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서울] <무료강좌> 노동자 눈으로 영화읽기 (격주 금)

8월 28일 세미나 스물 여덟 번째 시간에 다룰 작품은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원제: Deux jours, une nuit 2014년)' 입니다.

작성자
노사과연
작성일
2015-08-26 14:10
조회
1604
two days_one night

이번 영화세미나 소개문은 좀 길어요, 길만하니까 긴 거예요.^^ 꾹 참고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ㅎㅎㅎ 자, 소개문 나갑니다.

사례1. 민주노총 2차 총파업 전 날인 지난 7월 1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앞에 20~30대 청년들이 모여 피켓을 들었습니다. 그 피켓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아버지, 삼촌! 임금피크제로 일자리 나눠요.”

사례2. 세종대 박유하 교수는 며칠 전 본인의 sns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이분이 어떤 분인지는 좀 관심 있는 분이면 다 알지요.)

“어제 출연한 일본TV방송에선 마지막에 "한마디"를 쓰는 코너가 있었다.

한일관계개선에 무엇이 필요하겠느냐고 묻기에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썼다. 지배자는 지배자대로 고통이 있는 법이다. 타자를 이해한다는 건 사실 말만큼 쉽지 않다. 하지만 때로는 상대를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불화는 준다. 내 틀로 성급히 규정하고 단정하기보다.“

사례3. 어제 한 페친(이분은 sns상에 페친이 굉장히 많은 분입니다.)이 본인의 sns에 이런 글을 남기셨습니다. 일부만 옮깁니다.

“좀 급진적인 이야기를 하겠다. 80대의 투표권을 없애면 어떨까. 이들의 남은 평균 기대수명은 길지 않다.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살아온 나라지, 살아갈 나라가 아니다. 적어도 비율상 그렇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 세 가지 사례가 전혀 관련 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1번 사례는 새누리당을 지지하는(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래 보이는..) 단체 내지 모임에서 활동하는 젊은이들의 주장이고, 2번 사례의 박유하 교수는 한일양국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으려고, 그리고 양국 국민들을 화해와 발전, 더 나아가 번영을 위해 노력하면서 일본과 한국의 극우인사들의 망언, 활동 등을 꾸준히 비판하는 분이고요, 3번의 사례 이 분은 정치, 문화예술, 스포츠 등등 다양한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분입니다. 물론, 이 분도 새누리당을 비롯한 한국의 극우세력들을 혐오하는 분입니다.

그런데 저는 왜 1번, 2번, 3번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이상하죠? 1번은 그렇다 쳐도, 2번과 3번은 평소 지배세력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분들인데 말입니다. 왜냐면... 이들이 보여주는 이 세 가지 사례들은 우리를 억압하고 지배하는 세력들이 원하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이 분들은 겉모습만 보고 거기에만 푹 빠져서 그 모습이 나오는(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못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세상을 지배하는(자기 맘대로 좌지우지하는), 우리들이 평소에 그렇게 욕을 하는 그들이 원하는 모습대로 헛발질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헛발질이냐고요? 이들이 비판하고 혐오하는 지배세력들에게 그 어떤 피해도 주지 못하면서 본인들은 무언가 했다(이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했다, 일조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지배계급, 지배세력들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가장 좋죠. 지배계급, 지배세력들이 원하는 시나리오 중에 하나는 이런 거예요. 자신들의 천년 왕국의 실체(이 사회가 착취사회라는 것!)를 못 보게 하는 것! 그래도 사람들 보는 눈이 있으니 자신들이 벌여놓은 패악질들의 원인을 다른 쪽으로 유도할 필요를 느낍니다. 그래서 지금 이들의 패악질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데 대표적인 수법이 바로 세대 갈등 조장하기입니다.(비슷한 수법으로 정규직, 비정규직 갈등을 조장합니다.) 임금피크제와 80대 이상 노인들을 배척하는 저런 모습들의 근거...그 근거의 방향은 같습니다. 40대, 50대가 월급을 많이 받아서 20대, 30대가 취직 못한다는 것(임금피크제)과 80대 노인들은 이 나라에서 별 쓸모가 없다는 주장의 방향은 같습니다. 저 세대, 40대, 50대와 80대 노인들이 좀 살만한 세상이 되려고 하는 길에 걸림돌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건 박유하 교수같은 지식인들이 앞장서서(알고 하건 모르고 하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벌이는 짓인데요, 도저히 화해할 수 없는, 다른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두 계급(지배계급, 피지배계급)의 문제를 하나로 뭉뚱그려서 문제의 본질을 희석시키는 것입니다. 화해는 한국의 민중들과 일본의 민중들이 해야 하는 겁니다. 서로의 처지를 제대로 이해하면서 연대해서 한국의 지배계급과 일본의 지배계급(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오는)과 싸워서 우리들의 몫을 쟁취해야하는데 말입니다. 너무 길어서 정리하겠습니다. 1번, 2번, 3번의 공통점은 결국 이겁니다.

