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문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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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수 | 소장대행

 

 

 

I

“진정, 이것이 난민 문제에 대한 설명이란 말인가? 내전과 기후 변화가?”1) ― 그리스의 ‘좌파’ 집권당인 “시리자(SYRIZA)와 더불어 이른바 유럽 좌파정당(PEL)의 대표주자(flagship)인 독일 ‘좌파당(Die Linke)’ 소속의 유럽의회 의원이자 유럽의회 ‘좌익’ 그룹의 대표”인 가비 찜머(Ms. Gabi Zimmer)가 2016년 4월 그리스에서 “유럽연합을 위한 좌익의 난민 정책”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난민 발생의 원인을 “내전과 기상 이변(civil wars and climate catastrophes)”으로 적시한 데에 대한, 그리스 공산당 중앙위원 엘리쎄오스 봐게나스(Elisseos Vagenas)의 개탄(慨嘆)이다.

봐게나스의 말을 좀 더 들어보자.

 

유럽의회 ‘좌익’ 그룹 대표의 입장은 제국주의에 대단히 편리하고 유용하다. … 1,000단어가 넘는 찜머의 연설에는 미국과 나토(NATO)에 대한 말들이 없고, 유럽연합과 전술(前述)한 열강들이, 석유, 천연가스, 송유관이나 기타 운송 루트를 둘러싸고 벌이는, 그리고 시장 점유율을 둘러싸고 벌이는 경쟁에 대한 그들의 입장에 대해서도 말이 없다. 공황을 불러일으키고 제국주의 전쟁을 일으키는 독점자본, 자본주의 체제의 본성에 대한 언급도 없다.

이 때문에, 찜머의 연설에서는 그 누구도, 다른 것들은 다 차치하더라도, 수백만의 사람들로 하여금, 이따금 전쟁과 자본주의적 위기(빈곤, 실업, 궁핍)나, 자본주의 체제가 야기하는 기타 고통들 때문에, 태어나고 자란 곳들을 버리고 떠나도록 강요하는 이 야만을 타도해야 할 필요성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유럽의회 ‘좌익’ 그룹의 정당들이 과거에, 리비아, 시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등에서의 나토와 유럽연합의 제국주의적 간섭을 지원했다는 것은 결코 비밀이 아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제국주의적 간섭과 전쟁이라는 불에 그들은 기름을 부었던 것이다.

찜머에 의해서 대표되고 있는 그러한 “좌파”는 그녀의 독일 동료 로자 룩쎔부르크(Rosa Luxemburg)가 제기했던, 우리 시대의 기본적 난제(“사회주의인가 야만인가”)를 은폐하고 있고,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자본을 위한 대단히 편리하고 유용한 도구이다. (강조는 인용자. 이하 동일.)

 

봐게나스의 이 발언 속에는 “수백만의 사람들로 하여금, 태어나고 자란 곳들을 버리고 떠나도록 강요하는” 것은 “전쟁과 자본주의적 위기(빈곤, 실업, 궁핍)나, 자본주의 체제가 야기하는 기타 고통들”임을, 즉, “공황을 불러일으키고 제국주의 전쟁을 일으키는 독점자본, 자본주의 체제”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리비아를 위시한 북아프리카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등에서 난민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NATO로 결속된 유럽열강의 석유, 천연가스, 송유관이나 기타 운송 루트를 둘러싸고 벌이는, 그리고 시장 점유율을 둘러싸고 벌이는 경쟁과 전쟁 때문임도 밝히고 있다.

 

II

그런데 난민 문제를 둘러싼 우리 사회에서의 담론은 어떤가? 올봄 무비자 입국이 가능했던2) 제주도로의 550여 명의 ‘예멘 난민’의 입국을 계기로, 그 동안 사실상 남의 일로만 여겼던 난민 문제가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사회적 의제로 되었지만, 그 담론의 대부분은 고작 이 난민들을 받아들여야 하느냐 아니냐 하는 데에 국한되어 있었다. 여타의 사회적 문제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서 “보수”라고 불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보수 기독교인들’을 포함한3) 극우파들은 수용에 반대하고, 혹은 즉각 추방해야 한다고 외치고, “진보”라고 불리는 비극우파 혹은 자유주의자들은 수용해야 한다고 하면서 ….

그 수용 여부가 문제가 되는 한, 우리 사회는 당연히 그들을 수용하고, 그들이 이 사회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경위야 어떻든 현지 예멘의 ‘상황’이 다음과 같을 때, 인면수심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야, 혹은 ‘사랑을 실천하는 하나님의 든든한 빽’이 없고서야, 어찌 저들 난민을 거부하며 추방하라고 할 수 있겠는가?

 

예멘은 지금 세계에서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전쟁이 사 년째에 접어들면서, 전체 인구의 4분의 3인 2,200만 명 이상이 인도주의적 지원과 보호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약 1,80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이들 중 840만 명은 끔찍하게도 어떻게 해야 다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고 있습니다.

수백만 예멘인들은 안전하게 마실 물조차 없습니다. 지난해에는 1백만 명의 사람들이 수인성(水因性) 설사와 콜레라에 시달렸습니다. 전체 의료시설의 절반이 문을 닫거나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은데, 이는 다시 콜레라가 유행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지의 의료 씨스템이 제 기능을 못하고, 해외로 나갈 수 없을 때에는 치료 가능한 질병들이 사형선고가 됩니다.

