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무료강좌> 노동자 눈으로 영화읽기 (격주 금)

2월 26일(금) 세미나 서른 여섯 번째 시간에 다룰 작품은 영화 ≪개같은 날의 오후, (Hot Roof, 1995)≫입니다.

작성자
팀장
작성일
2016-02-24 19:12
조회
2892
요즘 대한민국에 두 가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철저히 제 주관적인 판단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아마 다들 동의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1. 파시즘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는 겁니다. 드디어 ‘테러방지법’까지 나왔습니다. 박근혜 정부 입장에선 아마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순간일 겁니다. 노동개혁으로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테러방지법으론 이제 맘대로 이 나라 민중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겠다는 것이죠. 
 
2. 이런 살벌한 상황인데...이 나라의 ‘주류 대중문화’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향수병에 걸렸습니다. 사실, 이건 비단 한국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이미 수많은 선례가 있습니다. (이 수많은 선례는 영화세미나 시간에 얘기를 나누도록 하지요.) 암튼 요즘 한국의 주류 대중문화는 1980년대, 1990년대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그때가 그리도 아름답고, 꽤 살만한 시절이었던가요? 얼마 전 종영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드라마 아닙니까. 아니 그 응답하라 시리즈 자체가 정말 심하죠. 우리 ‘올곧은 노동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그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진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뭐 사회파, 리얼리즘 영화 그런 거만 추켜세우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동지들 중에 상업영화를 우습게 여기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 동지의 시선이 우습다고 생각하니까요.) 제가 영화세미나 시간에 다룬 작품들 보세요. 제가 세미나 시간에 선정하는 영화의 기준 중의 하나가 재미입니다. 그리고 재미와 진정성이 함께 해야죠. 우리 사는 시대를 반영하는 진정성과 희망(물론 그 중에 한계도 느껴지지만요.)이 보이는 작품들을 다뤄왔습니다.
 
자, 이제 영화세미나 본격적인 광고 나갑니다. 당연히 2번과 관련된 것이겠죠. ㅎㅎㅎ
진정성이 안 느껴지는 응답하라 시리즈와 다르게 진정성이 가득 느껴지는 1990년대 영화 한 편을 준비했습니다. 또 곧 3.8 세계여성대회이기도 해서 이 영화를 준비했습니다. 
 
 2월 26일(금) 저녁7시30분 노동사회과학연구소 강의실에서 진행하는 노사과연 영화세미나 ‘노동자 눈으로 영화읽기’에서 다룰 작품은 (다양한 계층)여성들이 연대하고 투쟁하는 블랙코미디 한국 영화 ≪개같은 날의 오후, (Hot Roof, 1995)≫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무더운 어느 여름 날, 변두리에 있는 서민 아파트입니다. 아파트의 시설이 열악하다 보니 선풍기, 에어콘을 쓰는 주민들의 전력 사용량을 변압기가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립니다. 그래서 아파트 주민들 여러명이 아파트 그늘 있는 벤치 등에 모여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여기서 사고가 납니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정희(하유미 분)가 이 더운 날 어김없이 남편의 구타를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 나옵니다. 정희의 남편은 도망쳐 나온 정희를 패고 있고요, 이를 말리던 여성들(남자들은 그 모습을 수수방관 합니다.)은 그 과정에서 정희의 남편, 구경하던 남자들과 어떻게 사건이 더 꼬여서 패싸움(?)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다들 아시죠? 싸움에서 이기는 조건 중의 하나는 쪽수라는 것! (우리 노동자는 쪽수가 무기입니다!! 쪽수가 힘입니다!) 여자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그 과정에서 정희의 남편은 급기야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거기서 사망하고 맙니다. 살인사건이 되어버리자, 경찰들(공권력)이 몰려오고 당황하던 여성들(다양한 계층의 여성들이 있었습니다.)은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서 본의 아니게 옥상점거 농성을 벌이게 됩니다. 자, 이들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좀 더 자세한 얘기는 세미나 시간에 오셔서 직접 얘기 나눕시다. 지금은 중장년이 된 여배우들의 생기발랄했던 20대, 30대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엔딩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인데요, 이미 1980년대에도 이 영화의 엔딩과 비슷한 영화가 있었습니다. 영화 ≪칠수와 만수, 1988≫인데요. 비슷하지만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왜 다른지에 대해서도 좀 얘기를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자, 2월 26일(금) 저녁7시30분 노동사회과학연구소 강의실에서 진행하는 노사과연 영화세미나 ‘노동자 눈으로 영화읽기’에서 다룰 작품은 (다양한 계층)여성들이 연대하고 투쟁하는 블랙코미디 한국 영화 ≪개같은 날의 오후, (Hot Roof, 1995)≫입니다. 많은 동지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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