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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청계천 을지로 골목 재개발 사업을 반대한다.

작성자
낫과 망치
작성일
2019-03-21 15:18
조회
456
[성명]서울시의 청계천 을지로 골목 재개발 사업을 반대한다!

 

서울시의 청계천 을지로 골목 재개발 사업을 반대한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 도심 미관을 고친답시고 미간을 뜯어내지 말라!

서울시는 도시를 재생한다며 청계천 일대 수공업 점포들을 기습적으로 철거하였다. 도시재생이 주된 목적이라고 떠들어대는 토건족의 서울시 재개발은 오래된 수공업 장인들의 작업장을 청계천에서 강제로 쫓아내고야 말았다. 우리나라 산업화 초기부터 주문생산과 제조업 공장의 기초가 되는 부품과 공장제 대공업으로 만들 수 없는 수공업의 명맥을 고집하며 까다로운 주물과 용접작업 등 수기능이 아니면 생산할 수 없는 공업 예술품들의 생산지를 주민의 뜻에 반하여 서울시가 앞장서서 밀어내고 그 터를 빼앗아 상가를 짓겠다는 것은 두꺼비가 올챙이적 사정 모르는 사건으로서 부를 축적한 토건자본이 제조업의 뿌리마저 말살하겠다는 반노동 횡포이며 공업압살 책동이다.

서울시에 의해서 전격적으로 진행된 이러한 재개발정책은 제2의 용산참사에 다름 아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도시재생은 공업지구를 살리고 전통산업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털끝만큼도 보여주지 못하고 오로지 주상복합 상가를 지어 부동산 시세차익을 크게 남기기 위한 건설투기로서 토건족을 상전으로 모시는 토건자본 특혜의 행정표본이다.

서울시의 청계천 수공업단지 강제적 철거와 전통 공구공방 홀대 정책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수공업과 장인들을 모멸하였고 눈앞의 초과 이윤을 위해서 도시정비 미명아래 구들장부터 부셔대는 강제철거로 산업의 뿌리를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분단이후 다시 자라난 산업이 물결이 되어 꽃을 피워낸 산업기능공의 요람을 파시즘이 세운 공권력에 의해서 얼마나 무참하게 파괴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의 재개발 정책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이윤 쟁탈을 위하여 노동조합은 물론 조합이 없어 영세규모로 공예방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기술인과 장인들을 박절하는 처사로 이로부터 자유를 잃은 기술자 장인들과 도제들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면서 대한민국의 앞날이 앞날이 깜깜해졌다.

토착 제조업의 기반 없이 중공업이 일어설 수 없듯이 영세 수공업 공구방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토대요 기술자와 장인을 길러내는 공업교육의 산실이다. 청계천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토착 공예방은 한 점포 한 점포가 거대 공과대학 하나의 학분과의 지식과 정보와 경험을 넘어설 정도로 오래도록 살아있는 장인공의 산실이며 숙련과 기능이 축적되어 있는 수공업인의 텃밭으로서 토착산업의 진흥과 발전에 이바지할 가능성을 대지 밑에 품고 있어 우리나라 장래 기계금속 공업계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어물선의 방향타이기도 하다.

3/4 백년간 우리나라 철공업과 금속공업을 떠받쳐 온 기계장인들에게 대우와 포상을 해주지는 못할망정 그들의 노력으로 산업의 기초를 이어오고 상업을 떠받치고 건축업을 지지해온 기계-금속 장인들의 공장점포를 당사자들과 주민들의 의견에 반하여 도시재생이라는 미명아래 짓밟고 쫓아내는 것은 생존권의 유린을 넘어 공업인 무시와 천대로 이러한 토건 먹물중시 공장인 멸시풍조가 산업계 전반으로 번져나갈 수 있음을 염려하고 우려한다.

아버지가 못났다고 아들 성을 갈 수 없듯이 대한민국이 미국처럼 경제대국이 아니라고 공장과 점포를 버릴 수는 없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철공장일과 용접일 그리고 주물일을 경영하며 가난한 아버지 어머니들을 먹여 살려왔고 공부시켰으며 도제들을 먹이고 입혀왔다.

손에 굳은 살 박혀있고 이마에 잔주름이 지도록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우리사회의 산업사회 기반이 되는 기계금속 공업인으로 산업화에 기여해왔으며 부강한 조국을 만드는데에 이바지해온 자랑스런 장인노동은 주름살이 졌지만 기름밥 훈장을 손목에 단 고난의 세대였다.

수공업이 망하면 공장제 기계공업이 망한다. 기계를 고치는 것도 공장인이고 도면을 해독하고 새로운 기계를 만드는 것도 외래 기술을 토착화 하는 것도 공장수공업인이다. 수공업은 공장제 대공업과는 다르게 마치 외과 의사처럼 손에 피와 기름을 묻히고 양복쟁이처럼 가위로 마름질하고 재단한다. 국수공장처럼 외래 밀가루를 가공하여 조선 국수를 뽑듯이 철판과 함석을 가공하여 토착기술로 철공품을 만들고 철부품을 생산한다.

공장이 대규모로 동일한 규격의 생산품을 대량생산하는 체제라면 수공장은 소규모로 필요한 규격을 다품종 소량 생산을 제공함으로써 특수한 필요를 충족하고 외래 기술을 토착화함으로써 비용을 절감시키고 낭비와 과잉을 줄인다. 그런데 이처럼 기간산업이외의 수제공업의 터전을 상가팔이 장사를 위해서 희생하여 내쫓고 수공장을 허무는 것은 세상의 근간과 이치를 모르는 막무가내식 도시재생이며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화장실이 더럽다고 집안에서 내쫓을 수 없듯이 수공업이 힘들고 돈 안된다며 장안에서 내쫓을 수는 없다. 수공업이 있기에 토착기술이 전파되고 대공업이 성장했고 대공업의 속빈 역할을 수공업이 보충해왔으며 저렴한 가격에 최종 소비자에게 필요한 기계와 기술을 인도한다. 그래서 수공업은 남한 과학의 산실이며 어머니의 밥짓는 부엌과도 같을 것이다. 모든 공학이 토착수공업 이로부터 나왔고 기술자들의 착상과 비법전수도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밥이 빵보다 맛이 없다고 밥먹기를 거절한다면 국적없는 국제 미아가 되고 만다. 마찬가지로 장인기술이 건축보다 돈안된다며 거절한다면 이 나라 미래는 없다. 그래서 박원순표 도시재생은 이명박표 용산참사의 연장이다.

우리는 수공장 기술을 통해 조국의 발전과 번영에 이바지하는 토착 기술인으로서 그리고 일하는 공장노동자로서 국적없는 아파트건설과 상가 투기붐을 위해 강제철거와 도시정비 사업을 일삼는 서울시와 토건 독점자본의 야합을 강력히 규탄하며 더 이상 부자가 되겠다며 장독대와 부엌을 차버리는 양식 불한당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대장정을 결의한다. 우리는 공업입국의 결의아래 도심상가 재건축 사업의 구축을 강요하는 반수공업정책의 철회와 수공장을 주택단지 밖으로 내모는 외모와 미관 최우선의 재개발정책, 주거환경 중시 도시재생 사업의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깨끗한 도시미관이 아니라 망치소리로 서울을 노동자민중 수도로 만들어온 장인공화국 상징으로서 예술과 동등하게 원숙한 주름살을 가진 골목과 그 골목에서 일하는 서민의 서울 미간이다.

2019.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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