시민들이 무차별적인 공격, 폭격, 저격, 십자포화, 납치, 강간과 자의적인 구금을 당하고 있고, 불발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매 10분마다 5살 이하의 한 명의 어린이가 예방 가능한 원인에 의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3백만 명의, 5살 이하 어린이들과 임신 중이거나 수유(授乳) 중인 여성들이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6개월에서 5살 사이의 전체 어린이들 중 거의 절반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와 발육장애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는 그들의 생애 전반에 걸친 성장장애와 학습능력 저하의 원인이 됩니다.

약 2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고, 2,500개의 학교가 파괴되었거나 그 본래의 목적에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이 강제로 전쟁터로 끌려가거나,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

난민의 4분의 3은 여성들과 어린이들이고, 그들 중 여성들과 소녀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성적 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

이러한 사실들은 참상의 한 단면일 뿐입니다.4)

 

유엔 사무총장은 이어서, “오늘날 예멘의 상황은 대참사”라며, “그러나 국제적인 지원을 통해서 우리는 이 나라가 장기간의 비극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막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비극의 원인・배경인 석유 자원의 지배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열강의 제국주의의 탐욕과 그들 간의 경쟁・갈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그 위선! 다름 아니라, 유엔이 미국을 위시한 제국주의 열강의 세계지배 도구임을, 혹은 그 뒤치다꺼리 도구임을 그렇게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다.

전염병이 창궐하는데 예방・방역은 외면한 채, 발병자를 치료・수습하는 데에만 급급해 한다면, 올바른 대응일까?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똑 같이 물어야 할 것이다. ‘문제의 원인을 외면한 채 그 수습에만 급급해 하는 것이 과연 그 문제에 대한 올바른 대응인가’ 하고 말이다. 그런데도 난민 문제가 한창 사회적 의제로 되어 있던 지난 봄 바로 우리 사회의 ‘진보적’ 담론이란 게 고작 바로 거기에, 즉 난민의 수용을 주장・촉구하는 데에 그치고 있지 않았는가?

물론 담론에 전혀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8월 9일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연합군’의, 어린이 통학버스에 대한 잔혹한 폭격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일부에서도, 극히 제한적이고, 암시적이며, 완곡하게이긴 하지만, 난민 문제의 원인에 대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예컨대, 이렇게.

 

[예 1]: 9일 오전(현지시각) 예멘 남부 사다주 자흐얀에서 꾸란 여름 강좌를 듣는 어린이들이 탄 버스가 야외 수업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던 중 공습을 받았다. … 현장이 폐허가 될 만큼 강력한 폭발이 일었다. 버스에 탄 어린이 29명 등 최소 50명이 숨지고 77명이 다쳤다. 사상자 다수는 6-14살이다.

… 예멘 기자 나세르 아라비는 “(공습을 당한) 시장 근처엔 군사시설이 없다”며 “그동안 사우디는 학교와 예식장 등을 목표로 여러 차례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 연합군에 무기와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도 이런 목소리를 외면하지 못했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 “…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바로 폭격의 당사자가!: 역자]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2015년 … 시작된 내전은 사실상 국제 대리전으로 확대돼 수만 명의 사상자를 냈다. 유엔은 사망자 1만 명 중 3분의 2가 민간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대부분 사우디가 이끄는 연합군의 공습에 희생됐다. ≪알자지라≫는 지난 6월에만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군이 258차례의 공습을 가했으며, 3분의 1은 비군사시설을 목표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에도 … 연합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민간인 55명이 숨지고 170여명이 다쳤다. … 4월에는 후티 반군 거점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산골 마을 결혼식장에 공습이 가해져 어린이 8명 등 22명이 숨졌다.

예멘과 시리아 등지에서 미국이 주도하거나 후원하는 연합군은 압도적 제공권을 바탕으로 공습을 주요 작전 수단으로 쓰면서 ‘면책특권’을 누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와 공습으로 숨진 민간인 사망자 수는 1692명으로 2009년 이래 가장 많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해 6~10월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하고 있던 시리아 락까에서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수백 명이 숨졌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미군은 지난달 27일에야 민간인 77명의 사망에 책임이 있음을 인정했다.

예멘 곳곳에서 민간인 사상자 증가로 미국의 역할에 대한 비난은 커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사우디 방문길에 1100억 달러(약 124조2450억 원) 규모의 무기 거래가 성사됐다며 “미국에 엄청난 날”이라고 환호했다. 이런 무기들이 결국 예멘 땅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5)

 

[예 2]: 32년 동안 예멘을 통치해온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2011년 초 시작된 중동의 민주화 투쟁인 ‘아랍의 봄’을 계기로 정권을 잃었다. 2012년 2월 부통령이던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가 대통령에 취임해 사태 수습에 나서지만, 시아파 무장조직인 후티 반군이 반발하면서 내전이 시작됐다. 이들이 2014년 수도 사나를 점령한 뒤 하디 대통령은 사우디로 탈출했다.

홍해 입구에 자리 잡은 예멘이 적대 세력의 손에 들어가면 사우디 홍해 연안은 봉쇄될 수 있다. 사우디는 대응을 결심했고, 이후 내전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사우디가 다투는 ‘대리전쟁’으로 발전했다. 2015년 3월 사우디 등의 폭격이 시작된 뒤 1만 명이 숨지고, 인구 2700여만 명 가운데 840만 명이 아사 위기에 놓이게 됐다. 지난해엔 콜레라가 창궐해 2000여 명이 숨졌다. [‘예멘: 어린이와 전쟁’이라는: 역자] 영화에서 … 풍자 작가 피크리는 “우리 모두 이 전쟁이 왜 난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 … 플레이스테이션을 하듯 게임을 하는 외부 세력이 있지”라고 말한다.

