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편집자의 글] 제3 인터내셔날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김해인 | 편집출판위원장

 

 

 

무엇보다도 먼저, 최근 기관지 발행이 늦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회원ㆍ독자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것으로 <편집자의 글>을 시작할까 합니다.

이번 호 <권두시>에는, 인터내셔날가 한국어 새번안을 실었습니다. 번안에는 편집위원인 이상배 동지가 수고해 주셨는데, 인터내셔날가의 역사와 함께 새번안의 이유를 설명한 해제를 같이 실었습니다.

오랫동안 불린 가사에 익숙해져 있어서, 대번에 새로운 가사로 부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 기관지를 읽고 계신 회원ㆍ독자 동지들부터 시작해서, 새번안의 취지에 공감하는 동지들이 많아진다면, 훗날 새번안이 더 익숙해질 날도 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정세>에는 2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먼저, 2019년 하반기 노동 정세와 노동자계급의 과제에서 김태균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상황을 진단한 다음, 정치는 경제와 분리ㆍ독립된 영역이 아니라 경제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며, 작금의 부르주아 국가 권력의 정치 활동의 핵심은 자본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 즉 노동자계급을 상대로 잉여가치 착취를 극대화하는 것에 있고, 이를 위한 문재인 정권의 핵심 방안은, 폭력적인 자본의 집적과 집중의 강화 및 부르주아 민주주의 확대와 사회적 합의주의 공세 등을 통한 노동자계급의 저항의 무력화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를 기초로 해서, 2019년 하반기 노동자계급의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채만수 소장의 비정규직 노동 운동―비정규직 철폐를 넘어 고용 없는 세상으로는, 사월혁명회가 간행하는 ≪사월혁명회보≫ 제132호(2019년 8월)에 실렸던 글입니다. 이 글에서 채 소장은, 먼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규모 투쟁은 …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조건들, 열악한 삶의 조건들에 의해 강요되고 있는 것이지만, 동시에 수많은 선진 노동자들의 꾸준한 노력, 치열한 조직화의 성과이자 정규직ㆍ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 의식과 계급 의식의 발전의 표현이며, 따라서 우리는 정규직ㆍ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가능한 모든 지지와 연대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적 생산체제가 지속되는 한, 그리고 그것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비정규직과 그에 대한 차별은, 그 차별이 약간 완화될 수는 있겠지만, 결코 철폐되지 않는다며, 비정규직의 문제의 본질적 성격과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의의 및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론>으로 실은 자유주의의 악순환은, 신재길 교육위원장이 노동전선 정치학 강좌에서 강의한 자료입니다. 신 위원장은, 보통 전체주의와 자유주의를 대립적인 것으로 보는데, 자유주의와 전체주의는 하나의 사물을 바라볼 때, 부분과 전체를 전혀 다른 것으로 분리하여 사고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변증법적 사유를 부정하고 형식 논리에 머물러 있다는 데서 공통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현실과 이상이 괴리될 수밖에 없는 자유주의는 지속 불가능하다며, 그 대안으로 변증법적 총체주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총체성의 원리에 기초한 사회가 사회주의 사회라고 주장합니다.

<기고>로 실은, 범민련 남측본부 편집국의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조국통일과 사회진보에 기여하는 민족대단결은, 운영위원회 명의로 발표되었던 조국통일운동, 이제 달라져야 한다에 대한 답신 성격의 글입니다. 소중한 의견을 담은 글을 보내 주신 것에 대해, 범민련 남측본부 편집국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기고하신 글에 대한 저희의 의견은, 다음 호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저희는 어떤 악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분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혀 둡니다. 또한 지면에서만이 아니라, 함께 앉아서 마주보며 토론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번역>에는, 먼저 배반당한 사회주의: 쏘련 붕괴의 배후가 이어집니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1991년 3월 17일 있었던 국민 투표에서, 쏘련 인민의 76.4%(러시아 71.4%, 우끄라이나 70.3%, 벨라루쓰 82.7%, 아제르바이쟌과 중앙아시아 공화국들 각각 90% 이상)가 쏘련 해체에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투표 결과는 무시되었고, 1991년 12월 31일 쏘련은 해체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실은, 내가 레닌주의에 이르게 된 행로는 민족주의자였던 호찌민이, 자신이 어떻게 공산주의자가 되었는지를 밝히고 있는 짧은 글입니다.

이어지는 공산주의 인터내셔날 100년은, 코민테른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그리스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성명입니다. 이 글에서, 그리스 공산당은, 공산주의 인터내셔날 운동의 축척된 경험으로부터 중요한 교훈을 도출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공산주의 인터내셔날이 국제 노동자ㆍ공산주의 운동에 공헌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코민테른의 통일 전선, 인민 전선 노선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2차 세계 대전 말엽부터 1949년까지 계속되었던 그리스 내전의 경험과, 특히 1989년 부르주아 연립 정부에 참여했던 것에 대한 자기반성에서 나온 것인데, 이러한 입장은 이 글에서뿐만 아니라, 그리스 공산당의 거의 대부분의 문건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의 입장에서는, 이것은 자신의 특수한 경험을 일반화한 것이고, 일정하게 좌편향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스 공산당의 문헌을 읽을 때는, 이 점을 유의해, 읽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회원마당>에는, <이 달의 역사>로 심미숙 편집위원의 부마 민중 항쟁을 실었습니다.

 

*          *          *

 

2019년은, 코민테른이 창립(1919년 3월 2일)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고, 호찌민이 서거(1969년 9월 2일)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늦었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코민테른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호찌민 서거 50주년을 추념하는 의미를, 이번 호에 담아 보았습니다.

 

앞서 언급되었던 조국통일운동, 이제 달라져야 한다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제국주의에 맞선 비엣남(Việt Nam) 인민들의 불굴의 투쟁이, 국제적인 반전 투쟁을 불러왔고, 이렇게 내ㆍ외의 투쟁이 결합되면서, 비엣남 인민들은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코민테른이 추구했던 정신, 노동자 국제주의의 정신입니다! 이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가 미 제국주의의 신식민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민족 문제, 즉 신식민지ㆍ분단의 문제는 곧 계급 문제이다라는 인식입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한국의 민족 모순과 계급 모순은 통일되어 있다는, 즉 한국에서의 민족 모순은, 곧 계급 모순이라는 인식입니다. 이것이 대중적으로 인식될 때, 우리 운동은 더욱 높은 단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18일 미 대사관저에 진입해 기습 시위를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 중 4명이 구속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관계가 있는 동지가 구속되어 있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구속된 동지들에게, 지면으로나마 연대와 응원의 말을 전합니다.

 

2019년 10월 28일

김해인 편집출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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