리 지배가, 결코 미제에 의해서 저들 대리 지배자들에게 강제된 대리 지배가 아니라는 점, 그것은 강제되기는커녕, 자발적일 뿐만 아니라 능동적ㆍ적극적이며 필사적인 예속동맹적 대리 지배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토착 대리 권력의 자발적ㆍ적극적ㆍ필사적 예속동맹은, 우연적ㆍ자의적ㆍ선택적ㆍ편의주의적인 형태가 아니라, 필연적이라는 것을 논증하고 있습니다.

<번역>에는 “레닌주의의 제 문제”와 “배반당한 사회주의: 쏘련 붕괴의 배후”가 이어집니다. “레닌주의의 제 문제”에서 쓰딸린은 “‘당의 독재인가 아니면 계급의 독재인가? 지도자들의 독재인가 아니면 대중의 독재인가?’라는 물음 자체가 벌써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한 생각이라는 것을 증명하여 준다”는 레닌의 말을 인용하며,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문제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이 계급 대중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매우 중요한 지침을 주고 있습니다. “배반당한 사회주의: 쏘련 붕괴의 배후”에서는, 1991년 8월 19일-21일 공산당 ‘보수파’들에 의해 시도되었던 ‘8월 쿠데타’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회원마당>에는 <이 달의 역사>로 오해영 동지의 “계급성을 잃어버린 대한민국 노동조합의 역사, 그 뿌리를 찾아서전평의 와해와 대한노총의 성장”을 실었습니다. 한국노총의 뿌리가 되는 대한노총이 어떻게 전평을 파괴시키는 데 앞장섰는지, 저들을 악랄한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끝으로 신재길 교육위원장의 “삼성이 노동자에 머리 숙여 사죄하는 날까지”를 실었습니다. 신 위원장은 “삼성이 노동자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하는 날을 위해서”는, “포스트모던 자유주의를 넘어가야” 하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요청”해야 하며, “자본주의가 아닌 다른 세상을 꿈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용희 노동자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아니 세상의 모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다시 노동 해방을 들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 * *

 

매년 11월이 되면 우리는, 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산화하신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1월에는, 전태일 열사 정신과 더불어 우리가 계승ㆍ발전시켜 나가야 할 2가지 사건이 더 있습니다. 바로, 1945년 11월 5일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의 창립과 1917년 11월 7일(구력 10월 25일)의 러시아 사회주의 대혁명입니다.

언젠가 11월, 한국의 노동자계급이 이러한 정신들로 무장하고, 노동 해방의 깃발, 붉은기를 휘날리며 힘차게 진군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그러한 뜻을 담아, 이번 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2019년 11월 6일

 

김해인 편집출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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