약자에 대한 무지는 때때로 잔인한 흉기가 될 수 있다.6)

 

이 두 기사는 예멘에서 난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민간인을 무차별 폭격하는 전쟁 때문이며, 무비판적으로 ‘내전’이라고 부르지만 그 배후에는 미국, 보다 정확히 표현하면, 미 제국주의가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석유 자원에 대한 지배의 문제가 있다는 것도 밝히고 있다. 다만, 그 배후에 미 제국주의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연합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미국”이라든가, “외부 세력”이라고 말함으로써, 그리고 석유 자원의 지배를 위한 전쟁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홍해 입구에 자리 잡은 예멘이 적대 세력의 손에 들어가면 사우디 홍해 연안은 봉쇄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함으로써, 극히 우회적⋅암시적으로만, 그리고 극히 완곡하게만 밝히고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극히 우회적・암시적이며 극히 완곡하게 밖에는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여기가 대~한미국이기 때문이다. 즉, 아무리 ‘진보적’ 언론매체라고 하지만, 자본, 그것도 대자본의 광고에 목을 매야 하는 신문으로서는 그 이상으로 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서는 제국주의와 그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자본의, 그것도 독점자본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고 있고, 특히 파쇼적 국가보안법이 수십 년 지배해오고 있기 때문에 그에 길들여져 아예 제국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 자체를 습득하지 못했거나, 그것이 마비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III

실제로 이 대~한미국에서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의식은, 반제・반미를 외치는, 따라서 가장 ‘진보적인’ 지식인들이나 노동・사회운동의 지도자・활동가들에게조차 많은 경우 그들이 구체적인 문제에 들어가자마자 사실상 마비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오늘날 난민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과 리비아 등의 사회나 그 지도자들에 대한 관점에서 특히 심하다. 소위 진보적 인사들 중에, 예컨대, 이라크의 후쎄인이나, 리비아의 가다퓌, 시리아의 아사드 등을 고운 눈으로 보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사적인 경험을 하나 얘기하자면, 아마 2003년 미군이 이라크를 침략했을 당시였을 것이다. 내 친구가 들려주는 얘기에 의하면, 어느 날 그가 대학로의 ‘학림다방’에서 누군가와 만나고 있는데, 등 뒷자리에서 분명 ‘운동권’으로 보이는 몇몇이 내 욕을 진하게 하고 있더란다. ‘채만수 그 자는 후쎄인을 옹호하는 나쁜 놈’이라며! 기억에 의하면, 당시 나는, ‘후쎄인은, 저들 제국주의가 악마화하고 있는 것과 같은 악마가 결코 아니며, 기본적으로 이라크 인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지도자’라고 썼을 뿐이었다.7))

이 대~한미국에서는 가장 ‘진보적인’ 지식인들이나 노동・사회운동의 지도자・활동가들조차 그렇게 제국주의에 대한 구체적 비판의식이 마비되어, 제국주의의 선전・모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고, 사실상 더 위험한 형태로 재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자본이 지배하는 언론에 의해서, 예컨대, 후쎄인이나, 가다퓌, 아사드,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같은 지도자들이 악마로 그려지고 있는 것은, 그들이 인민을 폭압하는 악마이기 때문이 아니라, 거꾸로 절대 다수의 인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여 제국주의와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식⋅판단이 언필칭 진보적 지식인들에게조차 아예 없거나 부족한 것이다.8) 그리고 미국이나 NATO를 구성하고 있는 유럽의 제국주의 국가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국제적인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으로 군사력을 동원하여 이라크나 리비아, 시리아 등을 침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그들 국가의 지도자에 대한 인민의 지지 때문에 비군사적인 와해공작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판단도 저들 언필칭 진보적 지식인들에게조차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아마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생생할 것이다. 2011년의 이른바 “아랍의 봄”이라고!

나는 이 대~한미국에서 이 문제를 제국주의의 공작이라는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거나 평가한 글을, 아마 전혀 없지야 않았겠지만, 본 기억이 없다. 대부분의 진보적 지식인들에게 있어서조차 소위 “아랍의 봄”은 억압과 독재에 맞선 민중의 자발적・자연발생적 민주주의 운동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보는 한, 그 배후에 ‘민주주의를 수출하는’ 미국(!)이 있었다는 의식이 있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제국주의 언론은 다음과 같은 선전하고 있다.

 

미국이 외국의 군사적 사업이나 반(半)테러 활동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을 때에조차, 미국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작지만 핵심적인 조직들은 권위주의적인 아랍 국가들에서 민주주의를 장려하고 있었다.

펜타곤(미국방성)이 주도한 노력들에 비하면, 이들 [민주주의 증진: 역자] 사업들에 쓰인 돈은 사소하다. 그러나 미국의 관리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아랍의 봄이라는 반란들을 되돌아보면서 그들은, 항의를 조장하는 데에서 미국의 민주주의-건설 활동들이 과거에 알려졌던 것보다 더 커다란 역할을 해서, 그 운동의 핵심 지도자들이 새로운 대중매체들을 통한 운동・조직과 선거 감시를 미국인들에 의해서 훈련받아 왔다는 것을 보고 있다.

