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는 살인이다.”

무려 25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도 며칠 전에 2009년의 쌍용차 대량해고 사태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에 따른 것으로 유효하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다시 한 번 이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해고는 살인이다.”

11월 21일(금) 저녁7시30분 노동사회과학연구소 강의실에서 노사과연 영화세미나 ‘노동자 눈으로 영화읽기’를 진행합니다. 이번에 다루는 작품은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Le Couperet , The Ax 2005년)'입니다. 이 작품의 불어(Le Couperet), 영어 제목(The Ax)은 모두 도끼란 뜻이지만 불어 (Le Couperet 르 꾸뻬레)는 해고당한 사람이란 의미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해고, 실업상황을 ‘잘렸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유럽 선진국(프랑스)에서도 해고는 이렇게 살벌한 단어로 표현 하나 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40대 후반의 가장입니다. 직장에서 나름 경력을 인정받은 간부였지만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정리해고를 당합니다. 처음에는 경력이 있으니 다시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2년 넘게 이력서만 쓰는 신세가 되어 버립니다. 아들과 딸에게 들어가는 학비도 걱정이고, 자동차 할부도 남아있고, 집을 구하면서 빌린 돈도 갚아 나가야 하는데 막막합니다. 주인공의 아내가 시간제 일자리를 두 군데 뛰면서 겨우 겨우 간신히 집안을 꾸려나가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결심을 합니다. 자신이 회사에 취직하려면 자신과 비슷한 경력을 갖고 있는 경쟁자(다른 노동자)를 죽여 버리면 되겠구나!! 라고 말입니다. 그것을 위해 주인공은 가짜 회사를 만들고 경쟁자(다른 노동자, 죽여 버려야 할 사람들)들의 이력서를 취합하기 시작하고 한 명, 한 명 자신의 취업에 위협이 될 만한 경쟁자들을 제거하기 시작합니다.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 영화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결코 남 일이 아니라고 느껴지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물론, 이 상황은 영화상에서 벌어지는 특수한 경우죠. 취업을 위해 살인까지 한다는 것... 그러나 이 특수한 경우가 전개되면서 보여 지는 다양한 노동자들의 모습들은 지금 이 땅 한국에서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다를 바 없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의 배경이 프랑스라는 것입니다. 사회복지가 잘 되어있고, 노동자들이 풍요롭게 살 거라고 알고 있는 그 유럽 프랑스를 배경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의 연출자는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인데요, 색깔이 짙은 정치영화를 많이 만든 분이지요, 요즘은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며 비판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 같더라고요.)

좀 더 자세한 얘기는 세미나 시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11월 21일(금) 저녁7시30분 노동사회과학연구소 강의실에서 노사과연 영화세미나 ‘노동자 눈으로 영화읽기’에서 다루는 작품은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Le Couperet , The Ax 2005년)'입니다. 많은 동지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