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과학연구소

[성명] 러시아 혁명 100주년, 반동을 넘어 세계 혁명의 새 시대를 열어 내자

1917년 2월 혁명 이후, 러시아의 역사는 격동의 나날이었다. 빵을 달라는 뻬뜨로그라드 여성노동자들의 요구는, 제국주의 전쟁에 총알받이로 끌려가는 것을 거부하는 병사들의 요구와 결합하였다. 대중투쟁은, 자연발생적인 경제적 요구를 넘어서, 전쟁 반대와 짜르 전제의 타도를 요구하는 정치투쟁으로 발전하였다. 파업이 확대되었고, 진압군마저 혁명운동의 대의에 합류하였다. 마침내 러시아제국은 몰락하였고, 짜르 니꼴라이 2세는 폐위되었다. 부르주아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노동자와 병사들은 쏘비에뜨로 조직되었다. 이중권력이 출현했다.

4월 3일, 레닌은 귀국하여, 핀란드 역에서 인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다음날 레닌은 전 러시아 노동자 병사 쏘비에뜨 협의회 볼셰비끼 집회에서, 4월 테제로 알려진 “당면 혁명에서 프롤레타리아트의 임무에 대하여”를 발표하였다.

 

‘혁명적 방위주의’라는 기회주의를 배격한다. 서로 다른 국가의 군대로 끌려가 전선에서 조우한 병사들 간에는 증오와 적대가 아니라 형제적 친교가 이루어져야 한다. 오직 자본주의를 타도할 때만이 민주적 강화로 제국주의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 임시 정부에 대한 그 어떠한 지지도 없다. 당면 혁명은 프롤레타리아트와 빈농이 권력을 장악하는 둘째 단계로 이행해야 한다. 의회제 공화국이 아니라 경찰과 군대, 관료제를 폐지하는 노동자 농민대표 쏘비에뜨 공화국을 건설해야 한다. 모든 지주의 토지를 몰수해야 하며, 모든 은행을 전국적으로 통합하고, 이를 노동자대표 쏘비에뜨가 통제해야 한다. 조국방어의 이름으로 노동계급을 죽음으로 내몰던 제2 인터내셔널의 배외주의자들을 철저히 배격하여 새로운 혁명적 인터내셔널을 창립한다.

 

레닌의 테제는 “우리 혁명에서의 프롤레타리아의 임무”로 더욱 정교하고 치밀한 것으로 발전하였다. 이제 볼셰비끼는, 제국주의 전쟁을 제국주의 국가에서의 내전으로 전화시킬 과학이라는 무기를 얻게 되었다. 러시아에서 세계 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첫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모든 권력을 쏘비에뜨로”라는 구호는 당 전체의 것이 되었고, 마침내 러시아 전체 인민의 것이 되었다. 레닌의 사상으로 무장한 볼셰비끼는 인민들과 함께 싸우면서, 지속적으로 인민들을 설득하였다. 결국 볼셰비끼는 그 이름 그대로, 쏘비에뜨에서 다수파가 되었다. 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쏘비에뜨의 힘으로 8월의 꼬르닐로프 반란을 진압하였다.

 

그러나 레닌과 볼셰비끼는 눈앞의 승리에 현혹되어 경거망동하지 않았다. 모든 객관적인 조건이 무르익고, 모든 혁명 주체들이 충분히 준비될 시기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결전의 시기가 오자 그 누구보다 대담하게 행동하였다. 1917년 10월 24일(신력 11월 6일) 볼셰비끼는 행동을 개시하여, 반혁명 세력을 타격하였다. 10월 25일 노동자 병사 쏘비에뜨는, 짜르의 겨울궁전을 제외한 모든 반혁명파의 거점을 분쇄하였다. 뻬뜨로그라드에서 열린 노동자・병사 전 러시아 쏘비에뜨 대회는 “세계 사회주의 혁명 만세”를 외치며, 노동자・농민의 혁명이 성취되었음을 선언하였다. 26일 새벽 2시, 임시정부의 거점 겨울궁전을 거의 무혈로 함락시키며, 반혁명의 심장부를 혁명의 거점으로 삼았다.

맑스-레닌주의라는 과학적 사회주의 사상으로 무장한 노동자 농민의 운동은 마침내 인류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을 성공시켰다. 모든 인민을 억압했던 절대권력 짜르체제를 무너뜨렸다. 위선과 기만으로 인민을 우롱하던 임시정부를 타도하였다. 러시아에 쏘비에뜨 권력이 수립되었다.