위기리크스가 확보한, 최근 수주일 동안의 인터뷰들이나 미국의 외교 전문(電文)들에 의하면, 그 지역을 휩쓴 봉기들과 개혁운동들에 관여한, …를 포함한 수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공화당 국제 협회(International Republican Institute)나 민주당 전국 협회(National Democratic Institute), 그리고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영리 인권운동 조직인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와 같은 단체들로부터 훈련과 자금을 받았다.

예의 외교 전문들에 의하면, 이들 단체의 작업은 자주 미국과 중동의 많은 지도자들 사이에 긴장을 유발해서, 이들 중동 지도자들은 종종 자신들의 지도력이 훼손되고 있다고 불평하곤 했다.

공화당 협회나 민주당 협회는 … 의회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개발도상 국가들에서 민주주의를 장려하기 위한 자금을 보내기 위한 통로로서 [레이건 행정부에 의해서: 인용자] 1983년에 조직된 ‘민주주의를 위한 전국기금(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 NED)’으로부터 자금을 받고 있다.9) ‘전국기금’은 매년 의회로부터 약 1억 달러를 받고 있다. 프리덤 하우스 역시 그 자금의 대부분을 미국 정부, 주로 국무성에서 받고 있다.10)

 

이른바 “아랍의 봄”이 북 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쓸 당시 국내 언론은 그것이 튀니지에서 시작되어, 대중에 대한 그 정치 감성적 영향 때문에 인접 국가들로 차례로 번져나간, 민중의 자발적인 민주주의 운동인 것처럼 선전했다. 그러나 ≪뉴욕 타임즈≫의 위 기사는 결코 그렇지 않았으며, 사실은 미국에 의해서 공작되고 조직된 반란이자, 북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에서의 모종의 목적을 위한 권력의 재편이었음을 ‘자랑스럽게’ 밝히고 있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한 전국기금’ 등의 정체를 모르더라도, 그 권력의 재편이 미국 등 서방 제국주의의 이익을 보다 확실히 하고자 하는 것임은, 미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전무하지 않다면, 당연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지중해에 산 채로 수장되면서도 수많은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고 있는 리비아에 대해서 말하자면, 가다퓌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NATO가 리비아의 도시들을 무차별 폭격하고, 그리하여 결국 가다퓌를 살해, 그 목적을 달성한 것도 바로 그 “아랍의 봄”의 연장선상에서였다. 그런데 미 제국주의와 NATO는 왜 당시 유독 리비아에 대해서만 군사행동에 나서야 했을까? 당연히, 가다퓌에 대한 인민의 지지가 확고하여 다른 나라들에서와 같은 정치공작만으로는, 눈엣가시 같은 가다퓌 정권의 전복이라는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민의 확고한 지지? 그렇다면, NATO 개입의 빌미가 된 뱅가지의 반란과 그 억압은 무엇이란 말인가’ 하고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을 보라.

 

2011년 7월 9일, 나는 백악관 앞의 한 시위에 참가했고, 그 시위의 주제는 “리비아 폭격을 중단하라”였다. … 백악관이 “인도주의적 개입(humanitarian intervention)”이라고 선전하고 있던, 외국에 대한 미국의 폭격 ….

이번에는 약 100명이 시위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 중에 리비아인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거기에는 새로운 요소가 있어서, 시위자 중 거의 절반이 흑인들이었고, 그들은 “아프리카 폭격을 중단하라”는 표지판들을 들고 행진하고 있었다.

또 다른 새로운 요소인, 약 40피트 … 건너편에서 리비아 폭격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주로, 오로지 미국과 NATO를 찬양하고 사랑하는 … 리비아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들은, 가다퓌는 너무나 나쁘기 때문에 그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면 자신들은 무엇이든, 즉 자신들의 조국에 대한 매일매일의 폭격까지도 지지한다고 주장했는데,11) 그 폭격은 결국 쎄르비아에 대한 78일 간의 폭격보다도 더 오래 계속되었다. 나는 … 길을 건너가 그들 중 몇몇과 논쟁을 벌였다. 나는 계속해서 물었다: “나는 (백악관을 가리키면서) 저 안에 있는 사람을, 당신들이 가다퓌를 증오하는 만큼 증오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들은 내가 워싱턴에 대한 폭격을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이 도시의 아름다운 기념물들과 건물들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죽이는 폭격을요?”

리비아인들 중 어느 누구도 내 질문에 대답하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반(反) 가다퓌 독설만을 되풀이했다. “당신은 이해 못합니다. 우리는 가다퓌를 제거해야 합니다. 그는 아주 잔인합니다.” (…)

“그렇지만 [가다퓌 치하의: 인용자] 리비아는 적어도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나는 지적했다. “그것은 우리가 여기에서 누리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입니다. 리비아는 그 지역 전체에서 가장 생활수준이 높습니다. 적어도 NATO와 미국의 폭격 전에는 그랬습니다. 가다퓌를 잔인하다고 한다면, 워싱턴이 오랫동안 지지해온, 그 지역의 다른 모든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가다퓌가 전복시킨 국왕 치하에서도 교육은 무료였다고 한 사람이 응수했다. 나는 이를 믿지 않았지만, 그가 틀렸다는 것을 확실히는 몰랐기 때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서 어쨌다는 겁니까? 최근의 영국이나 유럽의 지도자들이 그랬던 것과는 달리, 가다퓌는 적어도 그 무상교육을 없애지 않았습니다.”

