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혜안 ―맑스 탄생 2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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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림 | 회원

 

세상의 저 천리를 뚫는 망원
막연한 삶에다 질서를 부여하는 현미경 관찰력
생산력 발전이 생산관계와
충돌하고 그 모순이 변혁으로
연결된다는 사실
마침내 인간에 의한 해방이 가능하다는 사실

머리는 숨 죽여 듣고
자지러진 심장은 경건해졌다

그는 과학으로 세상을 해석했다
과학적 단계도 없는 소부르주아 아나키즘의 이상은 이때부터 공상이 된다

실천적 유물론, 그는 실천을 중요시했다
황당한 말싸움을 물리치고
실천에 의해 진리가 검증된다고 했다

그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로 세상을 고쳐
민주주의를 끝까지 밀고가면 민주주의조차 필요 없는,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과학으로 반짝이는 형언할 수 있는 찬란한 언어들
그의 장엄한 문구에 나는 시의 언어를 잃어버렸다

≪자본론≫ 3권에 나오는 구절,
“자기 목적으로서 인정되는 인간의 힘의 발전”을 이루는,
그런 세상을,
내 생애에서 보고 싶다면
자궁밖에 가진 것 없는 무산자
시인으로서는,
그만큼 가능한 것일까

노사과연

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Apr 23rd, 2018 | By | Category: 권두시, 정세와노동 | 조회수: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