러시아 혁명은 세계를 뒤흔들었다. 유럽의 제 국가들에서, 그리고 저 멀리 아르헨티나에까지 공산당들이 만들어졌다. 꼬민떼른이 창설되었다. 레닌의 민족자결의 원칙은, 민족해방운동의 지침이 되었다. 식민지 반식민지 인민들은 제국주의에 타협적인 부르주아 민족주의를 배격하고, 제국주의를 타도하기 위해 떨쳐 일어섰다. 조선의 3・1 운동도, 중국의 5・4 운동도, 러시아 혁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러시아 10월 사회주의 대혁명은,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는 계급사회를 종식시킬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러시아 혁명은, 영웅적으로 투쟁하였지만 쓰라린 패배를 겪으며 70일 만에 좌절한 1871년 빠리 꼬뮨을 넘어섰다. 공산당의 지도하에서, 강고한 노농동맹의 힘으로, 러시아의 모든 민족들을 결집하여, 내전과 제국주의 국가의 간섭전쟁을 이겨냈다. 마침내 1922년, 인류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 쏘련(쏘비에뜨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 탄생하였다. 쏘련은 공업화와 농업 집산화에 성공하며, 사회주의 경제를 건설했다. 문화혁명이 진행되었다. 여성의 지위가 급격히 향상되었다. 후진농업국은 선진공업국으로 발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파시즘을 격파하면서, 히틀러의 손아귀에서 세계를 해방시켰다. 강력한 사회주의 국가 쏘련은, 아시아와 유럽 각국 인민민주주의 혁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와 유럽에서, 혁명이 잇달아 발생하였고, 사회주의 세력은 제국주의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진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쏘련은 70여년 간의 치열한 투쟁 끝에 패배하였다. 쏘련의 패배는 단지 한 나라에서의 패배가 아니라, 20세기 사회주의 진영의 패배였다. 20세기 전반에서 중반까지의 인류사가 거대한 변혁과 전진이었다면, 20세기 후반은 거대한 반동의 역사였다. 반동은 21세기 초반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쏘련의 패배 이후 미제국주의는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에서 유럽까지, 약소국들을 더욱 노골적으로 짓밟았다. 최근까지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예멘에서, 미제의 침략과 신식민지화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바로 지금 미제국주의는,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의 인민들을 볼모로 삼으며, 핵전쟁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에서, 그리고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과 일본에서도 파시즘이 발호하고 있다. 제국주의는 또 다시 인류를 제3차 세계대전으로, 파멸의 길로 몰아가고 있다.

 

인류의 운명을 제국주의에게 맡길 수 없다. 패배주의를 극복하여야 한다. 다시 일어서, 반동의 시대를 끝장내야 한다.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 인류의 대도약이었던,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부터 100년이 흘렀다. 지독한 반동의 시대에, 혁명의 기억은 아득하고 머나먼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인류사에서 100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우리는 패배한 혁명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레닌과 볼셰비끼는 1871년 빠리 꼬뮨의 패배로부터 배웠다. 꼬뮨의 성과와 한계를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삼았다. 또한 1905년 혁명의 패배로부터 배웠다. 노동자계급과 동맹하지 못한 농민 운동의 한계를 명확히 했다. 제대로 지도받지 못한 병사들의 반란의 패배로부터 배웠다. 우유부단하며 나약한 자연발생적 운동이 아니라, 단호하고 대담한 조직운동을 위한 힘을 밑바닥부터 다졌다. 1871년과 1905년이라는 리허설이 없었다면, 1917년의 승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쏘련의 패배를 이유로 쏘련의 전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70년의 성과를 배워야 한다. 그 한계와 패배의 원인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그러한 치열한 학습 속에서 근로인민대중은 21세기 혁명을 위한 무기를 다시금 손에 쥘 수 있다.

우리 운동 내의 기회주의와 철저히 싸워야 한다. 레닌과 볼셰비끼는 외부의 적들과 싸울 때에만 단호한 태도를 보인 것이 아니었다. 경제주의와 싸울 때, 뜨로츠끼와 멘셰비끼의 기회주의와 싸울 때, 건신주의라는 이름으로 과학적인 사상이 공격받을 때, 당 내의 적들과 싸울 때도, 가차없는 태도를 보였다. 쏘련은 핵을 앞세운 제국주의의 진영의 무력 침공으로 무너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부로부터 발호하여, 혁명의 진로를 갈지자로 휘청거리게 한, 수정주의가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지금의 우리도 마찬가지다. 사회주의를 말하면서, 사실상 제국주의 이익에 복무하는 모든 잡사상과 단호한 사상투쟁을 벌여야 한다. 경제주의와 실리주의의 이름으로 문재인 정권과 타협하며, 노동운동을 좀먹는 기회주의를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레닌의 언명대로, 혁명적 이론 없이 혁명적 실천은 결코 있을 수 없다.

10월 혁명의 의의를 요약하면서, 레닌은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는 출발점을 마련하였다. 언제, 어느 날짜에 그리고 어느 나라의 프롤레타리아들이 이 과정을 완수할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얼음이 깨졌다는 것이다; 길이 열렸고 그 길이 보이고 있다.”

 

러시아 혁명은 증명했다;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는 계급사회는 타도될 수 있다. 인간의 손노동의 생산물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를 끝장낼 수 있다. 인간이 생산력을 지배하면서, 그리하여 자신의 역사를 의식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은 가능하다. 인간은 필연의 왕국에서 자유의 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20세기의 위대한 혁명가들에게 우리는 답하여야 한다: 러시아 프롤레타리아들이 시작한 세계 혁명을, 바로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완수하겠다!

 

 

  1. 11. 7.

노동사회과학연구소 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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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의 정치적ㆍ이념적 발전을 위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

1개의 댓글

  • 시리아는 예외적으로 승리하는 전황도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야문/예멘은 장기교착이 더 맞다고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침공국가들을 위시한 투쟁국가들 가령 위내서랍/베네수엘라(물론 21세기 사회주의와 같은 현상은 엉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등등의 국가들과의 연합 중심부터 구성해야 하는 과제가 아닌 가 하는 생각적인 생각(느낌적인 느낌의 풍자)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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