경찰관 한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나를 강제로 길 건너로 돌려보냈다. …12)

 

우리 역사와 사회에 친일제파와 친미제파가 있었고, 또 있는 것처럼, 리비아에도 제국주의와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친(미)제국주의파가 있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뱅가지의 반란은 제국주의의 사주를 받은 그들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한편, 이 사회의 언필칭 진보적 지식인들조차 제국주의의 선전・모략에 얼마나 취약하고, 그리하여 그에 놀아나고 있는가는, 미국과 나토의 침략에 의해 자주적 정권이 무너지고 미국을 위시한 제국주의 열강의 신식민지적 지배하에 있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리비아 등지의 인민의 참상에 대해서는 그들이 침묵하고, 사실상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고 있는 데에서도 알 수 있다. 동유럽 사회주의와 쏘련이 해체된 후의 그들 지역의 참상에 대해서처럼, 그러한 것처럼 말이다. 다름 아니라, 제국주의 언론이 침묵하니까 그들도 그에 묵종하고 있는 것이다.

석유 자원에 대한 지배를 위해서 미국과 NATO, 즉 유럽의 제국주의 열강이 그들 지역⋅국가에서 어떤 짓을 저질렀고, 그 결과가 무엇인가를, 이라크의 경우를 예로 들어, 들여다보자. 바로 오늘날 그들 지역에서 대량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는 원인・배경이기 때문이다. (지나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인용’이 길지만, 양해해주기 바란다.)

 

… 어떻게 이라크라는 근대적인, 교양 있는, 선진적인 국가가 파산한 것이나 다름없는 국가로 몰락했는가, 어떻게 미국인들은 진위가 불확실한 구실 등을 내세워, 1991년에 시작하여 12년 동안 폭격했으며, 그러고 나서 침략하고, 그러고 나서 점령하여, 정부를 무너뜨리고, 거리낌 없이 고문하고 무차별적으로 죽였는가, 어떻게 그 불행한 땅의 인민은 모든 것을 잃어버렸는가 …

효율적인 교육제도의 상실. 2005년 유엔의 한 연구는 고등교육 기관의 84%가 “파괴되고, 손상되고, 약탈되었다”고 밝혔다. 나아가, 수천수만(many thousands)의 학자들과 기타 전문가들이 해외로 피난하거나, 납치 혹은 암살됨으로써 지적 자산도 고갈되었다. 수만 명, 어쩌면 1백만 명의 다른 이라크인들이, 많은 경우 죽인다는 협박을 받은 후에, 요르단이나 시리아, 이집트로 떠났는데, 그들의 대부분은 없어서는 안 될, 교육을 받은 중산층 출신이다. 떠나기로 작정한 한 중산층의 쉬니파 아랍인이 말했다: “지금 나는 고립돼 있습니다. 나에게는 정부가 없습니다. 아무나 내 집에 와서, 나를 데려가고, 나를 죽이고, 나를 쓰레기 속에 던져버릴 수 있습니다.”

효율적 의료제도의 상실. 그리고 공공 보건의 상실. 장티푸스와 폐결핵을 포함한 치명적 전염병들이 전국적으로 창궐했다. 한때 중동지역 전체에서 찬양을 받았던, 이라크의 병원 및 보건소 망(網)은 전쟁과 약탈로 심각하게 손상되었다.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은 40만 명의 이라크 어린이들이 “위험한, 단백질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영양실조와 예방 가능한 질병에 의한 죽음이,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 … 증가했다.

수천수만 명의 이라크인들이 종종, 이제는 지뢰가 되어 버린, 미국의 불발(不發) 집속탄(集束彈)들(unexploded US cluster bombs)13)로 인해 팔이나 다리를 잃었다. …

폭발된 미국의 포탄에서 살포된 열화(劣化) 우라늄(depleted uranium)14) 입자들이 이라크의 대기 속을 떠돌아다니면서, 인체 속으로 흡입되어 영구히 방사능을 발산하고 있고, 물・토양・혈액・유전자를 오염시키고 있으며, 기형아들을 낳고 있다. 그리고 사용된 네이팜탄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백린탄(白燐彈)도 마찬가지다. 가장 끔찍한 기형 출산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 BBC에 의하면, 2004년에 미국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 도시 퐐루자(Fallujah)에서는 … 신생아 중 심장 결손의 수준이 유럽의 13배였다고 한다. BBC 통신원은 그 도시에서 뇌성마비니 두뇌 손상에 시달리고 있는 어린이들을 보았고, 머리가 셋인 아이의 사진도 보았다. 그는, 퐐루자의 관리들이 여성들에게 아이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는 것을 여러 번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

안전한 수돗물의 공급이나 하수처리 시설 …. [등등등]15)

 

윌리엄 블룸의 이 책 ≪미국의 가장 치명적 수출품 민주주의 …≫ 1권에서만도 미국(과 NATO로 결속된 유럽의 열강)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유고슬라비아, 리비아 등지에서 저지른 제국주의적 침략⋅악행과 그 결과 빚어지고 있는 참상을 수도 없이 인용・열거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그러한 침략・악행을 저지르는 데에는 미국의 민주당 정권이나 공화당 정권, 유럽의 보수주의 정당들이나 사민주의 계열의 정당들 간에 어떤 차이・구별도 없었고, 없다. 그들은 모두, 오늘날 난민의 주요 발생지인 리비아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과 관련해서 말하자면, 제국주의・독점자본의 이익을 위해서 석유자원을 확보한다는 일념으로 일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현지의 반역적・반인민적 세력과 손을 잡고 말이다.

