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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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철 | 편집위원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일촉측발로 치닫던 반도의 정세는 일견 해빙국면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쟁 위기를 고조시켰던 제국주의의 군사적 패권전략에는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다. 게다가 현시기 해빙국면의 일주체인 문재인 정권은 이명박 정권의 5.24 조치를 그대로 두고 있으며, 햇볕정책을 구사하던 김대중 정권보다도 후퇴한 대북 정책을 보여 주고 있다.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이 클린턴의 페리 프로세스라는 가이드라인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세> 문영찬 연구위원장의 “격동하는 동아시아 정세와 노동자 계급”은 바로 현시기 반도와 동아시아 정세를 다루고 있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은 정치의 연속’이라는 명제를 기초로 하여 동아시아 전쟁위기가 세계 대공황에 의해 규정되고 있음을 기본 관점으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시기 전쟁위기 고조의 계급적 성격을 분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신식민지 체제 하의 문재인 정권의 위선적인 평화가 아니라 노동자계급이 이론적・실천적 헤게모니를 쥘 때만이 제국주의의 전쟁책동을 분쇄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정세> 권정기 소장의 “아~~~ 대한민국!”은 “최저임금 대폭인상”이라는 헛소동을 다루고 있다. 구빈법에 대해 “하나님과 자연이 세상에 세우신 이 체제의 조화와 아름다움, 균형과 질서를 파괴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난한 18세기 베니스의 수도승과 최저임금 인상을 비난하는 ≪조선일보≫를 위시한 21세기 대한민국 부르주아 언론이 무슨 차이가 있는가. “출구를 열어주지 않고 사람을 몰아붙이면 사고와 탈이 난다. 그리고 혁명이 난다.”

<번역> 쓰딸린의 “뜨로츠끼주의냐 레닌주의냐”는 ‘10월 대혁명을 주도한 위대한 혁명가 뜨로츠끼’라는 신화의 장막을 철저히 찢어 버리고 있다. 본문 중에 아래의 단락을 음미해 보자.

 

“참된 혁명가는 봉기가 승리하는 동안에 용기를 과시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혁명이 승리할 때 잘 싸우는 동시에 혁명의 퇴조기 때, 프롤레타리아트가 패배했을 때 용기를 발휘하는 사람입니다. 혁명이 불리하게 될 때, 적이 승리할 때 냉정을 잃지 않으며 위축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후퇴의 시기에 당황하여 갈팡질팡하지 않고, 비관에 빠져 낙담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번역> “배반당한 사회주의: 쏘련 붕괴의 배후(2)”에서는 쏘련 공산당 내의 프롤레타리아트 대 소부르주아지, 민주주의 대 관료주의라는 대립의 연원과 역사적 전개과정을 상세하게 파헤치고 있다. 쏘련을 직접적으로 붕괴에 이르도록 한 고르바쵸프 노선은 결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회원마당> 천연옥 회원의 “네팔은 현재 ‘공사중’입니다”는 네팔 연수의 성과를 담은 글이다. 글을 통해 네팔 반봉건 투쟁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 간략하게 조명할 수 있는데, 추후 보다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보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작은 내륙 국가인 네팔이지만 그곳에서 펼쳐지는 변화는 인도아대륙과 중국에도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이 달의 역사>에서 오해영 회원은 170년전 1848년 2월 혁명과 혁명의 파고 속에서 탄생한 ≪공산당 선언≫을 다루고 있다. 표지도 ≪공산당 선언≫을 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권두시도 1848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긴 겨울 위세를 떨치던 동장군이 불러운 매세운 한파가 한풀 꺾였다. 기온이 오후에는 빙점 이상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을 보면 바야흐로 해빙이다. 계절은 봄을 향해 다가가고 있지만 정세는 그렇지 않다. GM이 군산공장에서 철수를 예고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2001년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노동자의 투쟁을 폭력으로 짓밟았던 김대중 정권을 기억하자. 노동자들을 끊임없이 해고와 실업의 굴레로 내던지고 인민을 전쟁의 위협으로 내모는 야만적인 자본주의 체제를 끝내지 않고서 해빙을 맞이할 수 없다.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추위 속에서 해방을 위해 싸우는 모든 이들, 특히 감옥에서 싸우는 동지들의 건투를 기원한다.

 

2018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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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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