체제문제, 계급문제(지배계급, 피지배계급)를 보지 못한다는 것! 그저 현실의 어려움에만 묶여서 머릿속에 과학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은 훌륭하고, 행동은 뜻이 있더라도 한계에 직면하며 결국 본인들이 혐오하는 그 세력들을 위해 봉사하게 됩니다. (알고 하건 모르고 하건 중요하지 않다니까요!) 그런데 그럴 만 한 것이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라면서 저들 지배계급의 논리만 보고, 배웠습니다. 그러니 그럴 수밖에요. 휴.... 길었죠? 이제 이번 영화세미나 홍보하겠습니다.

8월 28일(금) 저녁7시30분 노사과연 영화세미나 ‘노동자 눈으로 영화읽기’에서 다룰 작품은 영화평론가들이 극찬하고, 심지어 운동단체 활동가, 간부들이 훌륭한 노동자 영화라고 말씀들 하지만 제 생각에 우리 노동자, 민중입장에서 매우 나쁜 영화인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원제: Deux jours, une nuit 2014년)’입니다.

내용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복직을 앞둔 ‘산드라’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회사 동료들이 그녀와 일하는 대신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보너스냐, 동료의 복직이냐. 이 문제로 이 영화는 시작하고 이 문제를 고민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굳이 임금에 관한 과학적인 분석...그러니까 보너스, 성과급, 실적급 등 각종 임금형태나 임금체계가 노동자들에게 지불하는 임금의 총액을 줄이면서 착취를 강화하기 위한 것을 얘기할 이유도 없습니다.

마땅히 노동자라면, 이 영화가 노동자영화라면 보너스냐, 동료의 복직이냐를 두고 갈등하는 노동자들의 내면세계를 예술적으로 보여줄 것이 아니라(이 영화는 원씬 원테이크입니다.), 그것을 두고 노동자들끼리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보너스도 챙기고(원래 임금에 포함되어 있는 겁니다.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동료의 복직도 쟁취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하는데...제가 너무 고리타분한가요? 자유로운 영혼들(이거 욕하는 겁니다.)인 영화평론가들은 이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원제: Deux jours, une nuit 2014년)’을 보면서 칭찬할수도 있을겁니다. 분명히 잘 만든 영화니까요. 그런데 일선에서 활동하시는 운동단체 활동가, 간부들이 이 영화를 칭찬하는 것이 과연 맞는 행동일까요? 불편하고 불쾌하게 여기는 것이 정상 아닐까요?

그래서 이 영화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그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눌 수 있을 텐데 그건 역시 세미나 시간에 오셔서 얘기 나눠야겠죠.

자, 8월 28일(금) 저녁7시30분 노동사회과학연구소 강의실에서 진행하는 노사과연 영화세미나 ‘노동자 눈으로 영화읽기’에서 다룰 작품은 노동자 영화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반노동자영화, 노동자들의 발등을 찍는 영화인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원제: Deux jours, une nuit 2014년)’을 비판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많은 동지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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