그리고 그 점에서는 대~한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즉, 극우정권이나 조금은 ‘자유주의적인’, 극우 인사들과 극우 언론이 ‘좌파 정권’이라고 부르는 정권이나 차이가 없어서, 예컨대, 노무현 정권은 미제의 이라크 침략에 동조하여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 미 제국주의 등이 “인도주의적 개입”이라는 말로 침략을 합리화하려 든다면, 그 추종자인 대~한미국은 “인도적 지원”(!)이라는 명분 하에! 2004년 2월 13일 추가 파병결의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그에 찬성한 의원들의 명단16)을, 극우 정당 등의 그것은 제외하고, 참고로 들어둔다면, 다음과 같다. ‘진보적’이기로 명성이 드높은 인사들의 고명(高名)도 꽤 여럿 볼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14명)]: 김기재 박종우 송훈석 안동선 유용태 이만섭 이용삼 이윤수 장성원 장태완 조순형 최명헌 최선영 한화갑

 

[열린우리당(26명)]: 김근태 김덕규 김덕배 김명섭 김부겸 김영춘 김원기 남궁석 박병석 배기선 설송웅 신기남 안영근 이부영 이우재 이종걸 이해찬 임채정 장영달 정동영 정동 채 정세균 정장선 천용택 천정배 홍재형

 

IV

최근 수년 동안 난민이 대량 발생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범중동이나 리비아 등의 북아프리카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져 왔고, 그 참상이 어떠한지 이런저런 얘기를 해왔지만, 난민문제를 인식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대량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는 원인은 미국과 NATO・유럽연합으로 결속한 유럽의 제국주의 열강이 그들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인도주의적 개입”이라는 침략전쟁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도적 지원”이라는 가증스러운 명분으로 파병하고 있는 한국 정부 또한 이러한 ‘개입’・침략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파병 한국군 중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제국주의・자본의 나팔수인 상업언론은 그 죽음이 ‘대의를 위한 거룩한 희생’인 양 떠들어대고 있다. 하지만, 그 죽음들은 결코 대의를 위한 희생이 아니다. 그들은 제국주의에 추종하는 대~한미국 정부에 의해서 사지로 내몰린 불쌍한 희생자들일 뿐이다. 기만적인 명분하에 해외에 파견하고 있는 모든 병력을 즉각 철수시켜야 한다. 이러한 구체적 요구를 빠뜨린 ‘반전투쟁’은 결코 온전한 반전투쟁일 수 없다.

또한 정부는 예멘 난민의 입국금지를 당장 철회해야 하고, 제주도에 입도한 난민들이 제주도를 떠나 뭍에서 생활의 터전을 찾을 권리를 보장해야 하고, 그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노동자・인민은 이들 난민과 더불어 이를 위해서 투쟁해야 한다.

난민 발생의 원인이 제국주의의 ‘개입’과 침략전쟁인 한, 어떻게든 그러한 ‘개입’과 침략을 멈추지 않고는 난민 문제의 궁극적 해결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17)

그러면, 어떻게 해야 그것을 멈출 수 있을까?

자본주의・제국주의 체제가 온존하면서도 그것이 멈출 수 있을까?  <노/사/과/연>

 

 


1) Elisseos Vagenas, “한 쪽은 불을 지르고, 다른 쪽은 거기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난민 문제에 관한 이른바 ‘유럽 좌파’의 자세에 대하여(One starts the fire, the other fans it: On the stance of the so-called ‘European Left’ concerning the refugee question)”(2016. 4. 30.), <https://inter.kke.gr/en/articles/One-starts-the-fire-the-other-fans-it/>

2) 국수주의자들의 요구에 부응, 정부는 지난 6월 제주도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명단에서 예멘을 제외시켰다. “https://www.hikorea.go.kr/pt/InfoDetailR_en.pt?categoryId=2&parentId=385&catSeq=401&showMenuId=375#” 참조.

3) “70만 명 이상이, 정부에 예멘인들의 난민 신청을 거부하고 그들을 제주도에서 추방할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에 서명했다. … / … / 예멘인들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반대자들은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다. 최근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39%가 난민들을 수용하는 데에 찬성한 반면에, 49%가 반대하였다.” (“예멘 난민 유입이 한국의 휴양(休養) 도서(島嶼)를 분열시키다.”,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18/jul/12/refugees-from-yemen-divides-south-korean-resort-island-of-jeju>.)

4) “예멘 문제 협의회에서의 사무총장의 연설(Remarks by Secretary-General to the Pledging Conference on Yemen)”, <https://www.unog.ch/unog/website/news_media.nsf/(httpNewsByYear_en)/27F6CCAD7178F3E9C1258264003311FA?OpenDocument> (제네바, 2018. 4. 3.)

5) 김미나 기자, “예멘 통학버스 참사에도 … 사우디 ‘정당한 공격’”, ≪한겨레≫, 2018. 8. 11.

6) 길윤형 국제뉴스팀장, “‘예멘: 어린이와의 전쟁’”, ≪한겨레≫, 2018. 8. 15.

