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 이적 동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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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장님

이번 3월호도 잘 읽었습니다.

감옥에서 받아보는 월간 ≪정세와 노동≫은 투쟁의 의지를 늘 새롭게 해주는 청량제 같은 느낌을 줍니다.

특히 <조미관계 정세와 노동자계급의 대응 방향>이라는 편집위원장님의 정세 분석을 심도 깊게 읽었습니다.

노사과연의 활동에 대하여 보탬이 되고자 하지만 감옥 안에서의 한계로 마음만 보태겠습니다. 후일,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출소케 되면 말석에서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저는 작년(2018) 7.27 휴전협정일에 맥아더 동상에 <미군철수, 평화협정체결> 등 1차 방화와 11월 23일 <신식민지체제 청산, 종전선언, 평화협정체결> 2차 방화 주범으로 감옥으로 왔습니다.

현재, 방화, 집시법위반, 특수공용물건파손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출소는 현재로서는 잘 알 수가 없습니다. 감옥에서나마 노사과연의 채만수 발행인님, 김해인 편집위원장님께 노사과연의 발전을 기원하는 인사를 드리고 기타 편집위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현재로서는 반갑게 읽어보는 ≪정세와 노동≫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여력이 없어 감옥에서 쓴 졸시나마 한 편 보내드립니다.

변절기 건강하시고 동지들의 투쟁에 가열찬 지지를 보냅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2019. 3. 18 새벽

인천 감옥에서 리만적(리적)

 

 

 

동지여

리적

 

감옥에서

지켜야 할 절개보다

더 귀한 것이 어디 있겠냐마는

 

하루하루

명줄 붙이기 위하여

쌓여 나가는

감옥 밥그릇 숫자만큼

늘어나는 감방투쟁 일수만큼

더 귀한 것이 어디 있겠냐마는

 

동지들 그리워 뒤척이는

동지섣달 독감방

긴긴밤 그리움만큼

더 귀한 것이 어디 있겠냐마는

 

검판사 앞에

기개를 잃지 않고

제국의 정치기술자들과

싸우지 않고는

자주를 얻을 수 없다는

정당한 주장만큼

더 귀한 것이 어디 있겠냐마는

 

동지여

그보다 더 더, 귀한 것은

생산없이 복무하는

맹목적 감옥살이가

겉멋으로만 흘러서야 쓰겠는가

 

동지여

감옥투쟁의 백미는

안과 밖이 연대하여

함께 싸워주는 것

 

그리하여

가열찬 선동선전술로

눈감은 백성들을

각성시켜 주는 것

 

양귀와의 동맹은

죽음의 절벽으로

떨어져 내리는

노예국의 백성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

 

아시겠는가

그래도 함께 가야 할

동지여

 

2019. 3. 8

인천 감옥에서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4월 13th, 2019 | By | Category: 제150호(2019년 4월), 독자편지 | 조회수: 271

댓글 2개 “[독자 편지] 이적 동지 편지”

  1. 한구연 댓글:

    오오….!
    동지여….
    부끄러워 지지 말자고
    다짐두고
    다짐둡니다.

  2. 보스코프스키 댓글:

    서막의 도래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