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희
생일 같은,
작은 기억들조차
정말 사치 같은데,
쏜살 같이 흐르는,
저 어두운 세월에,
가끔 영혼이 깨어나,
나를 뒤돌아보게 한다,
내 식구들을 생각하고,
내 부모들을 생각하고,
내 친구들을 생각하고,
내 형제들을 생각하고,
이런 것들도 엄청난 사치 같은데,
나는 무엇 앞에,
홀로 외로이,
이렇게 서있는가,
나는 무엇 위해, 외로이,
이렇게, 거리에 앉아있는가,
그 좋아하던, 음악조차, 버린
저 위대한 혁명가 앞에,
그토록, 아끼던,
사랑조차 벗어던진,
그 위대한 혁명가 앞에,
생일 같은,
작은 기억들조차,
이제는, 정말 사치 같은데,
그래도 소박한,
내 인생 앞에,
무엇을 찾고 있는지,
가끔씩은,
지나가는 투로,
내게 의문을 던진다.
아무것도 남은 게 없고,
모든 것들이 다 사라진,
내 거친 인생 앞에,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네,
그래도 아주 작은 꿈,
저 혁명의 노래,
그것이 마지막 희망이길,
그것이 마지막, 나의 길이길,
그렇게, 세월은 쏜살 같이
흐르는데,
흐르는데,
저 지하의 노래,
오늘도, 거리에서
이렇게 앉아,
지나온 生(생)을 돌아보네.
임채희 선배님 현재의 삶과 이 글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뭐가 묵직하게 오네요
어디 계세요? 꼬옥 만나뵙고 십습니다…