7) 당시에 나는, 예컨대, 이렇게 썼다. ― “애초 미국은 이라크의 이른바 ‘대량살상무기’의 보유⋅개발과 ‘후쎄인의 독재로부터의 이라크 인민의 해방’을 전쟁의 주요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리고는 … 후세인의 거처와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대량의 ‘정밀 폭격’, 소위 ‘외과적인 폭격’을 통해서 단기간에 후쎄인 정권을 제거하면, 이라크 인민이 자신들을 ‘‘해방군’으로서 환영할 것’이라는 게 그들의 선전이었다. / 그러나 개전을 하고 미⋅영 제국주의 군대가 진격해 들어가면서 부딪힌 것은, 그들이 시아파의 반후쎄인적인 반역의 기운이 충만한 도시라고 장담했던 바스라 등 남부의 도시들에서조차, ‘꽃을 던지며 환영하는 인민’이 아니라 ‘총을 들고 대항하는 민병대’였다. 점령 지역에서조차 ‘굿 사담’(사담 후쎄인이 좋다)을 외치며 미국에 대해서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동아일보≫ 2003. 3. 28.). 요르단 등에 나가 있던 이라크 사람들은 물론 아랍 각국에서 미 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서 싸우겠다는 젊은이들이 바그다드로 몰려들었다.” (“침략, 저항, 그리고 미 제국주의”, ≪현장에서 미래를≫ 제86호, 2003년 4월, pp. 11-12.

8) 여기에서, 15년도 더 전에 썼던 글을 아주 길게 인용해야겠다. ―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반전투쟁은, 일부 인사들의 비판적 인식의 불철저함 때문에, 유감스럽게도 미 CIA의 ‘대리선전’과 함께 벌어지고 있다. / 예컨대, 명색이 ‘인간방패’를 자처하며 바그다드를 다녀왔다는 사람들이 기자회견에서 떠벌리는 ‘독재자 후쎄인’ 운운은 그 자체 분명 이 세상을 뒤덮고 있는 미 CIA의 정치선전에 의해서 형성된 허위의식이며,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CIA를 대리하여, 미 CIA나 그 나팔수인 상업언론이 벌이는 것보다 더 진한 설득력을 가지고, ‘후쎄인은 제거되어야 한다’는 반(反) 이라크 정치선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저들의 ‘대리선전’은 반전⋅반미 투쟁을 벌이는 대중의 뒷덜미를 잡아당기고 있다. / 지금 미제가 선전하는 전쟁 명분이 바로 ‘후쎄인의 제거’이며, ‘후쎄인의 독재로부터의 이라크 인민의 해방’ 아닌가? / 절호의 기회를 놓칠세라, 예컨대 익명 속에 숨어 남을 비방할 줄 밖에 모르는 ‘골방의 투혼’과 같은 자들은 왜장칠 지 모른다. / ‘봐라! 저 자는 또 독재자를 옹호하고 있다!’고. / 그러나 저들은 … 절절한 경험을 통해서도, 다시 말하자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 아니 독재를 넘는 공포정치의 경험을 통해서도, 독재에 인민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배우지 못하고 있다. /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 그 공포의 폭압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없었던 것처럼, 독재는 결코 지금 후쎄인 등이 얻고 있는 것과 같은 사실상 전인민적인 정치적 지지를, 그것도 장기에 걸쳐서,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을 저들은 모르고 있다. / 말로는 ‘사적 유물론’이 어떻고 떠들어 대지만, 문제를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사고할 줄 모르기 때문에, 어떤 사회적 정치적 현상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되었는가를 사실에 따라서 고찰하는 데에 게으르고 또 그럴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저들은, 혁명에 대한 주관적인 열정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미 CIA를 위시한 독점자본의 악질적 흑색선전에 자신의 영혼을 팔고 그 대리선전도구로 전락해버리고 있는 것이다. / 쏘련을 위시한 ‘20세기 사회주의’에 대해서는 그것이, 미 CIA와 그 선전도구들이 조작해낸 ‘스탈린주의’라는 풍차를 비판하는, 그리하여 쏘련을 타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돈키호테적인 ‘사회주의자’로서, 요즘의 자기규정으로는 이른바 ‘코뮨주의자’ 등으로서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 현대사와 관련해서도 역시 그렇게 혹은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남북의 분단과 대립의 경위가 무엇이며, 그 분단 속에서 우리 자신의 의식이 어떻게 굴절되어 왔는가, 그것을 굴절시키기 위해서 부르주아 교육과 선전은 우리에게 어떤 선전을 퍼부어 왔으며, 국가보안법은 우리에게 왜, 어떻게 침묵을 강요하고 있는가 등을 망각하고서 말이다. / 미 CIA의 선전도구로 전락한 ‘사회주의 전사(戰士)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 후쎄인이나 짐바브웨의 무가베, 리비아의 가다퓌, 쿠바의 카스트로, … 등등을 포함하여, 당신들이 ‘독재자’로 규정하여 저주・규탄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니라 가장 반제국주의적인 정치지도자들일 뿐이고, 그리하여 그들은 미 CIA와 그 선전도구에 의해서 ‘악마’로 그려지고 있다는 것을. / 그들이 먼저 혁명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무지와 의식이다.” (“‘반전’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장에서 미래를≫ 제85호, 2003년 3월, pp. 5-7.)

9) [인용자 주] 민주주의를 위한 전국기금(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 NED)은 “그 명칭이 시사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일을 하는 조직이다. NED는, 1970년대 후반에 CIA에 관한 온갖 부정적인 폭로의 결과 1980년대 초에 레이건 대통령 하에서 설립되었다. 1970년대 후반은 주목할 만한 시기였다. 워터게이트에 고무되어 …. 거의 하루걸러 CIA가 수년간 저지른 끔찍한 일, 심지어 범죄행위들이 발각되었다고 대서특필되었다. CIA는 극도로 악명을 떨쳐, 권력자들을 심히 당혹하게 했다. /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리하여 한 일이란 게 이러한 끔찍한 일들을 저지르는 것을 그만두지 않는 것이었다. … 한 일이란 게, 민주주의를 위한 전국기금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을 가진 새로운 조직에 이러한 끔찍한 일들의 다수를 이양하는 것이었다. 그 동안 수십 년 동안 CIA가 은밀히 해왔던 일을 NED가 다소 공개적으로 처리하고, 그리하여, 잘하면, CIA의 은밀한 활동과 관련된 불명예를 제거하려는 게 그 의도였다.” (William Blum, ≪깡패 국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에 대한 안내서(ROGUE STATE: A Guide to the World’s Only Superpower)≫, 먼로[미국 메인주], 2005, p. 238.) 참고로 말하자면, NED로부터 자금을 받는 4대 조직에는 미국의 ‘노조’ AFL-CIO의 산하 단체 ‘국제노동연대를 위한 미국 쎈터(American Center for International Labor Solidarity)’도 포함되어 있다.(같은 책, p. 239.) AFL-CIO를 가리켜서 많은 사람들이 AFL-CIA라고 부르는 데에는 이유가 없지 않은 것이다.

10) Ron Nixon, “U.S. Groups Helped Nurture Arab Uprisings”, <https://www.nytimes.com/2011/04/15/world/15aid.html?_r%3D0>

11) [인용자 주] 사실상 이와 동일한 주장을 우리는 매일 듣고 배우며 살고 있지 않은가?!

12) William Blum, ≪미국의 가장 치명적 수출품 민주주의: 미국의 외교 정책과 기타 모든 것에 대한 진실(AMERICA’S DEADLI- EST EXPORT DEMOCRACY. THE TRUTH ABOUT US FOREIGN POLICY AND EVERYTHING ELSE)≫, 런던, 2014, pp. 161-162.

13) [인용자 주] “인권 및 반(反)지뢰 활동가들은 집속탄은 무차별적인 대량살상무기라며, 그것을 제네바 협약의 금지 무기 명단에 명시하기 위해서 수년 동안 운동해오고 있다. / 집속탄은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항공기에서 투하되면 미리 설정된 일정 고도(高度)의 공중에서 탄통이 열려, 200여 개의 작은 음료수캔 크기의 ‘소형 폭탄들’이 흩어진다. 그 소형 폭탄들(…)은 땅에 부딪혀 폭발하는데, 그 하나하나가 수백 개의 톱날 같은 쇠 파편들을, 극히 넓은 지역까지 퍼질 수 있는 고속으로 발사한다. … / … / 지난 40년 동안 미국은 수억 개의 소형 폭탄들을 라오스・캄보디아・붸트남・이라크・쿠웨이트・유고슬라비아・아프가니스탄의 영토와 인민에게 퍼부었다.” (William Blum, ≪깡패 국가 …≫, p. 132.)

14) [인용자 주] “국제적인 환경운동가인 헬렌 캘디콧(Helen Caldicott) 박사는 몇 년 전에 이렇게 썼다: ‘미국은 두 번의 핵전쟁을 벌였다. 첫 번째는 1945년에 일본에 대해서, 두 번째는 1991년에 쿠웨이트와 이라크에 대해서.’ / 이제 우리는 몇 개를 더 추가할 수 있다: 1999년에 유고슬라비아에서, 2001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2003년부터 이라크에서. / … / 이렇게 열화 우라늄에 노출되면, 폐암, 골수암, 신장병, 유전적 결함이나 기타 심각한 의학상의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 / 1991년 걸프(Gulf) 전쟁에서는 수없이 많은 이라크인들과 미국의 병사들이 미국의 비행기와 탱크들이 발사한 수만 발의 열화 우라늄탄의 산물인 치명적인 열화 우라늄 먼지를 흡입했다.” (William Blum, 같은 책, pp. 127-128.)

15) William Blum, ≪미국의 가장 치명적 수출품 민주주의 …≫, pp. 53-55.

16)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 표결 결과”, ≪한겨레≫, 2004. 2. 14.

17) “그 지역에서 제국주의의 전쟁과 개입이 계속되고, 유럽연합과 NATO의 특유의 결정들이 계속 효력을 발휘하는 한, 문제의 해결이나 심지어 그 완화조차 있을 수 없다.” (“이주난민 문제에 관한 그리스 공산당의 입장(The positions of the KKE on the refugee-immigrant question)”)(2016. 3. 8.), <https://inter.kke.gr/en/articles/The-positions-of-the-KKE-on-the-refugee-immigrant-question/>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Sep 6th, 2018 | By | Category: 2018년 8/9월호 제145호, 정세, 정세와노동 | 조회수: 297

댓글 한 개 “난민 문제에 대하여”

  1. 보스코프스키말하길

    소위 춘계의 이면을 확실하게 보았습니다. 대부분 이 과정 모두도 만 1/3세기(33년; 정확히는 32년)전의 비율빈/필리핀의 대중역량/피플 파워를 보는 것처럼 소위 선봉, 전위 정당이나 단체, 기구를 발견할 수 없었는데 이는 우리들의 419 및 87도 마찬가지였고 소위 아랍의 봄/춘계에서도 이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만약 선봉, 전위를 자임하는 세력들이 상당부분 비율을 점유했어도 아랍의 봄/춘계 사건들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아랍권의 변혁 자임 세력들과의 연대를 그리고 응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